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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동거일기-동거 10주 3일차

gl1004(211.207) 2020.04.15 18:12:13
조회 639 추천 26 댓글 5
														


10주 3일차



잠 들기 전 문득 7년전 서린이가 일기장을 보여줬던것이 생각난다.

막 여러가지 하고 싶은 것 들을 적어 둔 것 인데, 그 중 하나가 '하루 종일 안겨 있기' 였다.

좋은 생각이 났다.


팔을 뻗어 서린이를 끌어들였다.

서린이는 품에 속 들어와 '우으응' 하며 더욱 파고 들었다.


"내일은 주말이지?"


"응 응."


나른한 목소리로 대답하더니,

갑자기 몸부림 치며 내 품에서 빠져 나와 이불을 돌돌 말아 숨는다.


"또 밤새는건 싫어."


아마도 얘는


1. 내일은 주말이다.

2. 내일은 할 일이 없다.

3.때문에 늦잠을 자도 아무도 뭐라 할 사람이 없다.

4. 그러므로 밤을 새도 상관 없다.

결론 : 야스.


이런 생각을 한 듯 보인다. 요망한 것.


"그거 아니야."


이불에 돌돌 말려있는 서린이를 이불과 함께 끌어 안았다.


"내일 어디 안나갈 거고, 그러니까 이 언니가 너한테 선물을 줄 생각이야."


"선물?"


시간을 확인했다. 11시 59분.

서린이를 다시 이불 속에서 꺼내 끌어 안았다.


드디어 12시 정각.


서린이를 안은 팔에 힘을 주어 끌어안았다


"자 방금 토요일이 되었습니다~ 지금부터 선물 시작."

"시작?"

"응. 하루종일 안겨있고 싶다며. 7년전 일기장에."

"엑?"

"더워도 놓아주지 안을거니까 그렇게 알고 있으라고."

"에엥."


서린이는 당황했다.


조금 부끄러워 하는 걸 보고싶어서 왼쪽 귀에다 속삭였다.


"야, 야, 좋냐? 좋지? 좋아?"

"그, 그만해."

"서린 씨, 버킷리스트 몇개 남았어요?"


-그러고 시시덕거리다가 잠들었다.


이불은 저 멀리 날아가 있다.


조금 덥기는 했지만 땀이 그리 나지 않은 이유다.

잘 안겨있는 서린이가 잘 자고 있으니 있으니 뿌듯하다.


"서린 씨. 기상. 일어나."

"

∙∙∙

으."

"응. 일어나 일어나. 밥 먹어야지."

"아, 오늘 내가 하는 날."

"응, 나도 해야겠네."

"왜?"

"나는 너 안고 있어야 하니까."

"어∙∙∙. 그거 진심이야?"

"어. 진심인데?"

슬쩍 입꼬리를 올리며 웃어주었다.


이러면 서린이는 내 눈을 마주보지 못하고 피한다.


집요하게 쫓아가면 막 도망을 가는데, 지금은 내가 안고 있으니 소용이 없다. 살짝 입을 맞춰 주고 그대로 품에 안고 방 밖으로 나왔다.


***


서린이를 품에 안고 서린이와 샌드위치를 만들었다.


자연스럽게 백허그 자세가 될 수 밖에 없었고 나도 설랬다.

서린이는 내 품에 쏙 들어오는 체구라서 안고 있으면 가슴쪽부터 해서 간질간질하는데 이 기분이 좋다.

만드는 내내 서린이는 부끄러워 했지만 굉장히 행복해 했다.


먹을때는 조금 불편하기는 했다.


백허그 자세를 풀지 않고 서린이를 무릎 위에 앉혔다.

신문지 하나 받치고 서린이 머리위로 음식물을 흘리지 않으려 애썼다.

마지막에 우유는 내가 먹여줬다.


멍 하니 있다가 내가 우유 마셔 하면서 컵을 들고


입가로 가져다 주니 잘 받아먹었다.

그리고 내가 아유 잘먹는다 우리 서린이.


하니까 그때부터 부끄러워 했다.

다 먹고는 tv를 봤다.


여전히 서린이을 무릎에 앉혀두고 백허그를 하고 있었는데,


서린이가 슬슬 몸을 돌리더니 마주보고 안겼다.


그리고 내 어깨에 기대더니 휴대폰을 했다.


"뭐해?"

"변태 퇴치법 검색 중."

"갑자기?"

"응. 어떤 변태가 진짜로 나 하루종일 안고 있을 건가봐."

"어머, 그래?"

"응 응. 진짜 변태지?"

"흠, 근데 이상하지 않아?"

"뭐가 이상한데 이 변태야."

