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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미사키 x 사요 #3

ㅇㅇ(175.210) 2019.04.19 02:52:50
조회 1088 추천 48 댓글 9
														

*저는 뇌를 비우고 쓰고 있습니다*


그 일이 있은 후로 미사키는 밴드 연습이 없는 날에는 항상 방과 후에 학교 구석에서 테니스 연습을 하고있다. 연습이래봐야 상대가 없으니까 벽에 힘껏 스매시를 날리고 벽에 부딫혀 반사되는 공을 다시 치고의 반복이지만, 기껏 경고를 날려놓고 실력의 향상이 전혀 없으면 곤란하니까 이것에라도 매달려 있는 중이었다.


 "야호-! 미사키!" 

 "아, 코코로"

 "뭐하고 있는거니?" 

 "테니스 연습" 

 "재밌겠다! 나랑 같이하자!" 

 "상관은 없지만, 코코로 테니스 어떻게 하는지는 알고있지?" 

 "응. 대충" 

 "뭐, 일단 해보자."


 얼마 안가 미사키는 아까전의 자신을 원망하기 시작했다. 


 코코로의 체력과 유연성이 엄청나다는 것을 까먹고 있었어. 


 미사키가 어디로 공을 보내던 코코로는 웃으면서 받아쳐내고 심지어 의식적으로가 아니라 본능적으로 코트의 구석구석을 찔러댔다. 게다가 엄청난 운동능력을 바탕으로 높이 솟아올라 내리꽂는 서브는 건드리기 조차 힘들었다. 


 이래서는 연습이 되질 않잖아.


 "코코로, 그만…! 그만…! 나 힘들어."

 "벌써? 으음. 막 재밌어지려고 하는 참이었는데" 

 "도대체 어느 부분이…."


 코트 위에 그대로 쓰러져버린 미사키에게 어느새 검은 옷이 다가와 빨때를 꽂은 물을 건네준다.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인사를 대신한 미사키는 입만 움직여 물을 흡입한다. 

 

 "미사키. 힘들어?" 

 "응"


 코코로가 쓰러져있는 미사키의 볼을 꾹꾹 누른다. 그리고 곧 미사키의 옆에 눕더니 찰싹 달라붙어온다. 


 "코코로, 나 더운데…." 

 "나도 더워" 

 "그럼 떨어지면 되잖아." 

 "미사키에게 힘을 나눠주는 중인걸." 

 "전혀…. 오히려 힘이 빠져나가고 있다구"

 "그래?" 


 꽉, 코코로가 미사키를 더욱 힘껏 안는다. 저 힘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미사키는 체념하고 눈을 감는다. 어디선가 서늘한 바람이 불어와 땀을 날린다. 바람에 식어버린 땀 때문에 몸이 으슬으슬 떨리는 것 같기도 하고. 미사키는 슬쩍 코코로의 자신의 배 위에 올려진 손을 맞잡는다.


 "미사키. 또 테니스 치자" 

 "다음에는 좀 봐주면서 해주지 않을래"

 "으응" 

 "뭔데 그 애매한 대답은"


#


 요즘 히카와선배가 나를 슬쩍슬쩍 쳐다보는 일이 많아졌다. 뭔가 말하고 싶은 것이 있는 모양이지만 나는 지금 복수심에 불타있는 설정이므로 가볍게 스루한다. 처음에는 내뱉은 말을 후회했지만 꽤 설정을 잘잡은 것 같다.


#

 

 "저기, 오쿠사와씨" 

 "으앗, 네" 

 "그, 테니스 연습 도와줄까요?" 

 "아뇨. 전 저 자신만의 힘으로 선배를  이길테니까요." 

 "아니 저 오쿠사와씨?"


 히카와 선배의 시그널을 계속 무시하자 결국 선배가 먼저 말을 걸었다. 연습을 도와주겠다고. 사절입니다. 


#


 "안녕, 미사키" 

 "안녕하세요. 이마이선배"

 "음. 갑작스레 미안하지만 사요좀 어떻게 해줄래?" 

 "예?" 

 "얼마전부터 사요가 평소답지 못해서 캐물었더니 미사키가…." 


 본의아니게 밴드에게 폐를 끼친 모양이다. 죄송해요. 죄송해요. 

 히카와 선배를 화나게 한 모양이다.

 더 이상 타밴드에 폐를 끼칠 수 없어 날짜를 잡았다.


#

  

 의도하지 않았던 복수의 날이 밝았다. 비록 코코로에게 한 번도 이기지 못했지만, 실력은 꽤나 늘은게 나의 눈에도 보였으니까 어쩌면 선배를 이길 수 있지 않을까?


