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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천한 계집아이 16

ㅇㅇ(112.156) 2020.10.25 01:26:39
조회 493 추천 17 댓글 7
														

마차. 그 편리한 물건은 장거리 여행을 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물건이라 할 수 있지.

모자. 햇빛을 가려주어 밖을 돌아다녀도 내 피부의 걱정을 할 필요가 없구나.

돈. 언제나, 어디서나 항상 돈은 필요할 때가 있어 여차할 때를 위해 두둑이 챙겨두어야겠구나.

보니타. 쓸모없는 계집년이지만 나름 짐 덩어리를 잘 챙기니, 적재적소란 이런 것이겠지.

레이첼. 요즘에는 나름 유용한 계집이구나. 돌 대가리인 것은 변함이 없는 것 같지만.

병신. 이 계집년은 내가 없으면 아무것도 못하니 데려갈 수밖에.


흠, 대충 빌른에 데려갈 짐들은 이 정도면 되려나.

나는 내 사무용 책상에 앉아 챙겨갈 물건들을 작은 메모지에 써 내려가며 점검하고 있었다.

세세한 물건들은 레이첼이 준비해둘 테니 굳이 내가 참견 안 하고 가만히 있어도 좋지만, 이렇게 이른 시간에 할 것도 없어 하는 심심풀이였다.

빌른에는 마차로 하루 종일 가야 도착하니.. 넉넉히 앞으로 5일 동안의 예정은 전부 파기하였다.

예정이라고 해봐야 오만한 계집년을 만나거나 약혼을 위해 모임에 참가하는 등 중요하지도 않은 일들이니 상관없겠지.

불만 있으면 나에게 지껄여보라지.


..그나저나 지금은 너무 한가하여 재미가 없구나. 아직 빌른으로 출발하려면 이른 시간이고.

그래, 아직도 꿈나라에 빠져있는 이복 여동생을 괴롭히러 가볼까나.

심심풀이를 위한 오락으로 그만한 게 없긴 하지.


.

.

.


문고리를 살짝만 잡아 돌려, 소리가 안 나도록 방문을 열었다.

그리고는 살금살금 침대에 접근하여 계집의 상태를 확인하였다.


"계집.. 깨어있느냐?"

"으음..."

모습을 보아하니 아직도 수면에 빠져있구나.

아직 깨어날 시간도 아니니 당연하겠지. 내 이복 여동생은 예부터 아침에 약했으니.

또한 한번 잠에 빠지면 쉽게 일어나지를 못하고, 아침에 스스로 깨지도 못하여 벌을 줘야 하는 횟수가 요즘엔 더욱 늘어났다.

언젠간 나의 손에서 떠나고 살아야 할 텐데, 아침에 일어나는 것도 언제까지 나에게 의지를 할 건지 나참.

그래, 내 이복 여동생도 미래에는 내 저택에서 떠나 어중이떠중이랑 결혼하고 살겠지. 그때를 위해 남에게 의지를 하지 않고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 하는 법인데.

발정 난 귀족들이 보낸 편지의 수를 보면 얼굴만이 축복을 받은 그 병신 같은 몸뚱어리를 책임질 남자도 있겠지만.

자신의 몸도 책임 못 지는 계집을 시집보내면 나도 체면이 서지 않지. 그년은 아직 은혜도 갚지 아니하였고.

또한 나도 고집만으로 여태 약혼도 안 해, 주변에서는 이상한 소문을 내기 시작하였고.. 슬슬 시기를 지체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


언젠간 이복 여동생과는 지금의 관계를 유지하지 못하고 끊을 수밖에.

그러면 이 짐 덩어리에게서 드디어 해방되어 나도 자유를 얻고, 상상만 해도 얼마나 좋은가?


병신이 없는 아침. 분명 상쾌히 일어나 누구를 챙겨줄 필요도 없이 여유시간이 많아져 홍차를 마실 시간도 생기겠지.

짐 덩어리가 없는 오전. 귀찮은 산책에도 데려가지 않고 나는 여유롭게 테라스에서 책을 읽으며 여가생활을 즐기게 되겠지.

계집이 없는 점심. 일일이 식사를 입으로 떠줄 상대가 없어져 나 혼자 호화롭게 먹어도 괜찮겠지.

이복 여동생이 없는 오후. 업무에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순조롭게 나 자신의 방에서.. 혼자 일을 해결하겠지.

여동생이 없는 저녁. ... 또 나 혼자서 호화로운 식사를 하겠지.

비비안이 없는 밤. 나 혼자.. 잠을 자겠지...

.....


-------------------------


잠에서 깨자마자 이 몸에서 느껴지는 촉감.. 아니, 압박감이라 해야 맞는 표현이겠지..

누군가가 나의 몸을 꽉 붙잡아 내 가슴에 얼굴을 묻고 울고 있었다.

서럽게, 마치 자기가 우는 것을 감추려 하지만 못 참고 울음이 터져버리는 어린아이처럼.

이미 내 잠옷은 눈물로 가슴 부분이 젖어버리고. 평소의 듬직한 손은 내 등을 꽉 붙잡아 놓으려 하지 않았다.

