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스미, 그럼 이건 어때? "
" 오, 드디어 사-야의 아이디어! 뭔데 뭔데? "
어느새 비밀 단체 놀이도 싫증 났는지 복면도 벗어던진 카스미가 두 눈을 반짝이면서 사아야의 곁에 달라붙어.
" 카스미가 포피파를 그만두고 다른 밴드에 들어가는 몰래 카메라. "
" 콜록!! 콜록!! 켁!! "
" 헉, 오타에!! 미안! 오타에를 나무라는 거 아니니까! 저격 발언 아니니까! "
멍한 표정으로 오렌지 주스를 넘기다 급하게 사레가 들린 오타에의 등을 사아야가 얼른 두드려 줘.
" 후... 죽는 줄 알았어... "
" 오타에, 괜찮아...? 그리고 사-야, 아무리 몰카라도 그런 연기는 할 수 없어. 포피파는 장난으로라도 절대 그만두지 않아! "
" 카스미 쨩...! "
감동을 받았는지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얼굴을 하는 리미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사아야가 미묘한 얼굴을 해.
" 그렇게 말하니까 내가 나쁜 사람인 것 같잖아... "
" 아하하... 의외로 쉽지 않네, 아리사 쨩을 울리는 거. "
" 확실히, 너무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도 울릴 수 있는 몰래 카메라를 생각하는 건 어렵네. "
" 으-음... 사-야, 무슨 생각 해? 표정이 무서워. "
모두의 시선이 사아야에게 집중되지만 사아야는 묵묵부답이야. 조금 탁한 눈으로 카스미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사아야가 드디어 입술을 떼고...
" 총공 카스미로 하자. "
" 총공? 그게 뭐야? "
고개를 갸우뚱 하는 카스미와 다르게 화들짝 놀라서 얼굴이 붉어진 리미와 오타에가 사아야를 말려.
" 사, 사아야 쨩! 아무리 아리사 쨩이 카스미 쨩을 좋아 한다고는 해도, 카스미 쨩한테 그런 연기는 무리야...! "
" 사아야, 총수도 아니고 카스미한테 총공이라니... "
" 리미링, 오타에. 카스미는 충분히 총공의 잠재력을 가지고 있어. 거기다, 아리사를 울려야 하니까 그냥 총공으론 부족해... 아리사를 확 옭아맬 수 있는, 아리사를 오싹하게 만들 수 있는 그런 슈퍼, 아니 하이퍼 크싸레 공스미가 되어야 해. "
" 잘 모르겠지만 내가 열심히 해야 하는 계획인 거지? 사-야! 얘들아! 맡겨줘, 나 할 수 있어! 반드시 총공...? 이 되어서 아리사를 울릴게! "
" 카스미 쨩... "
이마를 짚는 리미의 어깨에 손을 얹고 사아야가 말을 이어.
" 걱정하지 마, 얘들아. 이번 몰래 카메라는 나랑 카스미가 따로 준비할게. 일주일만 주면 카스미를 총공으로 바꿔 놓을 테니까... 카스미, 할 수 있지? 후후후... "
" 응! 사-야, 나 힘낼게! "
없는 꼬리도 살랑살랑 흔들 것 같은 충견 모드인 카스미와, 탁한 눈으로 카스미의 머리를 쓰다듬는 사아야를 리미랑 타에는 걱정스러운 눈으로 바라 봐. 이거, 큰일 나는 거 아니야...?
*
일주일 뒤 주말에 네 명은 아리사네 집 앞에서 만나. 본격적인 몰래 카메라를 시작하기 전에 카스미의 상태를 점검하러 모인 거야. 물론 포피파 모두랑 아리사네 집에서 놀기로 약속이 잡힌 상태로.
" 아, 저기 온다. "
" 카스미 쨩, 사아야 쨩~! 여기야~! "
어딘가 눈에 생기를 잃어버리고 무언가 중얼거리는 카스미가 의기양양한 표정의 사아야랑 같이 걸어 와.
