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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카스사야] 별과 소원 -3- (完)

ㅇㅇ(219.251) 2019.07.13 00:54:19
조회 359 추천 16 댓글 7
														

별과 소원 -1-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lilyfever&no=430171&s_type=search_all&s_keyword=%EB%B3%84&page=1


별과 소원 -2-


-----------------------------------------------------------


어디로 가야하는걸까...



일단 아리사의 집으로 걸어간다. 지금 아리사에게 간다고 해도 뭔가 해결될리가 없다는걸 안다. 


하지만 사아야가 가라고 했으니까. 그리고 그곳 외에는 갈만한 곳이 생각나지 않아서.



결국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웃으면서 아리사에게 가라고 하는 사아야의 얼굴이,


지금까지 봐왔던 사아야의 표정 중에 가장 슬퍼보여서.



내 잘못이야.



사아야는 자기 때문에 나와 아리사가 갈라졌다고,


그리고 내가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사아야의 고백을 받아줬다고 생각하겠지.


그건,



사실이다...



그전까지 나는 사아야에게 연애감정같은거, 가져본적 없었으니까. 



한달 전의 그날은, 아리사가 예상과 다르게 대담하게 애정을 표현해오는게


너무 부끄러워서, 평소보다 좀 더 바보같은 텐션으로 말을 돌릴 수 밖에 없어서


아리사를 화나게 해버렸었다.



아직 내가 아리사를 좋아하는게 맞는건지, 아닌건지 나 자신도 모르겠어서,


그때 사아야에겐 아리사의 마음이 알고싶다고 했지만,


내가 정말 알고싶었던건 아리사의 마음이 아니라 내 마음이였다.



그리고 그 대화에서 이어진 사아야의 말은 한번도 예상해본적 없던 당혹스러운 것.



'카스미는 나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해?"



'사, 사-야에 대해서? 그, 그게, 사-야는 정말 좋은 친구라고 생각하는데...'



'카스미, 내가 말하는건 그런 의미가 아니야.


나 카스미를 정말 좋아해, 카스미랑 사귀고 싶다고 생각할만큼.


카스미는 어때?"



'어... 사귄다니, 여, 연애 얘기하는거야? 내가 사-야랑...?'



'응, 나 카스미가 밴드에 들어오라고 손을 잡아줬던 그날부터,


카스미를 계속 좋아해왔어. 카스미는 어때? 


카스미도 나랑 사귀고 싶다는 생각같은거 해본적 있어?'



'그, 그러니까, 그게, 그게 말이지...'



'...... 아냐, 역시 그만두자. 미안해, 방금 그건 그냥...'



'자 잠깐, 사-야!'



'......'



'나, 나도 사-야 정말 좋아해! 나, 사-야를 처음 본 날부터 좋아해왔는걸!


사-야라면, 사귀어도, 연애해도 좋을거같아!'



내가 머뭇거리는걸 본 순간의 사아야의 표정은 내 가슴을 꾸욱하고 조여오게 해서,


그리고 사아야의 고백을 거절하면 사-야가 슬퍼할거라는게 너무 무서워서, 


적당한 말로 좋아한다고 거짓말을 해버렸다.



그 이후로 오간 말은, 단지 사아야를 기쁘게 해주려고 지어낼 뿐인 입에 발린 말들.


하지만 그런 말을 할수록 사아야가 기뻐하는게 눈에 보여서, 


나는 더더욱 사아야를 기쁘게 해주는 것에 열중했다.



미안해, 내가 미안해. 


알고 있었어. 사아야와 단둘이 있을때 난 반짝반짝 두근두근하지 않아.



하지만 사아야가 나랑 있는걸로 기뻐한다면, 내가 반짝두근하지 않아도,


그걸로 된게 아닐까했다.



그리고 사아야가 기뻐하지 않는게 무서워서


사아야가 원하지 않을거같은 행동은 하나둘씩 줄여나갔다.


혹시 내가 아리사를 만나는걸 싫어하지 않을까, 해서 아침마다 아리사를 데리러 가는것도,


공부를 핑계로 아리사의 집에 찾아가는거도 그만뒀다.



거짓말쟁이, 겁쟁이.



나 때문에 사아야도, 아리사도 상처받았겠지.



최악이야.



그런 생각을 하며 한참을 걸어와서,


지금 눈 앞에 보이는 것은,



[유성당]



아리사의 집...



사과...해야겠지...



하지만, 뭐라고 말을 건네야하는걸까.



그날 싸운게 미안하다고? 아무말 없이 찾아가지 않아서 미안하다고?



답은 알고 있다. 전부 사과해야겠지...


지금 당장...



하지만, 더 이상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아.



그 자리에 두고 온 그녀가 계속 생각나서,

 

앞으로 나아갈 수가 없다.



미안해, 아리사.


이제야 알거같아. 내가 이 한달을 어떻게 보냈는지.



이 한달간의 내 생각은,


오직 사아야를 기쁘게 해줘야 한다는 것뿐이었어.



