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제 헤어지자"


오늘 나는 여자친구에게 차였다.





방과후, 오늘의 기분을 풀고싶었던 나는 종례가 끝나고 바로 코인노래방으로 달렸다. 코인노래방에 도착한 나는 바로 번호를 누르고 노래를 틀었다. 49801. 사랑을 했다.


"스읍..."


카운트가 나오고 노래가 시작된다.


"사랑을 했다- 우리가 만나- 지우지 못할 추억이 됬다…"


…그날은 그 해의 첫 눈이 내리던 날. 친구들과의 약속도 없고 집에서 할 일도 없던 내가 시간도 때울겸, 가볍게 걷고있었을때. 놀이터 그네에 너는 혼자 앉아 있었지…


"우리가 만든 러- 브 시나 리오~ 이젠 조 명-이 꺼지고-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면~ 조용히 막-을 내리죠…"


…크리스마스 날. 나는 너에게 고백을 하기 위해 시내의 광장 앞에서 기다리고있었어. 약속시간에서 1시간쯤 지났을까? 포기할까 싶었던 순간 너가 나타나서는 그대로 나한테 안겨들었던 그때 나는 너무 기뻐서…


"에이 괜찮지만은 않아 이별을 마주한다는 건-

오늘이었던 우리의 어제에 더는 내일이 없다는 건-

아프긴 해도 더 끌었음 상처가 덧나니까 Ye-

널 사랑했고 사랑 받았으니 난 이걸로 됐어-"


…너가 헤어지자고 했을때, 겉으론 쿨하게 아무말 없었지만 속으론 너가 날 떠난다는게 너무 서러웠어. 널 놓고싶지 않아. 하지만 그때 너는... 너의 눈엔 내가 아닌 다른사람이 비치고 있었으니까…


"나 살아가면서~ 가끔씩 떠-오를 기억~ 그 안에 니가 있다면~ 그거면 충-분-해-…"


…왜이럴까. 널 잊고싶은데 잊을 수가 없어. 이 마음, 깨끝이 정리 하고싶은데... 이 마음만큼은, 아직 놓고싶지 않아…


"…갈비뼈 사이사이가 찌릿찌릿한 느낌! 나 사랑받고 있음을 알게 해주는 눈빛! 너에게 참 많이도 배웠다- 반쪽을 채웠다- 과거로 두기엔 너무 소중한 사람이었다!…"


…연애같은거, 그냥 적당적당히 하고 편하게 하는 거라고 생각했어. 너를 만나기 전까진 말야. 너는 나에게 가짜 사랑이 아닌, 진짜 사랑을 가르쳐줬어. 너의 성실함과 순수함을 엿볼 수 있던 모든 시간이 나에겐 보물같은 시간들이야…


"…니가 벌-써... 그립지만... 흑, 읏! 봄으로 너를... 기억할게…"


…울기 싫은데 자꾸만 눈에서 눈물이 난다. 울지마. 멈춰. 이럴수록 너만 더 비참해진다고! 제발... 흑…


"…우린- 아파도 해봤고~ 우습-게 질 투도 했어~ 미칠-듯이 사랑 했고~ 우리- 이정-도면 됬어-"


…울고있던 너의 모습, 수줍게 질투하던 너의 모습이 떠오른다. 이젠 목소리도 나오지 않는다. 그저 눈에서, 눈물만 줄줄 흐른다…


'사랑을 했다
우리가 만나
그거면 됐다
널 사랑했다'


울기 시작하고 얼마나 지났지? 집에 가려고 문을 열었더니 처음보는 여자애가 손수건을 건낸다.


"저기, 이거! 써주세요"


"아, 고마워..."


눈물을 닦고 여자애에게 손수건을 돌려줬더니 그 아이는 수줍은 표정으로 밖으로 나가버렸다.


이별의 있으면 만남도 있다고 주인공이 이별을 받아들이고 새 만남을 갖는건 아직 후의 얘기.



노래 가사랑 대입해서 써보려고 써본건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