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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강하지 않더라도, 무사가 아니더라도 / 저는 당신을 사랑하고 있습니다앱에서 작성

무명(nonam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08.09 23:39:34
조회 485 추천 12 댓글 10
														

"이, 이브 씨... 지금..."

"네...?"


주륵,


한 줄기 눈물이 뺨을 타고 흘렀다.


어라...? 나 지금 울고 있는 거야? 대체 왜...


그렇구나, 내가 바라는 이상적인 내 모습은... 지금의 나와는 너무 멀어서, 지금의 나로서는 충족시킬 수 없는 조건이 너무 많아서, 도저히 닿을 수 없을 것만 같아서,



그게... 눈물이 날 정도로 슬픈 거였어.



눈물이 멈추질 않았다. 전혀 모르던 건 아니었을 게 분명한데, 완전히 자각한 것만으로도 이렇게나 슬퍼지는 걸까.


"......이브 씨."


마야 씨는 내게 다가와 손가락으로 눈가의 눈물을 닦아주셨다.


"힘든 일이나 고민이 있으시다면 알려주시길 바람다. 원래 같은 팀이라면 서로서로 의존하는 게 당연하잖슴까...?"

"마야 씨......"


아아, 안 돼...


의존하면 안 돼...


나만 의존해버리면 마야 씨를 지켜드릴 수가 없게 되는데...


그런데...


"흑... 흐윽... 마야 씨는... 마야 씨는...... 정말 치사해요... 언제나 화도 내지 않고 어른스럽게 받아만 주시고... 가끔은 분노든 고민이든 털어놓아주시면 좋겠다구요... 우리, 동료잖아요..."


마음이 약해져버려서, 더 이상 숨길 수가 없어져서, 모든 걸 솔직하게 얘기해버렸다.


마음이 약해지면 진심은 강해지는 걸까.


아니면 진심을 전하려는 의지라도 강해지는 걸까.


그것보다는 숨기려는 의지가 약해지는 게 아닐까.


만약 그래서 이 말을 할 수 있었다면, 내 마음은 얼마나 약해진 걸까.


"말해드리겠슴다. 고민이 생기면 말해드릴 테니까..."


마야 씨는 다시 내 눈물을 닦으시고는 말해주셨다.


"너무 슬퍼하지 말아주세요. 저는, 이브 씨한테 엄청 의지하고 있슴다. 이브 씨 덕분에 힘낸 적이 한두 번이 아니라고... 단언할 수 있슴다. 그러니까, 슬퍼하지 말아주세요, 이브 씨."

"마야 씨......"


큰일났어요......


분명 빈말일 거라고 생각하면서도...


"저 덕분에 힘을 내주셨다는 말이 너무 기뻐요..."


그래서 웃고 싶은데, 너무 기뻐서 눈물이 나버려......


"그런가요? 그렇다면 좋슴다. 울 정도로 기뻐해주신다니, 오히려 저도 기쁨다..."

"마야 씨..."


계속 울고있는 나를 부드럽게 감싸주시며, 마야 씨는 토닥토닥 내 어깨를 두드리셨다.


"조금 더 우셔도 괜찮슴다... 무사라고 해서 어느 때에도 울지 않을 필요는 없슴다. 무사도라는 건, 상처받거나 실패하지 않는 것보다도 거기서 더욱 정진하는 거라고 해주셨잖슴까? 그러니까 이브 씨라면 오늘 슬펐던 일도 분명히 경험으로, 발판으로 삼아 더 성장해주실 거라고 믿슴다."


...이미 내게 있어 무사도는 마야 씨와 파스파레에 밀려난지 오래였는데, 소중하기는 해도 마야 씨와 파스파레만큼은 아니었는데, 그런데 왜...


이 말이 이렇게나 가슴 속 깊이 와닿는 거지?


...그래, 나는 마야 씨에 대한 마음을... 내게 마야 씨가 가지시는 특별함을... 모르는 척하고 있는 것 뿐이야. 지금 나는 진심을 말하는 게, 그리고 그 후가 무서워서, 그래서 내 마음을 모르는 척하고 있는 거야.


