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혼, 히나사요츠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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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이거 봐봐. 이 마카롱 말인데..."
"...갑자기 왜 그러니."
"이거 우리 닮지 않았어?"
"...뭔 소리니, 히나."
"아니, 그 우리 사이에 츠구....."
"히나아아아아!!!"
히나는 츠구미가 들으면 펄쩍 뛸 소리를 아무렇지도 않게 하면서, 커피를 홀짝거렸다.
"....히나 선배, 라떼 나왔습니다."
"츠, 츠츠츠구짱?! 아니, 그, 저, 그...."
"히나 선배, 아무리 그래도 공공장소에서 그런 발언은 삼가해주지 않겠어요."
"네, 넵! 알겠습니다!"
"휴, 사요 씨, 여기 주문하신 아메리카노요."
"아, 고마워요, 츠구미 씨."
"욱, 그런 쓴 걸 어떻게 마시는 거야?"
"히나, 이제 이런 것도 마실 줄 알아야지."
"싫다 뭐! 나중에도 라떼 시키면 되지."
"으휴...."
"아, 깜박하고 시럽 가져오는 거 깜박했네요, 사요 씨! 금방 가져 올게요~"
"...! 아... 네...."
"어른이 되면은- 시럽은 빼야지 언니-"
"....."
츠구미가 시럽을 가지러 간 동안, 히나는 슬슬 준비를 했다.
"언니, 챙겨온 건 확실하지?"
"당연하지. 히나 너는?"
"여기!"
둘은 츠구미에게 생일 축하 겸 프로포즈를 할 생각이었다.
여기서 잠깐, 어떻게 둘이 동시에 프로포즈를 하는가.
올해 중반, 갑자기 정부 부처에서 중혼을 인정한다는 소식이 나왔다.
한번에 3명까지만, 그리고 당사자들의 협의가 이루어진 상태에서 동시에 해야한다는 등 여러 가지 제약 조건이 많았지만, 사람들은 이 소식에 크게 놀랐다.
작년에도 동성 결혼 합법화와 동성 임신 가능이라는 뉴스가 터져나왔는데, 올해 들어서 중혼까지 가능하다니, 사람들은 혼란에 빠졌다.
물론 사람들은 금발의 누군가가 이 법안을 반강제로 통과시켰다는 사실은 알지 못했다.
그리고 이 소식을 듣기 전, 히카와 자매는 어떠하였는가.
"...히나. 하자와 씨한테서 떨어져 주지 않겠니."
"미안해, 내일 데이트가 있어서 말이야."
"그래? 그럼 지금은 옆에서 비키지 그래? 나랑 백화점 가기로 했으니까."
둘은 서로 츠구미한테 애정 공세를 펼치다, 결국에는 다시 사이가 나빠지기 직전까지 왔다.
히나는 츠구미와 회의를 하거나 업무를 볼 때 매일같이 스킨십을 하고, 사요는 매일같이 하자와 커피점에 가서 커피를 마시며 츠구미와 이야기를 했다.
츠구미한테는 이런 두 사람 모두 좋았기에, 이보다 곤란한 상황이 없었다.
그런 두 사람이 그렇게 서로 신경전을 벌이고 있을 때, 마침 TV에서 이 뉴스가 흘러나왔다.
"...정부 부처에서 중혼을..."
"...! 저....히나 선배....사요씨...."
"응? 츠구 짱, 잠깐만, 츠구 짱 옆에서 언니가 방해를 하고 있어서 좀 치우고 이야기할게."
"하자와 씨, 저도 히나한테 잠시 볼일이 있어서 그런데, 좀 이따가 이야기할 수 없을까요?"
"아뇨...그....TV 뉴스..."
"TV?"
"....앞으로 3명이 동시에 상호간의 허가가 있는 상태에서 혼인신고를 할 경우, 그 신고를 수락...."
"....."
뉴스를 본 3명 사이에는, 이 소식에 놀란 주위의 혼란과는 다르게 정적이 감돌았다.
"....그러면 있잖아, 나 그럼 츠구 짱이랑 언니랑...."
"....이제까지 싸워왔던 게...."
히나와 사요는 충격을 먹은 듯 했다.
