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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미사코코] 소꿉친구 그녀 (1)

가끔와서연성하는유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11.03 23:27:28
조회 698 추천 25 댓글 3
														

어린시절 친구에 대한 기억은 누구한테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나한테도 그런게 있냐고 묻는다면 당당하게 있다고 대답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 그 아이와 사귀었던건 2주 간의 짧은 여름.


집안 사정으로 갑작스럽게 전학와서는, 또다시 집안 사정때문에 급작스럽게 전학을 갔지만 내 가슴 한 켠에 평생 잊지못할 추억을 만들어주었던 그 아이.


고작 2주였지만 그 기간은 내 인생에 있어서 평생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았다. 태양처럼 눈부신 그녀의 미소를 아직도 기억한다. 반짝반짝 빛나던 그 금발의 머리카락도, 언제나 달콤하게 내 이름을 불러주던 그 모습도 전부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보통 옛날 일은 시간이 지나면 잊어먹기 마련이것만, 그 아이와 관련된건 날이 지나면 지날수록 오히려 선명해졌다.


첫 만남을 떠올리라고 한다면 지금도 똑똑히 떠올릴 수 있었다. 최악인 만남도 아니였다, 오히려 지금도 잊지못할 정도로, 조금 낯간지럽지만 운명적인 만남이라고 할 수 있겠지.


한 여름, 계절은 이제 막 봄에서 여름을 넘어가려는 때.


초등학교 졸업 직전, 중학교에 올라가기 전의 그 짧은 때.


평소 그대로의 일상적인 날이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부모님한테 배웅받고, 아직 침대에 잠들어있는 어린 여동생의 이마에 키스를 해준 뒤 학교에 가 수업을 듣고...평소 어느 날과도 구분할 수 없는 그런 하루.


뒷자리에서 친구들과 수다를 떨고있자니 이윽고 교실문이 벌컥 열렸다. 이윽고 들어온 선생님은 혼자가 아니였다. 금발의 자그만한 아이와 함께 있었다


"전학생입니다."


저 아이가 누구일까, 살짝 소란이 일자 곧장 선생님이 방긋 웃으며 이야기해주었다. 전학생, 그 한 마디만으로도 가슴이 뛰는 듯 했다. 친하게 지낼 수 있을까? 있을지 없을지 지금은 잘 모르겠지만 여하튼 그 때는 그저 평범하지 않은 날에 일어날 만한 조금 특별한 이벤트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정 반대였다. 자기소개를 하라고 이름이 불린 그녀는 유려한 필체로 곧장 칠판에 제 이름을 슥슥 적었다. 그러더니 태양과도 같은 미소를 지으며 곧장 외치는 것 이었다.


"모두! 잘부탁해!"


그리고 그 미소를 본 순간부터 내 일상은, 너라는 조금 특별한 일상으로 뒤덮이기 시작했다.


*


그녀는 빠르게 반에 녹아들었다.


아이다운 활달함에 더해서 구김살조차 없는 예쁜 미소로 누구에게나 말을 걸고 누구와도 쉽게 친해졌다. 얼굴도 예쁜데다가 공부도 평균이상, 선생님의 질문에도 척척 대답하기까지, 전학온지 사흘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그녀는 반은 물론이오, 선생님들까지 포함해서 학교 내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존재가 되었다.


쉬는 시간이나 점심 시간에는 언제나 그녀의 옆에 사람이 있었다.


그런 그녀를 보고, 그녀의 머리카락 색과 똑같이 하늘 위의 별같은 존재라고 생각했다. 나도 저 아이와 저렇게 친해져서 옆에서 같이 있고싶은 생각이 없는건 아니였지만 저런 아이와 내가 어울릴까? 하는 생각에 솔직하게 말을 걸지 못했었다.


어떻게 말을 걸어서 어떻게 친해질까, 그 시절에는 그런 생각만 하루종일 했던 기억이 남아있었다.


그녀가 전학오고 나흘 째 되는 날이었다.


그 날은 다른 어느 때 보다도 일찍 눈이 떠졌다. 시계를 보니 아직 오전 여섯 시, 엄청나게 졸렸지만 여기서 조금이라도 더 잤다가는 일어나지 못해서 학교에 지각할 것 같았다. 어떻게 할까 생각하다가 그냥 다른 때 보다도 조금 더 일찍 학교에 가기로 마음먹었다.


