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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로젤 판타지 AU로 마녀호송단 이야기 보고싶다모바일에서 작성

ㅇㅇ(59.10) 2019.10.26 22:03:55
조회 413 추천 22 댓글 2
														

유키나는 이단심문관이었던 아버지가 마녀에게 살해당하자 세상의 모든 마녀들을 향한 복수심에 불탔어. 그래서 어릴때 서로에게 영혼을 바치겠다고 약속한 소꿉친구인 수녀 리사를 내버려두고는 마을을 떠났지.

어떤 악마도 들어올 수 없다는 성스러운 도시(이하 성도) 앤섬에서 정식으로 이단심문관이 된 유키나는 각지에서 마녀 사냥을 하며 이름을 날렸어. 그러던 어느날, 유키나는 몇년간 들르지 않은 고향이 마녀에게 전멸당했다는 소식과 함께 해당 마녀를 잡아 성도로 호송해오라는 명령을 받았지.

유키나는 성기사 사요와 마법사 아코, 악마학 학자 린코와 함께 마녀호송단을 결성해 호송마차를 끌고 고향으로 향했어. 일행과 함께 고향에 도착한 유키나를 맞이한 건 폐허가 된 고향과... 유일한 생존자 리사였지. 유키나는 소중한 소꿉친구가 살아남았다는 사실에 기뻐서 리사에게 달려가 끌어안아. 하지만 막 리사와 재회의 기쁨을 나누려던 유키나는 익숙한 소리에 뒤를 돌아보았는데, 거기엔 칼을 뽑아들고 리사를 겨누는 사요가 있었어.

자신의 소중한 사람을 위협하는 모습에 분노한 유키나는 이단심문관의 전용무기 송대거를 뽑아들고 사요와 대치했어. 송대거는 단검에 줄이 달린 형태로, 이단심문관들은 노래로 송대거의 움직임을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었어. 여러 번의 마녀사냥을 통해 익히 그 위력을 알고 있는 사요는 긴장했지.

“내 소꿉친구한테 무슨 짓이야?”

“미나토 씨, 보고에 따르면 이 곳에 생존자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단 한 명, 마녀 본인을 제외하면요.”

그제서야 유키나는 상황을 깨달았어. 하지만 납득할 수는 없었지. 유키나는 성실한 신도이자 수녀인 리사가 마녀일 리가 없다고 주장했지만, 사요는 성도의 명령은 무슨 일이 있어도 이행해야 한다고 말하며 물러서지 않았어. 칼을 뽑아들고 대치한 둘 사이에서 금방이라도 유혈 사태가 일어날 것처럼 보였지.

그 때 리사가 나서서 자기가 성도로 가 마녀재판을 받겠다고 말해. 유키나는 마녀재판이 의미하는 바를 알았기에 리사를 말리려 했지만, 리사는 유키나가 자기 때문에 곤란한 상황에 빠지게 할 수는 없다며 스스로 호송마차에 올라타.

결국 마녀호송단은 리사를 데리고 성도로 향했어. 처음으로 맞이한 밤의 휴식시간, 첫번째 불침번을 자청한 유키나는 밤중에 단 둘이 리사와 이야기를 나눴지. 오랜 대화를 통해 여전히 자기가 기억하고 있던 리사라는 것을 확신한 유키나였지만, 차가운 호송마차안에 갇혀있는 리사에게 자신 몫의 모포를 건네주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었어.

다음 불침번인 사요를 깨우고 잠이 든 유키나는 리사가 마녀재판에서 불타는 악몽에 시달렸는데, 다행히 사요가 어깨를 흔들어 깨워줘서 악몽에서 벗어날 수 있었어. 어느새 누군가가 덮어준 모포를 젖히고 일어난 유키나는 곧 어둠 속에서 일행을 포위한 늑대떼를 알아챘지.

유키나의 명령에 따라 아코가 마법을 시전하자 불의 벽이 나타나 마녀호송단과 늑대들 사이를 떼어놔서 잠시동안은 안전해 보였어. 하지만 늑대의 입이 다섯 갈래로 갈라지는 것을 본 린코는 이들이 그냥 늑대가 아닌 마물화된 늑대들이라는 것을 깨달았지. 린코가 그 사실을 일행들에게 경고하자마자 곧 몸에 불이 붙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불의 벽을 넘어오는 늑대들과의 싸움이 시작됐어.

