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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사요히나] 자각없는 시스콤 사요씨 上

가끔와서연성하는유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3.15 00:02:54
조회 1238 추천 32 댓글 5
														

알람소리에 눈을 떴습니다.


천천히 손을 뻗어서 휴대폰을 붙잡았습니다. 잠이 덜 깬 눈을 비비적거리면서 눈을 가늘게 뜨고 보니까 아직 다섯 시 반, 조금 이른 시간이였기에 기지개를 펴면서 배게에 얼굴을 파묻었습니다 아무리 학생회의 일이며 선도부의 일때문에 일찍 일어나야 한다고는 해도 이건 너무 이른 시간이였거든요.


아무래도 또 알람을 잘못 맞춘 것 같았습니다...졸린 눈을 비비적 거리면서 조금이라도 더 자기 위해서 눈을 감으려 해도 전혀 잠들 수 없었기에 결국 언제나처럼 배게를 든 채 방을 나섰습니다. 향하는 곳은 언제나처럼 여동생의 방문 앞, 손을 느릿느릿 뻣어서 톡톡 두드렸습니다.


"히나아...들어갈게에..."


자고있는 여동생의 목소리가 들릴리는 없었습니다. 졸린 목소리로 일방적으로 통보하듯 나긋나긋하게 이야기한뒤 곧장 문을 열고 가자 여동생 히나가 평소처럼 이불을 걷어찬 채 새근새근 잠들어있었습니다.


얘도 참, 계속 이불 걷어차고 자면 감기걸린다니까...어쩔 수 없는 여동생이네. 그렇게 생각하면서 히나의 옆에 배게를 잘 놓고, 이불을 끌어 올려서 잘 덮어준 다음 평소처럼 그대로 히나의 옆에 누웠습니다. 어딘지 모르게 방에서 나는 히나의 냄새를 맡으면 긴장이 풀리고 잠이 잘 오고는 해서 새벽에 깰 때 마다 히나의 방에 와서 자고는 한답니다.


그대로 잠이 들려고 했지만 어딘지 모르게 2퍼센트 부족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뭔가 안정이 안되는 느낌이여서 잠시 고민하다가 그대로 히나한테 다다가 그대로 품에 꼭 껴안았지요.


품 안에 꼭 안겨오는 따뜻한 체온에 그제서야 부족했던 무엇인가가 충족이 되는 느낌이였습니다. 이제야 좀 잘 수 있겠네, 만족스러운 미소를 띄면서 그대로 다시 눈을 감으려는 차에 이번에는 저 때문에 히나가 깬걸까요, 제 품 안에서 꿈지럭 거리는것이 느껴져서 조금 더 강하게 껴안아주었습니다...


"언니?!"


놀람 반, 당황스러움 반 뒤섞인 히나의 목소리가 품 안에서 들려왔습니다. 웃으면서 대답해주고 싶었지만 눈이 감기기 직전이었기에 살짝만 눈을 뜨고 히나의 이마에 입을 맞춘 다음


"히나, 언니 졸려..."


그렇게 말해주는걸로 다시 꿈나라로 빠져들었습니다.


쌍둥이라서 그런걸까요? 역시 히나의 방에서 히나를 꼭 껴안고 자면 굉장히 안심이 되네요!


*


저는 언제나 선도부의 일이 있어서 아침 일찍 나가야 했습니다. 한편 히나 역시 학생회의 업무를 처리해야 했기에 아침일찍 나가야했습니다. 그런만큼 아침에는 언제나 저랑 히나, 둘이서 아침을 같이 먹고는 했습니다.


그것은 물론 오늘도 예외가 아니였지요. 평소처럼 밥을 차려서 히나랑 단 둘이서 먹으려했습니다만, 오늘따라 히나의 상태가 조금 이상했습니다. 조금 들떠보인다고 해야할까요? 어딘지 모르게 얼굴이 붉게 상기된 것이 조금 아파보이는 것 같기도 했습니다. 결국 걱정이 된 나머지 밥을 차리다 말고 히나한테 다가가서 그녀의 이마에 제 이마를 가져다댔습니다.


"히나, 열이라도 있는거니?"


이마가 맞닿자마자 히나의 얼굴이 아까보다도 더 새빨개지는것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정말 열이라도 있는걸까요? 하지만 이마에서 열은 크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뭔가 다른 이유라도 있는걸까요? 일단 혹시 아픈걸지도 모르니까 제가 히나의 머리를 쓰다듬었습니다.


"히나, 아프면 숨기지 말고 말하렴."


"아냐! 아픈거 아니야! 아픈거 아니니까! 그...언니, 실은 할 말이 있는데..."


아픈게 아니라고 하니까 다행이네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도 밥을 차리는 손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할 말? 말해보렴."


