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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생일 날, 히나는 뭘 원하냐고 물었다.txt

히나빌런(211.107) 2020.03.05 01:57:49
조회 1249 추천 31 댓글 11
														


 고등학교 1학년 생일. 사요는 답했다.


"네가 없어졌으면 좋겠어."


"응? 이렇게?"


 히나가 사요의 눈을 손바닥으로 가리려 들었다. 사요는 그 손을 뿌리치며 소리쳤다.


"네가 죽었으면 좋겠다고!"


"응? 어, 언니?"


"사라져! 사라져버려!"


 생일인 그 날, 가족들은 다같이 외식을 했다. 사요와 같이 출전한 통계를 활용한 발표 대회에서 1등을 차지한 히나를 축하기 위해.


"언니?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응?"


"죽어! 죽으라고!"


 그 때, 사요는 자기 머릿 속에서 무언가 뚝 하고 끊어지는 걸 느꼈다.


마음대로 심한 소리를 내뱉고, 사요는 히나를 밀어내고 문을 닫았다. 몇 번이나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지만, 사요는 애써 무시했다.






 아침이었다. 사요는 속이 메슥거렸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게 심한 말을 할 필요는 없었는 데, 자신이 너무 심했다고 자각하고 있었다.


부모님은 해외 출장을 가신다고 했다. 그래서 일주일은 걸린다고 했다.


밥 먹으러 내려오니, 집안이 너무 조용했다. 부모님은 계시지 않았으니 당연했다.


식탁에는 쪽지가 하나 남겨져 있었다.



- 생일 축하해! 언니가 좋아하는 게 뭔지 몰라서, 내가 룽한 걸로 골라봤어.

  언니는 항상 나한테 뭘 좋아하는 지 말해주지 않잖아. 언니. 난 언니랑 자매가 되서 너무 행복해.

 언니에게도 내가 그런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어.



열어보니 상자는 비어있었다. 뭐지? 무슨 장난이지? 역한 냄새가 집안에서 났다. 바닥을 보니 말라붙은 케이크가 하나 있었다.


접시는 산산조각나서 소파를 가득 뒤덮고 있었다. 머리가 아파왔다. 





 난 어제 뭘 했지? 분명히 히나를 밀어내고, 그래. 히나를 밀어냈다. 히나를 밀어내고, 히나는 문을 두드렸다. 


히나가 뭐라고 했지? 분명히 뭐라고 했는 지 들었는 데?


- 언니... 구급차....


 구급차? 왜 구급차를 불러달라고 했지? 


"히나?"


 2층을 향해 외쳤다. 지금 시간은 새벽 6시. 아직 학교에 갈 시간은 아니었다. 하지만 2층은 무섭도록 조용했다.


다시 2층으로 올라가자, 불이 켜져있는 내 방 전경이 보였다. 그리고, 그 방을 따라 이어진 핏자국이 보였다.


히나의 방으로 향한 핏자국은 점진적으로 그 농도를 더해가고 있었다. 가슴이 쿵쿵 뛰었다.



난 어제 뭘했지? 생각해보자. 어젯밤에 히나가 찾아와서 혹시 또 원하는 게 있냐고 물었다. 


나는 없다고 답했다. 생일인데 왜 그러냐며 히나가 조금 가까이 다가왔고.


그 다음에. 그 다음에 난 뭘했지?


내 방문을 다시 벌컥 열었다. 가지런히 정리된 침대 밑에, 가위가 떨어져 있었다. 날이 붉게 물든 가위.


통계 발표대회 준비를 위해 특별히 친구에게 빌렸던 대형 가위였다. 그 가위의 날이 붉다 못해 갈색으로 물들어있었다.


가슴이 쿵쿵 뛰었다. 뭔가 생각날 것 같았다. 어제 난 뭘했지?






그래, 생일 날이었다. 히나가 원하는 게 없냐고 물었고, 충동적으로 사요는 답했다.


"네가 없어졌으면 좋겠어."


"응? 이렇게?"


 히나가 사요의 눈을 손바닥으로 가리려 들었다. 그 순간 억눌린 무언가 툭하고 튀어나왔다. 책상에 얌전히 놓여있던 가위를 들고 


사요는 그 손을 뿌리치며 소리쳤다.


