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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미사코코 외] 신혼부부 모임 [完]

가끔와서연성하는유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3.29 00:45:29
조회 1346 추천 22 댓글 5
														

프롤로그


카스아리 편


란모카 편


아야치사 편


유키리사 편


*


여러분도 아시겠지만 저랑 코코로랑은 신분의 차이가 엄청나요.


물론 신분과는 관계없이 사랑스럽고 예쁜 아내라는건 변함이 없긴 하지만 그건 그거고, 현실적으로 비교해서 보자면 한 쪽은 이름만 들으면 누구나 알만한 대 재벌의 외동딸, 다른 한 쪽은 어디에나 있을법한 평범한 소시민...솔직히 말해서 결혼한 지금도 가끔씩 실감이 잘 나지를 않는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코코로네 낯선 천장을 보고있으면 가끔 꿈이 아닐까 진지하게 생각이 들 때도 있어요.


그렇게 신분차이가 남에도 어떻게 결혼했냐면...사실 여러분도 다들 아시겠지만 저는 여러분처럼 그렇게 큰 드라마틱한 스토리는 없었어요. 그냥 둘 다 첫눈에 반했거든요. 그게 전부였어요. 물론 마음을 자각하기 까지는 조금 오래 걸리기는 했지만 일단 서로 마음을 확인하자마자 진도는 조금 많이 빼기는 했지만...


어쨌든, 그렇게 신분차이가 많이 나다보니까 저랑 코코로의 금전감각의 차이도 엄청나답니다. 당주님, 그러니까 코코로의 아버님은 외동딸이라면서 코코로를 금이야 옥이야 엄청나게 아끼면서 키웠거든요. 너무나 아낀 나머지 고등학교 전 까지는 밖에 제대로 내보내지도 않고 집 안에서 교육을 거의 다 시켰다고 해요.


그 결과는 다들 고등학교 때 보신 코코로의 모습 그대로, 평범한 생활이나 일반 상식과는 많이 동떨어져있는 모습을 보인 모습이 그것때문이지요. 저랑 알고난 다음에는 제가 이것저것 옆에서 가르쳐준 덕분에 어느정도 일반 상식을 갖추기는 했지만 그래도 아직 부족한건 어쩔 수 없네요.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한다면 역시 금전감각, 당장 결혼하자마자 제 통장에는 돈이 마르는 날이 없어졌답니다. 츠루마키 가에서 품위 유지비라고 매달 얼마씩 꼬박꼬박 들어오는데다가, 내가 원하는건 뭐든지 하라면서 당주님이랑 코코로가 검은색 카드를 하나 만들어서 제 주머니에 찔러넣어줬거든요. 통장에 찍혀있는 너무나 비현실적인 금액에 처음 받았을때는 지금 장난하나 싶을 정도였으니 말 다했죠 뭐.


물론 전 그 금액에 손을 전혀 안대고 있답니다. 아무리그래도 금액이 너무 큰데다가, 일도 제대로 안하고 생긴 돈을 손대기는 좀...그래서 코코로의 일을 도우면서 그 대가로 용돈을 타서 생활하고 있지만 그것만으로도 생활에 부족함은 없었어요.


대충 이해하셨지요? 저희가 생각하는 생활이랑 그녀가 알고있는 생활이랑은 달라요...그 점을 다시한 번더 유의해주면서 이야기를 들어주세요.


사실 이야기의 시작을 미국에 갔을 때, 라고 띄우기는 했지만 그건 조금 적절한 표현이 아닐지도 몰라요. 요는 미국에 가서 뭘 했는지가 아니라, 왜 미국에 갔는지거든요. 사실 이야기에 있어서 그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기도 하고요.


저번 달에 왜 미국에 갔냐...조금 중요한 부분인데 네 분다, 웃지 말고 들어주세요.


핫도그를 먹고싶다고 했어요.


진짜로 별거아닌 한마디였다고 생각해요. 간만에 코코로랑 둘이서 보내는 휴일, 서로 꼭 껴안은채 테레비를 보면서 이런저런 방송을 돌려보던 와중에 한 요리방송에서 연예인이 핫도그를 먹고있는 장면이 나오더군요.


마침 타이밍 좋게 점심시간, 그걸 보니까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들리길래 살짝 침을 흘리면서 핫도그 맛있겠는데, 그 소리를 하니까 가까운 거리라서 들은건지 코코로가 눈을 빛내면서


"미사키, 핫도그가 먹고싶어? 그럼 지금 먹으러가자!"


