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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이어지는 별, 반짝이는 별자리 (2)앱에서 작성

무명.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3.15 02:28:32
조회 251 추천 15 댓글 7
														

이어지는 별, 반짝이는 별자리


(2)

"카스미...?"

"카스미 짱......?"

"카스미......"

"........."


카스미의 목소리가 잠겨버렸다는 사실에 포피파의 모두가 당황했다. 그렇지만, 가장 당황한 것은 본인이었다.


왜...? 대체 왜...... 왜 이런 때에......!?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고민해보아도 답이 나오지 않았다.


라이브를 마무리해야 하는데, 내가... 내가...


어쩔 줄을 모르고 그저 마이크만 만지작거리던 그녀에게, 타에의 목소리가 들렸다.


"카스미, 지금 말없이 행동만으로 진행하는 거야? 나도 해볼게."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서였는지, 다시 마무리를 진행하기 위해서였는지, 타에가 농담을 던지며 이런저런 손동작을 하자 잠시 타에를 보던 사아야가 마이크를 잡고 앞으로 나오며 말했다.


"자, 자, 오타에. 이제 같이 마무리 멘트 할까?"

"응."

"그럼, 자, 아리사도 와볼래?"

"ㅁ, 뭐!?"

"어서, 어서,"


아리사에게 앞으로 나오라고 재촉한 뒤, 사아야는 타에와 카스미의 손을 잡았다.


"자, 다 나온 거지? 같이 하는 거야."

"난 못 해! 사아야가 해!"

"그럼~ 부끄러워하는 아리사를 위해 내가 해볼까?"


그렇게 자신이 마무리하겠다는 의사를 내보인 뒤, 사아야는 마무리 멘트를 시작했다.


"오늘 저희들의 라이브에 와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저희 라이브는 여기까지에요. 다음에도 또 와주신다면, 다음에도 오늘과 같이 최선을 다해서, 그리고 오늘보다 더 발전한 모습으로 뵙겠습니다! 그럼, 다시 한 번 감사했습니다!"


자세한 사정을 알지 못하는 관객들의 환호 속에서, 포피파의 라이브는 종료되었다.






"........."

"...그래서."


대기실에 들어오자마자 아리사의 목소리가 조용한 대기실을 채웠다.


"아리사 짱...?"

"...아리사."


리미와 사아야의 목소리가 들렸지만, 아리사는 자신의 말을 이었다.


"카스미 너는...... 아무것도 몰랐어...?"

"........."

"말할 수 없다면 표정이라도 지어봐..."


아리사의 목소리가 조금씩 떨렸다. 아리사가 떨리는 자신의 손으로 카스미의 어깨를 붙잡으며 소리쳤다.


"정말로 몰랐다면...!! 평소처럼 바보같이 웃어보라고!! 자신이 무리한다는 것도 모르는, 그런 어린 아이처럼..."


카스미는 웃지 못하고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알고 있었던 거지...? 라이브가 시작되기 전이든... 진행되는 중이든... 언제였든지, 네가 힘들다는 걸... 무작정 해내는 건 무리라는 걸...... 느꼈던 거잖아!"

"아리사......"

"오타에! 카스미한테 하는 얘기니까, 내가 계속 말하게 해줘."

"응..."

"그러니까... 말해... 아니, 고개라도 끄덕이든 젓든 해봐...... 솔직하게 말해줘..."

"........."


카스미가 천천히, 그렇지만 확실하게 고개를 끄덕이자, 카스미의 어깨를 붙잡고 있던 아리사의 손이 더욱 떨리기 시작했다.


"역시 알았던 거지...? 그래... 그럴 것 같았어... 너는 겉보기보다 섬세한 녀석이니까... 그럼에도 남들을 위해 자신의 섬세함을 감추는 녀석이니까... 결국 자신만을 혹사시키는 녀석이니까!!"


대기실에는 아리사를 포함해 다섯 명이 있었다. 그러나 아리사의 말에 반박하거나 끼어드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누굴 그렇게 열심히 생각하는데!! 우리? 그건 고마워!! 그 배려심은 진짜 언제나 고맙다고! 그렇지만... 우리를 배려하느라 네가 아파하고 힘들어한다는 걸 알게되면 우리 마음은 어떤지 알아!? 정말 고마운데... 진짜 말로 전하기 힘들 정도로 고마운데, 너한테 미안해서 미쳐버릴 것 같다고!!"

