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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사야카스아리] 아리사야가 카스미의 공부를 '도와줄' 뿐인 이야기

카사나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2.23 15:06:12
조회 1034 추천 31 댓글 11
														

밝고 야하고 달달한 게 쓰고 싶어져서 기분 전환으로 짧게 써봄

모 갤럼의 스타일을 불법 벤치마킹


-----


"…… 카스미한테 라인 왔다."

"그래?"


사아야가 툭 던지듯이 말하는 것을 듣고 서둘러 스마트폰을 꺼낸다. 액정 화면을 잠깐 훑어보던 녀석은 가벼운 한숨을 쉬면서, '못 말려,' 하는 표정을 짓는다. 녀석, 또 뭔가 저지른 건가…… 벌써부터 데이트 계획에 차질이 생긴 것 같아 나까지 한숨이 옮을 것 같지만, 뭐, 한두 번도 아니고 어쩌랴.


카스미 '아리사 사ー야……'

카스미 '나 내일이 수학 재시험이래……'

아리사 '아오 너 임마' 

아리사 '내가 너 그럴 줄 알았다'

사아야 '까먹고 있었던 거야?'

카스미 '선생님이 말씀하셨을 때 메모해두려고 했는데 잊어버렸어……'

아리사 '용케도 지금 기억했다야'

카스미 '그, 미사키 짱한테 오늘 셋이서 놀러가는 거 자랑했더니, 내일 재시험인데 괜찮냐고 해서……'


하아, 뭐 불행 중 다행인가. 오쿠사와 씨 자신은 재시험이랑 상관 없을 텐데도 빚을 졌네. 그건 그렇고 이 자식, 우리 셋이서 무슨 관계인지 잘 숨기고 다니는 거 맞나……?


카스미 '어떡해…… 나 이번에도 못 보면 또 보충이라 다음에도 못 놀러가……'

카스미 '아리사ㅠㅜㅠ 사ー야ㅠㅠㅜㅠㅜㅜ'


"하아~!"

"푸흣,"


땅이 꺼져라 한숨을 내쉬면 뭐가 그렇게 재미있는 건지 사아야가 키득거린다. 카스미 자식, 하필이면 그것도 내가 계획한 날에! 셋이서 돌아가며 데이트 일정을 짜다보니 내 차례가 돌아오는 시간이 꽤나 길어서, 그동안 벼르고 벼르던 데를 잔뜩 넣어놨었는데…… 


"…… 도와주자?"

"도와줘야지……."

"오늘 계획은 다음으로 미루고, 응?"

"다음 주면 축제 끝나거든……."

"아……."


계획의 절반 정도가 구제할 여지도 없이 날아간 것을 생각하며 또 허탈한 한숨을 내쉬면, 사아야가 액정으로 다시금 시선을 옮겨 내 몫까지 메시지를 보내준다.


사아야 '공부할 거 갖고 창고로 와'

사아야 '가는 길에 빵 가져갈 거니까 먹으면서 공부하자~'

사아야 '아리사 진짜 화났으니까 열심히 해야 한다?'

카스미 '응……'


-----


끼익,


"다녀왔습니다……."

"아리사…… 사아야……."


다락문을 열고 바람이 새어나가는 듯한 인사를 하면, 울음기 가득한 목소리를 한 녀석이 터덜터덜 다가와 속상한 듯이 안긴다. 


"미안해……."


속상해야 할 게 누군데, 하고 태클을 걸어주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어차피 녀석은 2할만 자기가 아쉬운 거고, 8할은 우리를 속상하게 한 게 속상한 거겠지. 그렇게 생각하면 화낼 기력도 없어져서, 어느샌가 안겨드는 녀석의 등을 토닥거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네 네, 알았으니까 앉아서 책 펴."

"펴놓고 있었어……."

"장하네 카스미~"


사아야는 뭐가 그렇게 좋은 건지 싱글거리기만 하면서, 탁자 위에 어느새 포장된 빵을 올려 놓고, 별로 신경 쓰지 않는 듯이 카스미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이러나 저러나, 우리 셋이만 있으면 그걸로 데이트니까 오케이라는 것마냥. 뭐, 데이트 계획을 거의 비밀로 해놓은 탓에 확실히 사아야한테는 별 차이가 없을지도 모른다……. 신이 나 있는 사아야와 응석을 부리듯 그 손길에 얼굴을 부비는 카스미를 보니, 슬슬 짜증이 치밀어 오르기 시작했다.


"아, 됐으니까 둘 다 착석! 카스미 너, 시험 범위 지금 전부 커버할 거니까 또 종 치기 직전에 공부하기만 해봐."

"에엑?! 이걸 전부?!"

"아하하……. 힘내서 다음 번엔 꼭 데이트 가자?"

"으으…… 알았어……."


