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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히나사요] 깨웠어야지!

가끔와서연성하는유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9.11 21:56:36
조회 847 추천 30 댓글 4
														

호기심은 고양이를 죽인다고 하던가요.


우연히 들어온 여동생의 방에서 발견한 물건은 정말로 충격적이였습니다. 그야말로 지금의 제가 딱 그 말에 잘 어울리는 꼴이라고 생각하면서 반쯤 현실도피를 할 생각으로 제가 잘못본것이라 생각하며 눈을 지긋이 감았다가 천천히 떴습니다만, 그럼에도 내용물은 바뀌지 않았습니다. 아니 ,오히려 한 번 냉정해진 다음에 보니 내용에 눈에 더 잘 들어왔지요.


제 손에 들린 앨범 안에 있는것은 잠든 제 사진이였습니다.


잠든 사진만 있으면 또 다행이지요, 저 역시도 몰래 히나의 자는 사진을 종종 찍어놓고는 했으니까요. 하지만 앨범에 있는것은 차원이 달랐습니다. 아주 어린 시절 제가 잠든것을 도촬한 사진부터, 날이 갈수록 대담해져서는 페이지 뒷쪽에 가서는 반쯤 흐트러진 제 옷에다가 히나가 입을 맞춘 채 찍고있는 사진하며, 마지막 장에는 알몸의 히나와 제가 몸을 겹치고 있는 사진까지 있었지요.


숨을 푹 내쉬면서 한 손으로 얼굴을 감쌌습니다. 안그래도 중학교 때 부터 자고 일어나면 옷이 흐트러져 있다던가, 벌레에 물린듯 붉은 색 자국이 나있기는 했지만 모두 제 잠버릇이 나쁜것이라 생각하면서 넘겨왔건만, 설마 이런 진실이 있었을 줄은 몰랐습니다. 심지어 사이가 좋지 않을때도 행동은 쉬기는 커녕 점점 더 대담해져서...


우연히 들어온 여동생의 방에서 발견한 물건은 정말이지, 충격적이였습니다.


...이럴 줄 알았더라면 이런 비밀따위는 알지 않는 편이 좋았는데!


*


주말, 한가로운 시간이였습니다.


그야말로 시간이 텅 비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였습니다. 부모님은 두 분이서 여행, 히나는 아이돌 일 때문에 할게 있다고 잠깐 외출...원래라면 이런 시간은 허투로 쓰지 않고 예습이나 복습을 하거나, 혼자 기타 연습을 했겠지만 공교롭게도 어제 의욕이 샘솟는 바람에 오늘 분량까지 전부 끝내버린 다음이였습니다.


어제 있던 연습도 요 근래 한것중에서 제일 만족스럽게 했다고 생각하기에 오늘은, 적어도 오늘만큼은 조금 쉬어도 괜찮지 않을까 싶었는데 설마 진짜로 이런 식으로 쉬게 될 줄이야! 하루가 붕 떠버렸습니다. 아무런 일정도 없는데, 그야말로 선물을 받은 것 같아서 웃으면서 침대에 몸을 눕혔습니다. 일어나서 조금 늦은 아침도 먹고, 청소라도 좀 할 생각이었지만 그래도 이불 안이 너무나 푹신하면서도 따뜻해서 어쩔 줄 모르고 누워있었답니다.


매일 연습, 연습 외치기는 하지만 간만에 푹 쉬는것도 좋다 싶었답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이윽고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들려서 자리에서 일어났답니다. 뭐라도 먹은 다음, 읽던 책이라도 다시 읽으면서 느긋하게 휴일을 보내야겠다 싶었지요. 아직 오전 열 시, 시간은 많이 남아있었습니다...


"...응?"


거실로 내려가던 차에 히나의 방문이 열려있는것이 시야에 들어왔습니다. 히나도 참, 또 닫는거 잊고 나갔구나 싶어서 닫아주기 위해서 천천히 히나의 방으로 다가갔습니다. 어찌나 바쁘게 나갔는지, 평소에는 적어도 불이라도 끄고 나갔는데 불까지 켜진것이 참 그 아이 답다 싶었습니다.


어쩔 수 없네, 웃으면서 불을 꺼주기 위해서 히나의 방으로 슬쩍 들어갔습니다. 어디까지나 불을 끄기 위한것이지, 다른 의도는 없었지요. 사실 이 때 까지만 해도 정말로 아무런 생각이 없었습니다. 그저, 평소에 그 아이는 방에 절 잘 안들여놓으니까 이참에 겸사겸사 한 번 흩어보자는 의도만 있었을 뿐 다른 의도는 전혀 없었습니다만, 실제로 들어간 그 아이의 방은, 방 전부가 히나의 방이라고 주장을 하는 것 같았습니다.