" 후후... 얘들아, 성공! 일주일 간 야마부키 가의 하드 트레이닝을 거친, 새로 태어난 총공 토야마 카스미입니다-! "
" 카스아리... 고백... 결혼... 아리사랑 그렇고 그런 일 하고 싶어... 아리사랑 행복한 가정을 만들게요... 아리사 사랑해... "
" 음, 어딘가 달라진 것 같긴 한데... "
" 다들 놀라지 마. 카스미, 리미링한테 한 번 보여 줘. 네가 얼마나 노력했는지..! "
어느새 리미의 바로 앞에 온 카스미가 리미의 허리를 확 끌어안고 제 쪽으로 당겨.
" 카, 카스미 쨩!? 이렇게나 갑자기!? "
" 리미링, 귀여워... 이전부터 끌어안고 싶은 귀여움이라고는 생각 했지만, 이젠 못 참겠어. 그야, 이렇게나 좋아하는 데 표현하지 않으면 손해잖아...? 사-야가 그랬는 걸. "
" 조, 좋아해...? 카스미 쨩이, 나를...? "
" 응, 좋아해. 자, 리미링... 더 귀여운 모습 보여 줘? 무서워하지 말고, 내가 다 알려줄 테니까... "
" 스톱! 그만!! "
타에가 급하게 리미를 카스미의 품에서 떼어 내. 얼굴이 붉어져서 아직도 살짝 비틀거리는 리미를 사아야가 약간 멋쩍은 표정으로 바라 봐.
" 아하하... 어때, 오타에? 이 정도면 성공이지? 조금 심하게 바뀐 것 같기는 하지만...? "
" 사아야, 너무 의욕이 넘쳤던 거 아닐까...? 카스미는 괜찮은 거 맞아? "
" 응, 오타에! 괜찮아. 아리사한테 어떤 말을 할 지는 이미 많이 연습해뒀으니까 걱정 없어! 얼른 아리사를 만나서, 내가 아리사를 이렇게나 좋아한다고 알려주고 싶어! "
" 후아... 사아야 쨩, 어떻게 한 거야...? "
" 그냥, 모 백합 사이트에 올라오는 글들을 밤을 새워서 읽게 하는 숙제를 줬더니... 자, 어쨌든 준비는 끝! 아리사 몰래 카메라 작전, 시작~! "
*
" 아리사~! "
" 너, 이렇게 일찍 온 거냐... 점심을 우리 집에서 먹겠다는 거구만? "
" 에헤헤, 아리사네 계란말이 좋아하니까~! "
카스미는 아리사랑 둘이서 아리사네 방에 있고, 나머지 세 명은 카스미 주머니에 들어 있는 전화기로 아리사네 창고에서 둘의 목소리를 듣는 중이야.
" 여기까진 평범하네. "
" 사아야 쨩, 우리 쪽에선 카스미 쨩한테 말 걸 수 없는 거야? "
" 카스미 귀에 에어팟이 꽂혀 있어서, 여기 내 폰에 대고 얘기하면 언제든 카스미한테 말 걸 수 있어. 물론 카스미가 대답은 못 하겠지만. "
" 둘 다 쉿...! 얘네 다시 뭔가 얘기한다. "
*
(아리사 시점)
" 아리사도 나 보고 싶었으면서? "
" 뻔뻔하게, 그런 말을 잘도 하네 너... "
" 아리사, 그럼 나 별로 안 보고 싶었어? "
" 에? 아니, 또 그렇게 말하면 그건 아니고... 생각해 보면 너랑 같이 하교 한지도 오래 됐고... 아니, 무슨 말을 하게 하는 거야!! "
뭐야, 얘... 평소 같았으면 더 물고 늘어지면서 놀렸을 텐데, 갑자기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 카스미. 무슨 생각 해? 말도 없이... "
" ...아리사, 나 좋아하지? "
카스미가 툭 던진 한 마디가 내 심장을 확 움켜잡는 것만 같다. 지금... 좋아하냐고 물어 본 거지? 카스미가, 그 토야마 카스미가, 나한테...?
