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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카스아리] 카스미, 너 뜻은 알고...下

가끔와서연성하는유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2.11 01:00:49
조회 574 추천 14 댓글 3
														

1


2편


*


"...그렇게 된거야."


이야기를 끝마치고 음료수를 살짝 들이켰다. 이야기 시작 전에 마시라고 사아야가 가져다준 음료수는 이미 미지근해진지 오래였지만 한참이나 떠들어서 그런지 목이 아팠기에 개의치않고 단숨에 들이마셨다. 살짝 남아있는 탄산이 따끔거리기는 했지만 거의 설탕물에 가까운 수준이였다.


한편 내 이야기를 들은 세 사람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가만히 앉아있었다. 사아야라면 몰라도 순진한 리미나 아스카한테는 자극이 좀 쌘 이야기였나? 죄책감이 들기는 했지만 그래도 하기로 한 이상 확실하게 털어놓지 않으면 안되는 이야기였다. 조마조마하면서 세 사람의 반응을 기대하고 있자 이윽고 사아야가 먼저 입을 열었다.


"저기, 아리사."


정리가 끝난걸까, 사아야의 목소리에 리미도 아스카도 모두 고개를 들었다. 세 사람은 과연 내 마음을 알아줬을것인가...두근거리면서 다음 말을 기다렸지만 입 밖으로 나온 말은 내 예상과는 전혀 다른 한 마디였다.


"그게 뭐가 문제라는거야?"


"아리사 짱...너무 과민반응 아닐까?"


"새언니, 아무리 그래도 그건 좀 아닌것같아요."


사아야 한 사람이라면 몰라도 리미에 아스카까지 그렇게 말하니까 순간 내 입에서 얼빠진 소리가 나왔지만 이내 정신을 차렸다. 아무래도 자신의 이야기가 제대로 전달이 되지 않은 것 같아서 처음부터 다시 설명해야하나 싶어 손짓에 발짓까지 섞어가면서 세 사람한테 카스미가 야한 노래를 부르는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또 얼마나 카스미가 걱정스러운지를 열심히 설파했음에도 세 사람은 그저 흐뭇한 미소만 지은 채 그대로였다.


"그러니까 카스미가 이대로 계속 그런 노래를 부르면...저기, 세 사람다 듣고있는거지?"


"응, 듣고있어 아리사~"


사아야가 히죽히죽 웃으면서 살짝 리미를 보자 그 시선을 받았는지 리미가 내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다.


"아리사 짱, 카스미 짱을 엄~청 좋아하는구나!"


어째서 이야기가 그렇게 되는건데? 리미의 말에 내가 당황하는 틈을 타서 바톤을 넘겨받은건지 리미와 시선교환을 한 아스카가 카스미랑 똑같은 미소를 지으며 그대로 내 품에 달려들었다. 카스미랑 너무 똑같은 행동이였기에 순간 당황했지만 완전히 똑같지는 않은지 한번 꼭 껴안기만 한 다음 품에서 떨어졌지만.


"고작 노래가사 때문에 우리 언니를 그렇게나 걱정해주시다니, 새언니밖에 없어요! 우리 언니를 빼앗기는건 조금 슬프지만 상대가 새언니라면 전 OK에요!"


"그냐, 그건 고맙네..."


카스미의 여동생한테 인정받았다는 사실이 조금 기뻐서 그 말에 저도 모르게 입가가 풀어졌다...아니, 도대체 지금의 자신은 뭘로 기뻐하고 있는건가! 뭐가 ok라는건데? 뭐가 인정받았다는건데! 의미를 알면서도 머리속으로 필사적으로 부정하면서 얼굴을 붉힌 채 고개를 저었음에도 세 사람은 도대체 왜 부정하냐는 표정으로 훈훈한 미소를 지은 채 날 쳐다보고 있었다. 그 미소를 보니 또다시 귀까지 빨개지는 것 같아서 양 손으로 얼굴을 감싸자 내 등에 살며시 손같은것이 올려지는 감촉이 느껴졌다. 세 사람다 날 위로해주려는걸까? 그런 생각에 얼굴을 살며시 들어서 위를 쳐다보자 사아야를 시작으로 한 마디씩 꺼냈다.


