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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유키리사] 욕구불만(3). 기억하고 있어?

사히글쓰는리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8.29 21:07:42
조회 537 추천 17 댓글 4
														

_뱅드림 2차 창작 소설.

_유키리사 연성 글.

_로젤리아 2장 스토리를 각색하여 쓴 글입니다. 기존 스토리와 다르게 흘러가는 점 주의해주세요.

_이번화는 리사유키가 조금 나옵니다...


원문: https://ret00riever.postype.com/post/7700923




-----------------------------------



"나한테는 리사 밖에 없어……. 떠나지 마 리사……. 나를 외톨이로 만들지 말아줘……."

"……."


리사는 대답하지 않았다. 대답할 수 없었다. 어떻게 대답해야 될지 몰랐으니까. 유키나는 나의 소꿉친구이다. 10년이나 되는 시간 동안 함께 지내왔다. 그 정도로 가깝게 지내온 사람이 자신에게 키스를 하며 떠나지 말아 달라고 간곡히 부탁하고 있다.

언제부터? 라는 생각이 리사의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언제부터 내가 유키나를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챈 거야? 아니, 내가 유키나를 좋아하고 있다는 게 들킨 게 아니라 혹시 유키나가 날 좋아하게 된 거야? 어떻게 된 건지 전혀 모르겠어. 아무리 유키나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었던 적이 많았지만 이 정도로 속을 알 수 없는 행동을 한 적은 없었어. 뭐라고 대답해야 해? 유키나를 혼자 두지 않을 거야? 아니면 나도 유키나 밖에 없어? 무슨 말을 해도 이상해. 아니, 이 상황 자체가 이상하다고.


"……미안해, 리사."


유키나는 리사에게 사과의 말을 하고는 시선을 내리 깔았다. 아직도 리사는 유키나의 말에 어떠한 대답도 하지 못하고 있다. 너무나도 혼란스럽다. 유키나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그리고 이 상황이, 어디부터 꼬여버린 것일까. 무엇이 유키나를 이렇게 나약하게 만들어버린 것일까.




"유키나."




이윽고 이마이 리사가 이어지던 침묵을 깼다.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나는 지금까지 유키나 곁에 있었고 한 번도 유키나를 외톨이로 만든 적 없어."


약해져선 안된다. 유키나마저 힘들어하는 상황에서 나마저 무너졌다간 정말로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상황이 힘들어진다. 리사는 그렇게 생각했다.


"솔직히 말해 유키나가 지금까지 왜 그렇게까지 예민하게 군 지 모르겠어. 유키나도 나름대로 생각이 있겠지라고 생각했지만 이건 아니야. 아코한테 그렇게 까지 화낼 필요는 없었잖아. 린코에게 나가라고 할 필요도 없었고. 그 정도로 결과가 중요했던 거야……?"


참을 만큼 참았다. 유키나를 위해서 참은 것이다. 리사는 유키나를 믿었다. 조금 길을 잘못 들은 것이라고, 다시 원래의 길을 찾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니었다. 그리고 유키나는 무너졌다.


"모르겠다고……. 유키나는 왜 그렇게 고집불통이야……? 왜 다른 사람의 생각따윈 듣지도 않고 자기 멋대로 행동해버리는 거냐고……."

"……."


길을 잘못 든 것은 괜찮다. 올바른 길을 다시 찾으면 되니까. 하지만 무너진 것은 가만 둘 수 없다. 유키나는 무너져선 안된다. 유키나가 무너져버리면 로젤리아가 사라진다. 유키나의 음악도 유키나의 꿈도 모두 사라져버린다. 그렇게 돼선 안된다. 유키나는 나의 전부니까. 유키나가 무너져버리면 정말


"흐흑……. 흑……."


리사의 눈에서 눈물이 떨어졌다. 울지 않을 수 없었다. 리사가 원하던 것은 이런 것이 아니었다.. 리사가 그동안 유키나를 배려해주고 챙겨오고 자신의 감정마저도 죽여가며 로젤리아를 이끌어 온 것은 이런 상황을 바래서 그래왔던 것이 절대 아니다.

