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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창고에서 뒹굴거리는 사야카스아리 앱에서 작성

카스아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2.10 06:23:43
조회 1448 추천 29 댓글 11
														

나른한 주말 오후. 연습이 없는 날에는 우리 집 창고는 항상 포피파의 아지트 취급이다. 주말에는 카스미와 사아야랑 같이 늘 하던 대로 뒹굴거리는 것이 일상일 정도로. 하긴 눈치 안 보고 악기 연주도 마음껏 할 수 있고, 뭘 먹기도 편하니까 다 같이 모여서 놀기에 좋은 장소인 건 사실이다.


" 카스미, 이 영상 좀 봐봐, 고양이 진짜 귀엽지 않아? "


" 어디? 아아~! 쪼끄만 거 봐~! 유키나 선배한테도 링크 보내자! "


아마 저번에 사아야가 얘기한 고양이 인스타 계정이려나. 그런 생각을 하면서 책 너머로 둘을 슬쩍 곁눈질한다. 영상 속 고양이가 그렇게 귀여운지 둘 다 말도 없이 딱 붙어서 소파에 누운 채로 핸드폰을 들여다보고 있다.


" 으와앗~! "


끄트머리에 걸터 누워있다가 아래로 굴러 떨어질 뻔한 카스미를 사아야가 겨우 잡아챈다.


" 카스미, 그렇게 위험하게 누워 있음 떨어진다? "


" 그치만, 나도 누워서 보고 싶은데! "


" 아하하... 소파가 좁으니까. 이리 와. "


어느새 사아야가 카스미의 허리를 껴안고, 핸드폰을 든 한 쪽 팔로 팔베게를 해 주는 상황이 되었다. 확실히 저러면 굴러 떨어지지는 않겠지만, 팔이 저릴 텐데.


" 카스미, 샴푸 바꿨어? "


" 아, 쓰던 게 떨어져서 오늘은 앗 쨩걸 빌렸어. "


" 오호~ 어쩐지 평소랑 다른 냄새... 어때, 명탐정 사아야 님의 코는? "


그건 명탐정이 아니라 그냥 탐지견 같은 거 아닐까, 사아야. 


" 킁킁... 사-야는 빵 냄새. 음~ 명탐정 카스미 님의 추리로는... 빵집 딸에 포피파 멤버가 확실해~! 포피파 냄새가 난다구? "


" 아, 들켰다~!! 크윽~! 포피파 냄새를 숨기지 못하다니, 괴도 사아야 님의 실수네... "


포피파 냄새는 그렇다 치고, 아까는 명탐정이라더니 왜 갑자기 괴도가 된 거냐고. 사사건건 태클을 걸어주고 싶은 마음을 꾹 참고 다음 장의 첫 줄을 읽어 나간다. 다시 조용해진 창고 안에는 사각사각, 책장을 넘기는 소리만 크게 들린다.


" ..... "


한 페이지를 다 읽고 나서 다시 소파 쪽을 쳐다보니, 아깐 카스미의 허리춤에 올라가 있던 사아야의 손이 어느새 카스미의 배 쪽으로 자리를 옮겼다. 배 위에 손이 올라가 있으면 아무리 그래도 신경이 쓰일 텐데, 사아야나 카스미나 둘 다 아무 말 없이 핸드폰에만 시선을 두고 있다. 


사아야의 손이 카스미의 배를 조금 더 노골적으로 만지기 시작한다. 부드럽게 쓰다듬거나, 카스미의 뱃살을 엄지와 검지로 살짝 잡았다 놓았다 하며 주물러 본다거나. 카스미도 몸을 조금 옆으로 돌려서 사아야가 만지기 편한 자세를 잡아 준다. 슬슬 신경이 쓰이지만, 둘 다 별 신경 안 쓰는데 내가 뭐라고 하는 것도 이상하고. 자꾸만 둘 쪽으로 가려는 시선을 억지로 책장에 붙들어 맨다.


" ...아아~~!!! "


" 깜짝이야... 아리사, 왜? "


" 허리 아파서 그랬다, 왜. 나도 소파에 앉을 거니까 둘 다 일어나. "


" 후후, 아리사도 붙어 있고 싶었구나~? "


" 아, 그런 거 절대 아니네요! "


결국 그 의미심장한 쓰다듬기를 두고 볼 수가 없어서, 소파로 올라가서 둘 사이에 자리를 잡는다. 얘네는 붙여 놓으면 안 돼...! 책을 읽을 수가 없잖아!


