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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우리들에게 데이트는앱에서 작성

무명(nonam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08.25 08:55:02
조회 760 추천 24 댓글 7
														

☆Side : Kasumi☆



오늘은 금요일!


그러니까 아리사와 사귄지 9일째가 되는 날이고, 사귀고 나서는 6번째로 등교하는 날이었다.


"아리사아~!"


문을 열고 나오는 아리사에게 달려들어 품에 안겼다. 고백하기 전에는 부끄러워서, 솔직해졌다가 거부당하는 게 무서워서 안기지 못했지만 지금은 예전보다도 더 대담하고 편안하게 안길 수 있게 되었다.


아리사에게 안기면 따뜻하고 푹신푹신해서, 그리고 엄청 행복해져서, 안겨있다보면 학교가는 것도 잊어버리는 때도 많다.


사귀기 시작하고부터는 아리사도 솔직해져보겠다는듯이 거부하지 않았던 덕분에 매일 이렇게 행복한 시간을 즐기고는 학교로 가는 게 우리의 일상이 되어있었다.


"......아리사랑 있으니까, 엄청 행복해."


지금의 일상은, 아리사에게 반한 순간부터 바라던 거야. 아침부터 아리사에게 당연한 것처럼 편안히 안기고, 같이 학교에 가는 길에는 가끔씩 서로 볼이나 손등에 키스를 하기도 하고, 그러다가 서로 얼굴이 빨개져서는 부끄러워하다가 웃고...


그런데 말이지... 우리, 아직 데, 데이트라거나... 그런 거, 해본 적 없지 않아...?



♧Side : Arisa♧



"그, 그런 부끄러운 소리 하지 마!"


나랑 있으니까 행복하다니, 듣는 입장에서는 기쁘지만 꽤 부끄러운 말이었다.


"헤헤, 아리사는? 아리사는 안 그래?"

"그, 그거야...... 당연한 걸... 그렇게 새삼스럽게......"


점점 목소리가 작아졌지만, 카스미는 전부 똑똑히 들었는지 얼굴이 빨개졌다.


자, 자기도 부끄러워할 거면서 왜 묻는 건데...... 뭐, ㄱ, 귀엽기는 하지만...


"하, 학교...... 안 가냐?"

"ㅇ, 으응! ㄱ, 가자, 아리사!"


카스미는 새빨개진 얼굴을 돌린 채 내 손을 붙잡고 학교를 향해 걷기 시작했다.


"고개 그렇게 돌리고 있지 마. 괜히... 보고 싶어지잖아."


아, 또 화끈거려. 엄청 부끄럽잖아......


"아리사~ 그치만 그런 말을 하고서 그렇게나 고개를 돌리면 나도 아리사도 서로를 볼 수 없다구?"

"시, 시끄러! 난 이제 한계니까!"


난 노력했다고!


......좀 더 노력해야겠지만.


"후후, 알아, 알아~! 그럼 남은 건 학교에 가서......"


그리 특별한 원인이라거나, 무언가와의 인과관계 같은 건 없었다.


그저 앞을 보며 웃고있는 카스미의 볼이 너무 푹신해보여서, 잡아당기면 찰떡같이 늘어나는 볼이 너무 부드러워보여서, 살이 많은 것도 아닌 주제에 말랑말랑거리는 볼이 너무 곱게 보여서, 솔직하게 털어놓자면 무엇보다도 내 감정이 저 볼에 입을 맞추고 싶다고 강하게 주장해서,


☆-


그래서, 곱고 부드러운 별에 가볍게 입술을 맞춰보았다. 그 별은 정말로 따뜻했고, 입술을 떼는 것조차 힘들 정도로 매혹적이었다.


"아, 아리, 아리사!?"


그리고 그 별은, 붉게 반짝이기 시작했다. 그 붉은 빛이 마치 무지개의 한 조각과 같이 현실의 것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아름다워서, 사고를 멈추고 바라보는 것밖에 할 수 없었다.


"...아리사?"

"...미, 미안, 갑자기 하고 싶어져서."

"ㅇ, 아니야! 미안해하지는 마! 나도... 기뻤으니까..."