유키나가 조종하는 송대거가 공중을 날아다니며 늑대들의 몸을 궤뚫었고, 사요의 방패가 아코에게 덤벼드는 늑대의 턱을 부셔놓았어. 간간이 터지는 아코의 마법들 역시 늑대들을 분쇄했지만 몇명의 사람들로 대응하기엔 늑대들의 수가 너무 많아 마녀호송단 일행은 점점 밀리는 형세였지.

결국 한계를 느낀 유키나는 린코에게 비상용으로 준비한 대마물용 스크롤을 사용하라고 지시했는데, 사요가 반대해. 대마물용 스크롤의 주문은 주변의 부정한 존재 모두를 태워버리기 때문에 마녀인 리사도 예외는 아니었고, 그러면 성도로 호송해야 할 마녀가 여기서 죽어버린다는게 사요의 주장이었어.

하지만 유키나는 리사가 마녀가 아니라고 굳게 믿었기 때문에 린코를 몰아붙였고, 결국 린코가 스크롤을 활성화하자 강렬한 빛이 주위를 감싸며 사방에 가득했던 늑대들은 모두 재가 되어버렸어. 그리고 리사는 빛 속에서 털끝 하나도 타지 않은 상태여서 사요를 안도하게 만들면서 동시에 고민하게 했지.

‘이 사람은 정말로 마녀가 아닌건가? 그럼 잘못된 쪽은...’

사요가 생각을 정리할 시간을 주지 않은 채, 다음날 두번째 습격이 있었어. 이번엔 낮에 평지를 달리던 마녀호송단을 말을 탄 암살자들이 공격한거야.

마차를 끄는 말들을 제외하면 유일하게 늑대의 공격에서 살아남은 말을 타고있는 유키나가 혼자서 암살자들을 공격하는 일을 맡았어. 뛰어난 기마술과 송대거의 활약으로 암살자들을 하나하나 쓰러트리는 유키나였지만 몇명의 암살자들이 마차로 향하는 것을 막지는 못했지.

마차 쪽에서는 사요가 고삐를 린코에게 맡기고는 마차 지붕에 올라가 접근하는 암살자들에게 크로스보우로 대항하고 있었어. 아코는 사람들에게는 공격마법을 못쓰겠다고 해서 사요에게 장전된 크로스보우를 주는 역할을 맡았고.

한동안 접근해오던 암살자들을 잘 물리치던 사요였지만, 암살자의 공격을 피하다가 그만 발을 헛디뎌 마차 지붕에서 떨어지고 말았어. 사요는 순간 여기서 죽는다고 생각했지만 예상과는 달리 그녀의 몸은 허공에서 멈춰 있었지. 리사가 타이밍 좋게 호송마차의 창살 밖으로 팔을 뻗어 사요를 잡는데 성공한거야.

그래도 여전히 위험에 노출된 상태인 둘을 향해 마지막 암살자가 말을 몰아 돌격했지만, 다행히 암살자를 태운 말이 우연히 넘어지며 위기를 넘길 수 있었어. 넘어진 말에서 일어난 암살자는 재빨리 크로스보우를 꺼내 들었지만 날아온 유키나의 송대거에 의해 머리가 몸에서 분리됐지.

이렇게 두번째 습격도 무사히 막아내고 맞이한 밤의 휴식시간. 다른 일행들이 자는 사이에 불침번을 서던 사요는 호송마차의 문을 열고는 리사에게 도망치라고 말해. 낮의 일로 사요는 리사가 마녀가 아닌 선량한 사람이라고 확신한 상태였어.

하지만 리사는 거부했어. 여기서 도망쳐봐야 다른 추적대가 계속 쫓아올 것이고, 그리고 자신이 도망쳐서 유키나나 사요가 곤란해지는건 싫다는 거였지. 성기사인 자신이 죄없는 사람을 죽이는 일에 동참하고 있다는 사실에 절망하는 사요를 리사는 위로해줬어. 유키나는 자는 척 하면서 그 모든 대화를 다 듣고 있었고.

