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마이너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창작] 뱅드림으로 센티넬버스 보고싶다19

doc(123.214) 2019.08.17 02:28:26
조회 499 추천 18 댓글 4
														

센티넬버스로 돌연변이 히나사요가 보고싶다

1화 2화 2.5화 3화 4화 5화 6화


센티넬버스로 모카란 보고싶다

1편 2편 3편


1편 2편 3-1편 3-2편 3-3편 외전 4편 5편 5-2편 6편 7편 8편 9편 10-1편 10-2편 11편 12편 13편 14편 15편 16편 17편 18편


뇌절과 캐붕이 끊이지 않는 센티넬버스 시리즈가 왔습니다!


캐붕주의.

비평은 좋지만 비난은 논논.


-------------------------------------------




"그렇구나. 이른바 짝사랑이라는 거네."

"예, 뭐."

"그리고 짝사랑의 아픔을 참지 못하고 옥상에서 통곡하고 있었던 거구나."

"예, 뭐...아니아니아니 이야기 들은 거 맞아요?"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다는 표정이다.

아 진짜, 당신이 문제에요, 미나토 씨.


"부...부끄러워서 그랬다고요."

"...? 다른 사람 앞에서 소리를 지르면 더 부끄러워지지 않아?"

"다른 사람이 있는 줄 몰랐죠! 애초에 왜 그렇게 귀가 좋은 건데요?"

"우린 센티넬이잖아. 당연히 감각이 예민하지."


정론이다.


"그렇긴 한데..."

"아니면 하필 내가 들었다는 게 불만인 것이려나?"

"네. 맞아요. 완전 맞아요."

"실례네. 하지만 미타케 씨의 사랑 이야기를 들어줄 만한 사람은 나밖에 없지 않을까?"

"제가 그렇게 대인관계가 좁은 사람으로 보이나요."

"응. 그렇게 보여."

"뜸이라도 들이고 말해 주세요! 그리고 전 애초에 누구에게 말할 생각이 없었거든요?!"

"어라, 그랬던가. 18화가 올라온지 너무 오래되어서 기억이 잘 안 나네."

"제 4의 벽 넘지 마요!"


아 진짜. 내가 왜 이러고 있어야 하지.


"하.. 어쨌든 제 이야기 들려 드렸으니 무슨 말이라도 좀 해 주세요."

"조언을 구하려는 거야?"

"네. 솔직히 앞으로 모카 얼굴을 어떻게 봐야 할지 모르겠어요."


뭐, 사실 미나토 씨를 만난 건 다행일지도 모른다.

과거를 등지고 도망치고 있던 내 자신을 돌아보게 해준 건 다름아닌 미나토 씨였으니까.

아마, 지금처럼 답을 알 수 없는 고민을 할 때면, 난 앞으로도 미나토 씨에게 자주 의지할 것 같다.

...인정하긴 싫지만.


"조언...이라."


미나토 씨가 작게 혼잣말한다.

뭔가 망설이는 듯 한데, 뭘까.


"...미타케 씨."


한참을 망설이던 미나토 씨가 마침내 입을 연다.


"유감이지만, 난 당신에게 조언을 할 수 없을 것 같아."


...하?


"네? 아니 왜요?"

"그, 그건 미안하지만 말할 수 없어."

"아니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에요?!"

"미안해. 그럼 나는 이만."


미나토 씨가 황급히 옥상 입구로 향한다.

아니아니 어딜 가시려고?!


"어딜 도망가요! 제가 무슨 여주라도 됩니까?!"

"헛, 그건 어떻게..."

"리사 씨가 알려 줬어요. 그보다 도망치지-"


거기까지 말하고 기억이 났다.

몇 달 전. 리사 씨의 이야기를 할 때.


"여친 자랑은 그쯤 해 주시죠?"

"에? 어, 무, 무슨여친이라니말도안돼는...!"


장난삼아 리사 씨를 여친이라고 했더니 정말 눈에 띄게 당황했었지.