"아하하...아리사, 카스미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음은 잘 알겠지만 고작해야 노래가사잖아?"


"거기다가 카스미 짱도 고등학생이고, 그런 노래가사를 부른다고 해서 문제될께 없지 않을까?...아리사 짱이 얼마나 카스미 짱을 좋아하는지는 전해졌지만!"


"새언니, 정말로 하루종일 저희 언니 생각만 해주시는거에요?"


전언철회, 아무리 생각해도 위로해주는게 아니라 놀려먹으려는 것 같았다. 위로해주는 것 같으면서도 끝에 쓸대없이 한 마디씩이 더 많지 않은가...세 사람의 말대로 정말로 내 과민반응인걸까...어쩐지 모르게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져오는게 느껴졌다. 자리에서 일어나서 문 쪽으로 털래털래 걸어갔다.


"아리사, 어디가?"


"잠깐 머리좀 식히러."


사실은 본심을 들켜서 부끄러워진 나머지 귀 끝까지 빨개진 얼굴을 조금 식히러 가는거였지만 세 사람은 친절하게도 그런 세세한 것 까지는 물어봐주지 않은 채 조심히 다녀오라고 손을 흔들어주었다. 아니, 어쩌면 새빨간 귀를 보고 어느정도 사정을 짐작한걸지도 모르겠다. 문을 닫고 나가기 전, 슬쩍 본 세 사람의 얼굴이 모두 히죽히죽 웃고있던걸 보면 이 가설이 조금 더 설득력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겠는데...


일단 조금만 머리를 식히고 오자, 이야기는 그 다음에 해야지. 그런 생각으로 문을 살며시 닫고 1층으로 내려갔다.


사아야네 부모님이 귀까지 빨개진 내 얼굴을 보고는 위에서 무슨 일이 있었냐고 호들갑을 떨면서 여쭤보시길래 둘러대느랴 조금 힘들었던건...알게되면 세 사람이 또 놀릴테니까 이건 자그만한 추억으로 남겨두자. 


*


쾅, 소리가 나자마자 옷장을 살며시 열고 바깥을 쳐다봤어!


나갔나? 나갔어? 열린 틈 사이로는 제대로 보이지 않아서 가만히 앉아서 기다리고 있자니 이윽고 내가 숨어있는 옷장으로 향하는 발소리가, 그러더니 문이 활짝 열렸어! 아무래도 아리사가 나간듯 사아야가 웃으면서 손을 흔들어주고 있었지 뭐야.


"카스미, 아무래도 카스미 계획대로 되는 것 같은데?"


우선 나오라면서 사아야가 내민 손을 붙잡은 채로 자리에서 일어났어. 으음~아무리 나라고 해도 좁은 틈 안에서 계속 쪼그려 앉아있으니까 죽을맛이지 뭐야! 그래도 뭐어~아리사의 진심을 알았으니까 이 정도는 싼 값에 먹히는거지! 히죽히죽 웃으면서 방금 전 대화를 상기하고 있자 리미링이 키득 웃었지.


"카스미 짱도 참,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한거야? 우후후..."


지금 생각해도 걸작이데이...살짝 사투리마저 섞어가면서 감탄사를 내뱉은 리미링이 대단하다는듯 날 쳐다보았지. 후헤헤, 대단하긴 뭐얼~리미링의 칭찬이 조금 낯간지러워서 머리를 긁적이자 이번에는 아스카가 말을 꺼냈지!


"언니, 이대로라면 새언니도 곧 넘어오겠는데? ...아리사 언니라면 난 대환영이야."