그랬다면, 기쁘네.


사귄지 1주일이 지나가니, 나도 슬슬 먼저 스킨십...이라든지, 그런 걸 하게 된 것 같다. 물론, 처음으로 카스미의 볼에 입을 맞춘 건 사귀기 전의 일이었지만... 그래도 지금같이 가볍고 편안한 분위기는 아니었으니까.


보통 다른 연인들은 데이트 중에나 할 법한 일이건만, 우리는 일상속에서 매번 그런 걸 하고 있었다.


......아.


"...카스미."

"응?"

"그리고보니, 우리 뭔가 안하지 않았냐?"


데, 데이트라든지... 데이트라든지... 그, 평범한 연인들이 하는 그런 거 있잖아...?


"으음...? 안한 거......?"


카스미도 우리가 데이트를 안했다는 걸 모르지는 않겠지. 그렇지만 굳이 데이트니 뭐니 말할 것도 없을 정도로 함께있는 시간이 많고, 그 시간들이 달콤해서, 따로 데이트라고 이름을 붙이며 시간을 보낼 필요를 느끼지 못한 걸지도 몰라.


"아! 조별과제!! 마감까지 얼마나 남았지!?"


어......?


"아!! 다음 주 화요일까지 끝내야 되잖아!?"


미친, 계속 이대로 있었다면 잊을 뻔했어...


"그리고보니, 그 선생은 과제같은 거에 대해 다시 알려주거나 하는 게 없지......"


잊고 있었어...


"야, 카스미. 주말에 하루 시간 비워놔. 한 번에 끝내자."

"으, 응!"


뭐야.


뭔가 당황한 것 같은 목소리였는데.


"그렇게나 당황할 말은 아니지 않았냐? 어차피 끝낼 거라면야 그나마 시간이 있는 주말이 낫고."

"그게...... 그......"


눈을 질끈 감고 말을 잇지 못하는 카스미의 눈매가 왠지 괄호를 90도 돌려놓은 듯한 모양이, 다르게 말하면 어린 아이가 그린 그림의 웃는 눈처럼 되어있었다.


눈을 너무 꽉 감으면 저런 눈이 되는 건가, 난 조심해야지.


"주말에 과제를 하러가면... 아리사네 집에 둘이서 하루종일 있는 건가 싶어서......"

"아...!!"


와, 자, 자자잠깐!! 그, 그런 표정으로 그런 부끄러운 얘기를 하면......!!!


얼굴이 빨개졌을 것이라는 걸, 이제는 너무나도 당연하게 알고 있다. 그렇지만 카스미도 엄청 부끄러워하고 있으니까 내 얼굴이 붉다고 장난칠 여유가 없으리라는 것도 이미 잘 알고 있다.


이대로 있다가는 거리에서 서로 얼굴만 붉히다가 지각하는 흐름이 될 것 같아서, 솔직하지 못했고 솔직해질 생각도 없던 시절처럼 소리쳤다.


"모, 몰라!! 빨리 학교로 가기나 해!"


말은 그렇게 해도, 마음은 이미 조금 솔직해졌기에 카스미의 손을 잡고 끌어당기듯이 앞서 걸었다. 어쩔 줄을 몰라 아무것도 못하면서도 내게 끌려오듯 걸어오는 카스미가 무척 귀여웠다.


내,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나는 그, 산책시키듯이 끌고 다니는, 그런 취향은 아니니까!!


......사실 카스미라면 그런 것도 좋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카스미니까, 옆에서 나란히 걷고 싶어.


"아, 아리사아......"


부끄립다는 듯 나오는 목소리가 또 가슴을 두드리는 것 같아서, 심장이 미친듯이 두근거려온다.


카스미와 사귄지도 1주일이 조금 넘게 지나서, 이런저런 일들을 겪다보니 별 거 아닌 일에는 두근거리지도 않았는데... 그런데도 어쩐지 카스미와 있으면 그 벽이 한없이 낮아지는 느낌이다. 역시, 남이라면 별 거 아닌 일이라도 카스미와 있으면 특별한 일이 돼서 그런 걸까.


