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역영애, 와타오시] 불가사의한 책과 은빛 방울 - 4

mihcki · 2019.08.08 17:08:59

"오랜만의 공동작전이네요."

최초의 공동작전이 떠오른 레이는 작게 미소지으며 클레어를 바라본다.

레이의 말에 클레어도 입꼬리를 살짝 올린다. 눈매는 여전히 매서웠기에 마치 악당의 웃음이였다.

오랜만의 악역영애의 미소를 보고 있으려니 레이의 가슴이 두근거린다.

"레이를 신뢰하라고요?"

"되도록이면."

"제 모든걸 걸고 믿겠어요."

둘을 향해 카마이라가 다시 한 번 브레스를 발사한다.

솟구치는 화염이 쏟아지지만 그들은 한 발자국도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는다.

"아이스 브레이크."

다가오던 브레스가 빈틈없이 얼어붙는다.

지휘자가 지휘봉을 휘두르듯 손을 가볍게 젓자, 얼음은 산산조각이 나며 공중에 흩뿌려진다.

"타이탄 핸드."

"볼케이노 씰."

땅에서 솟아오른 골렘의 손이 카마이라의 등을 짓누른다.

그러자 무수히 많은 화염의 창들이 키마이라의 온 몸을 꿰뚫었다.

키마이라는 괴로운듯 비명을 지르며 독사의 꼬리를 휘둘러 마법을 상쇄시킨다.

"프리즘."

쉴틈을 주지 않는 레이. 키마이라의 머리가 얼어붙는다.

움직임이 지연되자 클레어가 지팡이를 크게 휘두른다.

그러자 주위에 무수히 많은 화염의 창이 생성된다.

이크, 레이는 마을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카마이라 주위에 텅스텐 카바이드로 이루어진 흙의 방벽을 둘렀다.

비오듯 쏟아지는 불의 랜스. 방벽으로 인해 화력이 집중된 탓에 불길이 거세게 치솟는다.

이대로 구워 없애버릴 생각이였지만 카마이라는 독사의 꼬리로 얼음의 브레스를 내뱉어 랜스를 무력화 시킨다..

"클레어. 그걸 준비해주세요."

레이의 말에 클레어는 고개를 끄덕이며 양 손을 모은다.

불길이 멈추자 카마이라가 공격을 재개하기 위해 방벽을 부수려 한다.

"그레비티."

허나 레이는 오히려 방벽을 무너뜨려 카마이라를 짓누른다.

주위의 흙들은 생성과 파괴를 반복한다.

한편으론 그 주위의 수속성 마나를 전개하여 공기를 얼린다.

레이의 시간끌기에 카마이라는 날개를 펼치며 흙들을 부숴 날뛴다.

흙들의 잔해에서 모습을 드러낸 카마이라. 두 붉은눈은 분노에 차 있었다.

그 카마이라를 향하고 있는 것은 찬란하게 빛나는 빛의 칼날이였다.

"준비는 다 됬어요."

딱. 손가락을 튕기는 레이.

그러자 흙들의 사이에서 얼음결정의 사슬이 카마이라의 몸을 묶는다.

움직임이 봉쇄되자 클레어는 양팔을 벌리며 외쳤다.

"빛이여!!"

사출되는 두 개의 빛줄기.

카마이라의 미간과 심장을 향한 빛은 카마이라가 반응하지 못할 정도의 빠른 속도였다.

두 개의 커다란 구멍이 뚫린 카마이라는 단말마도 지르지 못한채 커다란 몸뚱이를 쓰러틀니다.

쿠우웅.

커다란 소리와 함께 카마이라는 천천히 소멸한다.

'시체가 소멸을…? 보통 마물은 아닌건 확실해.'

레이는 속으로 그 사실을 단정지으며 귀찮은 일에 휘말린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해냈군요."

"수고하셨어요."

그런 레이를 보며 싱긋 웃는 클레어.

레이도 마주 웃었고, 둘은 가볍게 주먹을 맞댄다.

그런 둘에게 부리나케 달려오는 메이와 아레아.

레레아도 메이의 어깨에 매달려 있었다.

레이와 클레어의 허리춤에 둘은 얼굴을 묻었다.