" ...그래, 그래. 좋아해. '나도 아리사가 정말 좋아~!' 라고 해봤자 이따 계란말이 하나 더 안 준다. "
어차피 저 애는, 모두에게 좋아한다고 말하고 다닐 뿐이야. 깊게 생각할 것 없이 그냥 친애의 의미일 뿐이야. 그렇게 생각하면서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 넘어가려고 해도 떨리는 목소리를 완전히 감출 수는 없다. 카스미와 이런 얘기를 하는 걸 머릿속으로 몇 백번이고 상상해 봤었지만, 실전은 항상 예상과 다르니까.
더 이상 카스미의 얼굴을 쳐다볼 수 없을 것 같아서, 침대에 걸터 앉은 카스미를 뒤로 하고 얼른 몸을 일으킨다. 카스미 쪽에선 단순히 장난일 뿐일 텐데도 나는 카스미를 이렇게 의식해버리고 만다. 역시, 좋아하게 된 쪽이 지는 거야... 손이 놀고 있으면 카스미가 다시 말을 걸어올 것 같아서 이미 깔끔한 책상 서랍을 괜스레 뒤적거린다.
무언가 스윽 움직이는 기척이 나서 뒤를 돌아보기도 전에, 카스미가 뒤에서 나를 살며시 끌어 안는다.
" 아리사. "
카스미의 부드러운 팔이 내 허리를 감듯이 끌어 안는다. 오기 전에 초콜릿으로 목욕이라도 하고 온 건지, 달큰한 향기가 카스미에게서 확 끼친다.
" 매번 그렇게 도망치는 아리사도 귀엽지만, 오늘만큼은 제대로 대답을 듣고 싶어. 아리사는, 나를 좋아해...? "
" 무, 무슨 소리래. 것보다 그만 달라 붙으라고! "
갑자기, 카스미가 내 귀를 살짝 입술로 물었다. 귓볼에 느껴지는 부드러운 이물감에 심장이 미친 듯이 두근거린다. 얘, 지금 뭐 한 거야!? 카스미를 확 밀쳐내자, 카스미는 그대로 다시 침대에 턱 걸터 앉게 되었다.
" 너, 너 지금 뭐 한 거야...? 지, 진짜로 깜짝 놀랐잖냐! 얘가 어디서 그런 장난을 배워 와서... "
" 장난이 아닌 걸. "
그렇게 말하면서 내 쪽으로 다가 오는 카스미는 정말 처음 보는 진지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카스미가 내게 한 발짝 다가서면, 나도 뭐에 홀린 듯 조금 뒤로 물러나고. 그렇게 몇 번을 반복하자 어느새 뒷통수에 딱딱한 벽이 닿게 되었고, 카스미도 침대 위로 올라와서 완전히 도망칠 수 없게 되었다...
" 아리사는, 늘 나를 어린애 취급 하는구나? "
" 그, 그거야 네 평소 행실을 보면 완전 애잖냐! "
" 아리사. "
카스미가 내 귀에 대고 속삭인다.
" 아리사를 좋아해. "
" 연인이 되고 싶다는 의미로 아리사를 좋아해. 연인끼리 하는, 포옹이나, 키스나, 그보다 더한 일도 아리사랑 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어. 이거 봐... 아리사를 좋아하는 마음이 이렇게나 흘러 넘쳐서, 가슴이 두근두근 거려. 여기... 만져 봐. "
" ......! "
카스미가 떨리는 내 손을 집어서 제 가슴께로 가져간다. 카스미 가슴, 부드러워... 아니, 그런 게 중요한게 아니라! 진짜로 두근거리고 있어. 카스미, 정말 나를 좋아해...? 토야마 카스미가...?
" 아리사가 또 도망칠까봐 확실하게 얘기 할래. 내 입으로 말하긴 조금 부끄럽지만, 아리사랑 야한 일도 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는 걸...? 오히려 그런 생각을 안 할 수가 없어. 내가 좋아하게 된 아리사는 누가 봐도 귀엽고, 인형 같은 애니까... "
" ...... "
카스미가 하는 얘기가 내 머리의 정보처리 속도를 아득히 뛰어 넘고 있는 기분이다. 지금, 나를 좋아한다고 했어. 나랑 야한 걸 하고 싶대. 카스미가? 토야마 카스미가 야한 거? 나 지금 꿈 꾸고 있는 거야. 그렇게 밖에는 설명이 안 돼.