"......부, 부끄러우니까 잠깐만 말하지 마."


카스미 때문에 심장이 제대로 날뛰기 시작하면, 몸의 다른 곳들이 따라가지를 못한다. 숨을 거칠게 쉬어 어떻게든 평소보다 더 많은 산소를 얻어와도 심장이 뛰어대는 속도에 맞추지를 못한다. 그것만 해도 '심장이 너무 두근거려 산소부족'이라는 어처구니없는 개그가 완성되는데, 거기에 더해 감각마저도 죄다 어딘가 맛이 가버린다. 촉각으로는 온 몸이 달아오르는 것 외에는 카스미밖에 느낄 수 없게 되고, 시야에도 카스미밖에 보이지 않게 되는데, 거기에 더해 청각도 카스미에 관한 것과 내 심장소리밖에 들리지 않게 된다. 심지어 후각과 미각마저도, 카스미와 관련된 것 외에는 느낄 수 없게 되어버린다.


정말이지... 카스미에게 푹 빠져버리다 못해, 이제는 미쳐버렸나보다.


그걸 깨닫고 나서부터는 그 이유가 아무래도 쌓인 감정들이 한계에 다다른 거라고 생각해서, 최대한 애정을 방출하려고 애를 쓰고 있다.


......그래도 어느 정도 하려다가 부끄러워져서 포기하곤 하지만.


"......"


어떻게든 입을 닫고 있으려고 입을 꾸욱 닫는 표정을 한 카스미가 귀여웠다.


"......안아도 괜찮냐?"

"...!?"


아까 했던 부탁 때문인지, 놀랄 때 말없이 놀란 표정만 보여주는 것도 귀엽다.


"아니... 뭐어, 안 괜찮으면 안 하고......"

"아, 아니야! 앗! 말해버렸다!"


급하게 말을 해버리더니, 뒤늦게 도리도리 고개를 젓는다. 무심코 말을 할 정도로 부정하고 싶었던 걸까.


......그렇게나 다급하게 만들었다니, 기분 좋네.


그런 소소한 기쁨을 느끼며 양팔을 뻗어 카스미의 몸에 둘렀다. 내가 먼저 안으니 카스미의 팔이 어째야 할지 모르겠다는 듯 헤매는 느낌이었다. 내 등이나 허리에 카스미의 팔이 닿는 느낌이 없었던 건, 그 때문이었을 거다.


"흥, 바보..."


물론 뭘 해도 카스미가 바보같이 귀엽다는 뜻이고, 그런 카스미에게 내가 바보같이 푹 빠졌다는 뜻도 있었다.


...데이트, 필요없을지도 모르겠는데.


딱히 데이트라고 말을 하지 않아도, 카스미와 있는 순간순간이 데이트같으니까...



☆Side : Kasumi☆



우와아아... 큰일이야......


"...? 뭐야, 뭔 일 있냐?"

"아, 아무것도 아냐!"


아리사를 보기만 해도 아까 아리사가 안아준 게 떠올라서, 심장이 제멋대로 뛰어버려...... 물론 기쁜 두근거림이지만, 그래도 이제는...


아리사를 향한 마음이, 언제라도 흘러넘쳐버릴 것 같아......


"얼굴 계속 빨갛다? 혹시 아까 오는 길에 그게 부끄러워서?"


아리사가 여유롭게 나를 놀리듯 눈을 가늘게 뜨고 웃는다. 그런 얼굴이 묘하게 요망한 느낌을 주면서도 귀여워서, 엄청 이리저리 껴안고 싶고, 키, 키스라거나... 그런 것도 하고 싶어졌지만, 이미 제정신을 유지하는 것도 힘겨울 정도로 아리사가 다가와줘서, 내가 달려드는 건 무리였다.


"으, 으응...... 부끄럽기도 했지만, 그게... 되게 기뻤어......"


내 대답에 아리사도 얼굴이 빨개졌다. 그 붉은 빛에, 어쩐지 랜덤스타가 떠올라서, 부끄러움도 잊고 말해버렸다.


