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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미사코코] 러브레터 上

가끔와서연성하는유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06.03 00:16:23
조회 1089 추천 24 댓글 8
														
수업이 끝나자마자 그대로 곧장 병원으로 향했다.
몇 명인가가 같이 병문안을 가겠다고 했지만 내가 고개를 저었다. 다른 때라면 허가해줬겠지만 오늘은 수요일이였다. 단 둘이서만 만나야 할 일이 있었다.
그 중 한 명-아리사가 사정을 짐작한 듯 조금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더니 안부 잘 전해달라고 말해주었다. 당연하다면서 미소로 응답해주려고 했지만 늘 지어지던 미소는 그 날 따라 이상하게 지어지지 않았다.
복잡한 심경을 안은 채 병원으로 향했다.
안에 들어서자마자 익숙해졌는지 기다리고 있다면서 어서 올라가보라고 이야기해주었다. 고맙다고 대답해주며 곧장 3층으로 향해 어느 병실 앞에 멈춰섰다.
오쿠사와 미사키라고 적힌 이름이 시야에 들어왔다.
숨을 한번 들이마시고 그대로 두 번 두드렸다. 들어오라는 미사키의 목소리에 내가 곧장 문을 열고 들어섰다.
"코코로."
힘없이 웃어보이며 그녀가 손을 흔들어주었지만 병원복 아래의 그녀의 손은 앙상하기만 했다. 불과 삼개월 전 까지만 해도 건강했던,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이제 병에 걸려서 하루하루를 간신히 견디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기만해도 울음이 울컥 나올 것 같았지만 고개를 저었다. 세상을 미소로, 세계를 미소로, 좋아하는 미사키 앞에서는 미소로-필사적으로 마음을 다잡으면서 꾸며낸 미소를 띈 채 그녀에게 다가가 가방을 열었다.
"야호, 미사키! 오늘은 좀 어때? 수술까지는 얼마 안 남았지? 이거, 오늘 수업 프린트물이야!"
"늘 고마워."
떨리는 손으로 프린트물을 건내받은 그녀가 피곤한듯 다시금 침대에 몸을 묻었다. 희미한 미소가 언뜻 보인 것 같았다.
미사키, 떨리는 목소리로 이름을 부르면서 그녀의 뺨을 매만졌다. 
건강했는데, 그렇게나 건강했는데.
비극은 순식간에 들이닥쳐서 너의 몸에서 미소를 순식간에 앗아갔다.
불과 삼개월 전이였다.
미사키가 쓰러졌다는 연락을 받은건.
*
수업이 끝나고 나서 연습이 있기까지는 짧게나마 시간이 있었다. 라이브 하우스로 곧장 갈까 하다가, 카논이 고민상담이 있다고 해서 둘이서 잠시 시간을 가지기로 했다.
무슨 일이야? 활짝 웃으면서 상담에 응해주기는 했지만 카논을 바라보는 심정은 조금 복잡했다. 
자신은 미사키를 좋아했다.
그렇지만 미사키는 카논을 짝사랑하는 것 같았다. 제 3자인 자신이 봐도 그건 알 수 있었다.
그렇기에 상담이라는 말을 듣자마자 머리속에 순식간에 복잡해졌다. 특히나 카페에 들어가서 이야기를 꺼내자마자, 얼굴이 붉어지면서 연애상담이라고 할 때는 설마 카논 역시 미사키한테 고백하기 위해서 나한테 조언을 받으려는걸까 하는 시나리오까지 떠올릴 수 있었다.
마음의 준비를 하기 위해서일까, 쉽사리 말을 하지 못하고 우물쭈물 거리다가 간신히 나온 음료르 한모금 마신 카논이 이내 마음을 굳힌 듯 날 쳐다봤다.
"후에에...그, 치사토짱 때문인데..."
그리고 이야기는 자신이 상상한 시나리오와는 정 반대의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했다.
이야기를 들어보건데 카논은 미사키의 마음을 전혀 눈치채지 못한 듯 했다. 그리고 눈치채지 못한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자신 역시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서 그 사람한테 푹 빠져있기 때문.
상대는 오래동안 친구로 교제해온 치사토라고 했다.