" 너, 너 말이야. "
" 응, 아리사. "
그런 폭탄발언을 해 놓고, 살짝 얼굴만 붉어져서는 내 눈을 똑바로 쳐다보고 생긋 웃을 수 있는 카스미가 대단하다. 그걸 보는 내가 더 부끄러워져서, 타는 듯이 뜨거워진 얼굴을 손부채로 잠깐 식히고는 카스미에게 다시 묻는다.
" 나를 좋아한다고 했잖아... "
" 응, 아리사가 좋아! "
" 그, 근데 왜 갑자기 야한 걸 하고 싶대...? "
" ...좋아하니까? "
" 그, 그러니까!! 좋아한다면, 연인이라면 우선 단계라는 게 있잖냐! 나도 물론 네가 싫지 않고, 아니 어떻냐고 물어보면... 조, 좋아해. 좋아하고 있어. 그치만... "
" 그치만? "
" 그건... 그러니까... 으...! 내, 내 몸에만 관심이 있다는 얘기지!? 너랑 그런 관계는 싫다고!! 조금 더 진심으로 대해주지 않으면, 절대로 싫어!! "
" ...? "
" 나 미쳤나봐, 나 지금 무슨 얘기 하는 거래... 다른 사람도 아니고 카스미 너한테... 이거 차라리 꿈이라고, 몰카라고 해줘... 나 쪽팔려서 죽을 것 같아... "
수치심에 부들부들 떨고 있는 내 귀를 카스미가 다시 한번 살짝 문다.
" 하, 하지맛!!! "
" 그것 봐. 꿈 아니지, 아리사? "
" 확인시켜달라고 한 적은 없어! 꿈 아닌 것도 알아!! "
" 아리사의 몸에만 관심있는 게 아니야. 아리사랑 연인이 되고 싶다고 했잖아! 진심으로 좋아하는 걸. 별 모양 스티커를 따라 여기서 처음 만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미안, 아리사가 오해하게 말해서...? "
" 그, 그렇다면 다행이고. "
" 그럼, 우리 이제 사귀는 거네? 서로 좋아하니까... "
" ...그, 그래!? 사귀자!? "
무슨 소리를 하는 지도 모르게 횡설수설하면서 카스미의 고백을 받아주자, 카스미가 침대에 나를 넘어뜨린다.
" 캇, 카슈미. 그렇다고 바로 이런 짓은... "
" 야한 걸 하려는 게 아니야. "
낮게 깔리는 카스미의 목소리가 살짝 무섭다.
" 아리사, 그동안 내가 얼마나 마음 고생 했는 줄 모르지? "
" 늘 옆에서 좋아해, 좋아해 하고 전할 때마다 나도 부끄러웠는데, 용기 내서 매일 말해온 건데 아리사는 어린애 취급만 했었지. 이렇게, 야한 걸 하고 싶다고 부끄러운 말까지 해야 겨우 내 진심을 믿어주는 구나? "
" 미안해... 그건 그냥 입버릇처럼 괜히 하는 말인줄 알았어. 넌 좋아해란 말 평소에도 많이 하고 다니니까... "
" 미안하다는 말로는 안 돼. "
" 그, 그럼...? "
" 아리사도 나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말해 줘? "
" 너 보는 앞에서 그런 거 어떻게 말하란 거야!! 내가 너도 아니고, 저, 절대로 못 해!! "
" ...알았어. 아리사. "
카스미가 갑자기 내 위에서 일어선다.
" 좋아하는 이유도 말 못할 정도로, 그냥 내가 상처 받을 까봐 얼떨결에 사귀자고 해 버린 거라면 나도 원하지 않는 걸. 아무리 내가 아리사를 좋아한다고 해도 그런 건 싫어. "
" ......!? "
" ...이만 갈게. 다른 애들 오면 나는 아파서 먼저 돌아갔다고 해 줘. 혼란스럽게 해서 미안해. "
*
" 좋아, 여기까지 완벽해! 카스미, 미리 맞춰둔 대로 너무 잘해주고 있어! "
좋아하는 야구 팀의 중계라도 보는 것처럼 신이 난 사아야와는 달리 리미는 걱정이 많아.