밥그릇을 두 개 꺼내서 밥을 담고, 반찬을 담고 히나의 앞에 하나, 그리고 히나 바로 옆의 제 자리에 하나. 저희 집의 식사는 언제나 히나랑 제가 찰싹 달라붙어서 먹고는 했거든요. 히나의 옆에 가서 말해보라면서 팔짱을 끼자 히나의 얼굴이 아까보다도 더 새빨개지기 시작했습니다.


"언니...그, 아침마다 내 침대에 와주는건 좋지만! 엄청 좋지만! 아침마다 그러면 내 심장이..."


"심장이 왜? 어디 아픈거니?"


히나의 가슴팍에다 제 귀를 가져다댔지만 평소보다도 더 빠르게 뛰는것을 제외하고는 크게 이상이 없었습니다...제가 방금 귀를 가져다대니까 조금 더 빨리 뛰는것을 제외하고는요.


크게 아픈 것 같지는 않은데, 고개를 들면서 그렇게 말하자 귀까지 새빨갛게 물들인 히나가 꺅꺅 소리를 내면서 발을 둥둥 구르고 있었습니다. 히나도 참, 아침부터 뭐가 그렇게 좋은걸까요. 웃으면서 손을 뻗어서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준 뒤 휴대폰을 살짝 보자 슬슬 시간이 아슬아슬해서 출발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았습니다.


"자, 히나. 이제 먹자꾸나."


맛있게 먹으렴, 평소에 하던대로 히나의 뺨에 살짝 입을 맞춰주었습니다.


아까보다도 발을 구르는 소리가 조금 더 크게 들리는 것 같았지만 아침마다 늘 있는 일이였기에 크게 신경쓰지 않고 젓가락을 들어올렸습니다.


*


점심 시간을 알리는 종이 울렸습니다.

방금 수업이 끝난 교과서를 덮어서 그대로 책상 밑에 두고 가방에서 도시락을 꺼냈습니다. 원래라면 교실에서 먹었겠지만 오늘은 밀린 업무가 좀 많았기에 학생회실에 다같이 모여서 도시락을 먹으면서 업무를 보기로 했었습니다. 지금 출발하면 약속 시간까지는 늦지 않고 무사히 도착할 수 있을 것도 같았습니다.


자리에서 일어나서 그대로 교실 바깥으로, 가면서 아는척을 해주는 반친구들 몇 명과 인사하고 곧장 교실 밖을 빠져나가려는 그 순간에 교실 앞 문, 맨 앞자리에 앉은 같은 반 친구들 두 명이서 무엇인가를 펼치고 있는것이 시야에 들어왔습니다. 처음에는 그저 지나치려고 했지만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것이었기에 결국 문을 열고 나가려던 발걸음을 멈추고 다시 뒤로 돌아왔습니다.


"실례합니다. 그 잡지 말인데요."


두 사람만의 이야기에 빠져들어있어서 그런걸까요, 제 쪽은 보지도 않고 이야기에 열중하는 두 사람을 향해서 조심스럽게 입을 열자 그제서야 눈치챈듯 두 사람이 동시에 제 쪽을 쳐다보았습니다.


"히카와 씨!"


"뭐야, 히카와 씨도 이런데 관심 있었어?"


두 사람이 꺅꺅 거리면서 자신들이 보고있는 잡지를 제 쪽을 향해서 돌렸습니다. 물론 저는 이런데에는 큰 관심이 없었습니다. 아니, 오히려 관심이 있냐고 한다면...


"아뇨, 실은 그 잡지 말인데요."


손을 뻗어서 잡지의 어느 부분을 가리키며 두 사람한테 돌려주자 그제서야 두 사람 다 눈치챈듯 했습니다.


"맞다! 히카와 씨의 여동생도 파스파레였지?"


"응, 응! 어제 방송 봤어? 히나 님, 엄청 예쁘게 나왔어!"


어제 방송 봤냐고 한다면은, 물론 봤습니다. 히나가 데뷔한 이래로 그녀가 나온 방송은 물론이고 잡지까지 꾸준히 스크랩해서 방에 모으고 있었을 정도였으니까요. 어제의 방송도 물론 생방송으로 보고 녹화까지 했지요. 언니로써 당연한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두 사람의 말에 제가 살며시 미소를 지었습니다.


"그럼요, 누구 여동생인데 안예쁠리가 없죠. 히나를 사랑해주셔서 늘 감사합니다."


반에서도 히나의 팬이 있다니, 정말로 기쁜 일이라고 생각하면서 두 사람한테 솔직하게 감사를 표하고 학생회실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어째서인지는 몰라도 나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반에서 두 사람의 꺅꺅거리는 비명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습니다.


*


자각없이 시스콤 + 여동생 자랑을 주변에 하고다니는 사요 이야기


쓰다보니까 왠지 모르게 즐거워져서 두편으로 끊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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