속상했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려 들지 않는 유키나가 미웠다. 자신과 유키나를 연습실에 두고 나가버린 셋이 원망스러웠다. 이성적으로는 이해하지만 감정은 그럴 수 없었다. 누군가 한명이라도 좋으니까 자신을 배려해줬으면 했다. 이마이 리사는 다른 사람을 배려하기만 했지 배려받은 기억은 그리 많지 않으니까.

모든 것이 싫었다. 진저리가 났다.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다.


"리사."


순간 유키나가 리사의 손을 잡았다. 그리곤 끌어당겼다.

자신의 집을 향해 그리고 리사의 집을 향해 유키나는 리사의 손을 잡고 뛰기 시작했다.


. . .


그렇게 집 앞에 도착하였다. 유키나는 순간 고민하였다. 누구의 집에 들어가면 될까 하고. 자신의 집에는 아직 어머니가 계신다. 울고 있는 모습의 리사를 발견하면 상황이 복잡하게 흘러갈 것이다. 그건 일이 일어나는 것은 리사도 바라지 않을 테고. 그렇다고 리사에게 물어보기엔 좀 그렇다. 리사를 이곳까지 끌고 온 사람은 유키나니까.


"……우리 집 지금 비였어."


유키나가 고민하고 있음을 눈치챈 리사가 말을 하였다. 속상하다. 하지만 유키나가 아무런 생각 없이 이런 짓을 할 사람이 아니다. 리사는 유키나의 의도를 알고 싶었다. 때문에 아무말 없이 따라와 준 것이다.

그리고 유키나가 나에게 해준 키스의 의미를 알고 싶으니까.


"……실례할게."


유키나는 리사의 손을 이끌고 리사의 집 앞에 섰다. 서로 가깝게 지내는 사이인지라 유키나와 리사는 서로의 집 도어락 번호를 알고 있다. 하지만 유키나도 남의 집에 도어락을 누르고 들어가는 것은 상당히 결례가 되는 일임을 알고 있기에 리사에게 문을 열어줄 것을 부탁했다.

리사가 도어락에 비밀번호를 누르고 들어가는 순간까지도 유키나는 리사의 손을 꼬옥 잡고 있었다.

유키나는 리사의 표정을 힐끗 보았다. 시큰둥한 표정. 리사에게 무언가 말을 해주기 위해서 손을 잡고 이곳까지 데려온 것이지만 사실 무슨 말을 해줘야할지 모르고 있었다.


"언제까지 잡고 있을거야?"

"……미안."


신발을 벗기 위해선 두손을 써야 한다. 꼭 그게 아니더라도 리사는 아무런 말 없이 자신의 손을 잡고만 있던 유키나가 마음에 들지 않은 것이다. '무언가 할 말이 있으면 해봐'라고 눈빛으로 말하듯 리사는 유키나를 째려보았다.

리사도 이러고 싶지 않다. 자신마저 유키나를 힘들게 해버리면 유키나는 더욱 심한 상처를 입는다. 하지만 이대로 유키나가 하고 싶은 대로 두는 것은 더욱 안된다.

그리고 리사 역시 유키나에게 화가 난 부분이 있으니까.


신발을 벗고 리사는 자신의 집 거실로 들어섰다. 어쨌든 우리 집에 온 사람은 유키나이다. 이대로 그냥 둘 순 없니 주스라도 꺼내와 컵에 따른다. '먹을지 안 먹을지 모르겠지만 없는 편보단 낫겠지' 하는 생각으로 리사는 어제 구워놓았던 쿠키를 접시에 담아 가져온다.


"……."


유키나는 리사가 가져온 쿠키를 오물오물 먹으며 말없이 리사의 눈치만 살핀다. 리사는 그런 유키나를 의식하지 않는 척하며 유키나가 말을 꺼낼 때까지 기다린다. 리사가 컵에 담긴 주스를 다 마셔갈 때 즈음 드디어 유키나가 입을 열었다.