채 개지 않은 이부자리, 책상 이곳저곳에 돌아다니는 앨범하며 공책, 곳곳에 흩어진 인형...그 아이도 참, 이래서 저한테 방을 보이기 싫어했던건가요? 피식 웃으면서 기지개를 폈습니다. 기왕 이렇게 된 거, 사랑하는 여동생을 위해서 직접 방청소를 해줄 작정이었지요. 마침 일정도 없었고 잘됐다 싶어서 제일 먼저 책상에 다가갔습니다.


그리고 저는 보고 만 것 입니다.


저를 죽음으로 몰고갈, 히나 시크릿 앨범이라고 적힌 앨범을요.


*


어쩔 수 없는 일이야, 앨범을 다 본 제가 얼굴을 감싸쥔 채로 숨을 푸욱 내쉬었습니다.


아니, 정말로 어쩔 수 없잖아요?! 시크릿이라고 적혀있는데다가 앨범이라고 적혀있었다고요! 여동생의 예쁜 사진을 볼 수 있을거라는 생각에 몇 번이나 눈치를 보면서도 결국에는 열었는데 이런 사진이 들어있을줄은 누가 알았겠습니까!


차라리 몰랐으면 좋았을 것을, 알고 나니까 한숨이 멎지 않았습니다. 그 아이가 자는 저한테 이런저런 일을 한 것 때문에 그런거냐면, 아닙니다. 왜 제가 지금 답답하냐면은...


"야호! 다녀왔습니다! 언니! 집에 있어? 선물사왔어!"


어떻게 할지 고민하자니 타이밍 좋게 히나가 집에 들어오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것으로 그치지 않고 곧장 방 안으로 들어왔지요.


그리고 동시에, 앨범을 펴놓은 저와 눈이 마주쳤답니다.


"언니...언니...그건...그러니까..."


천재인 그 아이 답게 제가 앨범을 들고있는 것 만으로도 모든 상황이 파악이 된 듯 땀을 삐질삐질 흘리면서 변명을 하기 시작했습니다만, 아무리 그녀라도 이건 상정외의 사태-너무나 당황했는지 말을 제대로 잇지 못하고 손을 흔들더군요. 오히려 잘됐습니다, 생각난 김에 차라리 이야기를 해버리는게 낫겠다 싶어서 제가 앨범을 조심스럽게 들어올렸습니다.


"전부 봤단다, 히나."


"아냐 언니, 아니야...내가 전부 이야기할테니까..."


앨범을 조심스럽게 책상에 놓은 뒤 자리에서 일어난 제가 히나한테 성큼성큼 다가잖니 히나, 이제는 완전 울상이 되어선 빌듯이 양 손을 모았습니다. 히나도 참, 그런거 아닌데...제가 웃으면서 다가간 다음 히나를 꼬옥 껴안았습니다. 언니? 하고 아직 사태파악을 못한 그녀의 예쁜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왜 안깨웠어?"


"...어?"


이어진 제 말에 곧장 히나의 얼빠진 목소리가 들렸습니다만, 사실이 그랬습니다. 제가 지금 한숨을 계속 내쉰것은 자는 사이에 히나가 덮쳐서도 아니오, 히나가 그걸 전부 기록으로 남겨서도 아니였습니다.


자매끼리 그렇게 좋은일을 하는데 어째서 절 깨우지 않고 했냐는, 가장 원초적이면서도 당연한 의문때문이였습니다! 그 말인 즉슨 히나가 저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몇 년 동안, 전 아무것도 몰랐단 소리 아닙니까. 그러니까...그러니까...


"그러니까 히나, 깨어있을때 한번 더 하자?"


"언니...?"


제 목소리에 히나가 조심스럽게 절 불렀지만 개의치않고 히나를 곧장 들어올려서 침대에 눕혔습니다. 마침 바로 옆에 히나의 침대가 있었거든요. 그걸로 끝내지 않고 그대로 제 옷을 천천히, 한 겹씩 벗기 시작했습니다...


주말, 한가로운 시간이였습니다.


그야말로 시간이 텅 비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였습니다. 아무런 스케줄도 없이 한가로운 시간이라고 생각했습니다만, 공교롭게도 일정이 생겨버리고 말았습니다. 그것도 하루종일 여동생이랑 보낼 수 있는 일정이 생겨서-


응.


이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


자는사이에 언니를 옴뇸뇸한 히나


그 사실을 알게된 사요는 왜 안꺠웠냐면서 히나를 다시 덮치고...


그런 회로


대충 그런 회로로 돌려봤음


물론 뒷내용은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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