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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천한 계집아이 7

ㅇㅇ(112.156) 2020.10.16 01:08:13
조회 373 추천 15 댓글 3
														

목소리가 들렸다. 정말 좋아하는 언니의 목소리..

하지만 그 목소리는 평소와 달리 자신감은 느껴지지 않고 너무 서글프고 가여웠다..

나는 목소리가 가냘프게 소리치는 방향으로 향해 갈려고 했지만 내 몸으로는 갈 수가 없었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미안해 언니..미안해...나 때문에 나랑 언니가....

..내가 그날 쓸데없는 말만 하지 않았어도...그런 행동만 하지 않았어도...




.

.

.




잠에서 깨버렸다. 너무나도 괴로운 꿈의 탓으로.

너무 생생해서 마치 실제 일어난 일인 것 같은 꿈의 탓으로 불안해진 마음을 진정시키려 옆에 있던 언니에게 손을 뻗어보았지만.. 없었다.

"언니이.. 어디간거야아..."

어쩔 수 없이 나는 아직 언니의 온기가 남아있는 이불을 언니 삼아 끌어안을 뿐이었다.

하지만 그걸로 마음을 진정시키기에는 너무 부족하고.. 오히려 날 더욱 불안하게 만들었다.

"흐윽..언니이...."

어젯밤은 너무나도 행복해서 하늘을 나는 기분이었는데.. 하루아침에 땅바닥에 떨어져 처박힌 듯한 느낌도 처음이었다.

그렇게 몇 분 동안 울고 나니 오히려 후련해져.. 어느 정도 진정은 되어왔다.


"애초에 그 꿈은 무엇이었을까요..? 꿈이라기에는 목소리가 너무 생생했는데..."

난 그 꿈이 무엇인지 생각하며 평소대로 침대 옆에 붙어있던 책상, 그 위에 있는 작은 종을 울렸다.

언니가 옆에 없을 때면 이걸 사용해 메이드들을 부르시라던 언니의 말씀에 따라 자주 사용하였다.

매일 언니 본인이 내 옆을 지킬 수도 없으니 당연한 조치였다.

몇 분도 안 지나 메이드들이 들어와서 내 몸을 치장해주고는 내 말에 따라 화장실도 데려다주었다.

언니는 '너의 그 역겹고 더러운 꼴을 메이드들이 보게하기엔 너무나도 불쌍하니 앞으로는 특별히 내가 돌봐주도록 하마'라고 말하며 평소에 제 용변을 처리해 주셨고.. 특별한 일이 없으면 나도 아침에 용변이 마려워도 참고 언니가 오길 그저 기다렸다. 참는 모습을 언니에게 들키면 또 불같이 화내시지만..헤헤...

하지만 오늘은 바로 메이드들에게 화장실에 데려가 달라고 부탁하였다. 작은 복수라고 해야 하나...? 이걸...?

아무튼 오늘 아침에 제 곁에 없던 언니가 나쁜거니까요!


.

.

.


"아앙~..후후"

지금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시간 중 하나이다.

언니랑 같이 식사하는 시간..후후후...

언제부터였는지도 기억이 안 난다. 옛날부터 매일 언니는 식사시간 때마다 직접 수저를 들어 떠먹여주었다.

날이면 날마다 나 혼자서 노력하면 먹을 수 있다 했는데도 '너 같은 병신년이 혼자서 먹을 수 있기는 뭘 먹을 수있어? 괜히 식기를 잘못 만져 다치면 너 때문에 쓸데없는 지출만 더 나가니 가만히 있어라'라고 말씀하시며 내 말을 거절하였다.

언니가 직접 떠먹여주는 것 자체는 정말 행복하고 꿈을 꾸는듯한 기분이었지만.. 오늘 꾼 꿈의 기억이 계속 신경 쓰여 우울해질 수밖에 없었다.


"표정이 왜이리 시큰둥하느냐, 계집"

언니의 목소리는 얼핏 들으면 차갑고 무서웠지만..내 얼굴을 어루만지는 손은 따뜻하고, 무척 안심이 되었다.


"아니에요 언니.."

괜한 걱정만 끼쳐드리는 게 미안하기도 하고 날 걱정해 주는 언니가 너무 감사하기도 하였다.

..생각해보니 언니는 어젯밤의 일을 어떻게 생각하실까?

아직까지는 그냥 평상시처럼 행동하시지만.. 한번 언니의 마음을 떠볼까..?



'..내가 그날 쓸데없는 말만 하지 않았어도'



"힉..!"

난 갑자기 내 머릿속에 스친 소리 때문에 화들짝 놀라 탁자 아래에 있던 손이 탁자의 모서리에 부딪쳐버렸고 약간의 통증을 느꼈다.

어째서? 꿈속에서 들은 대화를 지금 난 왜 뜬금없이 떠올린 거지..?


"갑자기 웬 발작이더냐 비비안!"

언니도 놀라셨는지 내 옆으로 바짝 다가와 내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는게 느껴졌다.