아직 잠들어계신 부모님의 침실을 지나쳐서 먼저 욕실에서 씻자니 그 소리에 일어나신듯 부모님이 씻고 나오는 내 머리를 쓰다듬어주시면서 장하다고 칭찬을 해주셨다. 어머니가 차려주신 조금 이른 아침을 먹고 곧장 학교로 향했다.


이른 아침의 등교길은 조금 신선했다.


아무도 걸어다니지 않는 조용한 공간을 홀로 독차지한 기분이 들었다. 일찍 일어나서 피곤하기는 하지만 그것 이상으로 묘한 충실감과 기쁨을 느끼면서 내가 즐겁게 콧노래를 부르면서 걸어가던 때 였다.


"어머, 근사한 노랫소리!"


등 뒤에서 예쁜 목소리가 들려왔다.


화들짝 놀라서 뒤를 돌았지만 어느새인가 내 앞까지 다가온 그녀가 눈을 빛내면서 내 양 손을 꼭 붙잡아주었다.


"굉장히 예쁜 목소리였어! 어머, 같은 반의 오쿠사와 미사키 맞지?!"


굉장해! 굉장해! 몇 번이나 감탄사를 남발하면서 내 손을 꼭 붙잡은 그녀가 위 아래로 몇번이고 뱅뱅 손을 흔들었지만 내 머리속은 혼란으로 가득했다.


어째서 그 아이가 이런 장소에 있는걸까? 등교길이 비슷한걸까?


거기다가 이렇게 이른 시간에 마주치다니, 설마 매일 이렇게 일찍 학교에 가는걸까? 잘 생각해보면 그녀는 늘 누구보다도 먼저 반에 와있었다. 그런걸 생각하면 이런 시간에 등교한다고 쳐도 크게 이상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내 생각을 다잡았다. 어쩌면 기회일지도 모른다. 난 늘 이 아이와 친해지고 싶어하지 않았는가! 물론 착한 그녀라면 내가 말만 걸어도 곧장 친구라면서 받아들여줄지도 모르지만 내가 원하는건 그런게 아니였다. 누구보다도 가장 가까운 친구가 되고싶었다...


"어머, 자세히 보니 같은 반의 미사키잖아! 어머나, 대단해! 대단한 우연이야! 미사키도 늘 이런 시간에 등교하는거야?"


생각하는 와중에도 관찰을 끝냈는지 내 이름을 불러주었다. 오늘은 그저 조금 눈이 일찍 떠졌을뿐이야, 그렇게 말하려다가 직전에 말을 고쳤다.


"응, 으응...그렇지 뭐."


"어머나! 대단해! 이것도 우연인데 학교까지 같이 가지 않을래? 나, 미사키랑 좀 더 친해지고 싶어!"


내 대답은 듣지 않겠다는듯 그런 제안을 꺼내든 그녀는 곧장 팔짱을 꼈다. 그걸로도 부족하다는듯 손까지 꼭 붙잡아주었다. 친구들끼리 으래 하는 행동 치고는 너무 가까운 것 같았지만 그녀와 손을 잡았다는 사실에 그런것을 생각할 여유는 없었다.


학교에 가는 동안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시시콜콜한 이야기가 대다수였지만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20분, 걷다보니 어느덧 교문이 보였다. 등교길이 이렇게나 짧다는걸 난생 태어나서 처음으로 후회했다. 이대로 교실까지는 같이 가겠지만 교실에 들어가고 난 다음부터는 그녀는 다른 친구들과...


그렇게 생각하니 살짝 기분이 안좋아졌다. 그런 내 생각을 기가막히게 읽은 그녀가 손을 더 꼭 붙잡으며 말했다.


"너무 불안해하지마 미사키! 난 미사키랑 친구인걸!"


"친구?"


"그래! 친구! 오늘 미사키랑 같이 오면서 나, 엄청 행복한 기분이 들었어! 그러니까 미사키! 매일 아침마다 같이 등교하고, 하교할 때 같이 하교하자!"


혀를 빼꼼 내미면서 아무렇지 않게 그녀가 그런 제안을 해왔다.


거부할 이유는 없었다. 내가 곧장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


미사키랑 코코로가 사실 소꿉친구였다면? 하는 회로에서 써봄


요즘 글 잘 못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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