츠구미도 반쯤 충격을 먹었다.
그때의 기억은 카페로 가서야 돌아왔다.
"어, 음, 하자와씨, 저 아무거나 한 잔요."
"나도, 츠구짱."
"네, 갖다드릴게요."
츠구미는 손에 집히는 차 아무거나 3개를 골라 타서 갖다줬다.
차를 마시고, 좀 진정한 후, 히나가 처음 꺼낸 말은 그거였다.
"그럼 츠구 짱, 언니, 나랑 사귀어줘!"
"...히나."
"언니, 연애는 어차피 결혼하기 위해서 하는 거 아냐?"
"...그, 그렇지."
"그럼 나랑 츠구짱이랑 언니가 동시에 결혼할 수 있으니 언니랑 츠구짱이랑 나랑 셋이서 사귈 수도 있는 거 아니야?"
"...."
"뭘 고민하고 있어요, 사요 씨!"
"....! 아, 네, 그...."
"....전 두 분 다 좋은데..."
"...."
사요는 천천히 일어섰다.
그리고 츠구미에게 입을 맞췄다.
그리고, 히나에게도 입을 맞췄다.
"이제 되겠죠, 하자와 씨, 그리고 히나?"
"으, 응!"
"ㄴ, 네!"
사요가 먼저 일어서서 그런 일을 할 거라곤 생각도 못한 둘은 얼굴이 빨개졌다.
"그럼, 하자와 씨, 오늘은 그냥 일어나죠."
"ㄴ, 네? 버, 벌써요?"
"오늘은 셋 다 머리 속이 복잡하니까, 내일 다시 만나죠."
"네, 네."
집으로 돌아왔지만, 셋의 머릿속은 쉽게 정리되지 않았다.
"하자와 씨랑 히나랑......"
"언니랑 츠구 짱이랑?"
"사요 씨랑 히나 선배..."
특히 사요는 과연 자신이, 아무리 시대가 바뀌었다지만, 과연 이런 행동을 해도 되는가에 대해 생각을 했다.
그렇게 서로에 대한 고민으로 인해 잠 못 이루는 밤이 지나가고, 다음날이 왔다.
"좋은 아침, 츠구짱~"
"좋은 아침입니다, 하자와 씨."
"좋은 아침이에요, 히나 선배, 사요 씨."
하자와 커피점에 온 두 자매는 먼저 앉았고, 곧이어 시킨 음료를 들고 츠구미도 앉았다.
"츠구 짱! 그래서 생각해본거야?"
"뭐, 뭘요, 선배?"
"우리 셋이서 사귀는 거!"
"어, 음, 그게요, 아무리 시대가 바뀌어도, 보통 사람들 가치관은 쉽게 안 바뀌고, 그러니까, 아무리 런 시대라도, 셋이서 사귀는 건 좀, 아니, 근데....."
"하자와 씨."
"네, 네!"
그 말과 함께 사요는 츠구미를 바라보았다.
"하자와 씨. 혹시 두려우신 건가요."
"....네?"
"셋이서 사귀면 혹시 다른 사람이 손가락질, 아니, 혹시 저나 히나한테 피해가 가지 않을까 그러시는 건가요?"
"아, 아니, 저, 그게....."
"하자와 씨."
"네, 네!"
사요는 츠구미의 손을 잡고 다시 말헀다.
"저랑, 그리고 히나랑 사귀어 주세요."
"....네."
"히힛."
"후후."
셋은 잠시 웃으며 차를 마셨다.
"그럼 츠구 짱, 데이트하러 가자!"
"...네?! 갑자기요!?!"
"응? 어제 말했잖아? 오늘 데이트하자고!"
"그, 아니, 그래도 가게 일도 있고, 옷도...."
"괜찮습니다. 오늘 원래 백화점에 갈 거였으니까요."
"저, 저기 잠깐....."
츠구미는 히카와 자매한테 끌려 나가다시피 나왔다.
나오면서 아버지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눈길을 보냈0지만, 아버지는 그냥 하루 쉬고 오라는 듯 웃을 뿐이었다.
"자, 잠깐만 히나 선배 좀 천천히...."
"그렇게 말해도 이미 백화점인걸!"
"어, 어어어어?"