결국 마녀호송단은 리사를 데리고 무사히 성도 앤섬에 도착했어. 성도에 들어선 일행은 곧바로 리사를 데리고 마녀재판에 참가하라는 명을 받았는데, 어째선지 오직 유키나만이 참가를 허락받지 못한거야. 유키나는 무슨 일이 있어도 끝까지 리사와 함께 하겠다고 하지만 리사는 조용히 고개를 저었어.

사요가 대신 리사의 마지막을 봐주겠다고 유키나를 설득해서 유키나를 제외한 마녀호송단과 리사는 성도의 중심부인 재판장으로 향했어. 헤어지기 직전, 리사는 앞으로 무슨 일이 있더라도 예전의 자신으로 기억해달라고 유키나에게 말해. 그리고 유키나를 남겨둔 채 재판장의 문이 굳게 닫혔지.

재판장에는 재판 진행을 위해 교황이 직접 나와 있었어. 교황이 재판에 참석하는 건 흔한 일이 아니라 사요는 조금 의아해 했지. 하지만 곧 그 의아함은 당혹감으로 바뀌었는데, 교황이 다짜고짜 리사를 사형시키라고 했기 때문이야.

아무리 마녀재판 자체가 허울만 재판이고 실제로는 사형식이라곤 해도 리사에게 변명의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 것을 사요는 납득할 수 없었어. 본래라면 교황의 명령에 이의없이 따랐을 사요였지만 이번엔 그럴 수가 없었지. 하지만 사요가 막 입을 열려는 찰나, 생전 들어본 적 없는 목소리가 재판장 안을 울린거야.

고혹스럽고, 불길한 목소리가.

“여전히 겁쟁이구나, 너는.”

그것은 리사에게서 나온 목소리였지만 리사의 목소리가 아니었어. 재판장 안의 모두가 얼어붙은 가운데 갑자기 재판장 중심부의 바닥이 무너져 내리고는 지옥의 불길이 솟아올랐지. 그 뜨거움에 모두들 고개를 돌린 사이, 불길 속에서 굵은 쇠사슬들이 나와서 교황의 몸을 뱀처럼 감았어.

“교황 성하!”

사요는 교황을 구하기 위해 뛰쳐나가려 했지만 린코가 붙잡고는 말렸지.

“아니에요! 자세히 보세요!”

사요가 린코의 말을 듣고 보자 몸에 감긴 쇠사슬들에 의해 교황의 피부는 찢겨나가고, 그 속에 있던 흉칙한 악마의 모습이 드러나 있었어.

“저건 지옥의 악마 원네스에요! 과거에 지상으로 나와 세상에 마물을 퍼뜨렸다는!”

린코가 전공을 살려 악마의 정체를 밝히자 원네스라고 불린 악마는 위협적으로 으르렁거렸어. 하지만 곧 쇠사슬들이 악마를 불길속으로 끌어당기기 시작하자 어떻게든 빠져 나오려고 발버둥을 치는 모습은 초라했지.

“추한 모습을 더 보이지 말고 있어야 할 곳으로 돌아가라.”

리사의 껍질을 쓴 무언가의 말과 함께 악마 원네스는 비명소리를 남기고는 지옥의 불길 속으로 끌려 들어갔어.

“그럼 그렇게 대단한 악마를 지옥으로 돌려보낸 저건 누구야?”

리사의 몸을 가리키며 한 아코의 질문에 린코가 대답했지. 저건 아마도 지옥의 지배자, 악마 쥬엘일 거라고.

지옥의 지배자라는 린코의 말에 다들 주춤한 사이, 리사의 몸은 천천히 불길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어. 하지만 어디선가 날아온 송대거가 뒤에 달린 줄로 리사의 몸을 칭칭 감았지.

“지옥의 지배자인지 뭔지 모르겠지만, 그 몸은 주인이 따로 있어.”

줄의 끝을 잡고있는건 바로 유키나였어.

“...그러니 그 몸은 놓고 지옥으로 돌아가, 악마년.”

악마 쥬엘은 리사의 몸을 가지고 웃고는 유키나에게 말했어. 이 아이는 이미 자신과의 계약에 영혼을 바쳐서 지옥에 갈 수밖에 없다고.