그렇지만... 언제까지든 계속 모르는 척 할 정도로 거짓말을 잘하지는 못해. 그러니까, 여태까지 그렇게나 외치던 무사처럼, 용기를 내서 부딪혀보자.


"정말 고마워요..."


정말 좋아한다는 말도 붙이고 싶었지만, 고맙다는 말을 하는 것만으로도 목이 바짝바짝 마르는 것만 같아서 말을 이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그 얘기를 말로는 잘 전할 자신이 없어서 잠시 놓아두고, 그 대신에 허그를 하기로 했다.


말이 아니라도... 허그라면 전해질 것 같아서.


"이, 이브 씨...!?"

"......"


뭔가 평소와 다른 점을 느끼신 걸까, 마야 씨는 당황한 목소리로 나를 부르셨다. 그렇지만 나는 계속 입을 닫았다.


"저기, 이브 씨......? 평소와는 조금 다른 느낌인데......"

"네, 평소보다 훨씬 진심이에요."


그래... 지금 나한테 있어서는... 그게 가장 큰 생각이고, 마음이었어.


다른 소중한 것들도 분명히 많지만, 그것들도 분명히 소중하지만, 그럼에도 내가 가장 바라는 건...


"저는 파스파레의 모든 분들을 진심으로 좋아해요."

"ㄴ, 네... 저도 그렇슴다..."

"그렇지만, 그 중에서도... 마야 씨를..."


이 마음을 전할 단어는, 오직 하나뿐이었다.


"사랑해요."


이 마음을 사랑이라고 하지 않으면 대체 뭐라고 할 수 있을까. 지금 내 마음마저 사랑이 아니라면, 사랑이란 건 대체 뭘까. 아무리 의심하거나 의문을 제시해도, 내 결론은 이것 하나 뿐이었다.


"지금 저는... 마야 씨를 만나기 전까지 꿈꾸던 것들을 전부 포기하는 한이 있더라도 계속 마야 씨와 있고 싶어요."


이상하다. 분명히 처음 진심을 말하기는 그렇게 힘들었는데... 말을 하기 시작하니 막을 수 없이 흘러넘쳤다. 그건... 내 마음이 이렇게나 커져있었기 때문일까.


그래... 마야 씨께 사랑받지 못해도, 그저 함께 있을 수만 있다면, 아니, 바라볼 수만이라도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기뻐서, 그걸 위해 무사도를 포기하는 한이 있더라도 그럴 수만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더 이상 학교에서의 일상을 즐기지 못하게 되더라도, 모델로서의 일을 하지 못하게 되더라도, 무사도를 포기하게 되더라도, 그 어떤 걸 잃더라도 저는 마야 씨와 함께 있고 싶어요."


맞아, 지금의 나는......


"저는... 진심으로, 마야 씨를 사랑하고 있어요."


강하지 않더라도, 무사가 아니더라도, 마야 씨의 곁에 함께 있고 싶어.







- BanG! Shorts, Eve X Maya 3-1. 강하지 않더라도, 무사가 아니더라도












네......?


말보다 먼저 튀어나온 생각은 곧바로 말이 되어 나왔다.


"네...?"


이제 와서야 의문을 표하는 것처럼 보일지도 모르지만, 어느 누구라도 내 1인칭 시점으로 이브 씨의 말을 처음부터 들었다면 바로 이 말을 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사랑해요'라는 한 마디에, 잠시 모든 사고가 정지했으니까.


"이, 이브 씨......?"

"마야 씨... 지금 굳이 대답해주지 않으셔도 좋아요. 물론 거절하셔도 괜찮아요. 저는 그저... 마야 씨가 좋다는 제 진심을 한 번 털어놓고 싶었어요."


괜찮다고는 말하지만, 만약에, 정말로 만약에 내가 거절한다면 분명 상처를 받을 것이다. 그러면서도 이브 씨는...... 내 부담을 덜어주고자 괜찮다고 하는 거겠지...


"이브 씨, 하나만... 하나만 대답해주시길 바람다..."


대답해준다면... 제가 바라는 대답을 해준다면 저도 용기를 내보겠슴다......


"이브 씨가..... 저를 사랑해주신다면 저도 이브 씨를 사랑해도 되는 검까...?"

