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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사요를 히나로 착각하는 아야가 보고 싶다모바일에서 작성

ㅇㅇ(220.127) 2019.09.28 03:12:12
조회 1413 추천 34 댓글 3
														

“히나쨩... 히나, 쨩... 정말로 히나쨩이지? 그치?”
“......”

“다행이야... 역시 무사했구나. 다행이야, 정말... 정말로...”
“마루야마...씨...”

......
“아, 아야...쨩... 우는 모습 보기 흉...하네. 그만 뚝... 아야쨩은 웃는 모습이 보기 좋으니까...요.”

마루야마씨는 여러모로 불안한 사람이다. 모두에게 미소를 전해줄 수 있는 멋진 아이돌을 목표로 하지만 그러한 목표를 이루기에는 능력이 받쳐주지 않는다. 노래도 안무도 제대로 외우지 못하고, 실전에 약한 경향이 있어 예능 프로그램 같은 녹화에서도 허둥대는 모습을 자주 보인다고 한다.
그걸 극복하기 위해 매일같이 성실하게 스스로를 단련하고 있다지만, 마루야마씨는 타인이 몇 번이면 터득할 것을 몇십 번을 통해 터득한다고. 그래서 항상 시라사기씨에게 애정 어린 질타를 받는데, 히나는 그 일련의 과정이 무척 재미있다며 자주 얘기해준다.

그 중 히나가 가장 마음에 들어하는 것은, 그러한 질타를 듣고 기가 죽었으면서도 다시 고개를 들면 언제 그랬냐는 듯 선명한 눈망울이라고 한다.
히나의 흥미는 쉽게 끓어올랐다 식어버려 무언가에 꾸준히 관심을 쏟는 일이 거의 없다. 과연 어떤 모습이길래, 호기심이 생긴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고 그 눈망울을 직접 본 순간 납득하는 것도 마찬가지였다.
선명하기에, 그 너머에서 눈부신 태양을 등지고 노래하는 마루야마씨를 또렷하게 볼 수 있었다. 모두에게 미소를 전해주기에 충분한, 멋진 아이돌이 있었다.

히나는 마루야마씨의 안 좋은 모습을 늘어놓으면서도 결코 마루야마씨가 자신의 꿈을 포기할 거라고 말하지 않았다. 나도 그 말에 동의하며, 가능하면 좀 더 가까이서 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런 생각을 하게 됐을 때는 이미 마루야마씨 곁은 히나가 차지했지만.
내가 곁에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야 있었지만 아쉽지 않았다. 그저 지켜볼 수만 있으면 충분했고, 히나는 마루야마씨를 만나고서부터 많이 변했다. 좀 더 상냥한 사람으로, 타인을 이해해보려는 사람으로.  내가 말하기에 다소 어색할지 모르는 단어지만, 운명이다.
서로를 만난 시점에서 그 무엇도 두 사람이 맞잡은 손을 놓게 만들 수 없을 것처럼 보이는, 운명.


마루야마씨가 사고를 당해 병원에 실려갔다. 횡단보도를 건너던 도중, 졸음 운전을 하던 트럭 운전수가 그녀를 덮쳤다. 마루야마씨는 중상을 입었지만 다행히 죽지 않았다. 급박한 순간 다리가 얼어붙어 옴짝달싹 못하던 그녀를 누군가가 있는 힘껏 밀어낸 덕분에.
내가 소식을 듣고 뒤늦게 병원에 도착했을 때, 마루야마씨는 어느 정도 의식을 되찾은 상태였다. 그녀는 나를 보자 자신의 몸이 비명을 질러대는 것도 외면하며 내 양팔을 붙잡고 나를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히나쨩, 히나쨩은 무사해? 무사한 거지? 그치?’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절박해 보이는 그녀의 얼굴, 탁한 눈망울 너머로 달빛도 없는 시커먼 어둠 속에서 무릎을 꿇고 서럽게 우는 소녀가 어렴풋이 보였다.



사요는 아야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때는 이미 아야와 히나가 연인이 된 상태였어
하지만 아쉬운 마음은 들지 않았어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이 자신의 소중한 동생과 함께라면 자신도 괜찮았거든

그랬는데, 어느 날 히나와 아야가 데이트 도중 교통사고를 당했어
사요는 소식을 듣고 급히 둘이 이송된 병원으로 향하는데,
입원한 사람은 아야뿐이야 히나는, 그 상황에서 아야를 밀쳐내고서 트럭에 정면에 부딪혀 그 자리에서 즉사했어


히나 소식을 듣게 된 순간, 사요는 자기도 모르게 아야에게 격한 감정을 가지게 돼
하지만 자신만큼, 자신보다 더 절규하며 괴로워하는 아야를 보니 그런 마음은 싹 사라져버려 오히려 그런 아야를 위로하게 돼