"설마 리사 씨 때문이에요?"


미나토 씨의 움직임이 우뚝하고 멈춘다.

눈이 갈 곳을 잃고 이리저리 흔들린다.


정답이네.


"그러니까, 미나토 씨도 리사 씨를 짝사랑하고 있으니,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저에겐 애초에 해답을 줄 수 없다. 그런 생각이죠?"

".....그래."

"그런 이유였으면 그냥 알려줘도 되지 않아요? 어차피 리사 씨 짝사랑하는 건 다들 아는 것 같던데."


리사 씨 본인만 빼고 말이지.


"그런... 거짓말..."


미나토 씨의 얼굴이 하얗게 질린다.

아니 설마 정말 아무도 몰랐을 거라고 생각한 건가.


"아니, 애초에 왜 고백을 안 한 거에요? 되게 오랫동안 좋아한 것 같은데. 리사 씨도 미나토 씨 되게 좋아하잖아요?"


미나토 씨의 얼굴이 굳는다.


"...모르겠어? 그 이유를?"


목소리가 가라앉아 있다.


"...모르겠어요. 알려 주세요."

"미타케 씨..."

"부탁해요."


잠깐의 침묵.


"...나는, 무서워."

"...!"


평소와는 너무나도 다른, 연약한 목소리.


"리사의 '좋아'와 내 '좋아'가 다른 의미일까 봐."


"내 마음을 전했을 때, 리사의 마음과 엇갈릴까 봐."


"우리의 관계가, 유대가 영원히 변해버릴까 봐."


"두려워. 너무 두려워. 미타케 씨."


할 말을 잃는다.


눈 앞에 있는 미나토 씨가. 

두 팔로 자신의 몸을 감싸고 움츠러든 이 여자가.

내가 아는 미나토 씨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만큼 작아 보인다.


미나토 씨가 바닥을 향하고 있던 고개를 든다.

날 꿰뚫어보던 올곧은 금색의 눈동자가 그 빛을 잃고 흔들린다.


"미타케 씨는, 두렵지 않아?"


그렇게 물었다.

자신이 이상한 게 아니라고 말해달라는 듯이.


옥상에 침묵이 감돈다.


무서운가. 나는.

확실히, 나와 모카의 지금 이 관계가 변하는 걸 생각하면 두려움이 앞선다.

하지만, 하지만.


언제나 네 곁에 있을 거야.


약속해 줬다. 모카는.


언제나?

언제까지나.


내게, 그렇게 말해 주었다.


"...저는, 리사 씨가 없었다면 제 마음을 알아차리지 못했을 거에요."


"하지만, 모카에 대한 제 감정은 변한 적 없어요."


모카의 곁이라면 언제든, 어디서든 편안히 있을 수 있었다.

집도, 가족도, 살아갈 이유도 없었던 날 이끌어준 유일한 친구.


언제부터였을까. 

그런 모카와 언제까지나 함께하고 싶다고 바라게 된 건.

모카와 가장 가까운 사람이 되고 싶다는 감정을 품은 건.


"오래 전부터 그 감정을 품고 살아왔어요. 그저 이 감정에 이제서야 이름을 붙였을 뿐이에요."


"그리고 모카는, 이 감정을 받아들여 줬어요. 언제까지나 함께하겠다고 약속했어요."


"언제나 모카와 함께하고 싶다는 이 감정이, 모카와 누구보다도 가까워지고 싶다는 이 바람이 사랑이라면."


"모카는, 제 사랑을 받아줄 거라고 믿어요."


"그리고 설령, 모카의 '좋아'가 제 '좋아'와 다르다 하더라도."


"우리 둘의 마음이 엇갈린다 하더라도. 괜찮아요."


"저희들의 유대는 변하지 않아요."


그래, 변하는 게 아냐.

나아가는 거야. 천천히.

우리들의 새로운 '평소대로'를 향해.


"그러니까, 전 두렵지 않아요."