"나의 잘못이야……."

"……."

"내가 멤버들에게 너무 심하게 굴었어……. 아코에게도 린코에게도, 해서는 안되는 말까지 해버렸어……."

"……."


리사는 가만히 앉아 듣고 있었다. 유키나의 태도를 지켜보고 싶어서 그러는 것이 아니다. 리사의 상냥한 행동은 유키나에게 더욱 과하게 작용한다. 아무리 유키나에게 화가 나 있는 상황일지라도 유키나의 약한 모습과 자신의 잘못을 순순히 인정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자꾸 위로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빨리 가서 괜찮다고 말해주고 싶고 가서 유키나의 불안감을 떨쳐내주고 싶다. 어렸을 때부터 그랬으니까.

하지만 지금은 그렇게 해선 안된다. 리사는 가슴 안쪽에 찌르르 오는 약한 통증을 참으며 자신의 감정을 죽이고 있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생각했어. 퓨처 월드 페스 전까지 다시 원래 소리를 되찾지 않으면 전부 물거품이 되니까. 절대 그렇게 돼선 안돼. 그래서 되찾으려고 했던 거야. 우리들의 소리를……."


퓨처 월드 페스. 로젤리아가 목표로 생각하고 나아갔던 무대. 퓨처 월드 페스에서 성공하느냐 마느냐는 로젤리아의 실패와 성공으로 이어질 만큼 5명은 그것을 향해 연습해왔다.


"무의미한 것으로 만들고 싶지 않았어. 모두가 열심히 연습하고 갈고 닦은 실력을 그저 원래의 소리가 나지 않는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잃고 싶지 않았어. 그래서 더욱 심하게 군거야. 지금까지 함께했던 시간을 무의미한 것으로 두게 하고 싶지 않아서……."


음악만을 생각한 것이 아니다. 유키나는 퓨처 월드 페스를 모두의 목표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때문에 그만큼 중요한 것이라고, 절대 실패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가 너무 바보 같았어. 그런 짓으로는 절대 원래의 소리를 되찾을 수 없는데……. 애초에 원래의 소리를 되찾은 방법이 있는 거야……? 왜 아무리 연습을 해도 되돌아가지 않는 건데……."


하소연에 가까운 말들. 리사는 유키나의 말을 계속 듣고 있다.


"그래선 안됐어……. 실패하는 한이 있더라도 계속 연습을 해야 했어……. 지금처럼 멤버들이 질려서 나가게 만드는 것 보다는 부족할 지라도 시도해보는 편이 나았어……. 왜 나는 그것도 모르고……."


후회된다. 차라리 자신이 이러한 선택을 하지 않았더라면. 차라리 원래의 실력으로, 지금의 소리로 무대에 나아갔더라도 지금보단 상황이 나았을 것이다. 아코, 린코, 사요. 모두 로젤리아를 나가버렸다. 자신이 그토록 지키고 싶어 했던 모두의 목표를 자신의 손으로 망쳐버렸다.


"나는 되찾고 싶었던 것 뿐인데……. 그저 그거 하나를 원했을 뿐인데……."










"유키나 이 바보야 ! ! ! ! ! ! ! ! ! "


리사가 소리쳤다. 양손으로 자신의 머리카락을 붙잡고 하소연을 하던 유키나도 깜짝 놀라 리사를 쳐다보았다.


"돌아가야 되는 곳은 거기가 아니잖아 ! ! ! 왜 모르는 거야 ? 유키나는 지금 완전 잘못 생각하고 있다고 ! ! ! "

"리, 리사 ?!"

