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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사춘기 온 카스아리 2세보고싶다앱에서 작성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06.22 01:41:58
조회 797 추천 25 댓글 4
														

어느덧 쑥쑥 자라서 질풍노도의 시기인 중학생이 된 카스아리 2세

초등학생때는 카스미처럼 활기차고 저돌적인 모습을 보여주면서 생기있게 지냈는데

중학교 입학하고 나서부터는 조금 신중해지고 말수도 적어지는 거임. 그러면서 예전 초등학교때 막 내질렀던 행동들이 전부 흑역사처럼 느껴져서 더더욱 과묵해지는거야. 분명 엄마인 카스아리가 둘다 부끄럼쟁이라서 영향을 받은게 아닐까

아무튼 몇년전만해도 뛰어댕기던 애가 갑자기 말수 적어지고 도도한 느낌을 품으며 책벌레가 되어버리니까 2세를 따르던 여중생들이 심장폭행 안당하고 배겨?

하루가 멀다하고 여자애들한테 고백을 받지만 우리 2세쟝은 아직 그런거 잘 모르겠고 혼란스러워서 나중에 생각해본다는 말로 계속 미루고 있는거지. 말솜씨도 그렇게 좋지않고......호의를 받았으면 거기에 맞게 답해줘야한다는걸 머리로는 알겠는데 표현을 어떻게해야 상처주지 않을지 계속 고민하는거지

그런데 그렇게 생각해보겠다고만 하다가 결국 계속 대답을 기다리던 친한 후배가 2세를 불러내서 더이상은 못참겠다고 울음을 터뜨리면서 2세에게 감정을 쏟아내고 난생 처음 겪은 감정의 파도에 2세는 당황하다가 눈물을 흘리면서 도망쳐버려


그날 집으로 돌아왔는데 왠일로 아리사엄마가 아니라 카스미 엄마가 반겨주는거임
소설가가 된 카스미 엄마는 자주 키라도키한 소재를 찾는다고 집밖으로 나갔기 때문에 이렇게 방과후에 머무르고 있는건 꽤 드문일이였거든

카스미도 오랜만에 딸래미 보게되니까 기뻐서 딸래미가 좋아하는 저녁 메뉴를 준비하고 그전에 출출하니까 쿠키 몇개 구워서 주는거야

근데 그런 일이 있었으니까 2세 표정 엄청 우울하고 침울해져 있고 카스미가 올만에 본 딸 표정이 어두워서 무슨 일이 있으면 고민하지말고 털어놓으라고 격려해

아무일도 없다고 말하지만 카스미는 하나밖에 없는 딸이 고민을 안고 괴로워하는걸 볼 수 없어서 계속 털어놓으라고 하는데

2세는 안그래도 머리속이 복잡하고 후배 울린거에 대해서 죄책감이랑 자기혐오까지 겹쳐서 이런 치부를 카스미 엄마한테 드러내고 싶지 않은데 자꾸 추궁하니까 화가나서 그만 카스미에게 잔뜩 원망하는 말을 쏟아내

사실 자주 집을 비우는 카스미에게 섭섭한 마음이 없지 않아서 그동안 잘 들어오지도 않았으면서 이제와서 대체 왜 관심있는척 하냐고 소리치는데, 카스미 표정이 완전 무너져서 울기 직전이 된거 보고 자기가 무슨 말을 쏟아냈는지를 깨닫고 엄청 당황하다가 집에서 뛰쳐나가

공원 벤치에 앉아서 걱정해준 엄마한테까지 상처입힌 죄책감이랑 자기혐오는 더욱 강해져서 하염없이 울고 있는거지

그렇게 얼마나 고개를 숙인채로 울었을까 석양은 지고 어둑어둑해져서 가로등 불빛이 비출 시간이 되어서 이제라도 집으로 돌아가서 카스미엄마한테 사과해야겠다고 생각하면서 일어나려고 앞을보니

어이쿠 아리사엄마가 복잡한 표정을 한 채로 팔짱끼고 서있는거임

상상도 못한 정체에 화들짝 놀라면서 언제부터 있었냐고 물으면서 경계해.
그도 그럴게 아리사 엄마는 꽤 엄격한데다가 카스미 엄마를 죽을만큼 사랑하기 때문에 카스미 울린걸 알았다면 공포의 설교+용돈삭감+그 외 징벌을 가할게 눈에 선한거야

"대충 네가 우는거 겨우 그쳤을때쯤?"
"어...어어어엄마 제가 여기 있는건 어떻게 알고?"
"네가 갈곳이 뻔하지. ......우리도 이 공원에 자주 왔었으니까. 자, 집에 가자"


왠일로 화를 안내고 한숨만 쉬면서 2세 손잡고 집으로 향하는 아리사 엄마. 어색하게 아리사 눈치보면서 잔뜩 긴장한채로 걸어가는데 아리사 엄마가 조용히 말을 꺼내.