" 아리사 쨩, 몰카인 거 알고 나면 진짜 삐지는 것 아닐까... "
" 어차피 둘이 서로 좋아하는 건 사실이잖아. 그러니까 이런 대책 없고 허술한 몰카가 먹히는 거라구. 마음도 전하고, 아리사의 새로운 모습도 보고, 후후... "
" 사아야 쨩, 그냥 사아야 쨩이 둘이 꽁냥대는 것 보고싶은 거 뿐이지...? "
*
그대로 방을 나가려는 카스미의 손목을 덥석 붙잡는다.
" 미, 미안해... 카스미, 미안해... 나는 그냥 부끄러워서 그랬어. 카스미를 좋아하지 않는 게 아니라, 너무너무 좋아서, 카스미랑 사귀게 되었다고 생각하니까 기뻐서... 그만큼 더 좋아한다고 말하는 게 부끄러워 져서... "
" 아리사, 정말...? "
" 좋아해, 카스미 좋아해...! 으읏, 흐윽... 나 진짜 너 계속 좋아했다고, 토야마 카스미!!! "
충동적으로 카스미에게 와락 안기자, 카스미도 나를 꼭 안아준다. 카스미의 품에 안기니까 괜히 너무 서럽다. 내가 자기를 별로 안 좋아한대. 와, 진짜 와... 너 나한테 그러면 안 돼. 토야마 카스미 이 나쁜 기지배야.
" 흐윽... 하... 으읏... 나도, 나도 할 말 많거든!! 맨날 스킨십으로 두근거리게 하고, 그러면서 다른 애들한테도 좋아해 좋아해 강아지처럼 꼬리 흔드는 거 질투나 죽겠는데도 너 상처 받을까봐 말 안했거든...! 흐으, 흐아앙... 히끅... 흐윽... "
" 아, 아리사...? "
" 내, 내가 너를 별로 안 좋아해? 흐윽.. 히끅... 이 나쁜 기지배야!!! 너 나한테 어떻게 그렇게 말 해!! 나 맨날 자기 전에 잠 안오면 너랑 사귀면 어떨까 상상하고, 거울에 대고 카스미 좋아해, 카스미 사랑해도 맨날 연습 했거든!? 시, 실제로 말을 못 해서 그렇지! "
" 그래!! 좋아해, 나 너 진~짜 좋아한다!! 흐윽... 아... 흐으.... 됐냐!! 됐냐구!!! 나라고 야한 거 모를 줄 알아!? 그래, 나도 너랑 야한 거 하고 싶거든? 키스 하고 싶고, 이곳 저곳 다정하게 만져 줬으면 좋겠고, 너랑 기분 좋아지고 싶... 으읍!! 으으읍!! "
" 아리사!! 지, 진정! 진정해! 그렇게 다 말하면...! "
다 말하면 뭐!! 누가 듣고 있는 것도 아니고, 너가 말 하라면서!! 그래서 말 했다, 이 바보 멍청아!! 펑펑 쏟아져 나오는 눈물이 그대로 카스미의 스웨터에 묻는다.
