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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그러고보니 카스미는 아리사만....

가끔와서연성하는유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05.25 23:38:32
조회 872 추천 27 댓글 7
														
카스미가 드물게 연습에 늦는 날이었다.
연습을 위해서 창고에 전부 모였지만 이상하게도 카스미만큼은 오지 않았다. 무슨 일이 있는걸까 하고 걱정하고 있을 때 쯤, 앗짱-카스미의 여동생이 쓰러져서 잠깐 병원에 다녀온다는 연락을 받았다.
"...괜찮은거야? 무리해서 올 필요 없는데...일사병? 응, 응...알았어. 먼저 하고 있을께."
걱정이 되자 사아야가 대표로 나서 전화를 해, 여러가지 이야기를 주고 받은 내용을 종합해본건데 카스미의 여동생이 일사병으로 쓰러져서 병원에 간 모양이었다. 그러니까 카스미도 정신이 없어서 연락을 못한 것 같았고. 넷이서 병문안을 가겠다고 했지만 아무래도 제지당한 듯 사아야가 손짓하더니 먼저 연습하겟다는 말로 전화를 끊었다.
그렇지만 물론 카스미가 신경쓰여서 연습이 될 리가 없었다. 내가 그 생각을 담아 한숨을 쉬자 모두가 동의하는지 악기를 내려놓고 자리에 앉았다.
"큰 일은 아니어야 할텐데..."
리미링이 걱정스러운듯 중얼거렸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리미링 말처럼 건강해야 한다고 비는게 전부였다.
잠시 무거운 분위기에 빠져들었지만 사아야와 리미링이 나서서 조금씩 이야기거리를 꺼내기 시작했고 그것이 효과가 있던걸까, 두 사람에 대한 걱정을 잠시 한 구석에 밀어넣고 연습 전 즐거운 수다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즐거웠다고 생각했다.
즐겁게 끝났어야 했는데.
"그러고보면 말이야."
이야기가 어느 주제로 빠졌더라? 아마도 별명 관련해서로 빠져들었던걸로 기억한다. 이야기가 과열될 때 쯤, 오타에가 궁금한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아리사는 카스미한테 별명으로 안불리지."
"뭐?"
그녀의 말에 무슨 말이냐는듯 내가 숨을 흘리면서 되물었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니 그렇게 틀린말도 아니었다. 타에는 오타에, 사야는 사아야, 리미는 리미링...카스미가 우리 멤버들을 부를 때는 본명보다도 별명을 부르는 일이 더 많았고 오래 지내다보니까 그 별명이 다른 멤버들한테도 옮아 우리들 사이에서 그렇게 부르는 일이 잦았다.
그렇지만 나는?
생각해보니까 나만큼은 카스미가 아직도 이름으로 부른다는게 생각났다.
"확실히, 카스미가 아리사 만큼은 이름으로 부르지."
"으...응! 그렇지만 그것도 특별해서 좋다고 생각해!"
사아야랑 리미링이 한 마디씩 위로해줬지만 그 위로는 이미 귀에 들리지 않았다. 신경쓰이는건 어째서 카스미가 날 별명으로 부르지 않는걸까-그 이유였다. 내가 고민하고 있자 오타에가 고민하더니 입을 열었다.
"어쩌면 아리사한테 붙일 마땅한 별명이 없는게 아닐까?
 