"지금 아리사, 무척 랜덤스타 같아."

"ㅎ, 하아!?"

"연주하고 싶네."


좋아, 교실로 가자마자 신나게 썬썬세븐을 연주해볼...


"저기, 아리사...? 왜 그렇게 얼굴이 빨개?"

"바, 바바바바보야!! 그, 그런 얘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응? 내 말이 뭔가 이상했......


어어!! 엄청 이상했어어!?!?!?


"미미미미미안!! 저저절대 그런 의미가 아니야!!"


아리사를 연주한다니, 그게 뭔지 정확히는 알지 못하겠지만, 그래도 그런 건 상상해본 적도 없어!!


"......앞으로 한 달간 로미오와 신데렐라나 체리 봄은 부르거나 연주하기 전에 나한테서 10M 이상 떨어져."


고개를 돌린 채 얼굴을 가리며, 아리사가 한 말이었다.


"10M!?"


그렇게나 멀리...!?


"어어, 그 정도는 돼야지."

"그치만, 그 두 곡 부를 때 아리사 얼굴이 엄청 귀엽게 빨개지는데에......"


필사적으로 우는 소리까지 동원하며 매달려봤지만, 아리사는 단호히 거절했다.


"안 돼. 안 된다면 안 되는 건 줄 알아."

"히잉, 아리사 엄청 딱딱해..."


거절은 단호했지만, 빨개진 얼굴은, 그 볼은 무척이나 부드러워보였다. 그래서, 생각했다.


심장이 터져서 죽더라도, 저 볼에 입을 맞추고 싶어.


☆-


아리사의 볼에 입을 맞출 때마다 생각한다. 내 볼에 입을 맞추던 아리사는... 이런 느낌이었을까. 뜨겁다 싶을 정도의 따뜻함과 부드러움이 입술에 느껴진다. 그렇지만 입술에 느껴지는 것보다도 훨씬 자극적인 감각이 가슴 속을 휘저어, 뭐라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그런 기분이 된다.


"말은 딱딱하지만, 볼은 무척 부드러워. 아리사."


그런 부분이 겉으로는 거칠게 대하려고 하지만 속은 부드러운 아리사의 성격과 똑같아서, 더 두근거리기 시작한다.


아리사가 너무 좋아. 아리사와 있으면 행복이라는 추상적인 개념도 구체화가 돼서, 내일을 생각하는 게 더 두근거리게 돼.


"역시, 좋아해."

"야야야얌마!! 카스미이!! 그런 부끄러운 얘기나 하고 말이지! 계속 그러면......!


저, 정말... 기쁘잖아......"

"아, 아리사!? 울 것 같은 표정이야!!"


눈가에 고이기 시작했던 눈물이 빨개진 뺨을 타고 흘렀다.


"바보야, 너무 좋아서 우는 거잖아... 적당히 눈치껏 안아주면 되는 거라고."


아리사...



부끄러워하는 타이밍을 모르겠는데...!?



그, 그래도 그것과는 별개로 나는 아리사가 좋아.


"아리사, 좋아해!"


가볍게 팔로 아리사를 감싸안고 아리사의 볼에 내 볼을 부비부비했다. 내 볼에 닿은 아리사의 눈물이 달아오르는 내 얼굴을 조금 식혀준 덕분에 정신을 잃지 않고 '다음 것'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볼을 떨어뜨리고, 팔을 잠시 풀어준 다음에 마음 속으로 심호흡을 했다.


후우, 하아아...... 좋아, 지금이라면 할 수 있어!


"사랑해."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을 속삭이고, 나의 사랑에게 다가가 입과 입을 맞추었다.


-☆-




여태까지 느껴온 수많은 두근거림과 기쁨이 기억의 이곳저곳에서 튀어나와 불꽃놀이처럼 쏘아올려졌다. 그러나 그 두근거림들은 터지지 않고 한 곳을 향해 유성처럼 쏟아졌다. 그리고 온갖 두근거림이 쏟아진 그 곳에는,


아리사가 있었다.