#


 "그럼 3판 2선승제, 선공은 동전으로 결정하죠." 

 "전 앞면이요."

 "그럼 전 뒷면이군요." 


 땡그르르, 동전이 하늘을 날았다. 앞면. 나의 선공이다. 


#

  

  1:0 , 4게임을 앞서고 있다. 아무리 실력이 올랐다고는 해도 히카와 선배가 평소와 같지 않았다. 나는 고민을 하다가 선배에게 다가간다. 


 "선배, 우리 내기 하나할래요?" 

 "갑자기요?" 

 "네. 뭐, 원래 게임은 내기를 걸면 재밌잖아요. 이 경기에서 이기는 사람이 지는 사람 소원들어주기 어때요? 그러면 선배가 조금 진심이 될 것 같기도 하고."

 "….노력이 빛을 보지 못하면 슬프잖아요."

 "네?"

 "아닙니다. 그 조건 받아들이겠습니다." 

 "제가 다 이긴경기에서 갑자기 내기를 걸면 불합리하니까, 리셋하고 다시 시작하는걸로 할게요."


 의외로 세트 리셋이 탐탁찮은 듯 히카와 선배가 대답을 망설인다. 나는 대답을 듣는 대신 점수판을 0:0으로 바꾸어놓았다.


#


 발렸다.


 진심이 된 히카와 선배는 이길 수 없었다. 진짜로 봐주고있던건가. 진심으로 대해주지 않은 선배가 왠지 원망스럽다. 게다가 온 힘을 다해서인지 허탈감이 물밀듯 쏟아 들어와 표정이 일그러진다. 진짜로 분해.


 "미안해요."

 "아니에요. 선배. 진건 진거니까 선배 소원 들어드릴께요." 

 "제 소원은, 오쿠사와씨가 저를 피하지 않았으면 하는거에요. 친근한 사이까지는 되지 못해도, 피하지 말아주세요." 

 "넵, 접수했습니다."


 아예 마주칠 상황을 만들지 않고, 상대가 눈치채지 못하면 그건 피하는게 아니지. 그리고 들어준다고 했지 들어준다고는 안했다고. 오쿠사와 삐진 미사키는 또 다른 복수를 다짐한다.


#


 "오쿠사와씨"

 "네…. 선배…."

 "약속과 다르지 않나요?"

 "뭘 말하는지 잘 모르겠네요." 

 "제 소원 들어주신다고 하시지 않으셨나요." 

 "음, 그 말은 제가 선배를 피해다녔다. 그 말인가요?"

 "아닌가요?"

 "딱히, 피해다니진 않았어요. 애초에 저희 서로 만날일도 별로 없는 걸요…."

 "오쿠사와씨"


 딱딱한 히카와 선배의 얼굴이 무섭다. 몸이 움츠러든다. 찔리는게 있어서인지 입이 바싹바싹 마른다.  

 

 "아니요. 오쿠사와씨의 말이 맞네요. 애초에 만날일이 없군요. 제 소원을 바꿔야겠어요."

 "네? 아니 이미 소원을 말하셨…"

 "불만 있어요?"

 "아닙니다. 선배의 뜻을 따르겠습니다."

 "매일 한 통이상 저에게 문자를 보내세요. 전화도 상관 없어요." 

 "네?"

 "오늘부터에요. 이것도 지키지 않으면 정말 화낼겁니다."  


 문자를 잘 보내다가 하루 깜빡하고 문자를 보내지 못했다. 그 다음날 히카와 선배가 교문 앞에서 무서운 눈으로 나를 쳐다봤다. 또, 잘 보내다가 깜빡하는 일이 발생했다. 그 다음날도 어찌 또 교문 선도를 하고있는 선배가 나를 무섭게 째려보았다.


 문자 레퍼토리가 떨어져서 고민하다가 결국 또 문자를 보내지 못했다. 그 다음날도 선배가 교문앞에 있었다. 문자를 보내지 않은 다음 날마다 교문 선도를 하고 있는 것이 우연의 일치라 생각했지만, 교문 앞에 히카와 도깨비 사요가 강림하는 날이 잦아지자 의심이 확신으로 바뀌었다. 선배. 나를 저격하고있어....


 그러다가 밴드의 일이 바빠서 정말로 깜빡하고 금,토,일 삼일 연속으로 문자를 보내지 않는 일이 발생했다.


#


미안합니다. 아무생각없이 쓰고있어요…. 구와아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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