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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카스아리] 연인끼리 반드시 해야 할 일.txt

가끔와서연성하는유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09.25 23:11:07
조회 773 추천 24 댓글 8
														

사귀게 되면 반드시 해야할 일이 있다고 했다.


카스미한테 고백해서 사귀기로 한 그 날 저녁에, 전화로 즐겁게 연인의 대화를 하던 도중 카스미가 웃으면서 그런 말을 대뜸 꺼내들었다.


"사귀게 되면 반드시 해야 할 일?"


내가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물어봤다. 사실을 말하면 카스미랑 특별한 관계가 되는 것에만 조급해한 나머지 정작 사귀고 난 다음에는 어떻게 해야 할 지를 하나도 몰랐다. 이 참에 카스미한테 들어서 배우는것도 나쁘지 않겟다 싶어서 자세를 바로잡았다.


[응! 사귀고 나면 연인끼리 매일 해야 할 일이 있데! 앗 짱이 그랬어!]


앗 짱...분명히 카스미 녀석의 여동생 이름이었다. 어디 인터넷에서 들은게 아니구만, 그러니까 신뢰성이 어느정도 올라간다고 생각하면서 내가 응, 응 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어디...우선 하나! 연인끼리는 매일 아침저녁마다 통화할 것!]


"그거야 매일 하고있는거잖냐..."


그리고 생각한것과는 정 반대의 것이 나와서 저도 모르게 웃음을 터트리며 태클을 걸었다. 아침 저녁으로 전화라니, 전화를 하다 못해 매일같이 서로의, 주로 카스미가 우리 집에 와서 자고가는 일도 허다했다. 그 정도 쯤이야 뭐...


"그래서? 다음은?"


[둘! 연인 끼리는 적어도 일주일에 하루 이상은 같이 잘 것!]


"그거야 내가 신경써서 너희 집에 가서 자면 되는 일이고...잠시만, 그러면 우린 사귀기 전 부터 사귀고 있던거야?"


카스미의 말을 줄줄이 들어보니까 어쩐지 우리가 사귀기 전에 했던 일과 굉장히 닮아있었다. 사귀기도 전인데 그런 연인같은 짓을 계속해서 했다니, 그럼 우린 한참 오래 전 부터 연인이었던거야? 내가 살짝 비명소리를 지르자 카스미가 꺄륵 웃었다.


[아하하, 아리사도 차암~...설마 진짜로 나만 사귀고 있다고 생각했던거였어?]


"아니거든! 빨리 다음이나 말해!"


언제나처럼 카스미가 놀리는 말에 본능적으로 버럭 소리를 지르긴 했지만 썩 나쁜 기분은 아니었기에 실실 웃고있는 자신이 있었다. 싱글싱글 웃으면서 저도 모르게 안절부절 못하고 애꿏은 배게를 껴안은 손에 힘을 더 강하게 주었다.


[그리고 셋...매일 세 번 이상은 다른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포옹을 할 것!]


"갑자기 쌔잖냐!"


말을 듣자마자 쑥쓰러움을 이기지 못하고 손에 쥔 그대로 내던졌다. 하루에 세 번 포옹이라니! 포옹이라면야 카스미가 매일 자신에게 달라붙으니까 금방 채울 수 있...긴한가? 그렇긴 해도 다른 사람들 앞이라니!


부끄러움에 붉은 색으로 물든 내 얼굴이 채 진정도 하기 전에 카스미가 마지막 결정타를 날렸다.


[마지막! 다른 사람들이 다 보는 앞에서 매일 두 번, 만났을 때 굿모닝 키스와 헤어질 때 굿바이 키스를 할 것! 이래!"


펑, 하고 어디선가 뭔가가 폭발하는 소리가 들렸다. 양 손으로 얼굴을 감싸면서 그대로 내가 침대에 누웠다.


[아차차, 까먹었다. 그리고 하나 더! 일주일에 한 번은 데이트를 해야한다는데...어, 아리사? 듣고있어? 아리사아~?]


아리사? 휴대폰에서 날 찾는 카스미의 목소리가 몇 번이나 들렸다.


대답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양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애꿏은 이불을 몇 번이나 발로 차댔다.


*


처음에는 부끄러워했지만 이 주 정도가 지나자 어느정도 익숙해져서 이제 포옹도 키스도 아무렇지 않게 할 수 있었다...고 생각했지만 아직도 부끄러운건 어쩔 수 없었다. 그나마 다행이었던건 아직 방학이기도 해서 아는 사람들한테는 들키지 않았다는 것 이었다. 사실 아는 사람들 앞에서 하지 않아서 할 수 있었던거지 다른 멤버들이나 친구들 앞에서 이런 행동을 했으면 부끄러워서 진작에 이불이 남아나지 않았겠지.


그렇지만 그것도 오늘로 끝, 사귀고 나서 이 주...슬슬 다른 멤버들한테는 밝힐 때라고 생각해서 연습을 위해 우리 집 창고에 모임과 동시에 그 자리에서 나와 카스미가 사귀는 것을 발표할 생각이었다. 처음에는 카스미랑 둘이서 같이 창고에서 기다릴 생각이었지만 다른 친구들이랑 같이 오겠다고 하는 바람에 지금은 혼자서 창고 안에서 초조하게 나머지 친구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언제쯤 올까?