어떤 옷을 입으면, 어떤 헤어스타일을 하면 사아야가 더 좋아해줄까, 


내가 뭘 하면 사아야가 기뻐해줄까하는 고민하던 시간들.



평생 찾아볼 일 없던 연인들끼리 하면 좋은 일도 검색해보고, 연애 서적도 찾아보고,


좀처럼 보는 일이 없었던 의류 쇼핑 사이트나, 여러 헤어스타일들 검색해보던 그 시간들.


 

그리고 사아야와 함께 한 이 한달이라는 시간은.



즐거웠어. 



사아야가 기뻐해주는 모습을 떠올리면 언제나 기분이 좋아져서,


밴드할때와 같은 반짝임과 두근거림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그냥, 그것만으로 행복했어. 그리고 어느샌가 항상 사아야를 볼 시간을 기다리고 있었어.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보고싶어...



거기까지 생각이 닿은 뒤에, 나는 늦지 않았기를 바라며 왔던 길을 되돌아 뛰어가기 시작했다.


------------------------------------------------------------------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계속 멍하니 제자리에서 카스미가 간 방향을 보고있었다.


그리고, 힘이 쭉빠져나가서, 바닥에 주저앉는다.


주변에 아무도 없으니 이러고 있어도 괜찮겠지...?



아하하, 첫사랑. 끝나버렸네.



정말, 좋아했는데.



지금도. 좋아하는....데....



앞으로...도... 계속....좋아...하고...싶었는데....



참아왔던 눈물이, 고장난 수도꼭지 마냥 터져나와서, 눈 앞을 가려,


멈추지를 않는다...


어떻게 했어야했던걸까, 역시 그날 고백하지 않는게 정답이었을까,


그냥 이 마음을, 영원히 묻어뒀어야하는걸까.



모르겠어.


정말 내일부터 원래의 관계로 돌아갈 수 있는걸까?


나 혹시 치스파 때처럼 카스미네랑 더 이상 친하게 지낼수 없게되는걸까.


이제 치스파의 애들을 피해다닐 때처럼 아리사, 리미, 타에도 전부 피해다녀야하는걸까.


그렇게 되는건 싫은데, 앞으로도 쭉 같이 있고 싶은건 카스미뿐 아니라 다른 모두들 전부인데.



그런 생각을 하니 점점 무서워져서, 눈물이 멈추지를 않는다.



그렇게 한참을 서럽게 울었다. 이렇게 울어본적이 있을까 싶을정도로


 울어도 울어도 눈물이 멈추지를 않아.


얼마나 시간이 흐른지를 모르겠다.



그러던 중에 뒤에서 누군가의 뛰는 듯한 발걸음 소리가 들려온다.



와락



누군가 뛰어와 뒤에서 안아주는 감각이 나를 정신차리게 해서,


확인하려고 조금 고개를 돌렸더니,



"어...어? 카, 카스미?"



"헉...헉...... 다행... 다행이야, 아직 있어서..."



"뭐...뭐야, 카스미, 내가... 분명... 가라고...."



"아니야, 나, 가지 않을거야, 사-야의 곁에 있을거야.


나 사-야가 좋아... 나를 좋아해주는 사-야가...정말 좋아..."




 왜 돌아온거야, 우는 모습 같은거 보여주고 싶지 않았는데...




"안 돼... 카스미... 카스미는 카스미에게 특별한 사람을 찾아야지...


나는 그냥..."



"아니야, 사-야는 특별해... 사실, 처음엔 사아야에게 아무런 감정도 느껴지지 않아서,


그래도 사아야가 상처받지 않기를 바라서 좋아한다고 거짓말했어, 미안해..."




"...알고 있었어..."




"미안, 미안해, 사-야의 마음이 어떤건지 전혀 알지 못해서, 


그래도 사-야가 내가 하는 말에 기뻐해주는게 좋았어. 


매일 나를 향해 웃어주는 사아야의 모습이 생각났어,


그랬더니, 사-야가 나에게 특별해졌어, 사-야의 생각을 하는게 즐거워졌어..."



"카스미, 나랑 있을 때 반짝반짝 두근두근하지 않는다며...


카스미한테 그거, 정말 소중한거잖아... 계속 찾아헤매던거잖아..."



"상관없어, 나, 이 한달동안 정말 즐거웠어. 


내가 뭘하면 사-야가 기뻐해줄까 생각하는 그 시간도, 사아야랑 같이 있는 시간도 


너무 좋아서, 행복해서, 항상 사아야랑 같이있는 시간이 오기만을 계속해서 기다렸어.


지금 난, 반짝임보다도, 두근거림보다도, 


사-야가 좋아, 사-야가 소중해, 반짝거리지 않아도 좋아, 두근거리지 않아도 좋아,



그러니까....!



그러니까... 부탁이에요, 헤어지자는 말같은거... 하지 말아주세요,


그런거 혼자 결정하지 말아주세요......"



내 목덜미로 카스미의 눈물이 흘러내리는게 느껴진다.



