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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인터뷰 중 팔불출짓 하는 유키나 보고 싶다

떼껄룽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05.12 19:05:52
조회 1144 추천 57 댓글 11
														



전날 밤의 피로 때문에 아직도 몸이 무거웠다.

역시 조금 더 일찍 끝냈어야 했나 하고 후회를 해보지만 이미 지나간 일. 게다가 서로 그럴 마음이 들었던 순간부터 이렇게 되리라는 것은 예상 가능한 결과였다.


오늘은 오전부터 로젤리아의 인터뷰 약속이 잡혀있었다.

모 락페스티벌에서 유명세를 탄 덕분에 최근에는 각종 미디어 매체에 얼굴을 내비추는 기회가 늘어나게 되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음악 외적인 활동은 그다지 달갑지 않았지만 이런 활동을 통해 우리의 음악을 더 널리 알릴 기회가 될 것이라며 설득하는 리사의 말에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뻔하디 뻔한 질문들에 평소의 진지함을 잃지 않고 대답해간다. 조금 경직된 분위기를 리사와 아코가 적절하게 풀어준 덕에 인터뷰는 생각보다 평온하게 흘러갔다.

그러던 중 기자에게서 의외의 질문이 날아들었다.



"로젤리아 여러분들이 최근에 귀엽다고 느끼신 것은 무엇인가요?"



질문의 의도가 파악되지 않아 저도 모르게 기자를 빤히 쳐다보았다.

이건 대체 음악과 무슨 관계가 있는 질문이지?



"이야~ 로젤리아 분들도 귀여운 걸 좋아하는 한창 때의 여고생이시고, 팬 분들 중에도 이런 궁금증을 가지는 분들이 있으신 듯 해서요. 뭐, 가벼운 질문이니 어렵게 생각마시고 적당히 대답해주시면 됩니다."



펜으로 머리를 긁적이며 말하는 기자에 사요도 자신과 마찬가지로 조금 언짢은 듯 바라보고 있었다. 당장에라도 이런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겠다고 할 줄 알았던 사요는 작게 한숨을 내쉬더니 '그럼 저부터 할까요?'라며 의외의 대답과 함께 인터뷰를 이어갔다.


태어난지 얼마 안된 강아지라던가

게임에 새로 업데이트된 의상 아이템이라던가

크레인 게임의 경품 인형이라던가

얼마 전 쇼핑몰에서 발견한 머리장식이라던가

여러 대답이 나오고 거기에 멤버들의 감상이 추가되자 이야기가 길어지기 시작했다.


수면부족과 길어진 인터뷰로 인한 피로에 멍해진 머릿속으로 멤버들의 수다가 흘러들어왔다가 어딘가로 흐릿하게 사라져버린다.

나도 뭔가 대답하지 않으면. 질문이 뭐였지? 귀여운 것? 최근 본 귀여운 것은 뭐가 있었더라.

멍하니 눈앞의 바닐라 라떼를 바라보며 생각에 잠긴다.

그러고보니 어제 집에 가는 길에 리사와 함께 발견한 삼색 고양이는 귀여웠지.

그냥 지나치려 했지만 리사가 스스럼없이 쓰다듬어도 도망치지 않는 모습을 보고 부러움에 못이겨 자신도 오랫동안 고양이를 쓰다듬었다.



'유키나는 정말 고양이를 좋아하네'



웃으며 그렇게 말하던 리사는 갑자기 입을 다물어버렸다.

의아해져서 고개를 드니 볼을 조금 붉힌 채 시선을 피하고 있었다.

무슨 일이야? 갑작스러운 변화에 그렇게 묻자 잠시 입을 열었다 닫길 반복한다.


작게 신음을 흘리며 뭔가 갈등하던 모습도 귀여웠다.

눈을 꾹 감았다 뜨며 결심한 듯이 자신을 곧게 바라보는 리사의 볼은 아까 이상으로 붉게 물들어 있었다.



'있지, 유키나! 저기! 괘, 괜찮다면 말이야... 오늘, 우리 집에 자러오지 않을래...?'



뒤로 갈수록 꺼질듯이 작아지는 목소리. 결국엔 고개도 푹 숙여버린다. 리사의 머리카락 사이로 빨갛게 물들어 있는 귀가 엿보였다. 남의 감정에 둔한 자신이라도 알 수 있는 신호.

리사의 집에서 잔 적은 많다. 유일한 소꿉친구에 집도 바로 이웃이니 여건만 되면 자주 묵었었다. 별 것 아닌 대화를 나누며 함께 잠드는 친구사이의 일박.

하지만 지금의 리사가 말하는 건 소꿉친구끼리의 하룻밤이 아닌 '다른 의미'를 품고 있었다. 그것을 인식하기 무섭게 자신의 볼도 뜨거워지는 것이 느껴졌다.

살짝 올려다보며 자신의 대답을 기다리는 리사의 모습에 가슴이 쿵쿵 울렸다.


그 길로 바로 리사의 집으로 향했다.

키스를 나누며 서서히 침대 속으로 가라앉아가던 중 리사가 급히 제지를 걸었다. 조금 주저하던 끝에 리사가 꺼내든 것은 복슬복슬한 고양이 귀와 꼬리였다.

고양이. 귀가중 갑작스러운 요구. 고양이 귀.

즉, 그런 연관 관계가 있었던 모양이다.

리사가 내민 고양이귀는 유키나에게도 낯익은 것이었다. 저번 문화제 때 유키나 자신도 쓴 적 있는 것이었으니.

하지만 꼬리는 이런 쪽 지식이 옅은 자신이 봐도 한눈에 성인용품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자신과의 관계를 위해 일부러 이런 도구를 샀을 리사를 생각하니 순식간에 몸이 달아올랐다.

