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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츄츄파레] 단 둘이서만

가끔와서연성하는유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4.09 00:34:07
조회 860 추천 27 댓글 6
														

인기 걸즈 밴드 RAISE A SUILEN의 키보드 뉴바라 레오나, 통칭 파레오한테는 남들이 알지 못하는 비밀이 하나 숨겨져 있다.


알려지면 밴드의 이미지는 물론이오, 파레오 자신한테도 굉장히 치명적인 비밀이기 때문에 직접 그녀를 스카우트 한 리더 타마데 치유, 통칭 츄츄를 제외하고는 아무도 모르는 비밀이였다. 팬 뿐만 아니라 다른 멤버들한테까지 비밀로 할 정도였으니 더 말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파레오 본인은 딱히 밝혀져도 상관이 없는 비밀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밝혀져도 뭐 어때요 츄츄님! 그것이 그녀의 입장이였다. 오히려 그런 파레오의 의견에 반대하면서 밝히면 안된다고 주장한 것은 츄츄 본인이였다. 물론 그녀의 말이라면 철썩같이 따르는 파레오였기에 군말없이 받아들였다.


비밀이라 함은 다른게 아니라, 파레오의 집착이 심하다는 것 이였다.


"어쨰서 비밀로 해야하는지 모르겠어요!"


츄츄의 주장에 그녀가 살며시 한숨을 내쉬며 대답을 했던적이 있었다. 파레오가 생각하기에는 그렇게 큰 문제가 될 것이 아니였다. 물론 파레오가 집착이 심한것은 조금 있었다. 단적인 예로 파레오가 인기 아이돌 밴드 파스텔 팔레트의 팬이라는건 멤버는 물론이고 팬들도 모두 알고있었던 것이다. 그것도 보통 팬이 아니라 라이브 마다 머리카락도 새로 염색하고, 방 안에는 온갖 굿즈를 모아놓았을 정도의 열혈 팬.


"그것도 집착이라고 본다면 집착이라고 보겠지만요!"


츄츄 님은 정말 귀여운 걱정을 다하신다니까요! 아무렇지 않게 웃으면서 파레오가 츄츄를 꼭 껴안았지만 당사자인 츄츄의 생각은 조금 달랐다. 다른 사람들한테는 비밀로 해야한다고 생각했다.


물론 파레오의 말마따나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집착이 아니라 과도한 팬심이라고 볼 수 있는 종류일지도 모르겠지만 직접 방에 들어가본 츄츄의 평가는 조금 달랐다. 방 안 가득 붙여진 사진에 발 디딜 틈 없이 널부러진 굿즈, 벽 곳곳에 붙여진 포스터...아무리 생각해도 과도한 팬심을 넘어선 무엇인가였다.


보통 이렇게까지 하나?


이런 것을 처음 목격한 츄츄가 살짝 몸을 떨었을 정도였지만 이내 괜찮다며 고개를 저었다. 어쨋든 개인의 취미생활이고 자신이 간섭하지 말아야 할 부분도 있는 것 이다. 그저 일본의 응원 문화는 굉장히 독특하구나! 그런 식으로 이해하고 넘어가려고도 했었었다.


"츄츄 님이 여기까지 와주시다니! 너무 기뻐요!"


말 한 대로 얼굴에 미소를 한가득 띄운 파레오가 잠시 차를 타오겠다며 자리를 비웠다. 쾅, 하고 문이 닫히는것을 보자마자 츄츄의 마음속에는 순간 장난기가 샘솟는것이 느껴졌다.


"방 안에 설마 아이돌 관련 물건만 있겠어? 다른것도 있을거야! 그러니까 한 번 찾아보자!"


좋아하는 아이의 방에 간 김에 방을 한 번 뒤져보자는 그런 알기쉬운 이야기였다.


쿡쿡 웃으면서 파레오의 방 이곳저곳을 찾기 시작했지만 아무리 털어도 아이돌 굿즈 말고는 나오는 것이 없었다. 잘해봐야 교과서 몇 권이나 CD 몇 개, 결국 몇 분 지나지 않아 포기한 그녀가 재미없다면서 다시 침대에 몸을 눕힌 그 순간이었다.


손 끝, 배게 부분에서 무엇인가가 만져졌다. 이렇게나 꼭꼭 숨긴것을 보면 필시 중요한 것이 틀림 없을거야! 이제서야 뭔가 발견했다고 생각한 츄츄가 곧장 상체를 일으켜서 노트를 꺼내들었다. 그리고 그것을 그대로 펼쳤다...


그 노트를 본 순간 츄츄의 감정에는 알 수 없는 공포가 솟아오르기 시작했다.


그것은 대체 뭐라고 불러야 할까, 집착? 광기? 애니메이션이나 만화에서 흔히 보이고는 하는 얀데레? 어느쪽이든 봐선 안 될 것이라는것을 본능적으로 직감했다. 고작 두 페이지만 읽었을 뿐임에도 츄츄의 온 몸에는 소름이 돋기 시작했다.