마침내 시무룩해진 카스미가 탁자 앞에 앉아 샤프를 손에 쥐고, 오른편에는 내가, 왼편에는 사아야가 앉는다.


-----


"그게…… 12의 제곱이……."

"……."


144, 라고 슬슬 외우기 시작하던 게 엊그제 같은데 오늘은 또 한참을 뜸들이고 있다. 개념도 적당히 이해한 것 같았고, 지금은 간단한 연습문제 몇 개만 풀면 될 뿐이라 턱을 괴고 녀석을 느긋하게 지켜보고 있는데,


"너, 머리 회전이 어째 평소보다 느리다?"

"으으……."

"카스미, 딴생각하고 있지?"


뜨끔, 고양이가 털을 세우듯이 놀라는 걸 보면 사아야에게 정곡을 찔린 모양이다.


"너 임마……."

"그, 그치만, 오늘 셋이서 데이트 엄청 기대하고 있었단 말야……."

"뭐, 놀 생각만 하다가 갑자기 공부하려면 집중이 잘 안 되지~"

"넌 카스미한테 너무 무르다고……. 하아, 이래서 너 언제 끝낼래?"

"아리사아아……."

"큰일이네…… 으음……."


사아야가 입가에 검지손가락을 얹고 고민하는 시늉을 하더니, 아, 하고 손뼉을 친다. 참 내, 저게 진지하게 고민한 거면 내가 손에 장을 지진다.


"그러면 카스미가 꾸물거릴 때마다 벌칙으로 나랑 뽀뽀하기, 어때?"

"엑?"

"하아?"


기가 차서, 마음껏 불만을 표시하며 사아야를 노려보았다. 음란부키 너 이 자식, 머릿속에 꽁냥거릴 생각만 가득하고, 도울 마음은 있는 거냐?


"이걸 모르네~ 카스미가 계속 꾸물거려서 나랑 잔뜩 뽀뽀하면 공부는 전혀 못하고, 그대로 내일 시험도 망쳐서 데이트도 못 가게 되는 무시무시한 벌칙이라구?"

"아니……."

"에……."

"앗, 지금 꾸물거렸다."

"엑?! 사ーㅇ, 으웁!"

"어이!"


능글맞은 미소로 설명하던 것도 잠시, 깜짝 놀란 카스미의 한쪽 손목을 잡아챈 사아야가 그것을 홱 잡아당겨 녀석의 상체가 자기 쪽을 향하도록 한다. 그렇게 무방비해진 카스미의 입술을 살짝 굶주린 것처럼 덮치는 사아야. 기세에 눌린 녀석의 몸이 내쪽으로 자꾸만 기울어진다. 아니, 뽀뽀라며! 이게 어딜 봐서 그냥 뽀뽀야!


"떠, 떨어져! 둘이 떨어지라고!"


허둥대며 카스미를 붙잡고 사아야를 밀어내니 푸하아, 하는 소리를 내며 떨어지는 두 사람. 사아야는 살짝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손가락으로 입가를 훔쳤다. 카스미의 얼굴은 보이지 않았지만, 갑작스런 행동에 놀라 숨을 참아 버린 건지, 어깨를 들먹이며 호흡을 가다듬고 있었다.


"애가 더 정신을 놓았잖냐!"

"하아…… 이 정도가 아니면 벌칙이 되지 못한다구?"

"웃기시네……."

"좋아, 그럼 벌칙 하나 더 추가해서, 문제 잘못 풀 때마다 아리사랑 뽀뽀하기. 어때?"

"하아?!"

"흐에……?"


그리고 사아야가 나에게 의미심장한 눈빛을 보낸다. 사실 아리사도 원하는 거 다 알아. 데이트하기로 한 날에 카스미랑 스킨십이 부족해서 허전했지? 카스미랑 키스하는 거, 보면서 부러웠지? 카스미랑 오늘 조금이라도 꽁냥거리지 않으면 못 배길걸? 다 안다구. 조금만 자신에게 솔직해지는 게 어때? 자 아리사, 공범이 되자. 다 같이 행복해지자?


"……나, 나는 그렇게 쉬운 여자가……."

"아, 카스미 또 꾸물댄다."

"잠깐!"

"아, 알았어! 집중할게! 집중할 거니까 봐줘 사ー야!"


-----


…… 녀석이 눈을 또렷이 뜨고는 문제를 하나 둘 헤쳐나가고 있다. 어째서 정말로 효과가 있는 건지는 모르겠다.

기색을 살펴보면 뭐, 신이 나서 공부한다기보단 뭔가 위기감 같은 게 생겨서 집중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는 한다. …… 실화냐? 그런 벌칙으로 위기감이 조성돼? 설마, 그런 벌칙을 계속 받다가는 정말로 헤어나오지 못할 걸 아니까 최대한 자제력을 발휘하고 있다든가……, 아니, 취소! 벼, 변태 자식, 애를 갖고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카스미 아ー."