" 아리사아아~ 에헤헤... "


책장을 다시 펴기도 전에 카스미가 내 쪽에 기대어 눕는다. 아예 내 배 쪽에 뺨을 밀착하고는 양 팔로 내 허리를 꼭 끌어 안고, 눈을 감는다. 하는 수 없이 나도 들고 았던 책을 바닥에 내려 두고 핸드폰을 꺼낸다. 어차피 배에 카스미를 올려 두고는 집중하긴 글렀으니까.


" 너, 잠들면 그대로 창고에 놔두고 문 잠그고 간다. "


" 에!? 그건 싫어! 아리사 절대 어디 못 가게, 이렇게 안고 자야겠다. "


" 누~우가 맘대로 자래, 응? 너는 편하게 누워 있고, 나는 너 잠들 때까지 이렇게 애매한 자세로 있으란 거냐? "


" 으에에, 아리사아~! "


낮잠을 잘 채비를 하는 카스미의 볼을 쭉 잡아당기니까 금세 이쪽을 올려다보며 울상이 된다. 그 표정이 귀여워서 웃음이 나오려다, 문득 시선이 느껴져서 옆을 보니 장난기 가득한 표정의 사아야가 나를 쳐다보고 있다. 놀리고 싶어서 안달이 난 표정이구만.


" 그럼 아리사도 나한테 기대면 되겠다. "


" 엑. "


" 소파가 좁으니까, 어쩔 수 없잖아? 아리사가 나한테 기대고, 카스미가 아리사한테 기대면 셋 다 누울 수 있어. "


" ...나도 모르겠다, 이제. "


그렇게 한참을 셋이서 바보같이 뒤척인 끝에, 셋 모두 편하게 누울 수 있는 최적의 자세를 찾는 데 성공했다. 사아야 - 나 - 카스미 순으로, 샌드위치 같이 겹쳐진 이상한 자세가 되어 버렸지만.


" 아리사네 창고는 햇빛이 잘 들어와서 좋아. 나른해서, 졸려... "


그렇게 말하고는 카스미는 다시 눈을 감아 버린다. 더 편한 자세를 찾고 싶은 건지, 내 배에다 자꾸 뺨을 비비는 게 간지럽다. 


" 아리사, 아까 보던 고양이 영상 볼래? "


" 아, 응. "


카스미는 낮잠을 즐기고, 나랑 사아야는 영상 속 고양이들이 노는 걸 구경한다.


" 이 갈색 고양이, 카스미 닮았네. "


" 어라, 아리사가 카스미를 그렇게 귀여워하는 줄 몰랐네~ "


" 아, 아니얏!! 그냥 얘 머리 모양 보면 생각나니까 한 번 말해 본 거지! "


" 쉿, 카스미 깬다... "


꽤 크게 소리를 질렀는데도, 나를 베게 삼아 잘도 자는 카스미. 정말 자나 싶어서 손가락으로 볼을 쿡쿡 찔러 봐도 미동도 없다. 나도 사아야도 그 모습을 보고 웃음이 터져서, 조용히 큭큭대느라 혼났고... 


다시 계속되는 영상을 보다가, 머리 위에 무언가 툭 얹어지는 게 느껴진다. 살짝 위를 올려다 보니, 사아야의 손이다. 


" ...... "


사아야의 두 눈은 여전히 화면 속 고양이에게 꽂혀 있지만, 손은 내 머리를 쓰다듬기 시작한다. 어린애 취급을 받는 것 같아서 조금 그렇긴 해도, 은근히 안심 되고 기분 좋은 느낌... 사아야도 무심코 쓰다듬는 것 같으니까, 나도 딱히 태클을 걸어서 사아야를 부끄럽게 만들고 싶은 마음은 없다. 눈을 살짝 감고, 부드럽게 내 머리를 쓰다듬어 주는 사아야의 손길을 느껴 본다.


" 후후... "


" !? "


망했다... 너무 안심 되고 기분 좋아서, 이상한 소리 내 버렸어...! 사아야를 올려다 보자, 내 머리 위에서 손을 살짝 뗀 채로 볼이 엄청 빨개져 있다. 아마 지금 내 얼굴도 비슷하겠지...


" 미, 미안 아리사... 나도 모르게, 영상 보다가 무심코... 기분 나빴어...? "


" 아니, 그렇게 당황할 건 없잖냐... 머리 쓰다듬는 정도는. "


아까까지 잘만 쓰다듬은 주제에, 왜 쓰다듬어진 나보다 더 부끄러워 하는 건데. 보나마나 아까 카스미 배도 무심코 만졌네. 내가 화났을까봐 어쩔 줄을 모르는 사아야가 귀엽기는 하지만, 너무 부끄러워 하면 나까지 더 부끄러워지니까 곤란하다.