노트에는, 파레오가 좋아하는 아이돌 밴드의 이름이 잔뜩 적혀잇었다.


몇 번이고, 그저 몇 번이고 똑같은 이름만이 반복되어서 나열되어있었다. 아무리 이쪽 문화에 무지한 츄츄라고 해도 이것이 정상이 아니라는 것 쯤은, 도가 너무나 지나쳤다는 것 쯤은 인지할 수 있었다. 떨리는 손으로 아무것도 못본거라고 자책하면서 천천히 공책을 닫고 다시 침대 밑으로 되돌렸다. 타이밍 좋게 문이 열리더니 차 두 잔을 타온 파레오가 손을 흔들었다.


"야호! 츄츄 님,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방금 전 노트에서 얼핏 보인 어렴풋한 광기와 눈 앞에서 즐겁게 손을 흔들고 있는 소녀의 모습은 츄츄의 안에서 도저히 매칭이 되지 않았다. 결국 그녀는 자기가 잘못본거라고 생각하고 이 일을 잊기로 했다. 그렇게 마음먹으니 한결 편해져서, 그 뒤에는 그저 차를 마시면서 담소를 떨었다. 이 일은 자기 가슴속에 평생 묻어두자고, 파레오한테도 넌지시 주의를 주자, 그 때의 츄츄한테는 그런 막연한 생각이 전부였다...


하지만 그 때 츄츄는 무리를 해서라도 그 노트의 뒷부분을 보았어야 했다. 그랬으면 뒤에 일어날 비극도 막을 수 있었을테니까.


*


요즘들어서 파레오가 자신을 대하는 태도가 많이 이상하다, 츄츄는 그런 생각을 했다.


나쁜 쪽으로 이상해졌냐고 한다면 아니였다, 오히려 더 좋은 쪽으로 이상해졌다. 예전도 그랬지만 요즘은 특히 더 자신한테 순종적인데다가, 주에 다섯 번은 자신의 집에 자러오고, 잘 때도 침대에서 자신의 옆에 붙어있으려고 하는 둥...


물론 제일 처음 스카웃한 사이였기에 츄츄 역시 파레오의 그런 태도가 싫은 것 만은 아니였다. 오히려 그녀랑 같이 있는 쪽이 좋다고 생각했다. 좋다고 생각은 했는데...


문제는 두 가지, 지나치게 가까운 거리감과 조금 수상쩍은 태도였다.


분명 거리감이 가까운 것은 좋았지만 조금 지나치게 가까운 감이 있었다. 한 시도 떨어지지 않으려고 한다던가, 잘 때도 어느새인가 자신을 꼭 껴안은 채로 잔다던가...그렇게 자고 일어나면 이상하게도 자신의 몸 곳곳에 붉은 색 반점이 나있었다. 아직 벌레가 나올 계절은 아닌데 조금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기는 했지만...


또 하나, 가끔씩 새벽에 일어나거나 할 때면 파레오는 자지 않고 무엇인가 입맛을 다시면서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처음에는 꿈인 줄 알고 바로 잠들었지만 그 이후로도 몇 번이고 그런 광경을 목격하고는 한데다가 가끔씩, 단 둘이서만 있을때도 자신의 뒤에서 입맛을 다시면서 이 쪽을 쳐다보고는 했다. 그것이 어딘지 모르게 소름이 끼쳤다.


아무리 이런 쪽에 있어서 아무것도 모르는 둔감한 츄츄라고 해도 이대로 언제까지고 파레오랑 단 둘이만 있으면 뭔가가 위험하다는 것은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그렇다고 해서 대놓고 거리를 두자고는 할 수 없는 노릇이기도 했기에 결국 최대한 단 둘이 있을 기회를 피하고, 멤버들만 있을때만 스킨십을 허용하기로 했다.


"네에~!"


혹시나 파레오가 상처받을까봐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냈지만 예상외로 활기찬 대답이 들려왔다. 이렇게되자 당황한 것은 오히려 츄츄 쪽이였다.


내가 너무 예민했던건가?


어쩌면 눈치채고 경계를 풀기 위해서 그런걸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했지만 전부 자신의 기우였다는 듯, 평소 스킨십을 못하는 대신에 멤버들끼리 있을때 더욱 더 달라붙는다는 점 빼고는 평소랑 다를게 없었다. 아니, 오히려 평소보다도 더 활기찼다.


그런 생활이 이 주 정도 반복되니까 츄츄의 경계심도 슬슬 풀려가기 시작했다. 그 때 쯤 되자 자신의 걱정은 모조리 기우였구나, 파레오는 역시 평소의 파레오구나...그런 생각을 하면서 단 둘이 있는것도 거리낌이 없어졌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파레오가 파놓은 덫이오, 교묘한 함정이였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츄츄는 조금씩, 조금씩 파레오의 덫에 빠져들고 있었던 것이다...


