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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아리사가 사실 이중인격인게 보고싶다

가끔와서연성하는유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07.13 18:22:45
조회 726 추천 18 댓글 9
														

이것은 어느 한가로운 여름 날의 잊지못할 이야기

포핀파티끼리만 묻어두자고 한 우리들만의 비밀 이야기

아마도 이 이야기를 해주면 사나나 준은 무슨 소리를 하는거냐면서 손을 젓겠지, 실제로 겪은 우리들도 가끔가다 이 이야기가 나오면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냐 하는 생각이 종종 드는데다가 나도 지금 떠올리면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냐면서 고개를 젓고 하니까.

그렇지만 지금부터 적을 일들은 모두 사실이다.

이 이야기를 적는 이유는 미래에 누군가가 이 이야기를 알아주었으면 해서...사실은 거짓말. 내가 어딘가에라도 이 이야기를 털어놓고 싶은 마음 때문이다.

지금으로부터 삼 개월 전 이었다.

그 날도 연습을 위해 모두가 창고에 모였을 때-그렇지만 일이 있어서 카스미는 먼저 출발했었었다. 물론 그것이 아리사랑 사귀고 난 다음 부터 단 둘만의 시간을 가지고 싶어서 먼저 간다는 것은 우리들 사이에서 이미 암묵적으로 알려진 일이었기에 두 사람이서 즐거운 시간 보내라고 우리들도 눈치껏 늦게 가주고는 했다.

그렇게 카스미와 아리사가 먼저 들어가있는 창고를 향해 나와 오타에, 그리고 리미, 셋이서 연습을 위해 아리사의 집으로 간 다음의 일이었다.

그 때의 매미소리가 아직도 귓가에 선명하게 남아있었다.


*



창고를 열자 펼쳐진 눈 앞의 광경을 쉽사리 받아들이지 못했다.

아리사에 대한 것을 한 마디로 일축하자면 츤데레였다.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지 못하고 언제나 툴툴거리면서도, 그렇지만 주변을 언제나 잘 챙겨주는 그런 상냥한 아이.

카스미랑 사귀고 난 다음부터는 어느정도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진 것 같았지만 그럼에도 아직까지 솔직해지지 못했는지 몇 번이나 말을 험하게 하고는 했다. 물론 사정을 이해하고 있는 우리들은 그것을 모두 이해해주었고, 사귀고 있는 카스미 역시도 아리사는 조금만 더 솔직해지면 좋겠는데에~하고 놀려대고는 했으니까 뭐, 이제와서는 완전히 받아들여졌다고 봐야겠지.

어쨋든 그렇게 본심을 제대로 말하지 못하기로 소문이 난 아리사였다.

그런데, 그런 아리사가.


"아리사 짱...맞지?"


옆에서 리미가 자신이 본 것이 믿기지 않는 다는 듯 내게 되물었다. 나한테 묻지말아줘 리미, 나도 솔직히 확신 못하겠으니까.

그렇지만 아무리봐도 아리사였다.

다른점은 세 가지, 키가 평소보다도 반 줄었다는 것, 얼굴 역시 어딜봐도 어린아이 상태로 있었다는 것, 그리고-


"카스미이~카스미이~"


그리고 그 상태 그대로 카스미의 품 안에 껴안긴 채 어리광을 피우고 있었다는 것.

아리사는 츤데레였다. 우리 모두 알고있는 사실이었다.

그런데 그런 아리사가 저렇게나 솔직해져서 카스미한테 안겨있다니?


"왔어? 에헤헤, 오늘의 아리사는 너무 솔직해서 좋아!"


"나도 카스미가 쬬아!"


카스미가 인사하는 소리에 살짝 혀꼬인 목소리로 대답한 아리사가 그대로 카스미의 볼에 입을 맞춰주자 카스미의 고양이 귀를 닮은 머리카락이 진짜 고양이 귀 처럼 위 아래로 움직이더니 아리사를 더욱 강하게 껴안았다. 아무래도 이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하는건 우리뿐인듯 카스미의 행동에는 거침이 없었다.


"카스미, 딸은 또 언제 낳았어?"


"아냐! 아리사야!"


오타에의 엉뚱한 한 마디가 이렇게나 마음이 놓인 적은 없었다. 그래, 현실적으로 생각하자. 아리사일리가 없잖아, 조카거나 어쩌면 둘이 속도위반을 해서 낳은 딸일지도 몰라-그렇지만 카스미가 고개를 저으며 한 말에 마지막 희망마저도 완전히 박살났다.

카스미의 말에 의하면 아리사랑 단 둘이 꽁냥거리고 있었는데, 잠깐 밖에 나가서 전화를 받고 오는 사이에 미니 아리사가 되었다고 했다.

창고 입구에서 받았으니까 그 사이에 누군가가 들어왔을 가능성은 0, 아리사만 창고 안에 있었으니까 바뀌었을 가능성도 0, 그렇다면 결국 안에 남아있는 미니 아리사는 아리사일 수 밖에 없다-타당한 말에 우리들 역시 납득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런 일이 실제로 가능한걸까?

내 의문에 대답해준것은 옆에있는 오타에였다. 그녀가 아리사한테 다가가 머리를 쓰다듬으며 중얼거렸다.


"어쩌면 아리사, 이중인격 아닐까?"


"이중인격?"


"응, 그 왜, 한 사람한테 복수의 인격이 깃드는 거. 어쩌면 솔직해지고 싶은 아리사의 마음이 이런 인격을 만들어낸건 아닐까?"


오타에가 한 말 치고는 드물게 정상적인데다가 이 상황에서 가장 합리적인 말이었지만 한 가지 마음에 걸리는게 있었다.


"그럼 체형은?"


내 질문에 이미 대답을 생각해놓았다는 듯 오타에의 대답은 거침이 없었다. 그녀가 말을 이어나갔다.


"이탈리아의 어느 한 마피아 보스의 예시인데, 그 사람에 따르면 인격이 바뀌는 순간 체형은 물론이고 얼굴까지도 모두 바뀌었다고 해. 그런게 아닐까?"


"점점 더 그럴싸한데!?"


살짝 바보같은, 그렇지만 어딘지 그럴싸한 문답을 하면서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어려진 상태로 카스미의 품 안에 안겨있는 아리사의 얼굴은 그 어느때보다도 행복해보여서-

저기 아리사.

진짜로 이중인격인거야?


*


안녕!


똥-손이에요!


위는 언제나처럼 쓰기전 나오는 저세상 회로랍니다!


해서 오늘의 저세상 회로는 이것


사실 이중인격인 아리사


카스미한테 솔직해지고싶은 마음이 인격으로 구체화되어서 그 인격이 튀어나오면 어려짐 + 솔직해지는거죠


그러다가 그걸 다른 멤버들한테 들키게 되고, 그 솔직한 미니 아리사를 임시로 이치가야라고 이름붙이는데...


-맞아! 난 이중인격자...


-아리사, 미안한테 이치가야좀 불러줄래?


-얌마! 사람이 말하고 있잖냐!


과연 아리사는 자신과의 싸움에서 카스미를 쟁취할 수 있을까!?


같은


그런 말도안되는 회로를 돌려봤는데



역시 오늘도 너무 막 나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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