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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둘 중에 하나를 고른다면 백붕이들은 어느 쪽?모바일에서 작성

I.H.O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09.29 11:3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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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 구르는 공 - 감싸 주려는 수


2번. 감싸 주려는 공 - 구르는 수





ㅡ 1번은 예를 들어 이런 거겠지




 눈매 무섭고 싸움도 잘하는데, 의외로 정이 많은 공이 있다고 하자. 이름은 적당하게 A양. 배경은 내가 취미로 판타지 백합 쓰고 있으니까 판타지로 하겠음.


 평소 던전 공략자, 혹은 저명한 모험가로 유명했던 A양은, 여느 때와 같이 던전으로 향하는 숲길을 거닐고 있었어. 그런데 깊은 숲 속에서 A양은 여성의 비명소리를 들었고, 곧이어 아름다운 인신매매의 현장을 딱 발견하게 된 거지.

 눈매와 성격은 더럽지만 인성 하나만큼은 괜찮은 A양이었기에, 그녀는 그 광경을 못 본 척 지나치지 못하고 인신매매범들을 때려눞혔어.


 몇 분 동안 사람들의 비명소리와 주먹으로 살을 때리는 불길한 소리가 숲을 울렸고, 주변의 산짐승들이 모두 도망친 뒤에야 A양은 후련해진 얼굴로 이마의 땀을 닦았어. 그리고 그녀는 피해자가 갇혀있는 동굴로 들어갔어.


 거기서 A양은 상냥하면서도 포용력 넘치 B양을 만나게 된거야.

 두 사람 모두 미인이었으니 서로에게 첫 눈에 반해버리는 건 당연한 결과였겠지?


 그 뒤로 A양는 돌아갈 곳이 없다는 B양의 말에 그녀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오게 되고, 두 사람은 한 집에서 오순도순 사는 거야.

 여기서 오순도순 산다는 게 무슨 뜻이겠어. 같이 밥을 먹고, 같이 목욕하며 살결을 맞대고, 같은 베개를 베고 자야지 오순도순 산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아님 말고.



 일찍이 가족의 품을 벗어나 혼자서만 살았던 A양은 요리에 영 재능이 없었어. 그래서 항상 밖에서 사먹거나 휴대용 육포 같은 것만 먹겄겠지. 그런 그녀의 식생활을 확인한 B양은 이렇게라도 은혜를 갚게 해 달라며, 집안일과 함께 매일매일 A양을 위한 요리를 만들어주는 거야.


 그녀가 손수 반든 요리는 A양의 마음을 사로잡을 만큼 포근하고 가족애가 느껴지는 것이어서, A양은 "평생 B양이 해준 음식을 먹고싶어."라며 고백 비슷한 말을 건네고 말았어.

 물론 상냥한 B양은 얼굴을 붉히면서도 "저로도 괜찮다면..."이라며 수줍게 고개를 끄덕였지.



 그리고 그날 밤,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두 사람은 침대 위에서.... (중략)



 그렇게 알콩달콩 질척질척한 나날을 보내던 두 사람이었지만, 평화로운 일상은 금방 끝나버리고 말았어.


 집에서 자신을 기다리는 B양을 생각하며 룰루랄라 던전을 공략하던 A양에게, 예전 B양을 인신매매하려던 조직이 다시 한 번 찾아온 거야.



 그 조직이 B양을 노리는 이유라면 여러가지를 들 수 있겠지. 그녀를 첩으로 삼기 위한 귀족의 음모이거나, 마왕 부활을 위한 제물이거나, 혹은 어떤 영웅의 후예이거나 하지 않을까. 아니면 단순히 가출한 공주님을 데리러 온 호위기사일 수도 있겠네.


 A양은 그 후로 습격해오는 조직과 계속해서 싸웠어. B양을 빼앗기고 싶지 않았으니까. 그녀는 이제 자신의 것이니까.

 한 집에 살게 되면서, 이제 그녀는 A양의 새로운 가족이었고 살아가는 이유가 되었으니까.


 A양은 부디 B양이 평화로운 삶을 살길 바랐어. 그래서 A양은 그녀에게 한 마디도 말하지 않은 채 혼자서 계속 싸웠지.



 A양은 강했지만 끊임없은 전투에 상처가 늘어나고 피로는 쌓여만 갔어. 어떤 날은 함정에 빠져서 정말 위험한 순간도 오겠지. 그리고 상처투성이로 집에 돌아온 A양을 B양이 보살펴주는 거야.


 물론 B양은 사정을 모르니까 A양이 던전을 공략하다가 다친 거라고 생각하겠지. 그리고 성심성의껏 간호해주는 B양을 지켜보면서 A양은 마음의 안식을 얻는 거야.



 자신은 A양이 가장 소중하니까 무리하지 말고 항상 몸조심하라는 B양.

 자사은 괜찮으니까 B양만 곁에 있어주면 된다며 그녀를 꽈악 끌어안는 A양.



 그리고 다음날, 잠들어있는 B양의 이마에 키스를 해준 A양은, 또 다시 그녀를 지키기 위해 집을 나서는 거야.