마침내 츄츄가 파레오에 대한 의심을 완전히 푼 어느 연습날, 그 날 츄츄는 조금 볼 일이 있어서 평소보다 아주 조금 늦게 연습실에 도착했다. 심지어 휴대폰도 스튜디오에 두고가서 늦는다고 연락을 못한 상태였기에 도착하자마자 급하게 문을 열고 안으로 곧장 들어섰지만 이상하게도 연습실 안에는 파레오를 제외하고는 아무도 없었다.


"파레오?"


나머지 멤버들은? 그녀의 이름을 부르면서 대답하자 파레오가 조금 곤란한 표정을 짓더니 희고 긴 손가락을 뻗어서 하나씩 접기 시작했다.


"레이야 씨는 오늘 하나 씨랑 만나고 오느랴 연습에 참가 못한다고 해요 록 씨랑 맛스 씨는 데이트를 하고 오느랴 오늘 못올것 같으시다고..."

파레오의 말에 츄츄가 잠시 기가 차기는 했지만 일단 진정하고 스튜디오에 둔 휴대폰을 들어올렸다. 확실히, 몇 시간에 세 사람의 불참한다는 문자가 도착해잇었다.


이러면 탓할래야 탓할 수 없겠네, 고개를 저으면서도 입으로는 로젤리아를 이길 준비가 안되어있다느니 한바탕 외친 츄츄가 소파에 앉으면서 평소처럼 육포를 달라고 파레오에게 손을 내밀었지만, 돌아오는것은 무엇인가 부드러운 살결이였다.


갑작스러운 감촉에 화들짝 놀란 츄츄가 천천히 옆을 쳐다보자 파레오가 자신의 손을 꼭 붙잡고 있었다. 파레오? 당황한 츄츄가 이름을 부르자 그녀가 혀로 입술을 한 번 슥 핥았다.


"헤헤...에헤헤..."


"파레오...?"


그 웃음소리에 겁을 먹은 츄츄가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그녀의 이름을 불렀지만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점점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가기 시작하더니, 어느새인가 츄츄의 코 앞에 얼굴을 가져다 댄 파레오가 곧장 그녀를 껴안았다.


"원래는 조금 더 느긋하게 하려고 했지만...츄츄 님, 그 때 제 공책, 보셨죠?"


"공...공책??


이제는 당황해서 말조차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무슨 말을 하는거냐고 필사적으로 그렇게 말하는 수 밖에 없었지만 파레오한테는 이미 다 들킨듯 그녀가 이미 눈치챘다고, 솔직하게 말하라고 속삭였다. 그 목소리에 어딘지 모를 박력이 있어서 결국 츄츄는 모든것을 포기하고 솔직하게 털어놓기로 했다.


"봤어! 하지만 고작 두 페이지인걸!"


"어머나, 어머나! 그렇다면 제가 뒤에 장황하게 적어놓은 츄츄님에 대한 계획은 못보셨다는 건가요?"


"계획...?"


츄츄의 되물음에 아무래도 파레오 역시 그녀가 진짜로 보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은듯 했지만 이미 변명거리가 되지 않았다. 파레오의 말에서 짐작해봤을때 어차피 일어날 일, 츄츄의 행동으로 조금 더 앞당겨진 것에 불과했다. 파레오 역시 그것을 인지했는지 츄츄를 번쩍 들어서 휴식용으로 설치해놓은 소파에 그대로 눕히고는 천천히 상의를 벗기 시작했다.


"에헤헤, 츄츄 님. 저 파레오는, 츄츄 님한테 처음 주워졌을 때 부터 이런 것을 꿈꾸었답니다..."


처음이시죠? 상냥하게 해드릴께요, 아무것도 모르시죠...이어서 들리는 파레오의 말에 츄츄가 결국 눈물까지 흘리면서 하지 말라고 고개를 젓기 시작했다. 남들 앞에서 강한 척 해도 그래봤자 열 셋, 아직 어린아이였기에 당연한 걸지도 몰랐다.


하지만 파레오는 그런 츄츄의 눈물을 보고도 전혀 봐줄 생각이 없는 듯 했다. 오히려 더욱 더 불타오르는 듯 고개를 숙여서 츄츄의 눈물을 슥 핥더니만


"이제 단 둘이네요 츄츄 님?"


그런 말을 남기고는 곧장 츄츄의 옷을 거칠게 벗기기 시작했다...


이것은, 인기 걸즈 밴드 RAISE A SUILEN의 비밀.


리더인 츄츄와 키보드 담당 파레오 단 둘만의, 어쩌면 평생 안고 가야 할지도 모르는 비밀-


소녀는 그 날, 어른의 계단에 한발자국 올라섰다.


*


전에 쓴 회로인 얀데레 파레오로 써봤음


츄츄랑 단 둘이 있기만을 호시탐탐 노리다가 츄츄를 노리는 파레오를 써보고 싶었는데 쓰고나니까 어째 조금 위험한 물건이 된 것 같은데


내일 카스아리 한편 더쓰고 란모카 끝까지 달려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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