볶음을 찾아서 같은 건 줄 알고 보러 갔다가 멘탈 탈탈 탈려서 돌아오는 거임.

날생선을 못먹었을 뿐이지 다른 요리는 괜찮았는데
아예 생선 자체를 쳐다도 못보고 매일 악몽을 꾸며 수척해진 카오루.

주변 사람들은 카오루에게 무슨 일이냐 묻지만 그냥 수면부족일 뿐이라 얼버무림.  
이 모습을 지켜보던 미사키는 잠시 활동은 쉬고 오랜만에 헬로해피끼리 수족관에 놀러가는게 어떠냐고 제안해.

솔직히 내키지 않는 카오루였으나 수족관 물고기는 먹는 물고기랑 다르다고 필사적으로 자신을 타이르며 넘어가.

그렇게 간 수족관에서 즐거워하는 친구들을 보며 흐뭇해지는 찰나
코코로가 외친 한마디에 이성이 무너져버림.

"이것 봐봐 미사키! 여기 고등어가 있어! 이런 물고기 난 처음 봐!"

"어 그러게. 이런 곳에 고등어라니 특이하네..."

모두의 시선이 몰린 곳엔 벽걸이 수족관이 있었고 거기엔 카오루가 본 영화의 주인공과 똑닮은 물고기 한마리가 있었지.

그 자리에서 순식간에 싸해진 카오루를 눈치챈 사람은 아무도 없었음.
그래서 곧 일어날 사태를 막을 수 있는 사람도 없었고.


고등어를 본 순간 완전히 이성을 놓은 카오루는 어디서 가져왔는지 해머로 수족관 유리벽을 박살내버렸어.

헬로해피는 물론 수족관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비명을 질렀고
카오루는 땅에 떨어져 파닥거리는 고등어를 자켓으로 감싸 달리기 시작했지.

카오루의 발이 멈춘 곳은 수족관 바로 앞의 바닷가였음.

조심스럽게 바다에 고등어를 풀어준 카오루는 다시는 잡히지 말라는 한마디를 해.
고등어는 말귀를 알아듣는건지 카오루를 빤히 쳐다보는 듯하더니
이윽고 힘차게 물살을 가르며 헤엄쳐 바다 저편으로 사라져버렸지.

그리고 그날 밤 처음으로 악몽을 꾸지않고 숙면을 취한 카오루였으나
그 고등어는 사실 크툴루의 막내딸이 아끼는 애완고등어였고
애완고등어로 부터 자초지종을 들은 막내딸이 카오루에게 관심을 갖게 되면서 사태는 급변하고 마는 그런 게 보고 싶다.



ps. 고등어구이vs고등어조림 중 택하라면 어느 쪽을 고를거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