" ....!? "


하는 수 없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사아야의 손을 끌어다가 다시 내 머리 위에 놓는다. 말로 하기엔 분위기가 어색해지니까, 이 정도는 괜찮다는 암묵적인 오케이 사인. 사아야도 잠시 머뭇거리다가, 다시 내 머리를 쓰다듬기 시작한다. 열심히 쓰다듬어지는 와중에 살짝 곁눈질로 쳐다본 사아야의 뺨은 여전히 붉어서, 나도 괜히 의식하게 되어 버린다... 그렇게 부끄러운 스킨십도 아닌데.



영상이 끝나고 다음 영상이 시작됐는데도, 사아야는 내 머리를 계속 쓰다듬는다. 이젠 아예 시선도 핸드폰 화면을 떠나서 내 쪽으로 대놓고 쏠리고 있어서, 곁눈질로 쳐다보는 걸 들킬까봐 사아야 쪽을 볼 수도 없어졌다.


갑자기 사아야의 손이 조금 아래로 내려와서, 이번에는 내 볼을 만져댄다. 모찌나 찹쌀떡을 만지는 것처럼 집게 손가락으로 살짝 잡아 보기도 하고, 상냥하게 쓰다듬어 주기도 한다. 부끄러워 죽을 것 같은데, 솔직히 기분 좋아... 그리고, 여기서 거절하면 사아야가 상처 받을지도.


내 쪽에서 거절의 사인이 없자, 사아야의 터치도 점점 대담해진다. 내 입술을 엄지 손가락으로 살짝 비비다가, 더 아래로... 


" 읏, 후으... 하... "


사아야의 기분 좋게 차가운 손가락이 내 쇄골을 만지고 있는데, 동시에 내 목덜미에 닿는 사아야의 숨결은 따뜻해서... 이상한 기분. 사아야가 내 옷을 살짝 걷어서 어깨 쪽에 걸친다. 맨살이 이렇게나 드러나고 있는 데도, 부끄러워서 사아야의 눈도 못 마주치고 있는데도 그만하라는 말이 나오지 않는다. 오히려, 은근한 기대감으로  가슴이 간질거려서 기분 좋아... 아무 말 없이 시선을 피해버리는 내 얼굴을 한참이나 쳐다 보다가, 사아야의 손이 이윽고 옷 안쪽으로 들어온다.


" 흐읍... 아, 후으, 흐으읏... "


사아야의 손가락이 내 가슴께를 지분거릴 때마다, 부끄러운 소리가 새어 나온다. 혹시라도 카스미가 깰 까봐, 한쪽 손으로 입을 막는다. 


그렇게 몇 분이 지났을까. 옷 안쪽에 손까지 넣어 버린 주제에, 겁을 먹었는지 사아야의 손은 내 가슴 윗쪽에서 좀처럼 나아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 ...읏!? "


사아야의 손을 잡아서 옷 안쪽 깊숙히 가져가려고 하자, 화들짝 놀란 사아야가 갑자기 손을 빼 버린다. 황당해서 사아야 쪽을 올려다 보니, 자기도 놀랐는지 어리바리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 볼 뿐이다... 둘 다 아무런 말이 없으니까, 시끄러운 사아야의 심장 소리만 제일 크게 들린다.


" 야마부키 사아야. "


" 네...? "


" ...너 진짜 죽을래? "


" 미, 미안~! 그러니까, 나도 모르게... 으으~!! "


" 나만 밝히는 애 만들고, 이게 뭐냐고... 이 허당부키, 초딩부키, 변태부키...!! 거기서 손을 빼 버리면 나는 뭐가 되냐, 응...? "


" 미안해... 대신, 다른 거 해줄게... "


빨개진 얼굴로 생뚱맞은 대답을 한 사아야가, 내 쪽으로 얼굴을 가까이 한다. 동시에 내 뺨을 부드럽게 옆으로 밀어서... 사아야의 얼굴이 점점 가까워져서 나도 모르게 눈을 감는다. 사아야랑 하는 구나, 키스...


츄-


" ...!? "


사아야가 해 준 것은, 정말 잠깐의 입맞춤. 혀는 커녕 입술이 닿았는 지도 모를 것 같은 소심한, 키스라기보다는 뽀뽀. 


" 뭐, 했어...? "


" 키, 키스... 아하하... "


드라마에서 봤던 농밀한 키스를 너한테 기대한 내가 바보지, 야마부키 사아야. 그것도 키스라고 해 놓고는 멋쩍게 웃는 모습마저 귀여워서, 이번에는 내 쪽에서 사아야에게 다가간다. 아까 전과 같은 가벼운 키스.


혀를 섞는 키스에 비하면 아무 느낌도 나지 않을 정도일 텐데, 전신에 달뜬 행복감이 퍼진다. 물기 어린 사아야의 눈을 바라보면서, 그대로 몇 번이나 입술을 부딪힌다. 이거, 버릇이 될 것 같은 느낌...