"들어가죠, 하자와 씨."
"츠구 짱, 가자!"
츠구미는 히카와 자매에게 이끌려 들어갔다.
"츠구 짱, 이거 어때?"
"이것도 하자와 씨한텐 어울릴 것 같군요."
그렇게 옷을 입기를 한 시간, 어느새 카페 점원은 사라지고 한 명의 아름다운 소녀만이 남아있었다.
"예쁜데, 츠구 짱?"
"흐음, 옷걸이가 받쳐주니 옷도 살아나는 군요."
"어어어...."
츠구미한테는 지금 상황이 혼란스러웠다.
"히, 히카와..아니 지금 뭔......"
"츠구미 씨, 데이트잖습니까. 저는 그렇다 쳐도 히카와 히나는 아이돌입니다."
"그러니 아이돌의 애인은 그에 걸맞는 옷차림을 가져야지!"
물론 거짓말이다.
애초에 츠구미도 어딘가의 흑발 여고생처럼 옷을 못 입는 편은 아니고, 오늘 입은 옷도 데이트하기에는 괜찮고 깔끔한 코디였다.
그러나 히카와 자매는 그 정도로는 만족하지 못했는지, 츠구미를 귀여운 코디로 바꿔놓았다.
이제 츠구미는 적당한 여고생에서 소위 말하는 귀엽고(이하생략) 스타일의 여자 아이로 변했다.
"으와와....."
"점심시간이군요, 츠구미 씨. 제가 봐 둔 레스토랑이 있는데, 그쪽으로 가시지 않겠어요?"
"네, 네! 좋아요!"
셋은 근처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으음, 츠구 짱은 뭐 먹을거야?"
"저, 저는 파스타요. 사요 씨는요?"
"저는 필라프로 하죠."
그렇게 셋은 주문을 하고, 식사를 했다.
"자, 츠구 짱, 아-앙."
"하자와 씨, 제 것도 드시죠."
"하와와...."
둘이 서로 자기 걸 먹어보라 하는 탓에 츠구미는 배가 터질 것 같았다.
그렇다고 안 먹으려 하면,
"뭐야, 츠구 짱! 언니 것만 먹고 내 껀 안 먹는거야?"
"하자와 씨, 제 것도 한번 드셔보시죠. 히나 것만 드시지 말고요."
이러는 탓에 츠구미는 어쩔 수 없이 먹을 수 밖에 없었다.
"배, 배불러...."
"그럼 잠깐 쉬었다 가죠, 어짜피 다음 계획은 영화였습니다."
"그럼 저기 카페 가보자!"
"얘, 히나!"
"응? 왜?"
"하자와 씨가...."
"...? 저는 왜요?"
"...아닙니다. 가죠."
잠깐 쉬었다 가며, 셋은 잠시 커피를 마셨다.
"영화는 3시에요. 좀 쉬었다 가도 될 것 같군요."
"무슨 영화인가요, 사요 씨?"
"러브 액츄얼리였을 겁니다."
"로맨스 영화니까 같이 보자, 응?"
"네, 네!"
그렇게 커피를 마시고 있을 때, 옆에서 갑자기 누군가 왔다.
"츠구-!"
"히, 히마리 짱? 여긴 왜...."
"토모에랑 놀러왔지! 어, 히나 선배랑 사요 씨도 있네?"
"아, 안녕하세요, 우에하라 씨, 그리고 우다가와 씨."
"히마리 짱이랑 토모에 짱 안녕~!"
"셋이서 놀러오셨나봐요!"
"응! 트리플 데이트야!"
"네?!?!?"
눈 앞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폭탄발언을 내뱉는 히나 때문에 토모에와 히마리는 놀랐다.
"아니, 저, 그럼 셋이...."
"응! 사귀고 있어!"
"여보세요? 란! 응, 히카와 가문...."
"잠깐, 왜 거기서 란 짱이 나오는데?!"
"응응...묻어....."
"왜 묻는데!!!"
일련의 소동이 지나고 설명이 이루어진 후, 토모에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구나, 셋이 결혼할 수 있으니 셋이....."
"뭐, 그러면 이러는 것도...."
위협의 눈초리는 거두지 않았지만.