분재를 다듬던 아리사가, 분재에 쓰던 가위를 들고 처음 만난 순간처럼 다가왔다. 귀찮고 번거롭다는 듯한 표정이지만, 얼굴은 붉어서 귀여웠다.


어느샌가 아리사의 손에는 가위가 사라지고 옷도 교복으로 변해있었다. 소리를 지르면서도 얼굴은 여전히 붉은 빛을 띄고 있어서, 역시 당장이라도 껴안고 싶었다.


그리고 그 다음에는 아리사가 라이브 의상을 입고 천천히 노래를 부르며 걸어왔다. 크리스마스의 노래. 아리사는 부끄럽다는 듯 붉어진 얼굴을 손으로 가리고 있었다.


내게로의 거리가 반으로 줄어들었음을 눈치챈 순간, 교복을 입은 아리사가 초조함에 휩싸인 듯 화내며 소리를 지르다가도 눈물을 터뜨렸다. 그 때의 아리사가 눈에 보이자, 나까지도 눈물이 나려고 했지만 어떻게든 견뎠다. 내가 우는 건, 이 다음이었으니까.


그러다가 결국 눈물을 참지 못한 순간, 아리사는 창고 라이브 때의 모습으로 눈물을 머금고 내게 달려오기 시작했다. 뺨에 흐르기 시작한 눈물을 닦아주고 싶었지만 도저히 움직일 수가 없어서, 나는 아리사를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눈물을 겨우 멈추니, 아리사는 교복을 입고 학생회 서기다운 모습으로 조금 어른스럽게 걸어오고 있었다. 표정에도 조금 여유가 생긴 것 같아서, 솔직히 조금 놀랐다.


눈을 잠깐 깜빡이는 사이, 주최 라이브에서의 모습으로 아리사가 내게 달려오고 있었다. 붉어진 얼굴로, 눈물을 머금고도 웃으며 달려오는 아리사를 보며, 나도 눈물을 머금은 채 웃어보였다.


"카스미."


들려오는 목소리에 고개를 돌려보니, 서로 사랑을 이야기하던 1주일 전의 아리사가 있었다. 내 눈물을 닦아준 아리사는, 조금씩 다가와 내게 입을 맞추었다.




꿈이었을까, 환상이었을까.


무엇이었는지 모를 느낌에서 깨어나보면 '지금'의 아리사가 보인다.


아리사와 닿아있는 입술에서 아리사의 체온과 두근거림이 느껴져서, 그에 공명하듯 내 심장도 더욱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두근, 두근,


귀에 들릴 정도로 선명한 고동에 휩싸여, 우리는 시간이 멈추기라도 한 것처럼 계속 입을 맞추고 있었다.



♧Side : Arisa♧



카, 카스미 녀석... 갑자기 ㅋ, 키, 키스를 하고 말이야......


덕분에 하루 종일 눈도 못 마주쳤다. 얘기를 하다가도 눈만 마주치면 그때의 감촉이 떠올라버려서, 심지어 입술을 보면 한 순간이지만 이성을 놓치게 되어버려서, 솔직히 대화도 제대로 못하겠다.


""아!?""


자리에 앉아있다가, 교실로 들어오는 카스미와 눈을 마주치자마자 서로 같은 소리를 내며 고개를 돌렸다.


무슨 만화의 한 장면도 아니고, 이게 뭐냐고......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정작 현실로 닥치면 아무것도 못한다. 나도, 카스미도, 서로를 너무 좋아하는 바보들이라서 이런 식으로 오늘의 학교생활이 지나가겠지.


"이치가야 씨, 무슨 일 많았나봐?"

"ㅁ, 무, 뭐!?"

"아침부터 둘이 눈도 못 마주치고 있던데, 어제 밤인가? 아니면 오늘 아침?"

"그, 그, 그런 거......!!"


...반박 못 해.


"맞......겠지..."

"와, 표정이 진짜 보기만 해도 가슴이 쓰려오는데."

"......"

"코코로가 보고 싶어졌어."

"......?"


ㅁ, 뭐?


