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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란모카] 우연히 친구의 본심을 알아버렸다

가끔와서연성하는유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5.15 00:04:32
조회 743 추천 19 댓글 4
														

한마디로 그것은 지독한 우연으로 발생한 일에 가까웠다.


평소같았으면 아무렇지도 않았을 해프닝, 그렇지만 그런 사건들도 둘, 셋이 정말로 우연찮게 겹치고 겹친 결과 이런 상황이 발생해버리고 말았다. 우연이 겹치면 필연이라고 했던가, 지금 상황에 정말로 어울리는 말이라고 생각했다.


"라안..."


그런 우연이 만들어낸 상황이라고 해도 자신에게 있어서는, 그리고 또 모카한테 있어서는 기적에 가까운 우연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솔직하지 못한데다가 모카가 나랑 같은 마음일지 아닐지 긴가민가해서 매번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고백하지 못했던 자신, 날 생각해서 좋아한다는 감정을 억지로 숨겼던 모카...서로 사랑했음에도 엇갈렸던 두 사람이지만 이 우연으로 인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 결과, 이런 상황까지 올 수 있었다. 어쩌면 솔직하지 못한 우리 두 사람을 위해서 신 님이 억지로 만들어낸 우연이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 정도였다.


"모카."


짧고 굵게 그녀의 이름을 부르면서 천천히 손을 내밀었다. 쑥쓰러워서인지 살짝 붉힌채 숙인 얼굴, 촉촉하게 젖은 눈망울...이럴 때에도 모카는 사랑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화도 집안으로 수많은 꽃을 만져봤지만 그 중 가장 아름다운 꽃은 역시 모카가 아닐까?


작게 불렀음에도 너는 아무 말 하지 않고 손을 천천히 뻗어 내 손가락을 꼬옥 붙잡아주었다. 마주잡힌 손가락 너머로 따뜻한 그녀의 체온이 전해져왔다. 날은 풀려서 이미 따뜻했건만, 네 손의 온도는 세상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만큼 따뜻해서...


침을 꼴깍 삼켰다. 말로 해야 하지만 말이 입 밖으로 튀어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해야만 했다. 하지 않으면 안되는 일이였다...


"모카, 들어줘. 난...난..."


정말이지.


일이 어쩌다 이렇게 된거람.


*


평화로운 주말, 히마리랑 단 둘이서 만나기로 했다.


분위기 좋은 카페를 찾았으니까 둘이서 같이 놀러가자는 이유였다.


다른 친구들은? 내 답장에 츠구미는 집안 일 돕기, 모카는 집에서 쉬고싶다고 했으며 토모에는 아코랑 볼일이 있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즉, 만날 사람이 나랑 히마리 둘 밖에 없었다는 소리였다. 뭐, 집에 있어봤자 딱히 할 것도 없었기에 손가락을 움직여서 귀여운 아이가 오케이 사인을 그리는 이모티콘으로 답장을 대신 해주었다.


"잠시 나갔다 올게요."


히마리의 말마따나 말끔한 옷으로 챙겨입고, 지갑을 챙긴 뒤 두 분한테 인사하면서 곧장 밖으로 나갔다. 역에서 가까운 위치에 있으니까 역 앞서 기다리겠다는 히마리의 말에 곧장 약속 장소로 향하니까, 연락을 하자마자 곧장 나온건지 이미 와서 휴대폰을 매만지고 있었다.


"라안~! 여기야!"


먼저 인사를 하려고 했건만, 내가 온 것을 눈치챈건지 히마리가 밝게 웃으면서 손을 흔들어주었다. 나한테는 단정한 옷차림을 하고 오라고 해서 그녀 역시 평소답지 않은 단정한 옷차림일줄 알았건만, 평소와 똑같은 복장이여서 왠지 모르게 맥빠지는 느낌이였다. 겉으로는 굳이 티내지 않고 손을 흔들어준 뒤 그녀의 옆으로 갔다.


히마리의 말마따나 카페는 정말로 역이랑 가까운 위치였다. 오 분 정도 걸었을까, 그녀의 말 그대로 분위기 좋은 카페가 시야에 들어왔다. 진짜로 괜찮은 장소네, 나중에 모카랑 둘이 같이 와야지...휘파람을 불면서 그런 생각을 끝낸 내가 둘이서 가게 안으로 들어간 다음 메뉴판을 받고 적당히 메뉴를 시켰다.