"그래서 그런 거야! 나중에 셋이서 결혼하게!"
"뭐, 그런 겁니다."
"....그렇구나. 어제 뉴스에서 나오긴 했는데...."
"이렇게 가까이에 선례가 있다니...."
"으음....."
"아하하. 두 사람 다 표정 풀어. 어짜피 사랑만 있으면 상관없잖아?"
"뭐, 그렇네요."
"두 분, 츠구미 짱을 울리면 용서 못합니다."
"울리는 날에는 모든 멤버가 다 같이...."
"걱정 마십시오, 그럴 일은 없으니까요."
"그, 그럴 거야! 그러니 안심해도 돼!"
"이런, 영화 시간이 다 되어 가는 군요, 그럼 먼저 실례하죠."
"아, 안녕히 가세요, 히나 선배, 사요 씨, 그리고 츠구미 짱."
"안녕-! 토모에 짱, 그리고 히마리 짱!"
셋은 그렇게 영화관으로 갔다.
그리고 영화가 시작했다.
-Love- Love- Love-
'로맨틱해...'
의외로 이런 것에 섬세한 츠구미는 보면서 엄청 빠져 있었다.
그때, 왼쪽 어깨에 무언가 느껴졌다.
'...?! 히나 선배?! 잠깐, 오른쪽은 사요 씨?!"
둘은 마치 서로 경쟁하는 듯 츠구미를 껴안았다.
'에, 에에에에에....'
츠구미는 그대로 얼굴이 빨개진 채로 어쩔 줄 몰라했다.
"괜찮은 영화였군요, 하자와 씨."
"응응! 재미있었어!"
"으으으으...."
"괜찮으신가요? 하자와 씨?"
"두 분 다 진짜...."
"응? 왜? 츠구 짱?"
"....아니에요..."
빨개진 츠구미를 데리고, 셋은 고급 레스토랑으로 갔다.
식사할 때도 점심과 같은 광경이 메뉴만 달라진 채 반복된 건 안 봐도 비디오.
그리고 셋은 집으로 돌아갔다.
돌아가는 길.
"오늘 즐거웠어, 츠구 짱!"
"저도요, 하자와 씨."
"저, 저도요...."
"그럼 안녕, 츠구 짱!"
"자, 잠시만요!"
츠구미는 갑자기 둘을 불러세웠다.
"응? 왜? 츠구 짱?"
"저, 저기, 저....."
"왜 그러시죠, 하자와 씨?"
"저기.....저 오늘...두 분이랑...."
"...?"
"좀 더....같이....있고....싶...."
츠구미의 얼굴은 석양처럼 빨개졌다.
그리고 그 말을 이해한 히카와 자매 얼굴도 빨개졌다.
"....응. 좋아."
"...좋아요."
"저희....집...으로....비니까...."
"하자와 씨."
"츠구 짱."
히카와 자매는 츠구미에게 착 붙었다.
그리고.
"안내하시죠. 오늘 밤은 재우지 않을 테니까요."
여기까지 회상.
"아하하- 그땐 끝내줬지- 츠구 짱, 그날 거기서 기절해서 병원에 업고 갔잖아-"
"결국 병원에서 하룻밤을 지샜지. 우리 둘은 걱정되서 자지도 못하고."
"흐흠, 그게 벌써 몇 달 전이네."
"슬슬 츠구미 씨가 오시는 군요. 그럼 준비하죠."
둘은 준비해온 걸 꺼낼 준비를 했다.
"시럽 나왔....어머!"
히나는 장미 꽃다발을, 사요는 반지를 꺼내들었다.
"하자와 츠구미 씨."
"네, 네!"
"저, 아니, 저희와 결혼해주시겠습니까."
"....네. 좋아요."
츠구미는 반지를 받아들였다.
"히카와 씨....저....."
츠구미는 감동받아 눈물을 흘렸고, 사요와 히나는 그런 츠구미를 안아주었다.
"기뻐요....."
"영원히, 함께 할 것을."
"맹세합니까?"
"네....네!"
After story
"우리 왔-읍!"
"토모에! 저기!"
"모-카 짱은 빠지겠습니다-"
"모, 모카!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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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해피 해피 츠구미 버스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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