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을 이세계로 보내보자. 1 - 대세는 백합 마이너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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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는 '백합'에 대해 이야기하는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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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른(cjsgufgl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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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lezbobim) ㅇㅇ(100su100…) ㅇㅇ(anontoky…) ㅇㅇ(lemon231…) ㅇㅇ(center22…) ㅇㅇ(anywhere…)

개설일

2017-07-26

[💡창작] 주인공을 이세계로 보내보자. 1앱에서 작성

총수인권보호협의회

2020.09.13 16:57:30

조회 613 추천 34 댓글 9

매우, 매우 졸립니다. 이게 아이의 수면욕인가요? 눈을 뜨지도 못하겠어요. 마치 밤새서 게임한 고딩 때의 아침처럼 너무 졸립니다.

"흐엥.."

"여보, 우리 딸 너무 귀여운 것 같아."

"그러게 우리 딸..."

저를 사랑스럽다는 듯 보시는 두 여성분이 제 어머니들이십니다. 굉장히 이쁘시죠. 제 장래가 기대됩니다. 그런데 이 곳은 도대체 어떤 세계일까요? 여자 둘이서 아이를 낳았다니, 제가 어떻게 태어났는지 굉장히 궁금해집니다.

그 생각을 마지막으로, 모든 것이 수면으로 가라앉았습니다.

아기의 시간은 굉장히 빨리 지나갔습니다. 정말 먹으면 자고 일어나서 싸고 먹고 자고 이 세가지 패턴 뿐이었습니다.

너무 잘 자서 어머니들의 걱정이 크시긴 했지만...

5살이 되어 여기저기 쏘다니며 말을 곧잘하는 제 모습을 보시니 다른 걱정이 샘솟으셨습니다.

"리아! 너무 빨라! 천천히, 천천히 걷자 우리? 우리 리아 착하지?"

"응! 리아 착해! 빨리 안 뛰고 천천히 걷는 거 알아!"

"오구오구 우리 리아 착해라~"

가을을 연상캐하는 긴 갈색머리, 신비로운 자안을 가지신 리베르 어머니께서 저를 안아드시곤 등을 토닥여주셨습니다.

그보다 풍성한 마음이 제게 닿는게 너무 신경쓰입니다. 아기때는 별 생각 없었는데, 어머니께 마음이 생겨가는 제가 너무 이상했습니다.

전생에 연인이 없었던 건 사실 제가 동성애자여서 그랬던 걸까요? 아무리 그래도, 이쁘셔도 생물학적 어머니께 마음이 끌리는 건 이상했습니다...

제가 그런 생각을 하는지도 모르는 리베르 어머니는 저를 살짝 때어놓고 자애로운 미소를 띈 채 제 얼굴을 바라보셨습니다.

근데

"우리 리아 정말 이쁘고 귀여워! 평생 엄마가 지켜줄게!"

라며 뽀뽀를 해주셨습니다.

화아악 달아올라버린 볼, 갈 곳을 잃은 눈동자, 쿵쾅거리는 심장.

"어, 아, 흐으... 부끄러!"

숨이 떨렸습니다. 흥분과 설렘을 부끄러움으로 위장한 채 엄마의 품 속에 얼굴을 묻었습니다. 포근한 냄새와 온기가 다시 엄마임을 상기시켜주었습니다.

그것은 꽤나 쓰라렸습니다.

전생 현생 통틀어 첫사랑이 엄마라니, 시작부터 져버린 것이니까요. 아니면 사랑받을 수 있기에 선택했던 특권의 조건은, 저도 그들을 사랑해야한다는 것일까요?

잘못된 설렘과 흥분, 그에 비롯한 복잡한 심정은 어디에 풀어낼 수 있을까요?

사랑하는 엄마의 품 속에 꼼지락거리며 파고들었습니다. 엄마는 간지럽다며 교태스런 웃음을 낼 때마다 저는 서글퍼졌습니다.

단념하기 힘들다고.

"리베르! 리아는 내 자식이기도 하거든? 혼자만 안지마!"

게다가, 미쳐버린 것인지 또 한 명의 엄마에게도 연정이 있었습니다. 잘못된 마음은 두갈래로 나뉘어 저를 더욱 고통스럽게 만들었습니다.

리베르 엄마, 아리에 엄마.

리베르, 아리아.

"얼마 안지도 못했는데! 치사해!"

"그러면 날 안아주면 되잖아?"

"리아랑 아리에 너랑 같니?"

"그럼 됐어, 흥!"

둘이 저를 놓고 투닥거리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습니다. 잠시 어지러운 마음을 비울 수 있을 정도로. 그 둘을 사랑하고 또 사랑하기에 올 수 있는 모순이었습니다.

저는 그 둘을 바라보며 깨끗한 미소를 지어보였습니다.

"꺄아아악! 너무 귀여워 리아!"

"진짜 우리 딸 맞는거야?"

너무 팔불출이어서 저도 모르는 사이 선을 넘어버릴까 하는 불안을 숨긴 채 말입니다.

고정닉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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