"아~ 하웁,"


한편 사아야 녀석은 카스미가 '꾸물거리지' 않게 된 덕에 무료해져서, 가져온 빵을 손으로 조금씩 뜯어 심심할 때마다 카스미의 입에 넣어주고 있다. 책에서 눈을 떼지 않으려 노력하면서도 병아리처럼 잘만 받아먹는 카스미. 빵을 오물거리는 카스미를 턱을 괴고 상냥하게 미소지으며 바라보고, 가끔씩 카스미의 어깨에 기대어 눈을 감아보기도 하고. 어째 온통 핑크빛이다. 그래도 아쉬운 건 아쉬운 건지 이따금 이상한 곳으로 나쁜 손이 슬금슬금 뻗치길래, 그럴 때마다 잽싸게 녀석의 손등을 쳐내는 중이다. 그럴 때마다 가볍게 내 쪽으로 눈을 흘기는 사아야. 뭐, 왜, 뭐, 어쩌라고.


"아리사, 여기 다 했어!"

"어? 어어. 어디 보자."


…… 이런, 정작 카스미한테서 눈을 떼고 있었다. 답안지를 다시금 펼쳐 들고, 녀석이 푼 문제들을 하나하나 체크해나간다. …… 참, 하면 그럭저럭 되는 주제에 왜 그래. 수업 시간에 선생님 설명은 하나도 안 들으면서 내 설명은 잘 듣는 거, 기쁘지만 그래도 걱정된다고. 이것도 일부러 그러는 건 아니겠지…….


"이건 틀렸네."

"아."

"어디 보자…… 풀이는 맞는데 계산 실수네. 여기 ㅂ……."

"……."

"…… 아."


…… 아, 잊고 있었다. 그 벌칙인지 뭔지 하는 것, 갑자기 조용해진 녀석의 얼굴이 발갛게 상기된 것을 보고 나서야 기억해내고 말았다. 뭐, 뭔데, 토야마 카스미. 진심이냐? 진짜로 할 생각이야?


"정말이네……."


카스미는 샤프를 다시 집어들고, 실수를 끄적끄적 고치더니, 이내 느릿하게 정답에 동그라미를 친다. 시선을 책에 고정시키고 앉아 있는 자세가 제법 다소곳한 주제에, 보는 사람까지 두근거리게 귀까지 빨갛게 한 채로.


"…… 카스미도 사실 기대하고 있었지?"


가만히 바라보던 사아야가 끼어든다.


"그, 그런 거 아니야!"

"뭐, 벌칙은 벌칙이니까."

"우우……."


그 말을 듣고 잠깐 앓는 소리를 내던 녀석이, 조심스레 내쪽으로 돌아 앉아, 잠시 나를 올려다보는 듯하다가 눈을 감고 살며시 입술을 내민다……. 하, 하긴, 그렇지, 벌칙인데 카스미 쪽에서 키스하면 이상하지……. 실화냐? 내 여자친구, 이렇게 귀여워도 괜찮은 거냐…….


"…… 카스미가 나쁜 거니까."


녀석의 예쁜 속눈썹이 가늘게 떨리는 것을 감상하다가, 무릎으로 몸을 일으키며 천천히 녀석에게 다가가면서, 코가 부딪히지 않도록 고개를 한쪽으로 기울인다. 이것도, 꽤나 익숙해졌네…… 두근거리는 건 매한가지지만. 가볍게 닿고 떨어지는, 살며시 도장을 찍는 듯한 키스. 그것으로 끝내려 했는데, 녀석의 입술이 떨어지지 않고 조르듯 따라오는 것이 괘씸해서, 촉촉한 소리를 이따금씩 내며 조금은 길게 어울려 준다. …… 그대로 떨어지면 이 자식, 일부러 틀리려고 들 게 뻔하니까, 어쩔 수 없는 거야…….


"그, 그만."

"엑, ㅁ, 뭐? 하아?! 넌 아까 훨씬 더 진하게 했잖아!"

"그, 그건 아리사가 말려서 짧았잖아! 벌칙인데 그렇게 달달하게 길게 키스하는 게 어디 있어!"

"내가 뭐! 이건 카스미가 달라붙어서……."


아쉽고 억울해서 언성을 높이다가, 옷자락을 잡아당기는 느낌에 사아야와 함께 말을 멈춘다. 그 진원지로 시선을 옮기면 고개를 푹 숙인 카스미가, 답지 않게 개미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 내가 집중할 테니까 싸우지 마……."


 하길래 얌전히 바로 앉을 수밖에 없었다.