당당하게, 외치듯이 말한다.


"......훗. 후후."


잠시 말을 하지 못하던 미나토 씨가 갑자기 작게 웃는다.


"뭐에요, 사람이 말을 했는데."

"아, 미안해. 미타케 씨."

"그러니까 미안한 얼굴을 좀 해 봐요."

"미타케 씨는."


기쁜 듯이, 미소를 지으며 미나토 씨는 말했다.


"너는 망설이지 않는구나."

"그건..."

"고마워, 미타케 란. 덕분에 알 것 같아."


놀라서 나도 모르게 숨을 들이킨다.

고마워? 미나토 씨가? 고맙다고 했어???


"이번만큼은, 당신이 이겼다고 해야겠네."

"그, 그런. 그러니까..."


아니, 그러니까. 항상 미나토 씨를 이기려고 난리를 치기야 했지만.

그래도 이렇게 갑자기 인정받으니 조금 당황스럽네.


"어, 그게..."

"그리고 꽃다발은 난초의 꽃으로 하는 게 좋을 거야."


응? 갑자기 무슨 말이야.


"네?"

"고백할때 빈손으로 할 거야?"


아.


"왜 난초에요?"

"아오바 씨가 좋아하는 꽃이야. 리사가 알려줬어."


리사 씨, 대단해...


"...왜 그 꽃을 좋아하는지, 알 것도 같네."


미나토 씨가 조금 웃는다.

응? 그건 무슨 의미...


...분명, 난초의 한자가...


"-!@#$@%!#!"

"미타케 씨? 얼굴이 그 브릿지보다 빨갛네."

"조용히 해 주세요!!!"

"후훗. 그럼 이만."


"어디 가세요?"

"...그러네."


문으로 걸어가는 미나토 씨가 의미심장한 말을 한다.


"리사는 분명 장미를 좋아했었지."

"네?"

"고백, 잘 되길 바랄게. 미타케 씨."


그 말을 끝으로, 미나토 씨는 옥상에서 내려갔다.


"...휴우..."


심호흡 한번 하고 마음을 다잡는다.


"꽃집이...A동 1층에 있었던가."


할 거면 빠르게 해야지. 그렇지?

마음 속으로 다짐하며 멀리 지평선을 바라본다.


저무는 저녁놀이 유난히 붉다.







-----------------------------------------------------

란이 벤츠라니 캐붕이다! 전위대!


이거 원래 어제 마무리하고 올리려고 했는데 '그 나날'때문에 멘탈이 나가서 오늘 올렸어.

사실 오늘도 아까 컴터가 업데이트한다고 갑자기 꺼져서 처음부터 다시 썼음 아ㅋㅋ


그리고 난초 추천해준 백붕이 정말로 고마워! 







