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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팬픽)아다치의 다리가 신경쓰이는 시마무라-1앱에서 작성

EASTpin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10.28 12:16:58
조회 936 추천 30 댓글 9
														

사귀게 되고 나서는 아다치가 집 앞에 데리러 나오는 일이 늘었지만 아다치라고 매일같이 마중을 나오는 것은 아니었다.
내가 부탁하면 틀림없이 그렇게 하겠지만, 그건 자전거를 얻어타고 싶을 뿐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으면 할 말이 없어지기에 자중해야만 한다.
게다가 매일매일 반대 방향까지 와서 나를 태우고 등교를 한다면 아다치의 다리가 위협적인 모양으로 변해버릴지도 모른다.
그건 원하는 바가 아니다.
사실 지금도 의도치 않게 아다치의 다리 단련에 일조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다지 힘이 강해보이지는 않는 아다치지만 다리 만큼은 운동선수 급일지도 모른다.
실제로 튼튼해 졌는 지 어떤지는 모르지만...
전에 아다치가 무릎베개 해 준 적이 있으므로 다시 베고 누워 보면 비교가 될 지도 모르지만 저번의 감각을 온전히 기억하고 있을 자신감도 없거니와 그래서는 그냥 다리에 흥미진진한 사람일 뿐이다.
본인은 기뻐할 것 같지만 그건 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개를 가볍게 털었다.
쓸데없는 생각이라도 잠이 깨는 데에는 도움이 되는 것 같았다.
어라?
그러면 쓸데없는 생각이 아니게 된다.
으흠, 아다치의 다리에 대한 생각에는 각성 효과가 있다라.
이건 꽤나 유용한 사실이다.
이 놀라운 발견을 학계에 보고했다간 세상이 뒤집혀 버릴테니 혼자서만 알고 있기로 마음 먹었다.
하지만 계속 이 상태로 학교에 도착해 버린다면 무심코 아다치의 다리를 관찰해 버릴 지도 모른다.
그랬다가는 성희롱이라는 소리를 들을 것 같기 때문에 교문을 넘기 전 까지는 아다치 다리에 대한 생각을 지워야 한다.
딱히 이상한 의미로 생각을 하고 있는 건 아니지만 여자아이의 다리에 대해서 이렇게 골몰하고 있자니 스스로 정상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음~?"

아니지.
여자친구의 다리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는 거라면 그다지 이상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래. 음...
나는 여자친구의 다리에 대해서 진득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이상하진 않아도 변태같은 느낌이다. 이래선 아다치에게 성희롱이라는 소릴 들어도 어쩔 수 없는 게 아닐까.
그렇게 생각하니까 조금 억울한 기분이 들었다.
아마 아다치 쪽이 내 다리에 관심이 더 많을 것이다.
그것도 비교적 앙큼한 의미로.
그런데 내가 성희롱이라는 말을 들어야 하다니.
적반하장이라고 아다치.
라며, 상상속의 아다치에게 핀잔을 주었다.
억울한 것은 멋진 일이 아니다.
좋아.
이 억울함을 풀기 위해서 아다치에게 다리를 내 놓으라고 하자.
저번과의 감촉을 비교해서 근육량의 증강을 파악해야만 상쾌한 기분이 들 것 같았다.
결국 기억에 의존할 뿐이기 때문에 확실하진 않지만 기분은 좋아질 것 같았다.
지금 기분이 나쁘다는 것도 아니지만...
오늘 집으로 초대를 해야 할지 생각하면서 신호등 앞에 섰다.
그러다가 어째선지 문득, 옆을 보았는데 지나가는 여성의 가방에서 손수건이 떨어지고 있었다.

"아."

팔랑~
흘러내린 손수건은 잠시 공기를 타고 춤추다가 바닥에 떨어졌다.

"저기요~! 손수건이..."

앗차... 틀렸다.
이어폰을 꼽고 있어서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 모양이다.
나는 가만히 서서 떨어진 손수건을 내려다 보았다.
연분홍빛 바탕에 빨간색 꽃무늬 자수가 들어간 것으로, 꽤 비싸보였다.
그냥 두고 간다면 바람에 날아가서 주인의 품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현저히 낮아지겠지.
아니면 누가 주워가서 사용할지도 모른다.
못 봤다면 모를까, 이렇게 떨어지는 걸 보고도 모른 척 할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주웠다가 하교중에 경찰서에 전달하도록 하자.
그렇게 생각한 나는 몸을 숙여 떨어진 손수건을 집어 들었다.

"...이것 참."

손수건의 아랫면에는, 붉은 색 자수로 '하루카'라는 이름이 들어가 있었다.
나는 쩝. 하는 소리를 내며 모르는 사람의 손수건을 가방에 집어 넣었다.


-


행복한 나날이 계속되고 있었다.
만화라던가, 드라마 같은 데서 남자 고등학생들이 여자친구가 생기는 것을 큰 기쁨인 것 처럼 떠드는 장면을 본 기억이 있다.
여자친구가 있다는 것 만으로 그렇게 좋아할 일이라면, 시마무라를 여자친구로 둔 나는 얼마나 크게 축복을 받은 걸까.
적어도 내가 아는 범위에서 최근의 나 만큼 행복한 사람은 짐작이 가지 않았다.

"시마무라."

점심시간이 되어 시마무라에게 다가갔다.
시마무라는 "응 응."하고 대답하며 책상을 붙여 자리를 만들었다.
오늘은 도시락의 날로, 내 안에서 도시락의 날이란 시마무라가 도시락을 싸다 주는 날이다.
딱히 주기를 정한 건 아니지만 가끔은 이렇게 하고 있다.
메뉴는 대부분 샌드위치지만 그건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
시마무라가 직접 만들었다는 점이 매우 큰 의미를 갖기 때문이다.

"오늘은 채소가 좀 많이 들어간 것 같아."

시마무라는 그렇게 말하며 가방에서 도시락 통을 꺼냈다.
그러나 가방 밖으로 나온 것은 도시락 통 만이 아니었다.

"아."

시마무라가 마른 소리를 냈다.
책상 위로 분홍색 손수건이 톡 떨어졌다.
그곳에는 '하루카'라는 이름이 들어가 있었고ー
나와 시마무라의 이름은 그게 아니었다.
세상이 순간 빛을 일었다.



--

2편에 이어집니다. 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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