"........."

"누구나 그렇겠지만, 난... 그래, 나한테 너 토야마 카스미가 얼마나 거대한 존재인지 알아? 넌 좁은 방에서 살아가던 나를 넓은 세계로 이끌어주고, 넓은 세계를 보여주고, 그러면서도 나를 이해하기 위해, 나와 함께 있어주기 위해 좁은 방으로 직접 들어와주기까지 했어..."


자신과 함께해주었던 그녀를 떠올리면서, 아리사의 눈가에 조금씩 눈물이 맺혔다. 그 눈물에 담긴 자책을 느끼며, 카스미가 고개를 숙였다.


"네가 나를, 네가 내 세상을, 네가 네 인생을 바꿔준 거야... 토야마 카스미... 너는 나한테 세상이고, 인생이고,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소중한 사람이야... 그러니까.... 그러니까!!!


조금... 아주 조금이라도 좋으니까... 너를 위해, 너만을 위해 생각하고 행동해줘... 네게 받은 만큼 나도 너를 배려할 수 있게 해줘... 내가 네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해줘..."

"아... 아ㄹ......"


억지로 목소리를 내듯이 힘겹게 소리를 내는 카스미를 보더니, 아리사가 결국 완전히 눈물을 터트리며 말했다.


"너는... 너는 또 그렇게...... 날 위해서 억지로 목소리를 쥐어짜내지 마!! 아프면 아프니까 말 안하고 그냥 대충 고개만 까딱여도 되니까, 제발 널 위해 행동하라고!! 제발!! 제발 바보같이 남들 생각만 하지 말고 널 생각해!! 남들 다 무시하고 행동해도 좋으니까 널 생각하라고!! 그렇게 다른 사람만 생각하다가 네가 망가져버리면 어떻게 할 건데!? 그런 건 싫어!! 남을 위해서... 다른 사람을 위해서라는 이유로 너가 부서져버리는 건 끔찍하게 싫다고!! 그러니까 너를 생각해, 너만을 생각하는 법을 배워보라고, 바보야!!"


아리사의 감정이 점차 격해질 수록, 아리사의 호흡도 거칠어졌다. 자신의 감정을 이기지 못하는 것처럼 힘겹게 숨을 쉬며, 아리사는 마지막 말을 내뱉었다.


"정말... 정말 싫다고...... 네가 아파하는 건... 네가 힘들어하는 건...... 그걸 지켜만 보는 건......"


계속 있다가는 자신의 감정을 더욱 주체할 수 없을 것이라고 느낀 아리사가 급히 입을 닫았다.


솔직한 말만을 한다면 좋겠지만, 그러지 못하고 괜히 말실수를 하지는 않을까, 괜히 잘못해서 화를 내버리지는 않을까 겁이 나버려서, 아리사는 고개를 숙인 채 대기실 밖으로 나가버렸다.






"......"

"......"

"......"

"......"


네 사람 모두, 말이 없던 것은 아리사의 말이 카스미에게 소리치는 형태였을지라도 그 속에 담긴 감정은 걱정과 슬픔, 그리고 자책뿐이었음을 느꼈기 때문이었다.


"......"


침묵 속에서, 의자에 앉아있던 타에가 일어났다.


'오타에의 꿈을 위해서도 중요하니까...'


전날, 카스미가 그렇게 말했지.


카스미의 말을 떠올리며 사과를 하려 했지만, 자신에게는 그럴 자격조차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 타에는 조용히 대기실을 빠져나갔다.


창문 너머로 하늘을 올려다보아도, 구름에 가려져 흐릿해진 별은, 흐릿해진 별빛은, 수많은 도시의 불빛에 묻혀 보이지 않았다.


더 이상 들리지 않는 고동에 타에는 괴로운 듯 눈을 감으며 거리로 나아갔다.









- 02, 흐릿해진 별, 들리지 않는 고동










졸리당...

늦고 재미없고 짧아서 미아안...

난 자고 올겡...

읽어줘서 고마워...

- dc official A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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