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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악역영애는 여주인공을 사랑하면 안되는걸까? -1-

dd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10.21 12:00:47
조회 659 추천 15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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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친구와 로맨스를 읽다가 문득 나는 그런말을 했던거 같다.

"야,악역영애는 왜 굳이 남주를 좋아해야 하는걸까?여주를 좋아하는 악역영애도 하나쯤 있으면 좋지 않겠냐?"

그랬더니 친구가 뭐라했더라,엄청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말같지도 않은 소리 하지말라고 했던것 같다.

왜 갑자기 이런생각이 나는걸까.아니,애시당초 분명 죽었다고 생각했는데,대체 여긴 어딜까.단단해보이는 적색 철문은 당연히 잠겨있었다.창문 하나 없는곳인데도,활활 불타고 있는 벽난로 덕에 방은 꽤나 밝았다.고풍스러운 중세시대의 장식으로 이루어져 있는 방이라 누군진 몰라도 이방의 주인은 부자인가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내몸이 묶여있는 상태인데도 이런 실없는 소리를 할 수있다니...나도 꽤 멘탈이 좋구나...아니,그냥 현실도피인가...따위의 생각을 하다가,뭔가 내몸이 볼륨감이 더 좋아진 느낌이 들어 낑낑대며 구석에 있는 거울로 다가갔다.


"뭐야...이거..."


분명 내몸이 아니었다.사르르 흘러내리는 아름다운 금발과,바다의 색을 빼다넣은 것같은 푸른 눈.그리고 모델같이 쫙뻗은 팔다리,내 원래몸보다 커진 가슴.아니,애시당초 나는 이렇게 아름답지 않았다고!그냥 평범하게 생겼었다고! 미세스 평범 그자체였다고!묶인상태에서 현실도피를 하고있는데,갑자기 잠긴문이 벌컥 열렸다.밤하늘같이 아름다운 흑발에 불같은 적안,그녀를 보자마자 갑자기 기억이 퐁퐁 솟아올랐다.아리엘라 폰 그란츠.그녀의 이름이 떠올랐다.


"이렌 영애,깨어나셨나요?"

이렌영애,이렌 드 라이엔.자작가의 장녀,금슬좋은 아버지와 어머니 밑에서 태어난 1남1녀의 4인가족.그것이 내 인적사항인가보다.갑자기 이몸의 기억이 떠오르다니...편의주의적 설정인가?작가놈,이래도 되는건가?따위의 생각이 맴돌았다.그녀는 아리엘라 폰 그란츠.'폰'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있듯이 그녀는 꽤나 고위귀족의 자제였다.그것도 제국에 넷밖에 없는 공작가의 고명딸이 되시겠다.로얄패밀리와 유일하게 맞먹을 수있는 그녀가 나를 납치한 이유가 대체뭘까...라고 생각하다가 퍼뜩 떠오른 사실에 소리쳤다

"저기...아리엘라양?제국이 꽤나 개방적이긴 하지만...납치감금은 어떨지..."

"흐응...괜찮아요.전 '그란츠'니까."

"...'그란츠'의 이름이 무조건 면제부가 되는건 아니지 않나요?"


"당신같이 영세한 귀족가문의 영애를 납치하는건 일도 아니라는 뜻이었어요."

대체 이아가씨는 뭐가하고싶은걸까.그건 그렇고 그녀는 꽤나 아름다웠다.무척이나 잘 조화되어 어우러져있는 이목구비에 흑발과 적안은 그녀의 실크같이 보드라운 하얀피부와 잘 어우러져 마계의 서큐버스를 떠올리게했다.그만큼 색기가 넘쳤다는거다.꽤나 내 취향인 얼굴이기도 했고.


'대체 절 납치해서 뭘 하려는 건가요?'


"으음...예쁘긴 진짜 예쁘네.정말.얼굴만큼은 진짜 취향이야."


"...뭐라고요?"


앗,반대로 말했다.그러나 이미 엎질러진 물.그녀는 나에게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었다.오,근데 엎질러진 물이라는 표현 좀 야한걸.


'아니,아니,이런생각할때가 아니지.'


엄청난 얼굴로 다가오고 있는 이 아가씨를 어떻게해야할거같은데...라고 생각하는 순간 갑자기 그녀의 손이 내얼굴을 잡았다.맞나?맞는건가?그녀는 좀만 다가오면 입이 쪽하고 맞춰질거같은 거리에서 후후.하고 음산하게 웃었다.으으..상황은 무서운데 엄청나게 좋은 향기가나!게다가 너무 예쁘잖아!속눈썹 무쟈게 길어!눈 엄청예뻐!뭐야 이거리!이런 상황-그러니까 묶여있는 상황이고 상대가 꽤나 소문난 악역영애라는 사실-만 아니었어도 호사로운 상황일텐데!난 왜 맨날 운이 없는거야!

"그래요...이세계에서 그런식으로 다른이를 꼬셨나보군요?"

그녀가 귀에다 바람을 불며 던진 충격적인 말에 안드로메다로 우주여행을 떠난 정신이 돌아오는것을 느꼈다.이세계에서?대체 뭔소리지?라고 생각하는 것과 반대로 입은 멋대로 일하기 시작했다.

"아...아닌데요?아리엘라양에게만 한 말이에요!"

뱀앞에 개구리가 된기분이야....일단 나는 통째로 잡아먹히는건 싫었기에,필사적으로 변명했다.그녀의 표정이 얀데레가 되어가고 있잖아.눈에 하이라이트가 없어!미소가 짙어지고 있다고!손이 이상한데로 들어오고 있어!

"그래요?후후...영광이군요."