머리속 어딘가에서 팡파레가 울려퍼졌다. 물론 카논한테 애인이 생겼다고 해서 미사키가 자신한테 관심을 가지리란 보장은 없지만, 최소한의 가능성은 생겼다! 방금 전 까지 불안하던 감정은 모두 어디론가 사라지고 어느샌가 싱글싱글 웃는 자신이 있었다.
상담은 단순했다. 치사토한테 고백하고 싶은데 혹시 도와줄 수 있냐는 내용이었다.
"어렵지 않지! 꽃다발을 준비해줄까? 한 천송이 정도!"
"그건 너무 지나치지 않을까..."
아하하 하고 두 사람의 웃음소리가 울려퍼진것도 잠시였다. 동시에 두 사람의 휴대폰으로 한 통의 문자가 도착했다.
무슨 문자일까, 하고 연 순간 내 표정은 순식간에 굳어지는걸 알 수 있었다.
"코코로짱..."
"가자, 카논."
급하게 자리에서 일어나자마자 내 표정에서 무언가 이상한걸 읽은건지 검은 옷 사람들이 순식간에 카페 바깥에 차를 대기시켜주었다. 그것을 타고 곧장 병원으로 데려다달라고 하자 아무것도 묻지 않고 곧장 차를 출발시켰다.
제발 방금 전 문자가 자신이 잘못 본 것이길, 차를 향하는 내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렇게 빌었다.
그렇지만 현실은 비참했다. 도착한 병원, 수술실에 들어간 미사키, 수술실 앞에서 울고있는 전에도 본 적 있는 미사키의 부모님과 여동생...
문자의 내용은 사실이었다.
휴대폰의 위에는 미사키가 쓰러졌으니까 당장 병원으로 와달라는 문자가 떠있었다.
*
희귀병이라고 했다.
수술 일정은 아무리 빨라야 반 년, 수술을 받는다고 해도 살 확률이 30퍼센트를 넘지 않는 그런 희귀병.
병의 이름은 들어도 몰랐기에 그런 부분은 넘기고 중요한 부분만 들은 결과 반 년 뒤, 빠르게 수술을 받지 않으면 결국에는 목숨이 위험하다고 했다.
다행히도 돈이라면 있었기에 수술비용과 더불어서 그 때 까지의 병원비용을 전부 자처해서 내겠다고 했다. 그렇게까지는 받을 수 없다며 반대할 것이 뻔했기에 미사키한테는 비밀이였지만.
날이 갈수록 상태는 조금씩 안좋아지기 시작했다.
미사키 역시 그 대화를 엿들은 듯, 병문안을 갈 때 마다 앞으로 반 년이라면서 몇 번이나 중얼거리는 미사키의 모습을 볼 때 마다 가슴이 찢어질 것 같았다. 
이런 병은 마음상태도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살 수 있는 희망이 필요하다고, 어떻게든 견딜 수 있는 구심점이 필요하다는 의사의 말에 당장 모두한테 연락을 돌렸다. 매일 병문안을 가 미사키를 복돋아주자는 취지였다.
다행히도 효과는 있었던 듯 상태가 조금씩 나빠지기는 해도 한 번에 악화된다던가 그런 일은 없었다. 그렇게 한 달 정도가 무사히 흐른 어느 수요일, 드물게 나만 병문안을 왔을 때, 조금 할 말이 있다며 미사키가 표정을 굳혔다.
무슨 일인데? 내가 웃으며 물어보자 미사키가 내게 편지를 내밀어주었다.
"러브레터야."
나에게? 아니라는걸 알면서도 되묻자 미사키가 살짝 쓴웃음을 지은 다음 말해주었다.
"카논씨한테...그래도 반 년...이제 5개월이구나, 그 때면 죽을지도 모르는데 하다못해 마음이라도 전하고 싶어서, 아무리 그래도 직접 전하기는 조금 쑥쓰러워서 편지로 썻는데, 혹시 카논씨한테 전해줄 수 있어?"
듣자마자 순식간에 표정이 안좋아지는게 느껴졌지만 티는 내지 않고 떨리는 손으로 편지를 받아들었다.
전해줄 수 없다, 그 생각이 머리속을 제일 먼저 스치고 지나갔다.
카논은 치사토랑 사귀기 시작했다. 그 사실을, 미사키의 사랑은 이뤄질 수 없다는 사실을 자신은 알고있었고, 지금 이 자리에서 그 말을 해서 미사키의 사랑을 끊는 것도 가능했다.
그렇지만 그 말을 함으로써 미사키의 상태가 더 나빠진다면?
그 생각을 하니까 차마 입 밖으로 꺼낼 수 없었다. 알겠다고 하면서 편지를 받는 것이 전부였다.
어떻게 할까, 집으로 돌아와서 편지를 앞에 두고 한참이나 생각했다.
반드시 답장을 받아와달라고 했으니까 답장이 없으면 의심하겠지, 그렇다고 카논한테 이야기해서 써달라고 할 수 없는 노릇이었다. 상냥한 카논이라면 이야기만 잘 해준다면 성실하게 답장을 해주겠지만, 역시 여자친구가 있는 몸이니까 이런걸 부탁하기에는 좀 그렇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렇게 방 안에서 고민하기를 30분, 아이디어가 떠올라서 책상에서 몸을 일으키면서 소리쳤다.
"-내가 쓰면 되잖아?"