"유키나가 우리들을 생각해서 그렇게 심하게 군 것도 알겠어. 원래의 로젤리아의 소리를 되찾고 싶었던 것도 알겠어. 하지만 방법이 완전 틀렸다고 ! ! ! "


유키나의 말이 끝났다. 그리고 리사의 턴이다. 리사가 그동안 유키나를 옳은 방향을 향하도록 돕지 못했던 이유. 그것은 바로 유키나의 생각을 알 수 없어서이다. 유키나는 원래부터 자신이 하고 싶어 하는 것 외에는 관심을 두지 않았으니까. 유키나가 무엇을 생각하는지 알지도 못 한 체 리사가 하는 조언들은 모두 유키나가 묵살할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지금 유키나는 자신의 생각을 리사에게 숨김없이 털어놓았다. '솔직하게 말해줘서 고마워, 유키나.' 리사는 속으로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지만 그런 솔직한 생각을 들었기에 지금의 이 격정을 참을 수 없다.


"우리가 어떻게 해서 콘테스트에서 그 소리를 내었다고 생각해?! 하나로 모일 수 있었다고 생각해? 전부 유키나가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말해주었기에 우리는 유키나의 감정을 이해하고 느낄 수 있었어. 때문에 우리의 소리가 타인의 마음을 울릴 만큼 좋은 소리가 났던 거고 ! 우리가 먼저 우리의 감정조차 이해하지 못해놓고 어떻게 노래를 하겠다는 거야 ! ! ! "


밴드는 혼자서 소리를 내는 곳이 아니다. 각자 다른 개성을 지닌 멤버들이 서로의 색을 이해하고 화합하여 그것들이 섞인 소리를 내는 곳이다. 유키나는 그것을 무시했다. 밴드의 본질조차 무시한 채 예전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독단으로 모두를 힘들게 만들었다. 그런 밴드가 내는 소리가 절대 합쳐질 리가 없다. 잘 들릴 리가 없다. 합쳐지지 못한 소리는 그저 불협화음에 불과하다.


「모두를 위해서」라는 말은 변명이 될 수 없었다. 유키나가 한 행동은 결국 모두를 힘들게 만들었으니까.


"유키나가 돌아가야 할 곳은 거기가 아니잖아……. 유키나가 되찾아야 하는 것은 그게 아니잖아……."

"리사……."


리사는 알고 있다. 유키나가 돌아가야 하는 곳이 어디인지. 유키나가 되찾아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유키나가 모를 거라고 전혀 생각해본 적 없었다. 리사에게 있어서 그것은 아주 소중한 것이었으니까.


리사가 음악을 다시 시작할 수 있게 만들어준 소중한 추억이니까.









"어릴 적에 했던 세션……. 기억하고 있어……?"







------------------------------------



정말... 정말 오래 걸렸습니다. 사실 이렇게 오래 걸릴 만큼의 분량이 아니었음에도 이리 긴 시간이 걸린 이유는... 제가 욕구불만 3화를 지금 세 번째 다시 써서 겨우 쓴 것입니다...


사실 2화를 써놓고 어떻게 이야기를 써야 할지 계속 고민했습니다. 어떤 이야기를 추가해야 더 내용이 매끄러울지, 어떤 사건을 넣어야지 유키리사가 성립될지. 캐릭터의 심리묘사부터 해서 독백, 과거까지 여러 가지를 겹쳐본 결과 도달한 결론은...


결론이 안남.


결론이 안 나더라고요. 그래서 결국 다시 쓰고 다시 쓰고를 반복해 제일 잘 써진 세 번째 글을 채택했습니다. 3화를 쓰는 것에 성공했으니 이제 엔딩까지는 문제 없겠군요 ! (?)


처음에 유키리사를 쓸 생각으로 쓴 건데... 어쩌다 보니 로젤리아의 이야기까지 쓰게 되어서 로젤리아 1장 2장 노블로즈까지 정독하고 있습니다 너무 어려워 진짜... 이 글이 이 정도로 도전적인 작품이 될지는 몰랐습니다. 쓸 때마다 저의 한계를 뛰어넘어야 한다는 것이 정말 어렵네요...


그럼에도 여러분들이 제 글을 읽고 좋아해 주신다면 저는 그걸로 만족입니다. 몇편이라도 더 써드리죠 ! ! ! !


(후에 이 발언은 엄청난 후폭풍을 가져왔다고 한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 ! 다음번에는 더 좋은 글로 찾아뷥도록 하겠습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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