"네...? 사랑해도 되는 거냐니... 그게 무슨 뜻이죠...?"


그러니까...... 그건......


"저처럼 대단할 것도 없는 평범한 사람이...... 아니, 여태까지 속마음 하나 털어놓지 못하던 모자란 사람이...... 이브 씨가 그런 생각으로 고민하시도록 만든 글러먹은 사람이...... 이런 제가 이브 씨를 사랑해도 괜찮을까요...? 제게 그럴 자격이 있을까요...?"


만약 이브 씨가 나 때문에 힘들어했다면... 상상만으로 당장이라도 이 목숨을 끊어버리고 싶을 정도의 자괴감이 든다. 물론 그렇게 해도 이브 씨만 더 슬퍼할 테니까...... 그래서 도저히 할 수는 없겠지만, 그렇다고 해도 나 따위에게 이브 씨를 사랑할 자격이 있을까?


나는, 이런 내가 이브 씨와 어울린다고, 어울릴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아...... 분명, 나는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


"그런데... 그런데도... 저는..."


이브 씨가 너무 좋아요,


나오려던 말을 힘겹게 다시 삼켰다.


아직 대답을 못 들었어... 그러니까, 아직 말할 수 없어...


"마야 씨...... 저는, 사랑에 자격같은 걸 따지고 싶지 않아요... 사실 남들이 보기에는 그런 게 중요할 수도 있겠죠. 어쩌면 본인의 사랑에서도 자신에게 자격이 있는지를 고민하는 건... 상대방을 진심으로 좋아한다면 가볍게든 무겁게든 있을 수 있는 일인지도 몰라요."


맞아요. 저는 진심으로 이브 씨를 좋아해요. 그래서 더 고민하게 되는 거겠죠...


"그렇지만, 솔직하게 말하자면 자격이니 뭐니 따지지 말고, 저는 그냥 마야 씨가 저를 좋아한다고 해주시면 좋겠어요."

"...고마워요, 이브 씨. 제가 가장 듣고 싶은 대답이었어요..."


이브 씨는 내 말에 기쁘다는 듯 웃어주셨다.


"그렇다면, 마야 씨도 제가 듣고 싶은 대답을 해주실 건가요?"

"물론임다... 아니, 물론이에요."


조금 나답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가능하다면 최대한 진지함이 느껴지도록 말하고 싶다.


"사실 저는... 이미 아주 전부터 당신을 사랑하고 있었답니다. 그리고 지금 저는, 와카미야 이브 씨를, 당신을 사랑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저는 앞으로도 계속 당신을 사랑할 겁니다."

"마야 씨..."


당장이라도 울 것 같은 그녀에게, 잠시 기다려달라고 한 뒤, 가방을 가져왔다. 멋없고 조금 투박해보이기 쉬운 가방에서, 가방과는 달리 곱고 부드럽게 포장된 작은 상자를 꺼냈다.


"이런 말을 해도 괜찮을지 모르겠지만..."


이걸 꺼내는 날이 오면 좋겠다고는 생각했지만, 정말로 올 거라고는 생각 못했다.


상자를 슬쩍 열고 그녀에게 내밀며, 말했다.



"이브 씨... 야마토 이브가 되어주실 수 있나요...?"


"네...! 좋아요!"










- BanG! Shorts, Eve X Maya 3-2. 저는 당신을 사랑하고 있습니다









한참을 늦어버린 이브마야의 3편... 흑, 늦어서 미안.

사실 이브 시점으로 3편, 마야 시점으로 4편을 하려고 했지만, 2편에서 그대로 잇다보니, 그리고 고백하고 받는 내용을 적으려다보니 분량이 짧아서 둘을 합쳐서 3편으로 했어! 그래도 많이 짧지만...

참고로 제목이 이어지는 것 같다면 감사합니다. 그게 제 의도였어요. 아닌 것 같다면... 그, 제가 죄송하구요... 쭈글쭈글...

잘 쓰고 싶었는데, 그렇지 못해서 슬픈 글이 하나 늘어났어.

비판과 오타나 오류 지적은 언제나 환영이야!

읽어줘서... 고마워.

'꿈꾸자, 우리가 바라던 것들을'로 끝나는 글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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