유키나와 리사의 고향에 닥친 재앙은 사실 악마 쥬엘이 원네스를 찾기 위해 지상에 강림한 것이었어. 그 충격에 모든 마을 사람들이 전부 그 자리에서 즉사했지만, 신심이 강했던 리사만이 신의 가호로 목숨을 건진 것이었지. 하지만 그래도 치명상임엔 틀림 없었고,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유키나를 보고 싶어한 리사에게 쥬엘이 계약을 제안한거야.

원네스가 숨어있는 성도로 들어가기 위해 쥬엘은 신심이 강한 리사의 몸을 이용해야 했고, 리사는 유키나를 다시 보고 싶다는 마음에 그 계약을 받아들이고 영혼을 바치고 만거지.

쥬엘이 진실을 설명하자 유키나는 지난 일들이 모두 이해가 됐어. 분명 마차에 갇혀있는 리사에게 준 모포가 자신 위에 덮여 있던 것도, 연약한 리사가 떨어지는 사요를 재빨리 붙잡은 것도, 그리고 암살자가 타고 있던 말이 그 자리에서 넘어진 것도 모두 리사 몸 안에 쥬엘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어.

사요 역시 마녀호송단을 마물이 된 늑대들과 암살자들이 습격한 배후에 원네스가 있었다는 것을 깨닫지. 원네스는 쥬엘이 들어가 있는 리사가 성도에 도착하기 전에 리사를 죽여야 했던 거야.

하지만 모든 것을 알고도 유키나는 포기하지 않았어. 유키나는 쥬엘에게 리사가 최초로 영혼을 바친 상대는 자기라면서 쥬엘과 리사의 계약은 무효라고 했지.

그 말에 쥬엘은 웃으면서 만약 유키나와 리사가 영혼을 반씩 바치면 자기는 리사를 놓아주고 혼자 지옥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해. 그 말을 들은 린코가 그렇게 되면 두 사람은 죽는 즉시 지옥으로 끌려가 그 곳에서 평생을 고통받는다고 알려주지만, 유키나는 그 제안을 받아들여.

유키나가 계약을 하자마자 리사의 그림자에서 거대한 악마가 튀어나왔어. 매력적인 여성의 몸을 한 악마 쥬엘은 유키나와 리사가 지옥에 올 날을 기다리겠다고 하며 불길 속으로 들어갔고, 곧 재판장에 생겼던 불구덩이는 다시 메워졌지.

악마가 사라지자 유키나는 리사에게 달려가 안았고, 리사는 왜 자신을 위해 유키나가 희생해야 했냐고 울면서 말하지만 유키나는 그게 어린 시절의 약속 아니었냐며 리사를 꼬옥 안아줘.

이윽고 정신을 차린 성도 사람들은 영혼을 악마에 바친 두 사람을 잡으려고 했지. 하지만 사요와 린코가 사람들을 막아서며 그동안 교황으로 악마를 모신 탓에 교단이 오염되었고, 교리를 처음부터 다시 재구성해야 하는게 먼저라고 해.

교단 사람들이 한창 말싸움을 하는 동안 아코는 유키나와 리사가 도망치는 것을 마법으로 도와줘. 두 사람은 아코에게 고맙다고 하면서 사요와 린코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전해달라고 하고는 성도 앤섬에서 달아나는데 성공했지.

이렇게 자유의 몸이 된 유키나와 리사는 둘 만의 생활을 위해 어디론가 떠났어. 한편, 지옥에서는 쥬엘이 두 사람의 보금자리를 만들어 놓고는 언제 올까 기대하는 그런 이야기를 보고싶다.

/////////////////////////////////////////////////////

신작은 오늘 내로 못 쓸것 같아서 짧은(?) 썰로 대체했어.

유키나 생일이니까 유키리사 위주의 로젤, 할로윈 시즌이니까 마녀 이야기.

대체로 설정이나 장면들을 영화 ‘시즌 오브 더 위치’에서 가져왔는데, 좋은 배우들과 좋은 설정을 가지고도 망한 영화야. 무엇보다 백합의 ㅂ 도 안나오니 추천은 못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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