"그럴지도 모르겠네...저기, 그러면 우리끼리 한 번 아리사의 별명을 지어보는건 어때? 그러면 카스미도 그렇게 불러주지 않을까?"
"잠시만 너희들..."
한 마디 하려고 했지만 제법 즐겁게 떠드는 모습을 보니까 구태여 방해하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뭐, 저렇게 하다가 조금 질리면 그만두겠지...턱을 괜 채 세 사람의 대화에 참여는 하지 않은 채, 그냥 묵묵히 듣고만 있었다.
"아짱은 어때?"
"카스미의 여동생이랑 별명이 겹치지 않을까?
"...트윈테일이 살짝 말렸으니까 초코아리사...?"
"아, 그거 귀엽다...."
다만, 계속 묵묵히 듣고만 있으니까 점점 이야기가 어디론가 어긋나는 것 같았지만.
한 30분정도일까, 떠들만큼 떠든 뒤 소파에 앉아서 숨을 골랐다. 별명 정하는거, 쉬운 일이 아니었구나...하는 사아야의 목소리가 얼핏 들린 것 도 같았다.
만족했지? 내가 웃으면서 세 사람을 보고 이야기하면서도 시선은 휴대폰으로 향해있었다. 카스미한테서 동생의 상태가 나아졌으니까 출발했고, 이제 곧 도착한다는 카스미의 문자가 와있었기 떄문이었다.
에헤헤, 빨리 오지 않으려나아~히죽히죽 웃으면서 발길질을 하고있자니 오타에가 날 보면서 살며시 미소지었다.
"아리사 기뻐보이네, 카스미가 그렇게 좋아?"
"뭐? 그런거 아니거든? 그냥 여동생 상태가 좋다는 말에..."
정곡을 찔린 기분이어서 곧바로 변명했지만 멤버들한테 통할리가 없었다. 세 사람다 훈훈하게 미소지으며 내 쪽을 쳐다보는 모습에 뺨을 더 붉히면서 양 손을 흔들었다.
뭐라고 하려던 차에 곧바로 창고문이 열리더니 여기까지 한 달음에 달려온듯 카스미가 땀을 뻘뻘 흘린 채로 서있었다. 땀에 젖은 목덜미로 달라붙은 머리카락이 묘하게 예뻐서...아니, 내가 지금 뭐라냐.
"늦어서 미안!"
사과부터 하는 행동에 카스미 답다 싶었다. 괜찮으니까 일단 앉아서 좀 쉬라는 내 말에 카스미가 땀을 한 번 닦더니 그대로 소파에 앉는것을 확인하자마자, 내가 가방에서 손수건을 꺼내서 그대로 건내주었다.
고마워 아리사! 활짝 웃으며 받는 모습이 너무 예뻐서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지만 간신히 정신줄을 부여잡은 채로 카스미의 모습을 웃으며 지켜보고 있을 때 쯤이었다.
아까 하던 이야기가 아직 안끝난듯했다. 오타에가 갑작스럽게 손을 들었다.
"저기, 카스미."
"응? 왜 오타에?"
"카스미는 어째서 아리사만 이름으로 부르는거야?"
무슨 말이냐는 카스미의 말에 오타에가 방금 전 나왔던 대화를 짤막하게 풀어서 설명해주자 카스미가 알았다는 듯 활짝 웃었다.
"아, 그거 말이지? 그게 어떻게 된거냐면..."
카스미의 다음 말에 모두가 숨을 죽인 채 귀를 기울였다. 나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아까 아무렇지 않은 척 하긴 했지만 내심 궁금하던 참이었으니까.
기대하면서 있는 차에 카스미가 내게 조금만 더 가까이 오라는 듯 손짓을 했다. 나?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물어보자 맞다고 고개를 끄덕이는 카스미의 말에 내가 몸을 살짝 숙여서 카스미쪽으로 향했다.
"조금만 더 아리사!"
"네, 네..."
"응! 좋아! 그러니까 말해줄께, 왜 아리사만 이름으로 부르냐면~"
카스미의 말대로 몸을 숙여서 카스미의 바로 앞 까지 다가온 그 순간이었다. 
무슨 일이었을까 파악할 틈도 없었다. 입술에 순간적으로 부드러운 것이 맞닿더니, 꿈이라는 마냥 곧바로 떨어졌다. 놀라서 크게 뜬 눈동자 사이로 카스미의 수줍어하는 얼굴이, 방금 무슨 일이 일어났냐는 듯 눈을 크게 뜨는 멤버들이 눈에 들어왔다.
물론 나 역시 사태파악이 안되긴 마찬가지였다. 도대체 뭐야? 내가 아직도 돌아오지 않은 의식 너머로 입만 뻥긋거리며 묻자, 카스미가 뺨을 더 새빨갛게 물들이며, 왼손으로 입술을 쓸며 요염한 눈빛으로 말했다.
"부부끼리는 원래 이름으로 부르는거거든~"
잠시 떠났던 의식이 다시 돌아오고 나서야 그게 카스미가 나에게 한 프로포즈라는걸 간신히 눈치챌 수 있었다.
뺨이 순식간에 붉어졌다. 아마도 카스미와 똑같거나 그것보다도 더 붉은 색일지도 몰랐다. 양 손으로 얼굴을 감싼 채 푹 숙이고 있자 곧 이어서 멤버들의 축하한다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제발 잠시만 혼자 생각을 정리하게 해줘, 축하한다는 소리 사이에서 살짝 목소리를 쥐어짜내서 그런 말을 꺼냈다.
물론 아무도 내 말은 듣지 않았지만.
​*


안녕하세여

오늘도 똥-손이 글을 써봤어요.

낮에 돌린 회로에서 살짝 변형한 글이에요

카스미는 아리사를 이름으로만 부르네 -> 왜 카스미는 아리사를 이름으로 불러? -> 부부끼리는 별명으로 부르는거 아니야!

같은


대충 그런 짤막한 회로랍니다.


재미는 없어요...근데 이렇게 쓰면 언제는 있었던거같은데?


여튼


음.


역시 오늘도 너무 막나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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