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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마스록] 고백하지 않으면 나갈 수 없는 방모바일에서 작성

가끔와서연성하는유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7.17 23:42:53
조회 499 추천 13 댓글 3
														

인기밴드 RAS의 드럼 담당 사토 마스키. 통칭 마스킹한테는 남들한테는 잘 알려지지 않은 은근한 갭모에가 있었다.

별명은 광견, 그 이명에 걸맞게 외형도 금발, 거친 말투에 복장마저도 전형적인 양아치 상, 심지어는 오토바이까지 끄는 모습을 목격했다는 여학생도 몇 명 있었다. 그렇게 누가 봐도 사나워보이는 그녀임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귀여운 것을 좋아했다. 아니, 좋아하는 것을 넘어서 사족을 못쓴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였다. 오죽했으면 평소 입고다니는 옷 뒷쪽에도 토끼가 그려져 있겠는가!

지나가던 귀여운 사람을 보면 저도 모르게 귀엽네, 하고 무심코 말해버릴 정도로 사족을 못썼다. 단점이라면 그녀의 무서운 외형 때문에 주변 사람들은 위협으로 받아들이고 쫄아버리곤 하지만.

사나워보이는 외형 때문일까? 그것도 아니면 광견이라고 불릴 정도로 거친 밴드에서의 모습 때문일까,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녀와 귀여운 것을 잘 매칭시키지 못했다. 오히려 그녀의 귀엽다는 말을 들으면 앞서 말했듯 위협으로 알아듣고는, 겁먹고 도망가기 일쑤였다.

그랬기에 어쩌면, 처음으로 도망치지 않고 오토바이 뒷편에 타주기까지 한 같은 밴드의 멤버, 아사히 롯카한테 끌리는건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처음 봤을 때 부터 어딘지 모르게 끌린다고는 생각했었다. 아기토끼처럼 덜덜 떠는 것 같으면서도 자신을 피하지 않는 당당함하며 -실제로는 마스킹이 말을 걸자 당황해서 아무 말도 못하고 가만히 서있을 뿐이였다- 빼어난 기타실력에 귀여운 외모까지, 모든것이 마스킹의 마음에 쏙 들었다.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새인가 그녀를 쫓고있는 자신이 있었다.

한편 이런식으로 저도 모르는 사이 마스킹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는 기타 담당 아사히 롯카, 통칭 록은 어떨까. 유감스럽게도 그녀한테 아직 마스킹의 마음은 닿지 않고있었다. 주변은 물론이고 친구들, 심지어 같은 멤버들조차 눈치챌 수 있을 정도로 그녀는 포핀파티에 푹 빠져있었기에 다른사람의 마음이 닿을 일이 없었던 것이다.

애초에 기타를 시작하고 시골에서 올라온 이유가 포핀파티의 기타리스트, 이치가야 카스미 양을 따라서였으니 더 할 말이 없었다. 심지어는 카스미가 결혼해서 이치가야로 성이 바뀌었음에도 그녀의 포핀파티 사랑은 여전했으니 더 할 말이 없었다.

물론 좋아한다와 사랑한다의 감정은 전혀 달랐기에 마스킹이 진심으로 고백하면 록이 받아줄지도 모르는 일이였다. 하지만 마스킹이 그걸 알 리가 없었다. 그랬기에 싸우기도 전에 포핀파티한테 록을 뺏겼다고 생각하며 제대로 고백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기를 벌써 반 년째, 주변의 커플들이 슬슬 결혼에 골인하고 꽁냥거리는 것을 지켜만 보고있던 반 년째-

마스킹은, 아직도 록의 손조차 잡지 못하고 있었다.

*

마스킹은 귀여운 것을 좋아했다.

그런만큼 밴드 내에서 가장 귀여운 것 = 아사히 롯카 역시 무척이나 사랑했다. 그녀가 다른 옷을 입고오면 입은 헤 벌어져서 사진을 찍는데에 여념이 없었고, 마스킹한테 일상적인 말이라도 건 날에는 너무 좋아서 잠조차 이루지 못하곤 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너무 중증인것같아 한번은 같은 밴드의 보컬 와카나 레이, 통칭 레이야가 진지하게

"솔직하게 고백해보는건 어때?"