" !!?? 읍!! 읍!! "


갑자기 입을 맞추다 말고 내 어깨를 탁탁 두드리면서 시끄럽게 군다. 정말 분위기 깨는 데는 선수네, 이 허당부키...! 사아야 쪽에서 고개를 돌리자마자, 그대로 온 몸이 굳은 것처럼 얼어 붙는다...


" 카, 카스미...? "


" ...... "


얼굴이 완전 랜덤스타 색이 된 카스미가, 어느새 일어나서 나랑 사아야 쪽을 쳐다보고 있다. 너무 열중하느라, 카스미가 일어나 있는 줄도 몰랐어...! 한참 동안 말도 없이 우리를 쳐다 보던 카스미는 볼을 잔뜩 부풀리고는 고개를 휙 돌려버린다.


" ...치사해, 둘이서만. "


" 카, 카스미도 해 줄게...! "


야마부키 사아야, 그게 애한테 할 말이니? 황당해서 말도 잘 안 나오는데, 사아야가 일어나서 카스미 쪽으로 자리를 옮긴다. 이번엔 카스미를 사이에 두고, 셋이서 나란히 소파에 앉은 꼴이 되었다.


사아야가 카스미의 볼에 먼저 키스한다. 볼에다 하는 건데도 겁쟁이 사아야다운 짧은 키스였지만, 카스미는 맘에 들었는지 배시시 웃어 준다.


" ...... "


" 아, 알았다고... 해 주면 되잖냐! "


이번엔 내 쪽을 곁눈질하는 카스미의 볼에 결국 입을 맞춘다. 부드럽다는 감상 외에는 표현할 말이 없는, 아무튼 부드럽고 아기 같은 카스미의 볼. 이번에도 예쁘게 웃어 주는 카스미를 보고 있으니 가슴이 시끄럽게 뜀박질을 시작한다.



사아야 쪽에서 한 번, 내 쪽에서 한 번. 그렇게 번갈아 가면서 카스미에게 입을 맞춘다. 볼에서 시작해서 이번에는 입술로. 키스를 하는 동안, 좋아한다는 말이 처음으로 필요 없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키스하기 직전에 둘의 표정을 보고 있으면, 부끄러워질 정도의 애정이 묻어 나오니까. '좋아해' 라고 말하는 것보다 훨씬 마음에 와닿는 것만 같다.


그렇게 한참을 차례대로 카스미에게 키스를 해주다가, 결국 그런 건 신경쓰지 않게 되었다. 둘이 입술을 맞추면 나머지 한 명은 둘 중 한 명의 목에, 또는 볼에. 내 차례가 돌아오는 것을 더는 기다릴 수 없으니까, 계속해서   애정을 표현한다. 그렇게 지칠 때까지 세 명이서 껴안고, 쓰다듬고, 입을 맞추고... 


*


" 아리사~! 아리사~! "


" ....!? 네, 할머니!! 저 창고에요!! "


" 친구들이랑 나와서 밥 먹으렴! "


" 아, 네~!! 지금 가요~!! "


어느새 창고 안에는 노을이 비쳐 들어오고, 옷매무새가 완전히 흐트러진 우리 세 명이 허겁지겁 옷차림을 가다듬는다. 그러다 서로 눈이 마주치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동시에 웃음이 터져 나온다.


" 사아야, 아무리 그래도 너무 허당인 거 아니냐~? 거기까지 해 놓고... 큭큭. "


" 나 그거 완전 흑역사로 남을 것 같아... "


" 아리사도, 나 보고 있었는데 계속 사아야랑 뽀뽀하고... "


" 그, 그건 너 깨 있는지 몰랐으니까! 그러는 너도 사아야랑 나한테 뽀뽀 해달라고 졸랐잖냐! "


" 조른 거 아니다 뭐~!! 둘이서만 하면 불공평하니까, 어쩔 수 없거든? "


" ...아리사. 카스미. "


" 왜? "


" 그... 내일도 할래...? 아하하... "


" 어쭈, 이게 학교도 안 갈려고? 완전 변태부키 다 됐네~! "


" 아니, 학교 끝나고 연습 시작하기 전에! 아님, 연습 끝나고...? ...이건 내가 생각해도 좀 아니다. "


" 사-야, 변태... "


" 아, 카스미까지~!! "


키득키득 웃는 둘의 얼굴을 보고 있으니까, 무심코 그렇게 생각해버렸다.


내일도 일요일이었으면 좋겠다고.


*


이거 보고 쓴 사야카스아리... 셋이 중혼해 제발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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