"카스미 녀석, 밝아 보여도 엄청 연약하고 상처 잘 받는 애야. 나도 고등학생때 카스미에게 상처 줬던 적 있고. 그 뒤로도 몇번 울렸어. 근데 걔 엄청 바보라서 아무리 내가 잘못해도 자기 탓으로 돌린다? 이번에도 자기가 평소에 많이 못챙겨줘서 네가 괴로워 하는데 아무것도 못해준게 너무 분하다면서 계속 우는거 있지?"

그런 말을 들으니까 2세쟝은 자기혐오가 3000배쯤 늘어나는 거야. 그렇게 생각해주는 엄마한테 대체 무슨 짓을 한거지? 후배도 그렇고 나는 대체 왜 소중한 사람들에게 상처만 입히는 걸까? 이런 나는 없어져 버리는게 낫지 않을까? 더이상 상처입힐 필요 없이...

"너 지금 네가 없어지는게 낫다고 생각하지? 어떻게 알았냐는 표정이네? 네가 누구 딸인데. 정말 나랑 어쩜 이렇게 닮았는지. 네가 없어지면 아마 카스미 죽어버리고 말걸? 정말로 카스미를 소중히 생각한다면 그렇게 멋대로 자책하는거 그만두고 카스미랑 제대로 말하라구. 카스미가 정말 좋아하는 사람을 그렇게 비난하지 마."

2세쟝은 아리사 손을 꼭 잡고 다른손으로 눈물을 훔치면서 울면서 집으로 걸어가는 거야. 아리사도 차마 울지말라고 말은 못하고 2세쟝을 감싸 안으면서 집으로 들어가

집에서 햄버그를 만들어 놓고 기다리던 카스미는 두사람을 보자마자 해맑게 달려들어서 달라붙어. 배고플테니 같이 밥먹자고 하면서 두사람의 손을 잡고 식탁으로 이동하는 카스미.
약간은 어색한 저녁식사를 마치고 아리사는 자기는 할 일이 있으니까 잠시 나가본다고 하면서 2세쟝에게 격려의 미소를 던지고 자리를 비우지

카스미에게 언제나 자기를 생각해 주는걸 느끼고 있었는데 그렇게 못할 말을 쏟아낸 것에 대해 죄송하다고 사과를 하는 2세쟝에게 카스미는 웃으면서 내가 그동안 집을 자주 비웠던건 사실이니까 너무 자책하지 말라고 토닥여줘.
오히려 위로를 받으면서 2세쟝은 차라리 시원하게 화를 냈으면 하고 자기가 진짜로 감정에 휩쓸려서 몹쓸짓을 했다는걸 다시 깨닫지 ㅠㅠ
그리고 카스미는 그럼 사과의 뜻으로 무슨 고민이 있는지 엄마한테 털어놓으라고 요구하지

2세쟝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요구여서 엄마한테 치사하다고 하면서 툴툴대지만 어쩔 수 없이 잔뜩 빨개진 채로 사건의 전말을 털어놓지

카스미는 다 듣고는 폭소하면서 완전 아리사랑 똑같잖아~하면서 쓰담쓰담하고 2세쟝은 아까도 비슷한 말 들었는데...하고 푹 숙이고 있고

한바탕 웃고 난 뒤 카스미는 2세쟝은 어떻게 하고 싶은지 생각한 뒤 그걸 똑바로 전하는게 용기를 내어 고백한 사람을 상처입히지 않는 것이라고 충고하면서 엄마한테 용기내어 사과한 것처럼 부딪혀 보라고 하는거지. 만약 용기가 나지 않는다면 카스미나 아리사를 생각하면서 언제나 우리는 네편이라고 격려해주는 거 보고싶다


그 뒤로 2세쟝은 곰곰히 자기 마음을 정리해서 그동안의 고백에 대해 성실히 답을 해주고 마지막으로 자신이 울린 후배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하며 해피엔딩 되는거야!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아 아까 생각났을때는 더 좋은 이야기였는데 글로 표현을 못하네 나란 인간 개 병신 ㅡㅡ

근데 잘못을 했을때 잘못한 것에 대해서 화내면서 비판하는 것보다
잘못한 사람이 아닌 자기자신을 탓하는 걸 보여줌으로써 잘못한 사람이 스스로 죄책감을 느끼도록 하는게 그 사람에게 입히는 데미지는 더 큰거 같음 물론 잘못한 상대가 제대로 된 인간이라는게 전제된 거지만... 진짜 사람을 죄인으로 만드는게 ㅠㅠ
카스미 성격보면 진짜 그럴거 같아서 카스아리 2세는 진짜 착하게 자랄듯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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