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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26

[일반] 보고싶은데 못 찾아서 한 번 써보려고 노력만 해볼게.앱에서 작성

악순환

2020.04.07 00:47:34

조회 1376 추천 34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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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교육과 여대생은 정예인, 유치원생은 현 민

예인은 병설유치원에서 실습 중이었어. 토끼반 선생님을 보조해주는 선생님인데 아이들은 예인을 작은 선생님이라고 불러. 이유야 어찌됐든 그렇게 불리는데 예인의 얼굴이 조금 센 언니상이라 애기들이 조금 무서워했어.

그런데 성씨가 현인 아이가 예인에게 먼저 다가와서 놀기 시작하는거야. 고사리같은 작은 손으로 예인 손 잡으면서 선생님 몇살이에요? 하고 물으면서 고개를 갸웃하거나 애들 가르키면서 쟤는 누구고 쟤는 누구예요! 이러고 예인이 혼자 있으면 쪼르르 가서 퍼즐 맞추기하자고 말하는 거야.

민이가 예인과 친하게 지내니까 토끼반 애들도 경계를 풀고 예인에게 다가오는데 어느 순간부터 민이가 막 선생님 자기거라고 말하는 거지. 예인은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토끼반 선생님이 와서 민이에게 정선생님은 민이거가 아니라고 말했어.

그러자 민이의 큰눈에 눈물이 맺히고 뚝뚝 떨어지고 예인에게 묻는거야. 선생님 제 거 아니에요? 라고.

예인은 당황했지만 민이에게 선생님은 민이거가 아니라고 이야기하자 민이가 울어버린 거지. 그래서 선생님들 당황하고 민이가 울다지쳐서 잠들자 하원할 시간인 거야.

민이엄마가 민이를 안아들고 선생님들한테 사과하고 예인에게 민이가 많이 얘기하는 선생님이시구나. 하면서 웃어.

그 다음날 민이가 이상할 만큼 예인에게 다가오지 않는거야. 예인은 조금 신경쓰였지만 다른 아이들과 놀고 있었어. 그런데 민이가 결심했다는 얼굴로 다가와서 귓속말로 선생님 사랑해요. 라고 얘기하고 도망가는 거야.

예인은 그런 민의 모습을 보다가 아이들이 불러서 아이들과 놀았어. 시간이 지나 하원할 시간이 되고 민이가 하원하기 전에 예인에게 들꽃을 내밀면서 선생님한테 제가 사랑한다고 했으니까 저랑 결혼해요. 라고 말해. 예인은 어제 울린 것도 미안하고 그래서 눈높이 맞춰주면서 민이에게 어른이 되서 찾아오면 받아준다고 말하는 거지.

그러자 민이의 얼굴이 시무룩하다가 알겠어요! 얼른 어른이 될게요! 하고 엄마한테 자기 언제 어른되냐고 묻는거야. 그러자 엄마가 현실적인 숫자를 제시하자 충격이라는 표정을 지어.

예인은 그런 민이를 보고 귀여울 때다라고 생각하고 남은 일을 하러 들어가. 일을 마치고 유치원 근처에 있는 본가로 귀가하는데 익숙한 목소리가 선생님! 하는거야. 그건 바로 민이였지.

예인이랑 민이가 옆집을 살던 거야.

예인은 속으로 학부모님 집 옆이라니 하고 좌절하는데 민이는 예인의 옆집이라는 게 마냥 좋았던 모양이야.

그래서 민이는 예인과 같이 유치원에 가기위해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서 혼자 준비하고 엄마한테 빨리 나가자고 조르기 시작한거야. 그걸 안 예인은 조금씩 천천히 나가기 시작하지.

그렇게 시간이 지나 예인의 실습기간이 끝나고 멀리 있는 대학으로 다시 돌아갔어.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민이는 매일 예인을 기다리는데 엄마가 예인선생님 공부하러 갔다고 말해도 아니라고 고집을 부리는 거야.

비오는 날 예인을 기다리다가 독감 걸린 민이는 이제 선생님이 안 온다는 사실에 엉엉 울었어.

12년? 13년? 정도 지나서 예인이 다시 실습했던 유치원 선생님으로 일을 하고 있었어. 민이라는 아이가 생각이 나 부모님께 물아봤지만 이사갔다는 것만 안다는 거야. 그래서 그런가보다 하고 있었는데 옆 반 쌤이 와서 한 학생이 선생님 찾는다는 거야.

예인은 동생 데리러온 학생인가 싶어서 학생에게 가서 누구언니냐고 물어. 근데 여학생이 예인에게 그때 민이가 줬던 들꽃과 비슷한 꽃을 주고 말하는거야.

선생님 저 오늘 졸업했어요. 그러니까 이제 결혼해줄거죠?

그 말에 예인은 당황하고 이 여학생이 민이라는 걸 깨달아. 그리고 그 얘기는 그냥 한 말이라고 하는거야. 그러자 민이가 상처받았다는 얼굴을 하고 미소지으면서 말하는거야.

괜찮아요. 선생님이 날 좋아할 때까지 기다릴 수 있어요. 선생님. 사랑해요.

하고 그 어린시절 했던 것처럼 귓가에 대고 말하는 거야. 그 모습에 마음이 조금 간질거린 예인은 요즘 너무 연애를 안해서 그런가 12살이나 어린 애한테 설레네라는 생각을 해.

그리고 민이는 예인의 손에 자기 번호가 적힌 종이 쥐어주고 돌아가.

예인은 받은 종이를 펼치고 정갈한 글씨체로 적힌 번호와 이름을 보고 꼬맹이가 많이 컸네. 하고 중얼거려.

엉망이라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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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닉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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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lyfever-20200407-000446-000.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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