"네가 죽었으면 좋겠다고!"


"응? 어, 언니?"



 히나가 믿을 수 없단 얼굴로 사요의 손을 내려다본다. 가위날이 히나의 배 깊숙히 깊이 파고들었다.


"사라져! 사라져버려!"


 휘청이는 히나의 몸을 밀어낸 채 가위를 뽑아내고, 연거푸 찌른다. 한 번 찌를 때마다, 히나의 몸에서 기운이 빠지는 듯한 한숨이,


마치 어떤 물건을 깜빡잊은 것 같은 앗.. 하는 신음 소리가 들렸다.


생일인 그 날, 가족들은 다같이 외식을 했다. 사요와 같이 출전한 통계를 활용한 발표 대회에서 1등을 차지한 히나를 축하기 위해.


"언....니...앗....미, 미안....허억....해. 내가...엑....내가.. 잘못했어....? 응?"


"죽어! 죽으라고!"


 그 때, 사요는 자기 머릿 속에서 무언가 뚝 하고 끊어지는 걸 느꼈다.


마음대로 심한 소리를 내뱉고, 사요는 히나를 밀어내고 문을 닫았다. 몇 번이나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지만, 사요는 애써 무시했다.


베개로 얼굴을 감싸고 귀를 틀어막았다.



- 언니..... 구급...차..... 구급..차....좀.....추워.....언니......



귀를 틀어막고 밤이 지나가길 기다렸다. 저 저주스러운 노크 소리가 사라질 때까지.






 사요가 고개를 저었다. 그럴리 없다. 히나의 방문을 벌컥 열었다. 바닥에 웅크린 히나가 보였다. 복도에서 이어지는 핏줄기는


히나의 방에 멈춰있었다.


"히나?"


 대답하지 않는다. 천천히 다가가 히나의 몸을 톡 건드렸다.


소름돋을만큼 차갑고, 움직이지 않았다. 사요가 뒤로 주저앉으며 몸을 떨었다. 속이 메스꺼웠다.


방으로 달려가 이불을 뒤짚어쓰고 베게에 얼굴을 쳐박았다. 


방문을 잠그고 눈을 꼭 감고 귀를 틀어막았다.


노크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그 날 밤처럼, 히나의 목소리와 함께 노크 소리가 연거푸 들리는 것 같았다.


잊어버리자. 잊어버리자고, 사요는 되뇌이며 베게를 더욱 꼭 누르며 귀를 틀어막았다. 이건 꿈이라고, 이건 그냥 꿈일 뿐이라고.


그렇게 되뇌이면서






 아침이었다. 사요는 속이 메슥거렸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게 심한 말을 할 필요는 없었는 데, 자신이 너무 심했다고 자각하고 있었다.


부모님은 해외 출장을 가신다고 했다. 그래서 일주일은 걸린다고 했다.


밥 먹으러 내려오니, 집안이 너무 조용했다. 부모님은 계시지 않았으니 당연했다.


식탁에는 쪽지가 하나 남겨져 있었다.



- 생일 축하해! 언니가 좋아하는 게 뭔지 몰라서, 내가 룽한 걸로 골라봤어.

  언니는 항상 나한테 뭘 좋아하는 지 말해주지 않잖아. 언니. 난 언니랑 자매가 되서 너무 행복해.

 언니에게도 내가 그런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어.



열어보니 상자는 비어있었다. 뭐지? 무슨 장난이지? 역한 냄새가 집안에서 났다. 바닥을 보니 말라붙은 케이크가 하나 있었다.


접시는 산산조각나서 소파를 가득 뒤덮고 있었다. 머리가 아파왔다. 



- 띵동



 초인종 소리가 들렸다. 뒤이어 문여는 소리가 들렸다.


"어머 사요. 일찍 일어났구나."


"다녀오셨어요?"


 아버지는 사요의 옷을 보고 흠칫 놀라고, 코를 킁킁거리며 집안 냄새를 맡았다.


"......히나는 어딨니?"


 사요는 2층을 쳐다본다. 분명 중요한 일을 잊어버린 것 같은 데, 기억이 나지 않았다.


"방에 있을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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