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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유키란/사요츠구] 츠구미의 칭찬교실

미타케란여신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10.06 04:54:10
조회 1176 추천 33 댓글 11
														

"그러니까, 서로 칭찬해주는 거예요!"

"...."

"...."


츠구미는 언제나의 그 '츠구'한 표정으로 힘을 주어 말했다. 그러나 돌아오는 건 영 탐탁잖은 반응뿐이었다.


"그러니까.. 이걸 왜 해야 하는지 모르겠는데."

"맞아. 츠구미. 이런 걸로 부르지 말아줄래."


나란히 앉은 보컬 둘이 퉁명스럽게 받아친다. 유키나 선배라면 그럴 수 있지만 란 짱까지... 츠구미는 '아 역시 좀 그런가요...'하는 표정으로 사요를 올려다보았다. 어쩔 줄 몰라하는 모습이 귀엽다. 그걸 그냥 두고 볼 사요가 아니었다.


"두 분. 듀엣을 하기로 예정되어 있죠."


사요는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그녀는 아까 본 츠구미의 귀여운 표정이 생각나서 웃음이 나오려는 것을 꾹 참았다.


"....맞아.. 그런데. 그게 왜?"

"두 사람. 요새 매일 싸우는 것 같던데, 듀엣은 호흡이 중요하죠. 하루아침에 화해할 수는 없으니 이렇게라도 서로에게 부드러워져야 하지 않겠어요?"

"그건 그렇네."


미나토 씨는 음악적으로 납득할 만한 이유가 있으면 무엇이든 한다. 그게 그녀의 존경스러운 점 중 하나였다. 무작정 하기 싫다고 하는 저 브릿지랑은 다르다. 사요는 아직도 불만이 남았는지 자기를 쏘아보는 란한테 차가운 시선을 보냈다.


"이런 거 하지 않아도 노래는 잘 할 수 있어요. 당신네 보컬이나..."

"미타케 씨는 무대를 즐기지. 그 점이 부러워."


츠구미가 고개를 끄덕끄덕했다. 기쁜 표정. 사요의 표정도 풀어졌다. 둘은 짧은 미소를 나눴다.


츠구미의 칭찬으로 자신의 좋은 점들을 발견했던, 그리고 지금도 발견하고 있는 사요로서는, 츠구미의 이런 아이디어가 참 좋다고 생각했다. 물론 유키나 쪽은 상대가 상대인지라... 사요가 받았던 것같은 긍정적인 영향은 기대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건 중요한 게 아니었다. 하자와상이랑 같이 무언가를 한다는 것이 사요에게는 더 중요했다.


"무...뭣..."

"힘내 란 짱"


당황하는 란 짱에게 츠구미는 응원의 눈빛을 쏘았다. 란은 '꼭 그렇지만도 않거든요!'같이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하려다 꾹꾹 눌러담았다. 어째서인지 츠구미에게만은 한없이 약해지는 그녀였다.


"미나토 씨의 노래... 좋아해요... 매일 듣고 있다고요."


란은 시선을 딴 데 둔 채 들릴락 말락하는 소리로 중얼거릴 뿐이었지만, 유키나의 볼은 달아올랐다. 많은 팬들에게 같은 말을 수없이 들어왔지만, 이 사람에게서 이런 말을 들으니 어쩐지 기분이 좋아지는 건 왜일까. 이런 점 때문에 사요는 이런 자리를 만든 걸까.


몇 가지 시답잖은 칭찬이 오고갔다. 어찌보면 순조로워 보였다. 이때까지는.


"미타케 씨. 항상 날 넘어서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 솔직히 귀여워"

"잠깐. 넘어선다니.. 그건 저보다 미나토 씨가 더 잘났다는 건가요?"


갑자기 분위기가 이상해졌다.


"그런 뜻은 아니야.. 미ㅇㅏ.."

"미나토 씨는 쓴 걸 못 드시죠. 애 같아서 귀엽고요. 입맛은 제가 더 성숙한 것 같네요."


유키나의 표정이 급격하게 어두워졌다. 츠구미는 이마를 짚었다. 어쩐지 잘 흘러간다 했어.


"그러는 미타케 씨야말로 억지 부리고 별 거 아닌 일에도 감정적으로 화내는 거. 애 같아서 귀엽네."

"뭐라고요? 지금 말 다 했어요?"


츠구미는 당황스러운 목소리로 란을 달래려 했다.


"란 짱... 진정해..."

"난 진정하고 있다고!"


갑자기 흐른 정적. 그것을 깬 것은 유키나였다.


"미타케 씨. 친구한테까지 그렇게 화 내는 건 정말 대단하네."

"미나토 씨야말로 로젤리아를 해체 직전까지 몰고갔다면서요. 정말 대단하네요."


츠구미는 참담한 기분으로 사요를 바라보았다. 사요는 츠구미의 그 어쩔 줄 몰라하는 표정이 너무 귀여워서 미소를 참을 수 없었다. 열심히 했지만 결과는 생각만큼 나오지 않을 때도 있는 것이다. 자신이 그랬을 때 츠구미가 어떻게 용기를 북돋아 줬는지를 추억하자 사요는 기분이 좋아졌다.


"사요상...어떡하죠.."


당황한 목소리도 너무 귀엽다.


"하아, 미나토 씨 키도 아담한데 가슴도 참 껌딱지같이 귀엽네요."

"그러는 미타케 씨야말로 유행 지난 브릿지 스타일을 고수하는 걸 보면 전혀 나이를 먹지 않은 것 같네. 칭찬이야."


뒤에서는 보컬 둘이 으르렁대며 칭찬을 빙자한 비아냥대기 대결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사요에게는 그 둘이 전혀 중요하지 않았다. 중요한 건 츠구미가 귀엽다는 거랑... 츠구미가 귀엽다는 거랑... 하자와상이 너무 귀엽다는 것.


"미나토 씨. 상점가에서 고양이 분장 한 거 엄청 웃기던데요. 개그맨 해도 되겠어요."

"그거.... 누구한테 들은 거야?"

"제가 그걸 알려줘야 하나요?"


사요는 츠구미의 볼을 손으로 쓰다듬었다. 츠구미가 살짝 놀라서 움찔하는 것까지 귀여웠다. 츠구미의 볼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미타케 씨야말로 리치아웃 랩 파트. 웃기게 잘 소화해내던걸"

"뭐요?"


츠구미의 가슴은 콩닥콩닥 뛰었다. 츠구미는 '사요상. 너무 가까워요.' 라고 말하려다가 그만뒀다. 좋았으니까.


"듀엣 없던 일로 하죠"

"동감이야"


다정한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사요가 너무 예뻐서, 츠구미는 넋을 놓고 사요를 빤히 쳐다보았다.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사요는 참을 수 없었다. 이윽고 츠구미가 눈을 감자, 사요는 츠구미의 사랑스러운 입술에 입을 맞췄다. 시간이 정지한 것 같았다. 너무나도 사랑스러운. 나의 사람.


"끝냅시다. 도저히 같이 못해주겠네요."

"그래. 끝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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