앗 짱...! 여동생의 기특한 말에 곧장 그녀를 와락 껴안은 다음 뺨을 비볐어. 내 여동생이지만 어쩜 이렇게 기특한 소리를 할 수 있을까! 너무 감동해서 계속 그렇게 있으려고 했지만 사아야가 언제까지 이렇게 있을 수 없다고, 아리사가 언제 돌아올지 모르니까 다음 작전을 짜야한다고 이야기하는 소리에 앗 짱을 놓아주고 세 사람을 쳐다보았지.


"일단 지금까지는 계획대로 성공했는데 다음 계획은 어떻게 할꺼야?"


리미링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지. 지금까지는 확실히 순조로웠지만 앞으로도 잘 되리라는 보장은 없는걸. 그걸 위해서는 지금 이 시간이 중요하지. 응.


지금 여기서 이렇게 셋이서 이야기 하는것도, 아리사가 야한 노래가사 때문에 걱정하는 것도 모두 아리사의 본심을 듣기위한 내 계획이였다고 한다면 아리사, 어떤 반응을 보일까? 그 반응을 생각하는 것 만으로도 표정이 생생히 그려져서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지 뭐야! 


맞아, 조금 야한 노래 가사를 커버하자고 이야기를 꺼낸 것도, 그걸 들은 아리사가 걱정되어서 날 찾아오리라는 것도 모두 다 준비된 계획이였어! 아리사도 차암, 순진하기도 하지. 내가 정말로 가사 뜻도 모르고 그렇게 야한 노래를 불러댈거라고 생각한걸까? 물론 덕분에 아리사의 본심을 들을 수 있었지만! 


사실 그렇게 거창한 계획은 아니긴 해. 그 날 로미오와 신데렐라를 부르자고 했을 때 아리사의 얼굴을 보자마자 갑작스럽게 짠 계획이라 완성도도 낮고...하지만 우리 귀여운 아리사는 내 생각대로 움직여주었지 뭐야!


계획은 지극히 단순, 하지만 단순한 만큼 효율적이였지. 야한 노래를 부르는 날 아리사가 영문도 모른 채 걱정한다, 그런 아리사가 다른 친구들한테 상담한다, 그 때 본심을 털어놓을테니까 난 몰래 숨어서 그 이야기를 듣고, 다른 친구들은 아리사를 조금 부추켜서 자신의 감정을 자각하게 한다. 기왕 할거면 한 사람이라도 더 많은 편이 좋을 것 같아서 아스카한테도 부탁했는데 의외로 흔쾌히 받아들여주더라고!


에헤헤, 아리사도 차암~자기 감정도 제대로 자각하지 못했음에도 계속해서 날 걱정해주는 것이 어찌나 사랑스럽던지이...이대로 한 두번만 더 비슷한 계획을 짜면 아스카의 말대로 아리사가 완전히 제 본심을 자각해서 나한테 넘어오는것도 꿈은 아닐거라는 생각이 들었지 뭐야!


하지만 너무 성급해 하지 말자...역시 안될 것 같아. 방금 전 아리사를 생각하니까 그것만으로도 미소가 멈추지 않고 있는걸!


히죽히죽 웃은채로 세 사람을 한 번 쭉 둘러보았어.


자.


다음은 무슨 계획을 짜볼까?


*


카스미 야한 노래 부르는데 뜻 알고 부르는걸까? -> 사실 카스미가 아리사 유혹하기 위해서 뜻 알고 부르는거였음


이라는 회로로 시작했는데 어쩐지 모르게 끝부분이 조금 이상해져서 마음에 안듬 이럴줄 알았으면 더 단순하게 쓸걸


결국 아스카가 아리사보고 새언니 새언니 하면서 따르는 장면만 남은것 같아서 슬픔


내일은 미사코코 쓰던거 완결내야하는데 오늘 쓴걸 보건데 정상적으로 완결낼수 있을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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