 

-----

 

사아야 녀석이 생각이 짧았다. 열심히 하면 꾸물거리는 일은 없지만, 아무리 열심히 해도 실수 한두 개 쯤은 할 수 있는 거니까. 달뜬 가슴을 애써 진정시키며 녀석의 풀이를 체크하다가, 실수를 찾으면 거기에 보란듯이 가위표를 치고, 당황하는 녀석의 반대편 볼에 손을 얹어 얼른 고개를 내쪽으로 돌리고, 상냥한 키스를 나눈다. 부드러운 입술의, 내가 사랑해 마지않는 감촉을 농밀하게 만끽하면서, 가끔씩 눈을 뜨고 얄밉게 야마부키의 표정을 감상한다. 부럽지? 바보야, 하고 눈으로 말하면서.

사아야는 그러면 어린 애처럼 눈을 흘기기도 하고, 버림받은 강아지처럼 카스미를 바라보기도 하다가, 급기야는 아까처럼 빵 한 조각을 뜯어서 카스미의 입에 넣어주더니,

 

"앗, 카스미, 입에 크림 묻었어."

"응? 으웁,"

 

아까까지 내 입술이 닿아 있던 카스미의 입가를 꾸욱꾸욱 휴지로 눌러 닦는 것이었다. …… 유치뽕짝이다 정말!

 

"…… 응, 여기도 통과. 여기 문제는 뭐, 풀어도 되긴 하는데 솔직히 이 정도 문제가 나올 것 같진 않다. 그래도 해볼래?"

 

그리고 어느새 마지막으로 남은, 솔직히 안 풀어도 그만일 듯한 심화 문제들을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다행인 일이긴 하다만, 진짜로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범위를 다 커버했다……. 사아야 녀석, 의도하진 않았겠지만 생각보다 엄청난 발견을 했을지도 모른다.

 

"응, 해볼게."


그리고, 별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도 웬일인지 의욕이 넘쳐서 녀석은 도전해보겠다고 한다. 오오, 기세가 오른 건가. 아니면 이것도 벌칙의 덕분인 건가? 좋게 생각하면서, 지켜보기로 한다.

녀석은 샤프를 집어들고 첫번째 심화 문제를 읽더니, 끄적끄적 중요한 단어에 밑줄을 긋고 잠시 그것을 멍하니 바라본다. 역시 조금 어렵나, 하면서 가만히 지켜보고 있으면, 녀석은 몇 가지 공식을 여백에 옮겨적더니 그것으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한쪽 구석에 작은 하트를 그려 넣는 것이었다.

 

"…… 너 뭐하냐."

 

나지막이 태클을 걸면 흠칫, 하고 어깨를 떠는 카스미가 힐끔 나를 바라본다. 그리고 힐끔, 사아야를 바라본다. 녀석이 시선을 아래로 내리더니, 또 쥐꼬리만한 목소리로 말한다.

 

"…… 꾸, 꾸물거리고, 있는데……."

"……."

"크윽!"


뭔가 피를 토하는 듯한 소리가 들리더니, 아까처럼 카스미의 손목을 낚아챈 사아야가 번개처럼 녀석을 창고 바닥으로 밀어 넘어뜨린다.


"힉……?! 사, 사ー야, 상냥하게……!"

"카스미가…… 카스미가 나쁜 거니까……!"

"어, 어이, 애가 무서워하잖아!"

"아리사도, 나빠……! 그렇게 애태우고, 약올리고, 내가 참고 있었던 거 다 알면서……!"


머, 먼저 시작한 게 누군데! 내 잘못이냐?!


"아리사아아……!"

"괜찮아 카스미…… 공부도 이제 다 했으니까, 데이트 못 간 분까지 같이 최고로 기분 좋아지자……?"

"우으으……."

"아리사도, 협력해 줄 거지……?"


마침내 고개를 들고 사아야 녀석이 나를 바라본다. …… 아아, 아까랑 똑같은 눈빛이다. 아리사도 원하는 거 알아. 아리사도 참고 있는 거 알아. 카스미랑 키스하면서, 야한 짓 하고 싶어져서 잔뜩 간질간질하고 있었지? 이 상태로 집에 가면 밤에 잠 못 잘걸. 그러니까 공범이 되자. 같이 행복해지자?

조금은 거친 숨까지 더해져 악마의 유혹처럼만 느껴지는 그 표정을 뒤로 하고 카스미에게로 시선을 옮기면, 흐트러진 옷매무새를 한 녀석이 불안한 듯이 나를 올려다본다. 분명 불안해 하는 걸 텐데, 분명 지나치게 흥분한 사아야가 무서운 걸 텐데, 정말이지, 붉게 상기된 얼굴의 뒤편에 일말의 '기대'가 섞여 있는 것이 참……


"……."

"…… 흐웁?!"


나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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