"레이 엄마, 클레어 엄마! 진짜, 진짜진짜 멋있어!!"

"무서웠어요…으아아앙…."

"이제 괜찮아요. 다 끝났으니까."

메이와 클레어의 머리를 쓰다듬는 둘은 작게 미소짓는다.

그들을 향해 비틀비틀 걸어온 로브는 레이를 바라보며 입을 연다.

"레이…씨."

그 목소리에 레이는 눈을 크게 뜨며 로브를 바라본다.

붉은 눈동자. 여전히 긴 은발.

오랜시간동안 만나지 못했어도 잊지 않은 그 얼굴.

"릴리…님?"

레이의 목소리에 로브…아니, 릴리의 눈동자에서 눈물이 흐른다.

"레이씨…!!"

비틀거리는 두 다리가 레이를 향해 달려간다.

고통 따위는 아무렇지도 않았다.

강한 희망의 빛을 향해 릴리가 손을 뻗는다.

"…어?"

돌연 릴리의 입에서 피가 터져나온다.

모두가 놀라 경악한 순간 릴리의 바로 앞.

그 누구도 없던 허공이 일렁이며, 검은 로브를 뒤짚어 쓴 남성이 나타난다.

비릿한 미소를 짓는 암살자의 표정을 본 릴리의 눈동자는 절망감이 가득찬다.

"…어째서…지금…이야…."

애처로운 단말마와 함께 선혈이 쏟아진다.

날카로운 나이프가 릴리의 갸날픈 복부를 꿰뚫었다.

"릴리!!"

"안돼요 클레어! 릴리님까지 말려들고 말아요!"

마법을 사용하려는 클레어를 제지하는 레이.

릴리의 복부에서 나이프를 뽑아낸 암살자는 릴리의 머리채를 잡아 등 뒤로 몸을 피한다.

다시 흐릿해지는 형태.

이대로라면 놓치고만다. 그렇게 생각했을 때, 레이와 클레어의 옆에서 돌풍이 일어났다.

둘의 사이를 누군가가 빠른 속도로 지나쳐 암살자를 향해 돌진한다.

암살자의 바로 앞, 돌풍이 걷히며 멈춰선건 은발의 청년이였다.

"세인 전하!?"

레이가 놀란 목소리로 외치자 세인은 주먹을 휘두른다.

풍속성으로 강화된 주먹은 암살자의 턱에 꽃힌다.

레이가 속으로 깔끔한 어퍼컷이라며 감탄하고 있으니 투명해진 암살자는 다시 모습을 드러내며 꼬꾸라졌다.

"레이!! 어서 치료를!"

세인이 다급히 외치자 레이는 한걸음에 릴리에게 다가간다.

릴리의 상처 복부에서부터 검은 독이 흘러나온다.

상처 주위로 검은 반점이 퍼지기 시작한다.

"칸타렐라…?"

레이는 수속성 마나를 이용하여 해독과 치료를 시도한다.

옆의 세인도 손을 모아 풍속성 마나로 치료의 효과를 증가시킨다.

괴로운 표정으로 정신을 잃었던 릴리는 곧 한결 나은 표정으로 변했다.

아직 정신을 차리진 못했지만 응급처치는 완벽히 된 듯 하다.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이지?"

세인의 질문에 레이는 고개를 젓는다.

오히려 레이도 누군가에게 물어 진상을 알고 싶을 정도다.

"릴리님이 깨어나셔야 자초지종을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후우."

작게 한숨을 쉰 세인은 쓰러트린 암살자를 곁눈질로 바라보았다.

나이프에 발린 검은 독은 칸타렐라.

지긋지긋할 정도로 그들은 그 독에 대해 자세히 알고 있다.

그들이 모르는 사이 검은 그림자가 나라에 드리워지고 있었다.

원작 설정을 최대한 반영하면서 오리지널을 넣으려고 노력중이야.

그래도 오리지널 캐릭터는 안나올거고 본작에 나온 캐릭터만 등장할거고.

보다보면 본편에 오마쥬도 좀 있으니까 알아봐주면 기쁠 것 같아.

일단 분량은 10편 내외로 끝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어

전투신은 솔직히 쓰면서 자신이 없는데 다들 재밌게 봐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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