"핫!? 아, 그, 그건 물론 코코로라면 지금의 나도 웃게 해줄 거고, 아마 이 분위기도 적당히 웃는 분위기로 만들어줄 거고,"

"그래서 보고 싶은 거고?"

"......이치가야 씨, 내가 아까 놀리듯이 말했다고 이러는 건 좀 과하지 않을까?"


어색하게 웃는 표정을 보니 정말로 곤란해보여서, 마지막 장난이라는 느낌으로 한 번 콕 찌르듯이 말했다.


"왜, 츠루마키 씨와 비밀연애라도 하는 거야?"

"!!"


어? 아니, 뭐야... 왜 그렇게 놀라? 아니, 잠깐만......


"미친, 실화냐...!?"

"나, 난 그럼 가볼게."


어떻게든 목소리는 평정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얼굴이 새빨개져있어서 대충 보면 알 수 있다.


진짜 사귀는 거였냐...... 대충 그런 느낌은 들더라니.


"저, 저기, 아리사... 그거 알아? 미사키짱은,"

"츠루마키 씨한테 듣고 왔냐?"

"헉! 그럼 미사키짱이 아리사한테 말해준 거야!? 그런 성격 아닐 거라고 생각했는데!"

"대충 콕콕 찌르다가 우연히 알게 된 거거든."


카스미는 그 말을 듣고 감탄한 표정을 지었다.


"아리사, 굉장해! 명탐정이야!"

"무, 무슨 명탐정까지..."

"모카짱이 말하는 천재 미소녀라는 거, 아리사한테도 잘 어울려! 아리사도 해봐! 천재 미소녀 아리사짱~은, 정~말로 귀엽다고 생각합니당~"

"ㅎ, 하아!? 난 내 입으로 그런 거 절대 못하거든!"


모카짱, 카스미한테 이상한 걸 가르쳐놓은 거 아냐!?


"헤헤, 역시 그런가?"

"당연하잖냐!"


아까 눈도 못 마주치던 게 맞나 싶을 정도로 자연스럽게 대화가 이어진다. 오쿠사와 씨를 희생시켜 얻은 건가, 고맙다고 해둬야겠네.


"아, 그리고보니 모카짱이랑 저번에 얘기했었는데!"

"어? 무슨 얘기?"

"아리사랑 란짱은, 솔직하지 못하다거나 한 게 비슷하다는 거?"

"그, 그런 얘기를 해도..."

"그 얘기를 하니까 모카짱이 많은 걸 가르쳐줘서, 좋은 걸 배워왔어!"

"배우다니... 뭘?"


내 말에 카스미는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며 심호흡을 했다.


"나아~느은~"


모카짱을 따라하는 건지, 고개를 한쪽으로 기울이며 말을 쭈욱 늘려 말하는 카스미를 보며 뭐하는 걸까 싶었지만, 일단은 귀여웠다.


"당신으을~"


카스미는 고개를 반대쪽으로 기울이고, 눈을 지긋이 감았다.


대, 대체 뭘 배워온 거지...?


다음 말이 뭘지 걱정되면서도 기대되고, 두근거렸다. 잠시 시간이 느리게 흐르듯 짧지만 긴 기다림 끝에, 카스미가 배웠다는 걸 볼 수 있었다.


"사랑합니다."


말을 늘리던 것을 갑자기 관두고, 무척 상쾌한 목소리에 상큼한 미소를 곁들여, 사랑한다고 말했다.


와... 미친, 나 이제 죽는 건가...


심장이 터지려는 충격에 멍해져있는 사이, 카스미는 붉어진 얼굴을 가리며 교실에서 뛰쳐나갔다. 그게 또 귀여워서, 심장에 큰 무리가 온 나머지 책상에 쓰러져버렸다.



☆Side : Kasumi☆



"으으... 모카짱이 필살기라면서 가르쳐줬는데......"


내가 부끄러워서 쓰러져버리겠어어...... 가르쳐준 걸 제대로 못 써서 미아안...


그렇게 마음 속으로 사과를 하고, 화장실로 가서 세수를 하며 달아오른 얼굴을 식혔다.