그렇게 권유까지 했었었으니 이미 주변 사람들 눈에는 마스킹이 록을 좋아한다는 것을 다 들킨지 오래였던것이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일말의 가능성 마저도 마스킹 스스로가 포기하고 있었던것이다.

이 상황을 밴드의 리더인 타마데 치유, 통칭 츄츄가 그저 보고만 있을리는 없었다. 로젤리아를 꺾기위해 최고의 밴드가 되어야 하는데 고백은 커녕 손조차 못잡고 유야무야 하면서 연습에 집중조차 못하다니! 고백을 해서 빨리 이어지든, 아니면 깔끔하게 헤어지든 둘중 하나는 해서 그녀가 연습에 다시 집중을 하게 만들어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그녀의 여자친구 뉴바라 레오나, 통칭 파레오가 선물해준 목줄을 매만지면서 한참을 생각하던 그녀가 이윽고 좋은 생각이 났는지 전화기를 집어들었다.

마스킹이 연습실로 당장 와달라는 츄츄의 연락을 받은것은 그로부터 삼 십분 후였다.

이런 시간에 뭘까, 그녀가 투덜거리면서도 오토바이를 몰고 곧장 연습실로 향했다. 같은 시각, 아무것도 모르는채 연락을 받은 록도 연습실로 가고있었다. 연락을 끝낸 츄츄가 스프레이를 들어올리고선 연습실의 벽면에 천천히 글씨를 쓰기 시작했다.

얼만큼의 시간이 흘렀을까, 이윽고 마스킹이 연습실에 도착하자 이미 록이 도착한 다음이였다. 좋아하는 사람과 단 둘이라는 유니크한 상황이라 그런걸까?  평소 활발한 그녀의 말씨가 갑자기 확 줄어들었다. 아무말도 안하고, 하더라도 한 두마디만 간간히 꺼내고서는 애꿏은 자기 손가락만 매만지는것이 영락없는 사랑에 빠진 소녀의 모습이였다.

"아무도 없네요..."

얼마나 그렇게 있었을까, 어색한 침묵을 깬것은 예상외로 록이였다. 깜짝 놀라기는 했지만 마스킹은 그 말이 맞다고 생각했다. 츄츄가 자신을 부른지도 시간이 제법 지났는데 연습실에는 아무도 오지않았으니.

설마 시간이 너무 흘러서 가버린걸까? 그렇다면 괜한 헛걸음을 했다고 생각하면서 집으로 돌아가려던 마스킹이 문고리를 잡아당겼으나 문은 단단히 잠겨있었다.

"이쪽도 잠겨있어요!"

잠겨있는것을 파악하자마자 사색이 된 록이 곧장 다른 입구를 찾아다니면서 문고리를 잡아당겼으나 열리는 곳은 단 한군대도 없었다. 즉, 갇혔다는 것을 깨닫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흐르지않았다.

저쪽이에요, 록의 목소리에 마스킹이 고개를 돌렸다. 뭔가를 찾아낸걸까? 하지만 그녀가 본 것은 더 말도안되는 것이였다. 순식간에 록과 똑같이 사색이 된 그녀가 떨면서 벽에 적힌 문구를 한 자 한 자, 똑바로 다시 읽었다.

[고백하지 않으면 나갈 수 없는 방]

마스킹은 물론이고 록조차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가만히 서있었다. 어쩌면, 이건 찬스가 아닐까? 침묵의 가운대에서 마스킹이 조심스럽게 생각했다. 아니, 어쩌면 찬스일지도 몰랐다. 고백조차 못하고 우물쭈물거리는 자신의 등을 밀어주기 위한 츄츄가 준 찬스-

이 찬스를 헛되이 날릴 수 없지 싶어서 마스킹이 곧장 록을 쳐다보았지만 순식간에 그녀의 몸이 딱딱하게 굳었다. 뭐가 그리 불안한건지, 아기토끼처럼 덜덜 떠는 귀여운 록의 모습에 고백이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일까?  마스킹은 하려던 말을 집어삼키고 아무 말 없이 그녀를 껴안아주었다.

아무래도 두 사람이 방을 나가기까지는 조금 시간이 걸릴 것 같았다.

*

술먹고 폰으로 써서 무슨 내용 썼는지도 잘 모르겠음 사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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