"그 변태에게 그런 발상을 하게 한 일기장이 누가 쓴거지?"

"∙∙∙."


정적. 귀여운 정적이였다.

서린이는 당황한 표정으로 열심히 받아 칠 말을 찾으려 하고 있는것 같았다.


"서린 씨. 포기하고 얌전히 내 품에 안겨 있으면 되는거야."


결국 웃음이 터져버리고 말았다.


***


서린이가 안절부절 못하더니 울먹거리며 올려다 보았다.


"나, 나∙∙∙. 화∙∙∙ 화장실∙∙∙."


화장실. 언제 나올까 기다리고 있던 시츄에이션이다.


조금 더럽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사랑하면 다 좋은거다.

아는 사람은 다 알거다.


내가 뭘 하든 서린이는 부끄러워 하면서 다 즐긴다.


"야. 잠시만 설마 같이 들어가?"

"같이 씻기도 하고 볼거 다 본 사이잖아."

"그래도! 이건 선 넘잖아! 화장실에 에티켓 벨이 왜 있는데!"

"어차피 안쓰잖아."

"야아!"

"괜찮아 괜찮아. 너 나랑 같이 씻다가도 볼일 보고 다 했잖아. 큰거 작은거 다. 물온 나도 그랬고."

"∙∙∙."


다시 정적.


"알았어∙∙∙."

"자, 그럼 이거 어떻게 해야 하나... 읏챠."


시린이를 변기에 앉히고 안고 있는 손을 풀지 않고 그대로 옆으로 이동했다.


서린이는 변기위에 앉아있고, 나는 서린이의 옆구리 쪽에 앉아서 끌어 안는 모양이 되었다.


"풉. 너 얼굴 터지겠다."

"∙∙∙변태."


서린이가 볼일을 다 봤다. 나는 서린이가 손을 움직이기 전에 휴지를 뜯어 닦아 주었다.


"넌 정말 변태야∙∙∙."

"흠흐흠~ 그 변태도 화장실에서 볼 일좀 봐야겠어요."

서린이를 품에 안고 이번엔 내가 변기에 앉았다.


자연스럽게 서린이가 내 무릎 위로 올라앉게 되는 자세다.

당연히 서린이를 안고 있는 팔은 풀지 않았다.


그리고 그 대로 볼 일을 보았다.

아, 걱정 할 필요 없다. 오줌이 옷에 묻는다거나 하지는 않았으니까.


"자, 서린 씨. 닦아 주셔야죠."

"너 진짜 싫어∙∙∙."


서린이는 그렇게 말하면서도 정성을 들여 닦아 주었다. 나는 서린이 왼쪽귀에 속삭였다.


"응, 나는 너 좋아해."

"싫어."


짐짓 상처받은듣 말했다.


"너, 나 진짜 싫어?"

"싫어."

"그래도 나는 너 좋아."

"싫어."

"흠, 거짓말. 너 나 좋아하잖아."

"아닌거든."

"나는 너 좋아해. 좋아해좋아해좋아해좋아해좋아해좋아해좋아해좋아해좋아해좋아해좋아해좋아해애애애~~~♥"


서린이 얼굴 또 터질려고 한다.


"이제 나 좋아하지?"

"∙∙∙좋아해."

"흐흫."


이런거 할 때가 제일 재밌다.


서린이를 안고 다시 tv앞에 앉았다.


서린이는 내 어깨에 얼굴을 묻고 있었다.


귀랑 목 뒤까지 빨갛다.

다시 왼쪽 귀에 속삭였다.


"서린아~ 얼굴 보여줘."

"으으응∙∙∙."


서린이는 오히려 내 품으로 더 파고 들며 도리질했다.


"으으응~ 얼굴 보여 줘~"

"싫어어어∙∙∙."


30분 괴롭혔더니 보여줬다.


***


시간 참 빠르다. 이제 일요일 까지 1분.


나는 서린이를 꽉 끌어 안고 그것도 모자라서 다리로 꽁꽁 가두었다.


"이제 일요일 이잖아."

"응. 일요일."

"놔 줘."

"1분 남았어."

"이제 지났어 일요일이야."

12시 정각.

서린이는 하루 종일 안겨있기를 성취했다.


역시 서린이는 하루종일 부끄러워하면서도 굉장히 행복해 했다.

지금도 웃고 있다.


"아무큰 그런 작은거 기억해 줘서 고마워."


훅 들어오는 인사.


거기 맞춰 나도 훅 들어간다.


"좋았으면 이제 나도 보답을 받아야겠지."

"잠시만, 그거 아니지?"

"아니야 맞아. 좋아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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