하면서 내 손등에 쪽소리가 나게 입을 맞추는 그녀는 전혀 영광인것처럼 보이지 않는 표정이었다.그러니까...어..이건 나를 한입에 삼켜버리겠다는 뜻인가?뭔가...이건...각인거 같은데.

"저...저기,저는 여기서 후다가 되는건가요?"

"후...뭐요?그게 뭐죠?"

내귀에다 바람을 부는것을 멈추지 않고 귓가에다 조곤조곤 말하는 그녀때문에 간지러워 살짝 신음성을 냈다.나는 귀가 약하단 말이야.

"읏,그러니까...그...교미?를 하냐구요."

"으음...그런 천박한 말은 어디서 배워온거죠?이세계인가?"

살짝 흥분한 듯한 그녀의 손이 내허벅지로 올라왔다.이거 진짜 정조의 위험인거 같은데...따위의 생각을 하고있는데,복도 쪽에서 누군가의 다급한 발소리가 들려왔다.그녀도 그걸 느꼈는지 나에게서 빠르게 떨어졌다.

"리엔양!"

오,저 강철문을 부숴버리고 들어오시는분이 무려 남주님 되시겠다.


#


남주님.그러니까...미하엘 바엔 가르간타.가르간타 제국의 황자...라고 알려져있다.그래,이몸의 기억에는 분명 그렇게 되어있다.


'황녀님인가,황자님인가.대체 무엇인가.'


지금 생각해보면 난 이몸에 빙의한지 아직 한시간도 안됬다.내가 왜 타인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을 해야하는거야....


"리엔양! 아리엘라양이 된다면 나도 되는거 아닙니까!"


몸에 쫙 달라붙는 기사복을 입고,가슴이 꽤나...아니....많이 크신 황자...아니 황녀님께서 나에게 상체를 들이밀며 외쳤다.오,이쪽도 엄청 좋은 향기가나.게다가 태양같어.엄청 예뻐.그런 황녀를 잡아당기며 아리엘라가 말했다.


"...황자님,이게 무슨짓이죠?"


"아니...나는 리엔양이 여자는 싫다고 해서 꿋꿋이 남장을 하고 살았는데! 아리엘라양은 어떻게..."


저 분통이 터진다는듯이 말하는 저사람은 황녀인가,황자인가.


"황자님에게 매력이 없는거 아닐까요?"


그리고 저 훗!하는 표정을 짓는 귀여운 악역영애는 대체 무엇인가.


내가 빙의한 이소설,백합소설이었던가?지금까지 읽은 로맨스 소설중에 백합소설이 있긴했다.으음...아니,이 소설 읽어본거 같은데.아리엘라,미하엘,리엔.너무 익숙한 이름들이란 말이야.빙의한지 한시간도 안되서 기억은 애매했지만,이소설은 너무 좋아서 세번은 읽었기 때문에 주연급들의 이름은 꽤나 익숙했다.분명 이소설은 딱히 백합소설은 아니었던걸로 기억하는데.그냥 평범하게 이세계에서 빙의한 여자애-리엔-이 아리엘라라는 악역영애를 퇴치하고 미하엘과 결혼하는 내용이었다.미하엘이 여자라는 이야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세번읽었는데도 없었다고!이 작품 인기도 별로 없어서 외전도 없었는데!대체 뭐야!으아아!


그렇게 여주인공은 묶인채로 분통을 터르리고 있고,황자와 악역영애는 서로 잡아먹을듯이 싸우고 있는 꽤나 진풍경이 이루어졌다.아니.생각해보면 작가는 꽤나 미하엘의 외모를 강조했던 것 같긴하다.백금발의 아름다운 머리카락을 길게 늘어뜨린 그는,여자보다 더 아름다운 얼굴을 지니고 있었다고.여리여리한 몸에 키도 그렇게 크진 않았다.라고말이다.백금발에 금안은 꽤나 안좋은 배색이라는 느낌이 들지만,그 외모가 너무나도 찬란해서 그 배색조차도 어울리게 만들었다.그리고 저사람...남장할땐 가슴에 붕대를 감아서 몰랐는데 아리엘라보다 몸매도 좋다.거기다 전술부터 경제까지 모든 분야에 천재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는데다가,방금 철문을 부순것으로 알 수 있듯이 무력도 뛰어나다.완벽초인인것이다.이 완벽초인이 황태자로 봉해지지 않는 이유가 작품에선 안나와서 궁금했는데,자식을 낳을 생각이 없어서였나보다.제국이 꽤나 개방적이긴 했지만,황가는 그래도 보수적인 면이 어느정도 남아있어서,귀족들은 동성혼을 꽤나 이루었지만,황가는 대를 이어야 한다는 이유로 동성애에 무척이나 비관적인 시선이었던것이다.


"그래서,리엔양.누굴 선택하실거죠?"


"리엔양은 제 얼굴이 맘에든다고 했습니다만,전하."


대체 왜 나한테 화살이 돌아오는거야...나는 울상을 지었다.


"일단...이것부터 좀 풀어주실래요?아픈데."


왜 날 묶어놓고 대화하는 것일까.이분들은.


"...그러죠."


얼굴이 빨개져서 고개를 돌리는 저분이 진짜 소설에서 봤던 그 악역영애분 맞나요?


#


반응이 나쁘지 않아서 수정좀 하고 내용도 추가해서 써봤따.남장 클리셰는 너무 뻔한거 같긴한데,난 백합소설에 나오는 남자가 싫어.그래서 빨리 치워버리고 싶었음 ㅎㅎ;시커먼 남자보단 여자가 더 좋잖아요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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