연습은 한 시간이 남았지만 진정이 되지 않아 창고로 내려와 초조하게 키보드를 매만지면서 기다렸다. 그러다가 심심해서 오늘 연습할 곡을 몇 번 쳐보기도 하고, 카스미한테 고백할 때 쓰려고 연습했지만 정작 제대로 치지 못한 사랑노래 몇 개를 쳐보기도 하다보니까 한 시간은 금방 지나갔다. 실례합니다, 하고 친구들의 목소리가 들렸다.


왔다.


두근거리는 심장을 억지로 잡으면서 창고 문을 열었다. 오랜만이라면서 웃는 리미, 오늘 먹을 간식을 챙겨왔다는 사아야, 토끼를 들고있는 오타에...잠시만, 어째서 토끼? ...어쨋든, 그리고-


그리고 평소보다 더 예쁜 미소를 짓고 있는 카스미.


"아리사아~"


날 보자마자 연인끼리 해야하는 행동 중 하나인 포옹을 곧장 그녀가 시전해왔다. 그래그래, 내가 미소를 지으면서 카스미를 꼭 껴안아준 다음 그동안 해왔던 것 처럼 자연스럽게 그녀의 입술에 내 입술을 가볍게 맞췄다. 쪽, 소리가 나고 입술이 그대로 떨어졌다.


"에헤헤, 아리사~보고싶었어~"


"오늘도 자고갔잖냐. 그래 그래, 나도 보고 싶었어."


껴안긴 채로 카스미의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있자니 저 너머에서 친구들의 표정이 조금 이상했다...정확히는 자기들이 뭘 본건지 햇갈린다는 듯 눈을 몇 번 깜박거리거나, 눈을 비비거나, 토끼의 눈을 제 손으로 가려주었다...아니, 그러니까 어째서 토끼냐고!


"아리사, 어떻게 된거야?"


가장 먼저 제정신을 차린듯 사아야가 물어왔기에 포옹을 끝내고 안쪽으로 들어와서 소파에 앉힌 뒤, 카스미랑 둘이서 설명을 시작했다. 이 주 전 부터 사귀기 시작했다는 것, 그 이후로 카스미가 가르쳐준 대로 계속 키스와 포옹을 하고 있다는 것, 매일 전화도 하고 데이트도 하고 있다는 것...


"와아, 두 사람 드디어 사귀는구나! 축하해!"


이야기를 끝내자 가장 먼저 리미가 웃으면서 박수를 쳐주었다. 뒤따라서 토끼가 귀를 쫑긋거렸다.


"응, 옷짱도 그렇게 생각한데."


"...아까부터 궁금했는데 토끼는 대체 왜 데려온거냐."


"옷짱이 나랑 떨어지기 싫다고 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데려왔지 뭐야?"


"그냐..."


오타에의 행동에는 이미 익숙해져있었다고 생각했지만 취소, 도저히 적응안되는구만...고개를 저으면서 그렇게 생각하고 있자 사아야의 상태가 조금 이상했다. 사아야? 내가 그녀쪽으로 고개를 돌리며 무슨 일 있냐고 물어보았다.


"아니...그러니까 연인끼리 해야 할 일 말인데..."


"사아야, 잠깐만 괜찮을까?"


사아야가 뭐라 말하기도 전에 카스미가 웃으면서 잠깐 이야기할 수 있겠냐면서 손짓으로 그녀를 불렀다. 아무 의심없이 사아야가 카스미한테 다가가자, 카스미가 그녀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에헤헤, 당연히 전부 거짓말이지! 그렇지만 이렇게 해놓으면 아리사가 나한테 매일 스킨십 해줄꺼 아니야? 이렇게 아리사를 조교해서 스킨십에 거부감을 없애면..."


뭐라고 말을 하는 것 같았지만 거리가 있어서 이쪽에는 잘 들리지 않았다. 그렇지만 뭔가 유쾌한 이야기를 하는건 확실했다. 이야기를 다 들은 사아야가 걸작이라면서 큰 소리로 웃었으니까...


그리고 카스미도 웃었으니까 뭐 됐나, 이야기는 나중에 궁금해하고 지금은 연습이나 해야지.


이윽고 이야기를 끝낸 카스미가 내 쪽으로 성큼성큼 다가왔다.


어쩔 수 없네, 미소지으면서 그녀를 그대로 한 번 더 껴안아주었다.


*


라고 쓰고 아무것도 모르는 아리사를 조교해서 매일같이 스킨십 받으려고 하는 카스미 이야기


아니 요즘 포핀파 네명이 카스미 조교하는게 좀 많아서, 좀 분위기 반전시키고 싶어서 역으로 카스미가 순수한 아리사 속여서 매일 스킨십 받으려 하는...그런 이야기를 써봤습니다.


재밌다는건 아님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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