내 손을 상냥히 그리고 유리공예품을 만지듯이 조심스럽게 손으로 만지면서 살펴보고 있었다.

미안해 언니..계속 걱정만 끼치고...


"보니타, 의약품을 가져와보거라"

"알겠습니다. 아델라님"

뒤에서 대기하고 있던 보니타의 목소리가 들리고 방 밖으로 나가는 소리가 들렸다.

저렇게 빠른 걸음으로 가지 않아도 괜찮은데.. 괜히 보니타에게 미안해졌다.


"그 정도는 아니야 괜찮아 언니.."

"흥, 네 말을 믿을 수가 있어야지. 그냥 닥치고 조용히 있거라"

정말 이 정도는 그냥 가벼운 통증에 불과한데..언니는 가끔씩 과보호가 지나치셔.


"아델라님, 실례지만 옷에 수프가 묻으셨습니다. 닦아드릴테니 잠시.."

레이첼의 목소리가 들리고 난 내가 탁자를 친 탓에 그릇에 있던 수프가 튀어 언니의 옷을 더럽혀버린 사실을 깨달았다.

평소의 언니는 음식을 흘리면서 먹을 사람도 절대 아니고 옷을 더럽게 쓰는 사람도 내가 알기로는 아니었다.

내 탓으로 언니의 옷이 더러워졌다는 건 굳이 묻지 않아도 당연히 알 수 있는 사실이었다.

아아 정말..! 또 민폐만 끼치고..나 자신이 정말 바보같다.


"미안해 언니..괜히 옷만 더럽히고.."

"무슨 개소리를 하는게냐. 내가 아까 잠시 수프를 흘려 더럽힌 것인데."

"언니이..."

"이 계집이 요즘에는 울기만 하고, 드디어 정신에 이상이 생긴 것이더냐?"

그렇게 말씀하시며 상냥히 내 눈물을 손수건으로 닦아드리는 언니..

내가 언니를 너무나도 사랑하는 것은 분명 어쩔 수도 없었을 것이었다.


--------------------------------------


나는 현재 가만히 아무도 없는 휴게실에서 명상에 빠져있었다.

누군가가 보면 메이드의 일을 내팽개치고 땡땡이를 친다 말할 수 있지만, 그것은 틀리다.

이것은 아델라님과 비비안님에 대한 충성을 재확인하고 의심하지 않도록 위함!

주인님에 대한 충성심을 다시 세우고 열심히 다시 메이드의 일에 집중하기 위한 필수적인 일이다.

다시 나는 온 힘을 다해 잡생각을 떨쳐내 정신을 비우고 명상을..


"레이첼! 여기서 일도 안 하고 뭐 하는거니?"

"흠, 다릅니다. 보나타님. 이것은 제 자신과의 싸움이랄까.. 잡생각을 억제하기 위함이랄까..."

"정말 너는 평소에는 착실해서 좋았지만 가끔씩은 이런 점이.."


그래! 오늘 아침에도 보았지 않았는가 아델라님의 아름다운 자매애를!

그만 아침에는 두 명의 주인님을 의심하는 눈으로 관찰하였으나, 그런 낌새를 풍기시지는 않으셨다.

오히려 잊고 있던 사실을 깨달았을 뿐이었다.


비비안님이 탁자를 치셔서 아델라님의 옷에 수프가 묻은 걸 직접 닦아드리려 말을 꺼냈으나, 그때 봤던 아델라님의 '더 쓸데없는 소리를 지껄이면 죽여버린다'라고 말씀하시는 듯한 눈빛..! 그렇게 비비안님을 배려하시는 아델라님의 모습을 보고 난 내가 잠시 잊고있던 사실을 깨달았다는 것이다.

저렇게 가족애가 넘치는 자매 사이에서 연인 같은 이상한 짓을 하는 건 내 생애 듣지도 본적도 없으며 동성애가 죄악인 이 나라에서 귀족인 아델라님께서 나라에 반하시면서까지 그러실 일이 없다고! 아델라님은 가끔씩 엉뚱한 행동을 하시지만 지극히 상식인에 속하시는 부류이다.

난 그런 주인님을 믿고 따르기만 하면 된다는 사실을 망각하였다니..


오히려 평소에도 두 주인님의 가족애를 직접 이 두 눈으로 많이 봐왔지 않는가. 연인과의 그런 기묘한 낌새를 전혀 풍기시지 않는 건전한 모습들을!

그런데도 불구하고 나는..! 나의 추악한 상상으로 두 분을...! 메이드로서 실격이나 다름없다!


"크흑...! 나 자신이 정말 한심해..!"

"그래그래, 너 정말 한심하다. 알겠으니 이리 좀 따라와서 도와줘 봐"

"하지만 아직 제 명상은 아직 안끝났...아얏!"

"너의 그 재미없는 장난에는 어울릴 수 없으니 오기나 해"


우우.. 때리실 필요까지는 없지 않았나요 보니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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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애 나 아기 백붕! 레섹 보고싶어!

레섹 내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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