" 프하... 하... 너 진짜 못 됐다!! 나도 너처럼 좋아해 좋아해 하고 다닐 수 있는 성격이었음, 벌써 너한테 수백 번도 더 고백했다고... 그게 안 되니까, 너무 서러운데 너까지 나한테 그러면 어떡해... 좋아한다면서 어떻게 그래... "
" 지, 진짜로, 아까 너 그냥 나가버리려고 할 때, 가슴을 무슨 뾰족한 걸로 쿡쿡 찌르는 줄 알았어. 너무 무섭고 서러워서... 으...흐윽... 아우... 왜 나한테 맨날 이래. 왜 이렇게 마음 아프게 해. 내가 너 많이 좋아해서, 이렇게 맨날 손해 보고 사는 거 분하고 서러운데도 네가 너무 좋다고... 이렇게나 좋아하고 있는데 왜 그렇게 못되게 얘기해, 바보 카스미!!! 랜덤 스타 값 물어내!! 토네가와도 다시 사다 놔!! 확 로젤리아로 가버려!! 으, 흐아앙... 흣, 흐윽... 이 나쁜 놈아... 그럴 거면 좋아한다고 얘길 하지 말던가... "
*
" ......우는 아리사, 상상 이상으로 귀엽기는 한데 너무 서럽게 우니까 쾌감 이상으로 죄책감이... "
" 사아야, 지금 몰래 카메라 대성공~! 하면서 폭죽 터트리고 아리사네 방으로 들어가야 하는 타이밍 아니야? "
" 니 지금 뭐라카노, 오타에 쨩!! 사아야 쨩도 너무 심했다 안카나!! 퍼뜩 전화 끊고 엿듣기 그만하고 아리사 쨩이랑 카스미 쨩 방해 안 되게 다른 데 가자!! 나 참, 무슨 총공 카스미는 총공 카스미! 둘 다 나중에 아리사 쨩 만나믄 꼭 사과하그라!! "
" " 네... " "
*
" 아리사~ 진정 좀 돼...? "
" ...... "
" 장난이었어, 미안해... 아리사 입에서 좋아한다는 얘기 듣고 싶어서. "
" ...... "
토라진 듯 아무 대꾸도 안 하고 있지만, 아까처럼 어디 가버릴 생각도 없는데 내 품에 꼭 안겨 있는 아리사가 너무 귀엽다. 결국 못 참고 머리를 쓰다듬으니까, 나를 살짝 올려다보는 아리사... 귀여워! 너무 귀여워...! 세상 사람들, 이렇게 귀여운 애가 내 여자친구에요!
" ...다시 그런 말 하면 용서 안 해. "
" 응! 아리사가 나 진~짜 많이 좋아한다는 거 이제 확실히 알았으니까. 에헤헤... 나도 그만큼 아리사가 좋아! "
뭐가 분한지, 내 어깨를 콩콩 두드리는 아리사도 역시 귀엽다.
" ...그렇게 좋으면 울리지나 말던가. "
" 응, 약속! 아리사 절대로 우는 일 없게, 매일매일 즐거운 일만 있도록 해 줄게! "
" 네가 무슨 츠루마키 씨냐... "
새끼 손가락을 꼭 걸고 약속하면서 생각한다, 이 약속 지키기 어려울 것 같다고... 그도 그럴 게, 우는 아리사... 보고 있으면 반짝두근하고, 진짜 귀여운 걸! 절대로 오늘 같이 상처를 주고 싶지는 않지만, 그래도 가끔씩은 아리사의 우는 얼굴이 보고 싶기도 하고...? 아리사가 알면 등짝을 맞을 짓궂은 생각을 하면서, 아리사를 꼭 안아준다.
" ...카스미. "
" 응, 아리사. "
" 이거, 몰래 카메라 같은 거 아니지...? 왜, 저번에 말했던 유튜브 같은데서 하는 거..."
" 아, 아리사도 참~!! 무슨 몰래 카메라래!! 자꾸 그러면 아리사 우는 거 녹화해뒀다가 포피파 유튜브에 올린다~? "
" 그럼 진짜 죽어!! "
*
뭔가 몰래 카메라랑은 별로 상관 없어진 글. 요즘 뭔가 글 쓰는 거 자신감이 사라져서 한동안 엄두도 못 내다가 정말 오랜만에 길게 썼음... 늘 읽어주고 댓글 달아주는 사람들 일일이 말은 못 해도 정말 너무 고마워 ㅠㅠ (리미 사투리는 진짜 생각 나는대로 썼다... 나 경상도 사람이 아니라 어색할 수도 있어)
댓글 영역
획득법
① NFT 발행
작성한 게시물을 NFT로 발행하면 일주일 동안 사용할 수 있습니다. (최초 1회)
② NFT 구매
다른 이용자의 NFT를 구매하면 한 달 동안 사용할 수 있습니다. (구매 시마다 갱신)
사용법
디시콘에서지갑연결시 바로 사용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