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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어느날 귀신이 보이게 된 나에게 1

ㅇㅇ(182.225) 2020.01.05 09:35:57
조회 571 추천 20 댓글 3
														

10년전 고등학교 졸업 기념으로 친구들과 함께 여행을 갔었는데 교통사고로 한 친구가 죽은 일이 있었습니다. 


그녀는 항상 밝고 긍정적인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서 있는 그녀의 무덤 앞은 더운 날씨에도 쌀쌀하네요.


전 그녀를 참 좋아했습니다. 


그녀를 아는 많은 사람들이 다 그녀를 좋아했겠지만 저는 다른사람보다 많이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그녀가 죽었을때 참 많이 슬퍼서 슬픔을 잊으려고 열심히 살았던것 같습니다. 


덕분에 지금은 잘 나가는 빵집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휴뮤일이기 때문에 그녀의 무덤에 와봤습니다. 


전 항상 그녀의 무덤 앞에 그녀가 좋아했던 시나몬번을 하나 놓아둡니다. 


물론 그냥 자연 입장에선 그냥 음식물 쓰레기이기 때문에 아주 작게 만들어서 말이죠. 


전 사후세계나 유령같은 것을 믿지 않지만 천국이 있다면 그녀는 꼭 천국에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냥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이렇게 종종 그녀의 무덤에 찾아 오는 것이죠.


"아, 정말 왜 이렇게 작게 만드는거야?"


사람 목소리가 들려 뒤를 돌아보았지만 아무도 없었습니다. 


"누.. 누구세요?"


"... 너 내 목소리가 들려?" 


아래쪽에 옆으로 누워서 제가 가져온 시나몬 번을 먹고 있는 그녀가 보였습니다.


제가 고개를 끄덕이자 저에게 다가와 진짜 보이냐며 환호하는 그녀


"그 너.. 귀신이야?" 


"응!"


"아.. 그래..."


그녀가 울먹이며 안겨왔습니다.


10년동안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말을 걸어 보았지만 아무도 들어주지 않아 너무 외로웠다고 말하는 그녀 


그녀의 모습은 10년전과 똑같았습니다. 그 사고 이후로 그녀의 시간은 멈췄나 봅니다. 


"그럼 내가 여기서 한 이야기 다 들은거야?"


"아, 물론이지! 빵집사장이라면서! 대단하다. 내가 살아있었으면 제빵사시켜달라고... ......"


그녀답지 않게 침울한 모습을 보입니다. 


"선화야 너무 슬퍼하지마 운이 안 좋았을 뿐이야"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습니다.


"은희야.." 


그녀는 울먹이며 저에게 안겨왔습니다. 


전 그녀를 꼭 품에 안고서 그녀와 한참동안 많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귀신이지만 무섭거나 그러지는 않았습니다. 그냥 너무 그리워 하던 사람을 만나 기쁘다는 생각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대화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밤이 되어갔습니다. 하늘에 별을 함께 바라보았습니다. 그녀가 있어 어제와는 다른 밤하늘이었습니다.


전 그녀에게 함께 가자고 말했지만 그녀는 이 무덤주변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내일 또 오겠다며 떠나는 저에게 아쉬운듯 손을 흔드는 그녀가 보입니다. 


돌아가는 차안 그녀의 무덤 앞에서 제가 그녀를 좋아했다고 말하지 않은걸 다행으로 생각했습니다. 


말하려고 할 때 마다 뭔가 복받쳐올라 말하지 못했었는데 참 다행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다음날 원래라면 빵집을 열어야 하지만 급한일이 생겨 휴무한다고 붙여두었습니다. 


직원들에게도 연락을 다 해 놓았습니다. 대부분 휴가라고 좋아하던데 한명만 빼구요.


"점장님! 왜 휴무에요 갑자기!? 어디 아파요?" 


"아니 그냥 일이 좀 생겨서" 


들어온지 1년정도 된 24살 여자직원이었다. 일을 엄청 열심히 배우고 또 하려고 해서 마음에 드는 직원이었다. 


"무슨 일이요? 혹시 사고 났어요? 점장님 어디 아파요?" 


"아니 사고도 안 났고 아프지도 않은데" 


"근데 왜 갑자기 쉬어요? 역시 어디 아픈거죠?" 


"아니 안 아픈데 아프면 어쩌려고" 


"그... 그게 식빵이라도 만들어드리려고!" 


"아프면 죽 아니야..?"


"아, 맞아요 죽 죽 만들어 드리려고요!"


"됐으니까 신경쓰지 말고 그냥 쉬어 아픈거 아니니까" 


"..네"

오늘은 시나몬번에 그녀가 좋아했던 빵 몇가지를 싸들고 그녀의 무덤으로 향했다. 


그러다 길에 있는 할아버지가 날 불러 세웠다.


"아가씨 점한번 보고 가실라우?" 


"됐어요"


"아 그러지 말고 공짜로 해줄게"


"됐다니까요?"


"음 보아하니 예전에 누가 죽었구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누군가 떠난 기억은 가지고 있을테니까 점쟁이들의 흔한 수법이다.


"10년 전쯤에 교통사고로 친구들중에 그 친구만 죽었구만?"


"...."


"어때 점 한번 보실라우?" 


"예.."


할아버지는 손을 내밀었다. 


"2만원" 


"아깐 무료라면서요" 


"세상에 공짜가 어딨나 보아하니 곧 있으면 30인데 아직도 세상을 그리 모르나?" 


가르치는 듯한 말투에 짜증이 나기도 했지만 사기꾼은 아닌것 같아서 2만원을 주었다. 


"어디 보자 어디 보자... 음 뭐 나쁘지 않구만 가봐"


"예? 점은요..?"


"점이 어딨나 미래를는 알 수 없어" 


"그.. 그럼 제 2만원은..?"


"이걸 옷 안주머니에 꼭 붙이고 다니시게 이거 원래 몇십만원을 줘도 못 사는걸세" 


할아버지는 보라색 부적 한장을 줬다. 


"아가씨 그리고 죽은 사람은 죽은사람대로 산 사람은 산 사람대로의 살아야 하는거야" 


"제가 어제 선화를 만난걸 이야기 하시는 건가요?"


"선화가 누군진 모르겠고 내가 배가 고파서 그러는데 빵 하나 주시게"


뭔가 대답을 미묘하게 회피하는것 같았지만 보통사람은 아닌것 같았다. 마치 다 알고있는것 같았다. 


"여기요" 


"아니 이거 말고 그 시나몬번을 주시게"


"안되요 이건 그러면 이걸 드릴게요"


할아버지는 봉투를 뒤지고 있는 나에게 시나몬번을 반 강제로 빼았았다. 


당황해 고개를 들자 그 할아버지는 사라졌다. 


이상한 일이었지만 귀신도 본 제겐 별로 중요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빨리 선화를 만나야 한다는 생각뿐이었기에 일단 그녀의 무덤으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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