 그렇게 수를 위해 구르는 공과, 그런 공을 보듬어주는 수는 어떤 것 같아?




~~~~~~~~~~~~~~~~~~~~~~~~~~~~~~~~~~~~~~~~~~~~~~~




ㅡ 2번은 예를 들어 이런 거려나.




 토끼처럼 귀엽지만, 조금은 거칠고 사랑에 목말라 있는 공이 있다고 하자. 이름은 간단하게 C양. 배경은 이번에도 판타지려나.


  C양은 가족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랐어. 이유야 여러가지 있겠지만, C양의 경우에는 부모님이 집에 항상 밤늦게 들어오셨거든.

 C양의 부모님은 매일 아침, 자신들의 어린 딸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해주고는 곧바로 집을 나갔어. 왜냐하면 바쁘니까. 가족을 먹여살리기 위해서 열심히 일하는 거야.


 하지만 부모님의 사랑한다는 말은 C양에게 닿지 못했어.

 아직 어린 소녀는 한 마디의 말 보다도, 한 번의 포옹과 가족들과의 즐거운 추억이 필요했거든.


 결국 C양은 부모님이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그만 가출을 하고 말았어.



 어린 C양은 자신을 사랑해줄 사람을 찾기 위해 여기저기를 돌아다녔어. 하지만 C양이 만난 건 소녀의 귀여운 외모를 보고 접근하는 이상한 녀석들 뿐이었어.

 소녀는 하염없이 돌아다녔지. 어딘가에 있을 운명적인 만남을 위해서.



 그리고 기다림에 지친 소녀가 희망의 끈을 점차 놓으려 하고 있을 때, 소녀는 D양과 만나게 된 거야.



 무척 아름다우면서도 달님처럼 포근하고 상냥한 마음씨를 가진 D양을 본 순간, C양은 사랑이란 게 무엇인지를 곧장 깨닫게 되었지.


 C양은 그때부터 D양을 스토킹하고, 도촬하고, 밧줄 묶는 법을 연습했어. 그러다가 소녀는 굳은 결심을 품고서, 우연을 가장한 채로 D양과 만나 서서히 관계를 맺어갔지.


 두 사람은 금방 사이가 좋아졌어. C양은 진작에 D양에게 뿅 가있었고, 포용력이 넘치는 D양은 어린 C양을 챙기고 싶어했지.

 그리고 부모님은 어디에 계시냐는 D양의 말에 C양은 자신이 고아라며 거짓말을 했고, 그 말에 D양은 소녀에게 자신과 같이 살자고 권유했지. 물론 C양은 당근 빳다죠를 외쳤고 말이야.



 두 사람은 한 집에서 오순도순 행복하게 살았어. 오순도순.

 얼마나 오순도순 했냐면... (중략)



 C양은 너무나 행복했어. 그동안 찾아헤매던 사랑의 형태가 바로 눈앞에 있었으니까. D양은 그녀에게 무척이나 자상했고, 소녀가 바라던 모든 것들을 채워줄 만큼 상냥했으니까.



 C양은 희망을 얻었고, 이 행복한 순간이 언제까지나 이어지길 바랐지...


 그러던 어느 날. C양은 눈치채고 말았어.



 D양의 몸에는 항상 붕대나 반창고가 붙어있다는 것. 그리고 절대로 옷을 벗으려 하지 않는다는 것.

 밤에 C양과 질척거릴 때 만큼은 옷을 벗어야 했지만, 그때는 절대로 불을 켜지 못하게 했어.



 C양은 물론 걱정했지. 어떻게 걱정이 안 되겠어.

 그러나 D양은 그저 상냥하게 웃으며 괜찮다고 대답했지. "나는 괜찮으니까, C양은 언제나처럼 내 옆에서 행복하게만 있어주렴..."라고 말하면서.



 하지만 소녀는 고개를 끄덕일 수가 없었지. 사랑하는 사람이 아파하는 게 빤히 보이는 데 어떻게 그럴 수 있겠어.


 C양은 D양을 도와주고 싶었어. 왜냐하면 사랑하니까.

 그녀가 자신에게 희망을 준 것처럼, 자신도 그녀의 희망이 되어 주고 싶었으니까.



 C양의 행복을 위해, 자신의 아픔을 숨기며 상냥한 미소를 지어주는 D양.

 D양의 행복을 위해, 그녀의 문제를 해결해 주고자 모든 수단과 방법을 마다하지 않을 C양.





 그리고 다음 날, C양과 아침 인사의 키스를 주고받은 D양이 집을 나서고, 곧이어 숨겨놓았던 도촬용 카메라와 휴대용 칼을 챙긴 C양이 D양의 뒤를 쫓아 집을 나서는 거야.



 그렇게 모든 일을 자신이 떠맡으며 구르는 수와, 그런 수를 구원해주려는 공은 어떤 것 같아?




 형편없는 필력이지만 봐줘서 고마워.
 물론 최고는 공수 둘다 구르면서 서로를 보듬어 주는 관계가 최고라고 생각해.

 아니면 처음에 2번으로 시작해서 1번으로 이어지는 스토리도 괜찮지 않을까 싶어.



 그래도 굳이 고르라면 나는 2번이 취향이야.



 백붕이들은 어느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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