가끔씩 억제하지 못하고 새어나가는 목소리는 울음을 많이 터트린 탓인지 메어있었고,

칠칠치 못하게 콧물을 삼키는 소리도 났었다.


"언니..?"

나는 당연히 어젯밤만 해도 괜찮던 언니가 이러는 이유를 알지 못해 의문의 목소리가 나왔다.

누가 언니를 슬프게 한 건가..? 그렇다면 내가 절대로 용서 못 하는데!!

당장 보니타에게 그 사람에게 찾아가 한방 때려달라고 부탁해야지!

..설마 보니타가 울린 건 아니겠지?


"..... 깨어.. 크흠, 깨어났느냐 계집."

"언니.. 왜 울어.."

언니가 말씀하신 첫마디는 굉장히 떨렸고, 헛기침을 한번 하여 다시 목소리를 원래 상태로 되돌리셨다.

그리고 나는 천천히 내 가슴에서 멀어지는 언니의 얼굴을 두 손으로 잡아 멈추게 하였다. 그러고는 얼굴을 잡은 두 손을 언니의 눈가로 천천히, 잘못하여 눈을 찌르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이동하였다.

눈가는 물기가 남아 촉촉하였고 눈물은 계속 한 방울씩 흘러내렸다. 그 모습에 가슴이 조여오고 바늘을 찌르는 듯한 아픔을 느꼈다.

누가 이렇게 언니를 울린 거야... 절대로 가만두지 않아..


"계집, 너의 다리는 병신이라 홀로 거리를 걷지도 못해, 내가 없다면 거렁뱅이 신세이겠지."

언니는 갑자기 평상시의 목소리로 나에게 심술궂은 말을 하였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 말이 싫게 들리지 않았고, 오히려 슬프게 들렸다.


"그리고 내가 없다면 앞도 안 보여 제대로 된 일조차 못하고 변변찮치 못한 인생을 보내겠지."

그 목소리는 여전히 날카로웠지만, 내 두 손이 느끼는 언니의 얼굴은.. 날카로움은 전혀 없으셨다.

10살의 어린아이만이 있을 뿐.

언니가 하신 말씀에, 나는 이제야 언니가 왜 우는지 이제야 조금 파악이 될 것 같았다.

분명히 조금 외로움을 느끼신 거겠지.. 나도 예전에 그랬으니.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하고 언니인 나한테만 의지하며 살아갈 운명이겠지 너는."

"응.."

나는 조용히 언니의 말에 동의를 하였다.

언니의 말은 조금 험하지만 실제로 나는 언니 없이는 아무것도 못하는 몸이니까.

틀린 말은 전혀 없었고. 언니가 없었다면 난 지금 존재하지도 않았을지도 모른다.

사랑하는 언니가 날 보살펴주고, 내 몸을 걱정해 주고, 사랑을 주니까.

난 지금도 건강하게 살아있는 것이다.


"또한.."

"언니.. 괜찮아.. 나는 아무 데도 안 갈 거니까..."

나는 언니의 머리 뒤에 손을 감싸 내 가슴에 품었다.

더 이상 서럽게 울지 않도록. 밝고 기운차게 있도록. 외롭지 않도록.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언니를 위로하였다.


"... 내가 없으면 혼자 밥도 못 먹어 그 신체는 버틸 수 없겠지.."

"괜찮으니까.."

하지만 언니는 말을 끝내지 않고 내 팔에 손을 대어 언니의 머리에서 손을 떼게 하였다.


".. 그리고...."

그 말을 끝으로 몇 분 동안은 서로 말도 안 하고 침묵을 유지하였다.

사실은 언니 덕분에 말을 안 한 게 아니라 못한 거였지만.

끈적한 그 혀가 내 입안에 들어올 때마다 언니의 갈망이 나에게 전해져온 듯했다.

질척한 그 침을 강제로 주입할 때는 언니의 욕망이 나에게도 퍼져나갔다.

딱딱한 그 이빨이 내 목덜미를 씹어 잘근잘근 맛을 볼 때는 언니의 소유욕이 나에게 표시되었다.


"하아.. 하아..."

내 목에서는 지금 피가 흘러 침대를 더럽히고 있겠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희미한 아픔만이 느껴지고 오히려.. 희열만이 더욱 가득 느껴졌다.

언니가 날 원하고 계신다. 언니가 내 몸을 탐하려고 한다. 언니가 내 목덜미에 표식을 남기셨다.

이런 사실들이 어찌 날 기쁘게 만들지 않을까?


"... 너는 평생.. 일생 동안... 절대로 나에게서 떨어져 살지는 못하겠지.."

언니는 목덜미에서 입을 떼어 그 말을 하고는 다시 반대쪽 목덜미를 물었다.

남에게는 넘겨주지 않는다는 듯이, 내 것이라는 양 아주 꼼꼼하게.


"언니..."

나는 내 목덜미를 물고 놓지 않는 언니의 몸을 꽉 안고 받아들이고만 있었다.

이 목의 흔적들을 어떻게 가릴지. 이 침대의 시트를 어떻게 할지.

그런 건 내 머리에는 들어오지 않고 오직 짜릿함만이 남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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