그런 말을 하더군요.


잠시 생각하다가 별 생각없이 고개를 끄덕였어요. 그냥 요 앞 상점가에서 가서 핫도그를 먹으러 가자는줄 알았죠. 그래서 코코로가 준비하자면서 제 손을 잡아끌때까지만 해도 상점가에 나가는데 무슨 준비를...그렇게 생각하면서 대수롭지 않게 넘겼답니다. 넘겼는데...


삼 십분뒤, 예쁜 옷으로 갈아입고 마당으로 나가니까 세상에, 커다란 비행기가 이륙준비를 끝낸 채 서있는게 아니겠어요?


그 때 까지만 해도 사태파악을 못한 제가 아무렇지 않게 웃으면서


"코코로, 이게 뭐야?"


그렇게 물어봤어요. 사실 너무나 비현실적인 광경에 뇌가 받아들이는걸 거부하고 현실도피를 했는지도 모르지요.


"미국행 비행기야!"


하지만 꿈이 아니라 현실이라는듯 코코로가 제 손을 꼭 붙잡았답니다.


"미사키가 핫도그가 먹고싶다고 했잖니! 그러니까 미국에 가자!"


*


"...핫도그하면 미국, 미국하면 핫도그라고 하더군요. 그러니까 미국에 가서 핫도그를 먹자고, 오늘 먹고 데이트하고 일요일에 오면 일정에 맞춰서 올 수 있지 않겠냐고..."


어딘지 모르게 굉장히 지친 표정으로 오쿠사와 씨가 이야기를 끝냈다. 잠시 목이 마르다면서 콜라를 한모금 삼키자 자리에서 일어난 내가 그녀의 어깨에 살포시 손을 올려주었다. 나 역시 그녀처럼 아내한테 늘 휘둘렸기 때문에 그녀의 고충이 누구보다도 더 잘 이해가 갔기 때문이였다. 아무렴, 고등학교 시절부터 나랑 그녀는 서로 휘둘리는 애인때문에 똑같이 고통받는 처지였다. 내 아내는 물론 카스미지만, 영혼의 파트너라고 부를 존재가 있다면 바로 오쿠사와 씨였던 것이다.


"그 뭐냐, 고생이 많네."


"아하하하..."


내 말에 그녀가 살짝 웃음을 터트린 다음 남은 콜라를 모두 입에 털어넣었다. 뭔가 할 말은 굉장히 많은 것 같았지만 구태여 입 밖으로 꺼내지 않고 웃는것이 그녀다웠다. 물론 그 웃음만으로도 그녀의 고충은 충분히 알 수 있었지만.


"그래도 뭐, 힘든 것 보다는 기쁜게 더 크니까..."


마냥 빈말은 아닌지 그 말을 하니까 그녀의 뺨에 살짝 홍조가 띄워지는것이 보였다. 오늘 지각한것도 그렇고, 아무래도 그녀도 나처럼 아직까지 알콩달콩한 신혼생활을 보내는 것 같았다.


잘됐네, 웃음을 터트리면서 어깨를 한 번더 두드려준 다음 기지개를 펴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다섯 명이서 이야기를 하는동안 어느새 음식은 모두 먹어치운지 오래, 언제까지고 앉아서 이야기할 수 없는 노릇이였으니까...


"오케이, 슬슬 자리에서 일어나자!"


리사 씨가 내 마음을 읽기라도 한듯 기가막힌 타이밍에 자리에서 일어나시면서 그런 말을 꺼냈다. 슬슬 정리하죠, 모카 짱이 동조하면서 남은 쓰레기를 치우기 시작했다.


"다음은 어디로 갈까?"


"평소처럼 노래방이라도 가실래요? 아니면 찻집?"


노래방이 좋은 것 같네, 시라사기 선배의 말에 날 포함한 다른 네 명이 아무 불만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점심은 이제 막 끝났고, 하루는 아직 많이 남아있었다.


초짜 신혼부부의 모임은 이제 막 시작이었다.


*


소재고갈용으로 시작한 보컬-조 특집이 드디어 끝



사실 한두편 더쓰거나 드럼조 타에사야 / 이브마야 / 토모히마 / 린아코도 껴서 좀 더 써보려고 했지만 너무 뇌절같아서 끊음


내일부터 이제 뭐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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