음료가 나오는 동안 잠시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했다.


다음 라이브는 어떻게 할지, 신곡은 어떻게 할지, 이번 중간고사 성적은 어땠는지...웃으면서 이야기하다보니 음료는 금방 나왔다. 그것을 받아서 한모금 마신뒤 이야기를 계속 이어나가려던 차에 그녀가 잠시만 기다려달라고 손을 뻗더니 휴대폰을 꺼내들더니 이내 활짝 미소지었다.


"앗, 토모에랑 아코가 근방에 왔다는 모양이야! 잠시만 기다려 란! 지금 데려올께!"


천천히 다녀와, 웃으면서 손을 흔들자 그녀가 금방 다녀오겠다면서 카페 밖으로 급하게 뛰쳐나갔다. 그 모습을 보면서 음료를 한모금 마시려던 차에 책상 위에 그녀의 휴대폰이 올려져있는것을 눈치챘다. 히마리도 참, 아무리 급해도 휴대폰을 두고가네...그런 생각을 한 내가 급하게 자리에서 일어나서 휴대폰을 들어올리고 외쳤다.


"히마리, 휴대폰 두고갔어..."


하지만 내 목소리는 닫지 않는다는 듯 이미 딸랑거리는 소리와 함께 문은 닫힌 다음이였다. 뭐, 그냥 가지고 잇다가 이따 주면 되겠지...그런 생각으로 휴대폰을 내 앞에 둔 다음 기지개를 편 순간이였다.


웅, 하고 히마리의 휴대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문자가 왔겠지 해서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만 끝이 아니라는 듯 몇 번이고 반복해서 휴대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혹시나 중요한 문자인걸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잠시 눈치를 보다가 내가 천천히 그것을 들어올렸다. 혹시나 진짜로 중요한 문자일 수도 있는 노릇이였으니까 살짝 확인만 할 생각이였다. 혹시나 본 것 때문에 화낸다면...히마리한테 죽도록 사과하지 뭐.


잠금 화면을 풀자마자 문자를 보낸 인물은 누군지 알 수 있었지만 그 대상이 너무나 뜻밖의 인물이였다.


모카였다.


처음에는 단체 톡방에 올렸나? 싶었지만 내 휴대폰은 잠잠했던데다가, 자세히 보니까 모카, 히마리 둘만 적혀있는 방이였다. 다른 누구도 아닌 모카가 히마리한테? 의구심이 생기는것도 어쩔 수 없었다. 다행스럽게도 급한 문자는 아닌 것 같았지만 자신이 짝사랑하는 모카한테서 연락이라니, 솔직히 말해서 보고싶은 마음이 솟구치기 시작했다.


이걸 볼까, 말까...어떻게할지 고민하는 사이에도 연락은 계속해서 오고있었다. 결국 고민끝에 딱 하나만 보자는 생각으로 가장 최근에 온 문자만 본 순간 눈이 튀어나오는 줄 알았다. 잘못본걸까? 아니, 잘못 본 것이 아니였다.


[히-짜앙~ 답장좀 해줘~]


[란이랑 사귈 수 있게 도와준다면서~]


[주말이라 바쁜거얌~?]


자신이 본 것이 맞는걸까, 몇 번이나 눈을 비비면서 다시금 확인했다. 그러는 와중에도 문자는 계속해서 날라오기 시작했다. 오늘의 연애상담은 밤늦게 하는거냐, 혹시 지금 바쁜거냐...볼 수록 믿기지 않는 문자가 속속들이 날아오더니만, 답답해서 더 못참겠다는 듯 이번에는 아예 전화가 울리기 시작해서, 저도 모르게 반사적으로 손을 뻗어서 전화를 받고 그대로 귀에 가져다댔다.


[받았다~ 히-짱~ 히-짱이 이 시간에 상담해줄테니까 연락하라고 해놓고 왜 답장을 안받앙~]


너머에서 들리는것은 자신이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모카의 목소리여서 저도 모르게 뺨이 느슨해지는게 느껴졌다. 이러면 안돼지, 숨을 몇 번 들이킨 다음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모카."