자동등록방지

추천 비추천

18

고정닉 7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자동등록방지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말머리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2868 설문 힘들게 성공한 만큼 절대 논란 안 만들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6/10 - -
1398712 공지 [링크] LilyDB : 백합 데이터베이스 사이트 [22] 샤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3.17 6005 45
1331557 공지 대백갤 백합 리스트 + 창작 모음 [17] 샤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30 13217 25
1072518 공지 대세는 백합 갤러리 대회 & 백일장 목록 [23] <b><h1>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1.27 24433 14
1331471 공지 대세는 백합 갤러리는 어떠한 성별혐오 사상도 절대 지지하지 않습니다. [9] 샤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30 8889 32
1331461 공지 <<백합>> 노멀x BLx 후타x TSx 페미x 금지 [11] 샤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30 7347 25
1331450 공지 공지 [31] 샤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30 10327 43
830019 공지 삭제 신고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9.29 92878 72
828336 공지 건의 사항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9.27 41132 27
1463825 일반 아논소요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47 16 2
1463824 일반 수간큐어 장난감 살까말까 하는 백붕이들 참고 [2] 지붕위메뚜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47 27 1
1463823 일반 근데 진짜 토모루파 섹스 보고싶다 [3] 뒤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43 45 1
1463822 일반 보자마자 레뷰 생각났는데 정상? [3] ㅇㅇ(125.177) 17:38 67 1
1463821 일반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백합은 어때? [2] ㅇㅇ(58.230) 17:36 43 0
1463820 일반 태국이 근데 그렇게 gl 많이나와? [4] 공혜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36 71 0
1463819 🖼️짤 하스동 신규 카드 일러, 움짤 모음 [2] 토마토햄버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36 37 4
1463818 일반 근데 수마 판매 좋지 않았음? [6] 9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33 85 0
1463817 일반 슬슬 걸밴크 밤해파리 쌓인거를 몰아볼때가 됐나 [2] 계속한밤중이면좋을텐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30 65 0
1463816 일반 스바토모 조합이 보고 싶다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29 41 0
1463815 일반 소요만의 작은 강아지 [1] 천사세이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26 45 0
1463814 일반 사랑이 무거운 니치아사의 금발 여자들 [4] 람머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26 49 0
1463813 일반 언젠가부터 피폐는 별로야.. [1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26 88 1
1463812 일반 캐릭터들 디시콘으로 들어가면 죄다 유아퇴행하는거 웃겨 [4] 공혜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24 72 0
1463811 일반 그녀가 오고 있어… [3] ㅇㅇ(125.177) 17:23 78 1
1463810 일반 버황 진짜 씹간지네 [1] 공혜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23 58 0
1463809 일반 수마가 망했다 망했다 하지만 [20] dapar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19 348 17
1463808 일반 버걱쓰 이조합 어떤데 [2] 공혜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17 50 0
1463807 일반 이번 분기 주인공들 상태가 이상함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17 81 0
1463806 일반 쑥맥 코즈에 [2] 만달로리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16 29 1
1463805 일반 ㄱㅇㅂ) ㅅㅂ 오늘만 턱 3번 빠짐 [17]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16 110 0
1463804 일반 버걱쓰 이조합 어떤데 [1] 공혜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15 34 0
1463803 일반 ㄱㅇㅂ) 백뷰이 에어컨 청소 끝냈어 [7]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12 77 0
1463802 일반 버걱쓰 이조합 어떤데 [1] 공혜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10 35 0
1463801 일반 모모스바 조합이 보고싶다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10 43 0
1463800 일반 버걱스 줄 [2] Auvergn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08 34 0
1463799 일반 그래서 평범한 경음부 정실이 누구임 [2] Ruh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07 76 0
1463798 일반 만화책 팔아용~ 토자와미스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05 40 1
1463797 일반 버틴측실 [2] 공혜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03 34 0
1463796 일반 컬러풀문라이트 9화 카노버전은 안나오나 [5] ㅇㅇ(175.196) 17:00 81 0
1463795 일반 오마이갓 [2] 네니용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59 47 0
1463794 일반 여아쟝도 야한 글 찔걱찔걱 잘 쓰고 시퍼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57 55 0
1463793 일반 아 여기엔! 주황머리가 안올라와서 좋다! [4] 유자청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56 110 0
1463792 📝번역 [번역] 쓰레기 부모에게 자란 신데렐라 [7] 나리유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54 392 24
1463791 일반 니지봇치의 좋은점 [2] 천사세이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53 65 5
1463789 일반 근데 대백갤 너무 고여있네요 [4] Auvergn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44 196 0
1463788 일반 빨리 피폐카노글 쪄오란 말이야!!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43 53 0
1463786 일반 Chasing Trails 맛있네 건치미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40 43 0
1463785 일반 이루마히토마 야한거 잘쓰네 [5] ㅇㅇ(172.103) 16:40 116 1
1463784 일반 어이, 백붕이 너는 잘 모르는게 있군 [9] Auvergn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36 99 0
1463783 일반 야! 집에좀가자! [2] 출근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32 70 0
1463782 일반 밴드물이 대세인듯 [6] 너규리라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31 125 1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