아... 카스미는 나를 이렇게 소중히 여겨주는데,


나는 또 지레짐작으로 카스미의 마음을 멋대로 결정짓고,


또 내 손을 붙잡는 카스미의 손을 뿌리쳤던 그날처럼,


또 같은 일을 하려했었구나...



"사실, 나, 너무 무서웠어. 내가 괜한 짓을 해서 


또 치스파처럼 포피파를 흩어지게 만드는건 아닐까하고,


또 그때처럼 모두를 피해서 숨어다녀야 하는건 아닐까하고."



"괜찮아, 사아야가 어디에 숨는다고 해도, 찾아낼게, 내가, 반드시, 모두가 헤어지지 않도록,


반드시 찾을테니까... 그러니까, 걱정하지 말아줘,


난, 앞으로도 사-야를 좋아할게, 사-야의 곁에 있을게.


그러니까, 계속, 같이, 매일 리미링, 아리사, 오타에랑 만나서 다같이 밴드하고,


오늘 남기지 못한 사진들도 많이 찍자.


둘이서 할 수 있는일 하나둘씩 찾아가자.


계속, 계속 함께하자..."



"......나... 그럼... 계속 카스미를 좋아해도, 괜찮을까..."



"응...! 물론이야!"



"... 정말, 고마워, 카스미..."



아무래도, 제 첫사랑, 이대로 끝내지 않아도 괜찮나봅니다.



--------------------------------------



"그래서, 우리 둘 사귀고 있어!"



점심시간, 저와 카스미는 포피파의 모두에게 사귀고 있다는 사실을 밝혔습니다.



"아~ 그래. 축하해." 



어? 아리사의 반응이 이상한데?



"후후, 사아야쨩, 나랑 아리사쨩, 오타에쨩 모두


이미 다 알고 있었는걸?"



"뭐... 정말? 어, 어떻게...?"



"그거야, 완전 티나니까 당연하잖아."



 티, 티가 난다니, 카스미 얘기인가?



"응응, 그것도 사아야가."



 내가? 진짜?



"카스미쨩도 카스미쨩이지만,


사아야쨩은 아무리봐도 저 사랑을 하고 있어요~ 하는 모습이여서,


알 사람들은 다 알고 있지 않을까?"



 그, 그럼, 리사 씨가 카스미를 도와준거도 그냥 알면서 그런건가?



"뭐, 아무튼 축하해. 그리고 카스미도 가끔씩은 아침에 데리러 와달라고.


연애하느라 바쁜건 알겠는데, 매일 혼자 등교하려는거 심심해 죽겠어."



"어...어! 그, 그리고 아리사, 한달 전에 그건..."



"한달 전? 아~ 그때 말하는거야? 그런걸 아직도 신경쓴거야?"



"그, 그거야..."



"아, 설마 그날부터 사귀기 시작한건가? 사아야, 완전 응큼하구만."



"어... 그렇긴한데..."



"난 괜찮으니까, 카스미는 그런건 신경안써도 돼. 나는 오... 아니다, 됐..."



"아~리~사~~~~~! 미안해, 고마워~~~~~!"



"아! 달라붙지마! 여자친구도 있다는 녀석이!"



 어... 아리사의 반응이 예상과 다르긴한데... 아리사도 혹시...



"아, 그리고, 어제 연습은 그게,"



"그거, 데이트지? 자주는 안되겠지만,


가끔씩은 연습대신 해도 괜찮을거라 생각해."



 에... 완전히 들켜버렸었잖아...



"다음 데이트엔 나도 끼워줘 사아야"



 아하하, 오타에는 여전하네.



"얌마! 누구 맘대로!"



 뭐야, 아리사, 그런식으로 반응하면 누구든 다 알아버리겠는걸~

그래도 조금은 다행인거같네.



"난 아리사도, 오타에도 리미링도, 모두 다같이 데이트하는거도 좋아!"



"응, 나도 좋아."




 아무튼, 저희 둘의 연애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게된거 같습니다.


연애하는거 우리도 모르는새에 전부 들켜버린거같고,


아니, 그보다 내가 그렇게 티나는 얼굴을 했었나? 하는 의문도 들고,


정말 내가 카스미와 계속 사귀어도 괜찮은걸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그런건 앞으로 카스미와 같이 고민해나가기로 결정했으니까 괜찮겠죠.



 어쨌든 저는 아직도 아리사를 붙들고 놓지않는 카스미와 눈을 맞추고,


서로 미소를 짓고, 행복감을 느끼며, 이 순간을 만끽하기로 했습니다.


-------------------------------------------------------



이전에 쓴 3편을 급하게 쓴답시고 완전 엉망으로 끝내버려서 다시 적게되었습니다.


근데 다시 적는다고 뭐가 나아지진 않네요 흑흑


똥손이라 너무 슬픔니다


암튼 카스아리도 좋고 매운맛 카스사야도 좋지만

가끔은 순한맛 카스사야도 사랑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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