얼굴은 조금씩 식었지만 달아오른 마음은 아직도 뜨거워서, 도저히 교실로 갈 수 없었다.


아리사가 보고 싶은데... 못 보겠어...... 으으, 주말에 아리사네 집에 가서, 과제 제대로 할 수 있을까...


집에 가서 둘이서 시간을 보낸다니, 그거 뭔가 엄청 데이트 같아......


"어? 잠깐, 그거 이미 많이 했는데?"


사귀기 전에도 엄청 많이 했고, 사귀기 시작한 뒤에도 날짜가 조금 지난 것에 비해서는 많이 했던 일이다.


"......데이트라는 건 특별히 어디 가서 뭘 하는 게 아니라, 그냥 같이 행복하게 있으면 되는 걸까?"


그렇다면 데이트라는 건, 영원히 할 필요가 없으면 좋겠네.


데이트라는 말을 굳이 쓰지 않아도 괜찮을 정도로 항상 아리사와 같이, 행복하게 있을 수 있으면... 그게 당연해질 정도로 그럴 수 있다면 좋겠어.


"그렇네. 굳이 데이트라고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매 순간을 최고로 두근거리고 행복하게 보내면 되는 거야......"


데이트가 필요없는, 매일매일의 일상 자체가 데이트처럼 달콤한 일상이라면 굳이 데이트라는 말을 붙일 필요도 없겠지.


그래도 꼭 데이트라는 말을 쓰라고 한다면, 아리사에게 안기는 달콤하고 푹신푹신한 아침도, 같이 학교로 오는 길도, 함께 듣는 수업도, 집으로 가는 길도, 상점가에 들러 돌아다니는 시간도, 연습을 하는 시간, 그리고 집에 가는 그 순간까지, 아리사와 함께 있는 모든 시간이 데이트고, 행복이고, 두근거림이라고밖에 할 수 없었다.


응, 맞아... 그런 거야. 아리사와 있는 것만으로도, 그건 내게 데이트 이상이니까.


"...아리사도 그렇게 생각해줄까?"


아침에 물어봤던 게, 데이트 얘기같지만 부끄러워서 조별과제 얘기로 돌렸는데......


"음......"


고민해봤지만, 결론은 하나뿐이었다.


"그래, 아리사한테도 모든 순간이 데이트처럼 느껴지도록 힘내자!"


사랑을 조금 더 솔직하게 전하고, 사랑한다고 얘기하는 걸 피하지 말고, 아리사의 표현도 전부 받은 다음에 내 표현으로 돌려주고, 그렇게 한다면...


응, 분명 더 반짝반짝두근두근거리는 날들이 될 거야.









- BanG! Shorts, Kasumi X Arisa 5+1. 우리들에게 데이트는









오랜만이야!

...그치? 오랜만인 거 맞지...? 요즘 글을 쓰는 게 느려졌으니, 꽤 오랜만이라고 생각해.

원래 처음에는 데이트 권유하려다가 서로 못하고 우물쭈물하는 얘기를 쓰려고 했는데, 쓰다보니 '데이트라는 말을 굳이 안 해도 일상이 데이트'라는 흐름이 돼서, 이런 얘기가 됐네... 헤헤...

아, 참고로 카스미가 모카한테 배워왔다는 건 저번에 대백갤의 다른 분께서 리퀘 받으실 때 그려달라고 했던 거야! 어디서 본 적이 있다 싶다면, 본 적이 있는 게 맞을 수 있음!(ㅇoㅇ) !


아무래도 사귀기 전까지 헤매거나 어쩔 줄 몰라하거나 하는 등의 내용을 쓰려는 의도로 1~5를 썼으니, 6을 쓴다면 또 뭔가 헤매는 내용이어야 할 것 같아서 이번 편은 6이 아니라 5+1편이야. 물론 6을 쓰게될지는 모르겠지만...


...글 잘 못 쓰는데도 읽어줘서, 정말로 고마워.


과거의 추억을 품고 현재의 인연과 함께 미래의 꿈을 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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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말머리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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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98712 공지 [링크] LilyDB : 백합 데이터베이스 사이트 [22] 샤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3.17 6045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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