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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파라메르] 위로

니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05.08 10:34:26
조회 478 추천 21 댓글 6
														


군인은 언제나 죽음을 눈 앞에 두었다. 특히 전쟁에 자주 나가는 최전선의 군인이라면 항상 그러했다. 바로 옆에 함께 했던 군인을 두 번 다시 보지 못하게 되는 경우도 흔했고 시체를 찾아 장례나 치뤄줄 수 있다면 다행인 것이었다. 군번줄 하나만으로 생사를 짐작해야만 하는 전쟁은 참혹하기만 하다.


바로 오늘, 시체조차 찾지못한 군인들을 위해 장례를 치뤘다. 누군가는 오열을 했고, 누군가는 그저 눈물만 뚝뚝 흘렸다. 가만히 묵념을 하고서 물러서기도 하고 닳고 닳은 슬픔에 한숨만 내쉬기도 했다. 저마다의 방법으로 애도를 표하고 죽은 자를 위해 예우를 다했다. 그 날 하루는 그저 정적만, 누군가 훌쩍이는 소리만 함께 조용하기만 했다. 비라도 내려서 눈물도 대신해주면 좋으련만 하늘은 매우 맑기만 했다. 저녁이 되고 또 밤이 될 때까지도 그러했다.



깨끗한 밤하늘의 아래, 옥상 위의 의자에 앉아 가만히 하늘만 올려보던 파라가 한숨을 쉬었다. 아무리 최선을 다해 아군을 지키고 적들을 밀어내도 부상자와 사망자는 항상 있었다. 오늘 죽은 어느 병사들 역시 파라와 함께 전쟁에 나가 전투를 치르던 이들이었다. 반복되는 전쟁과 누군가의 장례는 점점 사람을 무감각하게 만드는 것만 같아서, 파라는 항상 하늘을 올려다보며 그들을 기억하려 애를 썼다. 그것이 그녀의 애도를 하는 방법이었다. 그리고 파라로서, 같은 군인으로서 그들의 죽음을 등 뒤에 업고 다시 싸우겠다는 다짐이기도 했다.


그녀는 파라. 오버워치의 요원이고, 자신만의 어떤 정의를 가슴에 품은 사람이었다.


"파리하."


다만, 한 사람의 부름에 견고한 벽이 모두 무너지고 말 뿐이다.


"...치글러 박사님."


파라는 등 뒤에서 들려오는 다정한 목소리에 표정을 애써 굳히며 뒤돌아보았다. 파라의 대답에 표정이 못내 서운한 듯 찡그려졌다가도 오늘이 어떤 날이었는지 이해하기에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메르시가 파라의 옆에 앉았다. 파라는 허리를 곧게 세우며 바로 앉았다. 오늘만큼은, 파리하로 있고 싶지 않았다.


"긴 하루였네요."


파라가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었던 것처럼 메르시가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문득 생각해보면 군인들은 전우들을 잃었다는 슬픔에 잠기고, 의무관들은 전우를 잃은 동시에 환자를 살리지 못했다는 자책감에도 시달리는 법이었다. 문득 그것을 상기한 파라가 메르시의 눈치를 보았다. 메르시의 미소는 조금 슬퍼보였지만 단단했다. 그 표정에 파라 자신보다도 메르시가 먼저 이 길에 뛰어들었다는 것을 실감했다.


"아무렇지 않은 것처럼 행동하는 사람들이 많아보이지만...그렇지 않다는 걸 잘 알고 있어요."


"........"


"파리하도 그래서 여기 있는 거잖아요."


꾹 다문 파라의 입에는 어떤 말도 흘러나오지 않고 있지만 메르시는 알만하다는 얼굴로 파라를 가만히 쳐다보았다. 두 사람은 서로 오랫동안 알고 지낸 만큼 이렇게 속내를 금방 알아채는 편이었다. 속내를 훤히 아는 만큼 오늘만큼은 자신을 파리하로 불러주지 않기를 바랬다. 아마 메르시도 그걸 알고 있었을 터였다. 파라는, 오늘 파리하로 있지 않고자 했다.


"파리하, 날 보지 않을 건가요?"


"치글러 박사님. 저는,"


"앙겔라."


언제나 부르던 그 이름이 튀어나오자, 파라가 입을 꾹 다물었다. 파리하가 아니고 싶었던 것과 동시에, 부르고 싶지 않았던 메르시의 이름이었다. 언제나 그 이름만 부르면, 파라는 파리하가 되었다. 순수하게 모두를 잘 따르고, 감정을 보여주는 것이 아주 쉽던 파리하가 되어버린다. 그래, 앙겔라 앞에서 파리하는 언제나 있는 그대로의 모습만을 내보일 줄 알았다.


"슬프면 슬프다고 말하고, 괴로우면 누군가에게 기대도 되는데 파리하는 그러는 걸 원하지 않으니까. 그래서  여기 온거에요. 당신을 가장 잘 아는 내가."


아, 또 허물어져버린다. 가장 기대지 않으려고 했는데 또 기대고 만다. 이래서야 당신이 없는 나를 상상조차 할 수가 없지 않나.


파라는 그저 입 안의 살을 짓씹다가 한숨을 푹 쉬었다. 그에 앙겔라가 빙긋 웃으며 손을 잡았다. 파리하가 말했다.


"앙겔라."


"네, 파리하."


"참 너무하십니다. 다 알고 계시면서."


"이렇게 하지 않으면 또 자책할 거잖아요."


"자책할 시간도 가끔은 있어야합니다."


"하지만 파리하는 질책을 하니까요."


"말로는 앙겔라를 못 이기겠군요."


"어머, 이길 생각이었나요?"


파리하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앙겔라를 끌어안았다. 부드러운 몸이 절로 마음을 평온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았다. 파리하의 단단한 몸을 껴안아준 앙겔라가 그제야 평소처럼 미소를 지었다. 등을 작게 토닥여주는 앙겔라의 손길에 파리하가 조금 풀어진 표정으로 눈을 감았다. 선선한 밤공기가 두 사람을 스쳤다.





하나메르 썼더니 파라메르 써달래서 썼는데오....파라메르는 많이 못봐서 그런지 잘 모르겠더라... 다들 좋은 하루 되시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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