아야는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장기간 입원을 하게 됐는데 상태가 굉장히 안 좋아
몸은 둘째치고, 툭하면 울면서 히나를 찾거든 어느 순간부터는 자해까지 하니 진정제를 맞으며 잠만 자고 있어


의사는 아야의 몸 상태도 상태지만 정신적 문제가 굉장히 심각하다고 해 이대로 진정제를 투여해봤자 문제를 뒤로 미룰 뿐이라고, 정신적으로 안정을 되찾을만한 뭔가가 필요하다고 말해

하지만 눈앞에서 연인의 죽음을, 자기를 구하고 대신 죽은 연인을 잠시라도 잊게 해줄 게 뭐가 있을까...
이때, 아야와 마찬가지로 히나를 잃은 충격 탓에 정신이 그리 온전치 않았던 사요가 나서

그녀는 머리를 자르고 히나와 비슷한 스타일로 자신을 꾸미고서, 아야를 찾아가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서 자기가 해줄 수 있는 걸 해보려던 거지
그런데 진정제 때문에 정신이 맑지 않았던 건지, 아니면 그저 그렇게 믿고 싶었을 뿐인지 아야는 히나처럼 꾸민 사요를 보고서 그녀를 진짜 히나라고 여겨

아야는 사요에게 매달려 죽은 줄 알았다고, 살아 있어서 다행이라고 서럽게 울어 사요는 그제야 자기가 뭔짓을 했는지 깨달아
내가 제대로 실수했구나 싶지만 그때는 이미 늦었지 여기서 저 사실 사요예요 히나는 죽은 거 맞아요, 이러면 어떻게 되겠어
그게 두려웠던 사요는 아야에게 사실대로 말하지 못하고 히나 연기를 하며 맞춰줘
그게 더 큰 문제로 이어지는 행동인 줄도 모르고


사요가 떠나고 아야가 다시 깼을 때, 아야는 히나를 찾아
당연히 그녀의 주변사람들은 히나는 없다고 하지
아야가 뒤집어엎어 거짓말 말라고, 자기는 분명 히나를 봤다고 대화도 하고 자기가 다시 잠들 때까지 계속 옆에 있어줬다고

아야가 이전보다 심하게 난리를 피웠다는 소식을 들은 사요는 급하게 아야를 찾아가고
사요를 본 아야는 언제 난리를 피웠냐는 듯 환하게 웃어
봐, 역시 있잖아 히나쨩 역시 살아 있는 거 맞잖아


그때부터 사요가 아야 앞에서 히나를 연기하는 나날이 시작돼
근데 이게 의외로 꽤 효과가 좋아 아야가 정신적으로 안정을 되찾기 시작해

문제는, 그런 아야를 마주하는 사요가 서서히 죄책감에 괴로워하는 거지
처음에는 아야를 상대하는 게 그럭저럭 괜찮았어 파스파레 멤버들로부터 전해들은 이야기, 자기가 히나에게 직접 들은 이야기를 하며 아야와 사소한 잡담을 해
그럼 아야가 밝게 웃어 우울해하던 모습이 서서히 씻겨져나가

언젠가 아야에게 품었지만 깔끔하게 포기한 마음이 슬며시 사요에게 다가와
스스로가 히나를 연기하니까, 아야가 자신을 히나로 여기니까, 그런 것 정도야 알고 있어 하지만 그녀의 눈빛에 매료되었던 사요야
다시 그때 그 눈빛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니, 좀 더 보고 싶은 거지


하지만 스스로도 잘 알고 있듯이 사요는 히나가 아니야
자기가 히나에게 직접 들은 이야기, 파스파레 멤버들로부터 들은 일화로 히나인 척 연기를 하고 있을 뿐이지 결코 진짜 히나가 될 수는 없어

아야가 슬며시 히나와 자기밖에 모르는 이야기를 꺼내면 사요는 기억이 안 난다는 듯이 최대한 능청을 떨 수밖에 없어
그리고 그때마다 생각해 이 일을 계속하다 오히려 아야를 망칠지도 모른다고, 두려워하고 죄책감을 느끼지
그녀를 향한 호감, 욕심을 다시 찾고서부터는 그 감정도 몇 배는 심해졌어


사요는 이미 한 차례 실수를 저질렀어
그로 인해 아야가 어느 방향으로든 영향을 받았지
그리고 지금 다시 한 번 자신이 그러한 선택의 기로에 섰음을 깨달아

하지만 이전처럼 결과가 두려워 섣불리 행동하지 않아
사요는 생각해, 아직 살아 있지 못한 이에게 정말로 해줘야 할 것은 무엇인가



사요는 아야의 주변사람들에게 자신의 뜻을 먼저 전하고서
다시 아야를 마주해
그리고 그녀를 반갑게 맞이하는 아야에게, 자신은 히나가 아니라 사요임을 밝혀