그날 밤은 고양이 귀와 꼬리를 단 채 고양이처럼 우는 리사를 끌어안고 지칠 줄 모른 채 함께 녹아들었다.




뇌리를 타고 흐르는 전날 밤 리사의 모습에 고동이 빨라지는 게 느껴졌다.

고양이와 리사의 조합은 너무나도 반칙이었다.

어떻게 이런 조합이 세상에 있을 수 있지?

아니, 어떻게 이런 조합을 이제서야 시험해볼 생각을 했지?


아직 자신은 편견에 치우쳐 여러모로 경험이 부족하다는 것을 새삼 실감했다. 앞으로도 밴드 활동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여러 지식과 경험이 필요했다. 어제의 일 역시 음악적 영감을 얻는 좋은 자극이 되었다. 이제부터는 편견를 버릴 필요가 있었다.

자신이 처음부터 편견없는 시선으로 봤더라면 진작에 고양이귀 리사의 엄청난 가능성에 눈치챘을 텐데...



"유키나도 어제 본 고양이 귀여웠지?"



맞아. 귀여웠지. 고양이... 리사.....

생각에 빠져 지금이 인터뷰 중이라는 것도 잊고 리사의 질문에 반사적으로 대답해버린다.




"응... 고양이처럼 우는 리사 정말 귀여웠어..."




문화제 때 리사를 좀더 잘 봐둘 걸 그랬다. 고양이귀에 메이드복 리사라니 생각해보니 나쁘지 않은 조합이야. 아니, 꽤 좋을지도...

거기까지 생각하고 있을 때 주위의 분위기가 급격하게 변한 것을 느꼈다. 갑작스러운 온도차에 상념에서 깨어나 주위를 바라보자 모두의 시선이 자신에게 박혀있는 것을 깨달았다. 뭐지?

의문을 담아 리사를 보자 당장이라도 터질 것처럼 새빨개진 얼굴을 한 채 손등으로 입을 가리고 작게 신음성을 흘리고 있었다.



"미나토씨..."



관자놀이를 짚은 채 한숨을 내쉬고 있는 사요의 기가 막힌다는 시선이 박혀든다.

얼굴을 붉힌 채 고개를 숙이고 있는 린코와 주위의 반응에 따라가지 못해서 갸웃거리는 아코.

거기서 겨우 자신이 무의식적으로 내뱉은 말이 떠올랐다.



'고양이처럼 우는 리사 정말 귀여웠어'



순식간에 얼굴이 화악 달아올랐다. 대체 나는, 인터뷰 중에 무슨 말을 뱉어낸 걸까.

멤버들은 둘째치고 기자도 있는 자리였다. 어떻게 수습해야할지 생각하려 해도 한계치를 넘어버린 머리는 당황으로 새하얗게 물들어서 돌아가질 않았다.



"아, 아하하하... 유키나도 참.. 너무 그렇게 대놓고 말하면 부끄럽잖아!"



내 어깨를 살짝 치며 리사가 웃는다.

아직 그 얼굴에 붉은기는 남아있었지만 어떻게든 평소의 모습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엿보였다.



"실은 어제 고양이를 보고 학교 문화제에서 썼던 고양이귀가 생각났지 뭐예요. 마침 아직 집에 있었으니까 유키나랑 내기를 해서 제가 쓰게 됐는데... 여기서만의 비밀인데 유키나, 고양이 엄청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부끄러움에 죽을 것 같았다. 당장이라도 자리를 뛰쳐나가고 싶은 마음을 눌러죽이며 기자에게 상황을 설명하는 리사의 목소리를 잠자코 듣고만 있었다.

자신이 고양이를 좋아한다는 사실이 공공연하게 밝혀져 버렸지만 지금만큼은 어찌돼든 좋았다. 저걸로 자신의 실수를 덮을 수만 있다면...



그 후, 리사의 변명과 멤버 세 사람의 서포트 덕에 기자는 오해를 풀고 남은 인터뷰도 무난하게 끝났다. 사실 그 뒤의 인터뷰 내용 같은 것은 거의 머릿속에 남아있지 않았다.

인터뷰가 끝난 후 예정되어 있었던 연습도 취소하고 나는 한껏 쭈그러든 채 리사와 함께 귀로에 올랐다.

갑작스러운 연습 취소 통보에도 아무 말없이 보내주던 멤버들의 태도가 유난히 따가웠다. 특히 헤어지기 전, 등뒤로 꽂히던 사요와 린코의 뭐라 형용키 어려운 시선은 한동안 잊지 못할 것 같았다...




두 번 다시 이런 실수는 하지 않겠다며 속으로 곱씹고 또 곱씹는데 옆에서 아무 말없이 함께 걷고 있던 리사가 슬그머니 손을 잡아왔다.

두 사람 사이의 간격이 급격하게 줄어들고 리사의 얼굴이 바로 옆까지 다가왔다.

살짝 벌어진 입술과 일렁이는 두 눈동자에 나도 모르게 침을 삼킨다.



"...유키나..... 오늘도 고양이... 보러올래...?"



고양이귀와 꼬리. 요염하게 우는 소리. 열과 땀에 젖은 몸...



미나토 유키나는 고양이를 좋아한다.

이마이 가에는 고양이가 있다.

그렇다면... 보러가지 않으면...



작게 가빠오는 숨을 크게 내쉰다.

리사와 마주쥔 손에 힘을 꾹 준다.

오늘도 두 사람의 종착지는 리사의 침대 위가 될 것 같았다.





아이패드용 키보드 지른 김에 한번 써봤오

유키리사 절대 레섹해! ^ω^


유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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