그랬다, 미사키한테 편지를 받고 내가 그 것에 답장을 해준다-물론 미사키가 나중에 물어볼 걸 대비해서 카논과는 입을 맞춰야 겠지만 지금은 그것으로도 괜찮았다. 일단 어떻게든 반 년 후 까지 카논의 교제사실을 모른 채, 미사키가 답장을 보면서 희망을 찾는것이 중요했다.
진실을 알게되면 경멸할테고 자신을 싫어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 가슴이 찢어질 것 같았지만 그것보다도 당장 미사키가 사는게 더 중요했으니까, 미안하다고 속으로 사과하면서 편지를 읽고, 그에 대한 답장을 단숨에 써내려갔다.
답장을 가져다주자 미사키의 표정은 눈에 띄게 밝아졌다. 기분탓인지도 모르겠지만 상태가 조금 더 나아진 것 같기도 했다.
그 이후로 매주 수요일 마다 단 둘만의 은밀한 만남이 계속되었다.
미사키는 닿을 수 없는 편지를 주고, 나는 평생 닿을 수 없는 말을 적어서 미사키에게 건내주었다, 굳이 수요일인 이유는 그저 이 편지 교환을 처음 시작한게 수요일이여서 일 뿐, 아무 의미는 없었다.
"...그러면 코코로, 오늘도 잘 부탁해. 늘 미안."
"아냐, 괜찮아!"
그렇게 삼 개월째, 서로 닿을 수 없는 편지교환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었다.
편지를 받아서 잘 품에 넣자 간호사가 면회 시간이 끝났다는 말을 건내주었다. 알겠다고 말하며 내일보자고 미사키한테 말한 뒤 몸을 일으키자, 미사키가 희미한 미소로, 떨리는 손을 들어올려서 말했다.
"내일 봐."
"..응! 내일 봐 미사키!"
매일 이별할 때 마다 하는 그 말을 들을 때 마다, 그 미소를 볼 때 마다 나는 너를 이렇게나 좋아하는 것을, 처음 본 그 순간부터 계속해서 좋아한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고는 했다.
이렇게나 좋아하는데, 그 말을 내 입으로는 평생 전할 수 없을거라고 생각하며, 가방 속에 놓여진 편지만 괜시리 매만졌다.
*
불이 다 꺼진 방에서도 한참이나 펜을 붙잡고 고민했다.
처음에는 고백으로 시작했던 편지도 이제와서는 완전히 일상을, 그렇지만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할 수 없는 이야기들로 가득 차기 시작했다. 자신 역시 기세좋게 써내려나간것도 처음 뿐, 뒤로 갈수록 미사키한테 갈 영향도 고려해서 신중하게 대화를 고르지 않으면 안됬다.
한참 고민하다가 이내 좋은 단어가 떠올랐다. 단숨에 써내리고는, 편지를 잘 접어서 그대로 밀봉해 가방 속에 잊지 않게 넣어두었다. 다음 주, 미사키가 이것을 받고 기뻐할 모습이 떠오르니 미소가 지어지는 것 같았다.
그리고-
그것 말고 옆에 별도로 써둔 편지를 집어들었다.
미사키한테 보내는 자신만의 러브레터였다. 
처음 부탁을 받은 이래로 계속해서 생각해나가면서, 조금 진지하게 써 내려간 자신만의 러브레터.
언젠가는 반드시 건낼 것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적은 러브레터.
"...그러니까, 그러니까 미사키."
누가 듣는 것도 아님에도 중얼거리며 러브레터를 살짝 들어올렸다. 달빛에 비춘 그것을 보면서 살며시 편지에 입을 맞췄다.
"내가 이걸 언젠가 건낼 때 까지, 계속 같이 있어줘야 해?"
그러니까 수술 반드시 성공해줘, 두 손을 모아서 한 번 더 기도한 다음, 편지를 다시 가방에 잘 넣었다. 
 ​
​*

안녕!

백갤 공식 똥손이 글을 써봤어요!

참고로 오늘 쓴건 패러디에요! 

옛날부터 쓸지말지 고민하다가 오늘 간만에 다시 노래 꺼내서 들으니까 회로 폭발해서 단숨에 다시 써내려봤답니다.
원곡은 GREEEEN의 연문 ~ 러브레터.

노말물이긴한데 영상 + 노래만으로도 상당히 괜찮으니까 내성 있는 사람들만 봐요. 전 개인적으로 감명깊게 봐서 써보고 싶었던거라...

대사 역시 노래 가사에서 차용 많이 해왔는데

음.

오늘은 진짜 막 나갔군요

역시 오늘도 너무 막 나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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