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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란과 모카가 언제나처럼 하루를 보내는 글.txt

가끔와서연성하는유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09.11 16:55:41
조회 508 추천 17 댓글 2
														

연습이 끝난 직후였다.


다들 고생했어, 내일 학교에서 보자, 손을 흔들면서 세 사람은 다른 방향으로 떠나보내주자니 어느새인가 정신을 차려보니 모카랑 단 둘만 남아있었다. 어차피 가는 방향은 같았기에 가자면서 몸을 돌렸다.


"저기, 라안..."


두 발자국 정도 걸었을까, 등 뒤에서 모카의 목소리가 들렸다. 무슨 말을 할지는 알고있었기에 아무 말 없이 손을 내밀어주자 곧장 모카가 내 손을 꼭 붙잡았다. 뺨이 살짝 붉어지는 것도 같았다.


내 손을 꼭 붙잡은 모카가 뭔가 할 말이 있다는 듯 손가락을 몇 번 매만지더니 한 번 더 애달프게 내 이름을 불렀다. 네, 네...대답해주면서 곧장 몸을 돌려서 모카의 새빨개진 얼굴에 똑같이 새빨간 내 입술을 그대로 겹쳤다.


처음에는 목, 그 다음은 볼, 이마, 살짝 조바심을 태우듯 이곳저곳에 입술을 대자니 모카가 더이상은 안되겠다는 듯 살짝 뺨을 부풀린 채 손가락으로 제 입술을 가리켰다. 다람쥐같은 그 모습에 뺨을 쿡쿡 찌르면서 곧장 그녀의 입술에 내 입술을 가져다댔다.


남들이 보기에는 명백히 친구의 선을 넘은 행위인 것 같았겠지만 우리들에게 있어서는 평소와 그렇게 다를 바 없는 행동이었다. 아주 어린 시절부터 모카랑은 자주 이런 행위를 했었으니까.


어린 시절부터 모카는 외로움을 자주 탔었다.


"외로움은 란이 더 잘타는거얼~"


"내 생각 읽지 마!"


표정에 다 적혀있어~모카가 키득키득 웃으면서 대답해주더니 이번에는 팔짱을 강하게 껴왔다. 손을 뻗어서 모카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모카의 부드러운 머리카락이 손 안에서 스쳐지나가는 이 느낌은 언제 만져도 버릇이 들 것 같아서-


그제서야 안심한듯 고양이처럼 고롱 소리를 내면서 모카가 내 팔에 뺨을 비볐다. 이제야 좀 불안한게 많이 가신 것 같네,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 한 번 더 모카의 이마에 입을 맞춰주었다.


그랬다, 어린 시절부터 모카는 외로움을 자주 탔다.


부모님은 맞벌이라 집을 비울때가 많았고 우리들도 언제나 붙어있을 수 있는건 아니었다. 집에 돌아가면 늘 혼자라서 많이 외로웠다고 그 때를 떠올리면서 종종 말하고는 했다.


그렇게 자란 탓일까, 모카는 다른 또래보다도 더 어른스러웠지만 그 반동탓인지 실은 마음 속은 굉장히 여리고 남들보다도 상처를 더 잘 받는 아이었다.


혼자있는걸 싫어했다.


잘했으면 잘했다고 칭찬을 받고싶어했다.


누군가의 온기를 늘 그리워하고는 했다.


그 어른스러운 성격 탓인지 어린 시절부터 남들한테는 털어놓지 못했지만 유일하게 나한테만큼은 그런 고민을 털어놓았다. 잠시 고민하더는 나는 어린 나로써 할 수 있는 최대의 방법을 떠올리고는 곧장 모카를 위로해주기 위해서 그녀의 말랑말랑한 뺨을 만지다가 그대로 꼭 껴안아주었다.


어린 아이였던 내가 생각한 방법은 내가 모카의 외로움을 달래주는 것 이었다.


모카가 뭔가 잘했으면 아무도 안 보는 사이에 가볍게 입술을 맞춰주었다. 모카가 뭔가 잘해서 칭찬받을 일이 있었으면 가벼운 입맞춤에 더해서 머리를 쓰다듬어주기도 했고, 두 분이 돌아오실 때 까지 모카의 집에서 찰싹 달라붙은 채 떨어지지 않았을 때도 있었다. 가끔 그녀가 잠을 잘 자지 못할때면 모카네 집에 찾아가서 한 침대에서 서로 껴안고 그대로 같이 잠든 적도 종종 있었다.


신기하게도 그 방법은 잘 먹혀들었다. 우리 앞에서는 어른스러운 척을 하려던 모카도 내 앞에서는 이제 완전히 마음을 놓고 생글생글 웃을 수 있게 되었다. 다행이네, 모카의 그 미소를 볼 때 마다 자신이 정말 잘 선택했다는 생각을 종종 하고는 했다.


초등학교 시절을 그렇게 보낸 다음부터는 그런 행위는 이제 완전히 일상으로 자리잡게 되었고, 밴드를 시작한 다음부터는 모카의 어리광이 점점 더 심해졌다. 밴드가 끝난 다음 연주를 잘했으면 칭찬해달라는 듯 날 올려다보면서 입술을 살짝 내미는건 물론이오, 돌아갈때도 꼭 손을 잡거나 팔짱을 끼고는 했다. 


물론 연주가 제대로 되지 않은 날에는 울상을 지으면서 올려다보기에 그런 때에는 고생했다는 의미로 여김없이 입을 맞춰주고는 했다. 나이가 들어도 모카는 어리광쟁이구나, 가끔 그런 생각이 들고는 했다.


그렇다고 해서 싫다는건 아니었지만.


이것이 다른 사람한테는 밝힐 수 없는 단 둘만의 작고 사랑스러운 비밀, 우리 두 사람만의 언제나처럼 이었다. 


"저기, 라안..."


옆에서 모카가 부르는 소리에 고개를 살짝 돌리자 그녀가 뺨을 살짝 부풀린 채로 날 올려다보고 있었다. 어라? 왜? 내가 묻자 그녀가 잠시 머뭇거리다가 평소 그대로의 느긋한 말투로 속삭였다.


"오늘 나...두 분 다 안들어오셔서 좀 외로울 것 같은데에..."


모카의 말이 뭘 의미하는지는 알고있었다. 어쩔 수 없네, 내가 살짝 웃으면서 걱정하지 말라는 의미로 그녀의 뺨을 쿡쿡 찔렀다.


"알았어, 마침 내일은 휴일이기도 하고...부모님한테 허락만 맡아놓을께."


"에헤헤, 신난다아~고마워 라안~오늘은 안재울거야~"


"...언제나처럼인걸 뭐."


방금 전 까지 뺨을 부풀리고 있던게 거짓말인듯 천진한 웃음을 지으면서 모카가 제자리에서 방방 뛰었다. 역시 모카는 웃는게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면서 부모님한테 오늘은 모카네서 자고온다고 문자를 넣었다.


그나저나 오늘은 안재운다니, 뭘 하려는거야?


언제나처럼 하는 그거겠지 뭐, 곧장 결론을 내린 뒤 오늘 자신이 손톱을 깎았나 진지하게 고민하는 틈에 어느새인가 모카네 집에 다 온 것 같았다.


실례하겠습니다, 문을 열면서 자그만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어서와아~모카 특유의 느긋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


연인같은 행동을 어린 시절부터 하다보니까 평소 일상이 되버린 란모카 이야기


를 적어보고 싶었습니다.


저녁에 시골내려가서 글을 못적는지라 낮에 그만...


다들 추석 잘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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