이 분 정도 정적만 들렸다.


전화가 끊긴게 아닐까? 싶을 정도의 침묵이였다. 물론 휴대폰을 보면 끊기지 않았다는 것 쯤은 알 수 있었기에 인내심을 가지고 귀에다 가져단 채로 계속해서 기다리고 있자 마침내 그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 라안...? 란이 왜...]


"히마리랑 둘이서 차를 마시러 왔는데 폰을 두고 나가버리는 바람에."


덜렁거리지? 분위기를 돌리겸 후후 웃으면서 농담을 시전했지만 웃음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대신 뭔가를 차는 소리가 들리는걸로 봐서 아마 지금쯤 이불같은걸 차고있는게 아닐까?


[라안...설마 문자...]


"다 봤어."


[내용...]


"전부 읽었어."


현실부정이라도 하듯 모카가 물어보는 말에 다 듣지도 않고 내가 곧장 대답해주자 또다시 잠시간 정적만이 들려왔다. 그러니까, 그러니까...모카가 입을 웅얼거리면서 뭐라고 하는게 들려왔지만 그 말을 끊은 채 내가 먼저 말했다.


"나도야 모카."


[라안~?]


숨을 한 번 들이킨 다음 입 안에서 말을 몇 번 굴렸다. 지금까지는, 적어도 지금까지는 모카가 자신이랑 똑같은 마음일지 아닐지 긴가민가했던데다가 자신의 더럽게 솔직하지 못한 성격때문에 미루고 있었지만 모카의 마음을 확인한데다가 그녀가 용기를 냈다는 것 까지 알고있었다. 그렇다면 이 이상 미룰 수 없었다. 계기가 생겼으면 단숨에, 그런 생각을 한 내가 뺨을 붉힌 채 마침내 입을 열었다.


"나도 사랑해 모카...얼굴을 보고싶어, 지금 나와줄 수 있어?"


또다시 말이 들리지 않다가 한참 뒤에야 어디로? 라는 말이 들려왔다.


역 앞에서 기다릴께, 대답을 하고 전화를 끊자마자 그대로 카페 밖으로 뛰쳐나갔다.


*


그렇게 돌아서 지금.


우연으로 모카의 진심을 알았다고는 해도 내 마음은 거짓한점 없는 진심이였다만, 진심인것과 그것을 입 밖으로 내는것은 많은 용기가 필요했다. 오 분 정도 나는...나는...하고 입 안에서 맴돌았지만 모카는 참을 성 있게 기다려주었다.


자신이 하지 않으면 안된다.


모카를 기다리게 한 만큼 이번만큼은 자신이 해야 한다.


결국 마음을 다잡고 용기를 다시 낸 내가 살며시 고개를 끄덕인 뒤 손가락을 그녀의 손에서 천천히 빼, 그녀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말로 하는 것 보다는 행동이 조금 더 편할 것 같아서였다. 내 행동에 모카도 뭔가 눈치챈건지 천천히 눈을 감기 시작했다.


눈을 감고 양 손으로 목과 머리를 상냥하게 감싼 뒤, 살며시 입을 맞췄다.


서로 첫 키스인 만큼 길게 하지는 않았다. 문자 그대로 입술끼리 부딪히기만 한, 흔히 이야기하는 버드키스라고 불리우는 것이였다. 하지만 그 키스만으로도 서로 충분히 만족한듯 입술을 땐 우리는 서로를 보면서 웃고있었다. 그 미소, 입술에 남은 따뜻한 온기에 마침내 긴장도 완전히 풀리고 용기도 얻은 내가 마주본 채 그대로 말햇다.


"모카, 사랑해...결혼을 전제로 사귀어줘."


대답대신 눈을 감은 모카가 이번에는 자기 차례라는 마냥 내 입술에 가볍게 입을 맞춰왔다.


거부할 이유는 없었다. 똑같이 눈을 감은 내가 그녀와의 키스에 몸을 맡겼다.


*


우연으로 본심을 알았지만 알고보니 서로 똑같은 마음이였다더라~


하는 회로로 써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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