그러자 아야는 놀란 듯이, 멍하니 사요를 쳐다봐
사요는 아야에게서 어떤 폭언이 나오더라도 감내하기로 이미 마음을 굳힌 상태야
그런데 아야의 입에서는 정말 의외의 말이 나와

알고 있었어,
진정제를 맞을 때는 사요를 정말 히나라고 생각했어
하지만 진정제를 맞지 않게 되며 정신이 맑아지고서부터 위화감을 느끼게 된 거야 그래서 둘만 아는 이야기로 떠보면 번번이 기억이 안 난다는 말만 하니, 알 수밖에 없었지

하지만 사요가 히나를 연기하고 있을 때는 정말로 히나와 있는 것 같아서 알면서도 속는 척을 한 거라고 해
히나를 떠나보낼 마음은 있었지만 아직 그럴 용기가 없었다면서, 그래도 사요가 사실대로 말하면 담담하게 받아들이자고 생각했다고

아야는 사요에게 부담을 준 걸 사과하면서... 한 가지 부탁을 해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히나 연기를 해달라고
사요는 직감적으로 아야가 히나에게 작별인사를 하고 싶다는 걸 눈치채고 알겠다고 해


그리고,
히나쨩... 나 있지, 나 때문에 히나쨩이 죽었다는 사실이 무척 괴로웠어. 당장이라도 히나쨩을 따라가 엎드려 용서를 빌고 싶었어. 하지만 한편으로는 죽는 게 무서워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하고 매일매일 괴로운 심정으로 보냈어...
그런데 지금은, 살고 싶어. 사요쨩이 나를 위해 히나쨩인 척 연기를 해줘. 치사토쨩, 마야쨩, 이브쨩이 매일 내 안부를 물으며 걱정해줘. 그밖에도 잔뜩... 상냥한 세계에 살고 있다는 걸 알게 되니 좀 더 살고 싶어졌어.
대신 언젠가... 우리가 다시 만나면 그때는 내가 누굴 만났고 무엇을 봤는지 히나쨩에게 잔뜩 이야기해줄게. 히나쨩도 지루해하지 않을 이야기... 잔뜩 만들어서 갈 테니까... 그러니까... 안녕, 또 봐...

그러면 담담히 듣던 사요가 쉰 목소리를 쥐어짜내서 겨우 말해
아, 아... 아야쨩 주제에... 제법 룽한 생각이네... 응... 기다릴... 테니까...

하지만 말을 다 끝맞추지 못하고, 두 사람이 숨죽여 울던 날
아야쨩은 오랜만에 히나를 만나


마루야마씨, 또 군것질을 하고 있나요?
엣, 사, 사요쨩...

정말, 마루야마씨는 아이돌을 목표로 한다면서 자기 관리에 태만하네요. 이 일은 파스파레 멤버분들께 알리도록 하겠어요.
에! 부디 비밀로! 잠깐, 그런데 이것도 풍기위원의 일 맞아?

아닙니다. 하지만 그 편이, 룽하잖아?
어, 룽? 앗 설마 히나쨩!

역시 아야쨩은 당황하는 모습도 귀엽네~ 하지만 그 이상으로 귀여운 모습은 역시 치사토쨩에게 혼날 때 우는 모습인데...
히나쨩, 제발 비밀로 해줘! 치사토쨩에게는 어제 다이어트 하겠다고 말했단 말이야!

어쩔까나... 그럼 마침 먹고 싶던 파르페가 있는데 아야쨩이 같이 가준다면 비밀로 해줄게
음... 그거 왠지 더 심각한 일로...

싫으면 지금 당장-
갈게 갈게! 어디든 갈 테니까 부디-,
그랬던 적도 있었지 결국 히나쨩이 말한 파르페를 먹기도 전에 치사토쨩에게 군것질을 들켜서 흐지부지 됐지만...

......
아, 사요쨩. 으응, 아무것도 아니야. 그냥 오늘 와줄 수 있나 해서. 예전에 히나쨩이 사요쨩 흉내를 낸 적 있는데, 혹시 알아?

그리고 전화로 사요와 히나에 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아야,
사요가 히나를 연기한 지 한 달 하고 절반쯤 지난 어느 날의 이야기...




백갤 정주행 중, 히나가 사고로 죽고 히나의 연인이었던 아야에게 마음이 있던 사요가 히나인 척 하는 ss가 있다는 글을 보고
49일제와 연관 지어 죽은 연인이 돌아왔다는 이야기를 써봤어


즉석에서 써내기에는 너무 스케일을 크게 정해놔서 그럴까,
내가 생각해도 뒤로 갈수록 힘이 떨어지지만...
재미있게 봐준 사람이 있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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