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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념글 연성도우미 돌려봣는데 외전(?)으로 삘타서 썼으요

딜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7.10.09 05:29:48
조회 892 추천 22 댓글 5
														

낮잠을 많이 자서 새벽에 깨버린고야! 말그대로 연성도우미 돌려봤는데 념글 외전(?)으로 딱이라 삘타서 일단 썼는데 새벽이라 물어보기가;;; 뭐 문제 되면 그 때 지우면 되겠찌??

소재 멘트는 '말로써는 표현할 수가 없는, 그런 것들이'

키워드는 간원이야.

외로운 느낌으로 연성해 연성.

이라는데... 간원은 네이버사전에 '간절하게 원함'으로 뜨는데 어감은 쫌 그래서...그냥 간절히 바란다, 원한다 로 썻음. 그리고 쓰다보니까 외로움보단 슬픔으로 가버리는 바람에ㅠ 필력이 부족해 미안...



...


하나, 잘 있나요...? 저는 언제나처럼 아침에는 환자들의 상태 체크하고 서류를 작성했고 오후에는 근무를 섰어요. 점심이요? 아... 미안해요, 또 거렀네요. 하나가 사람들을 돌보는 의사는 더 잘 챙겨먹어야한다고 그랬는데. 그래도 늘 말로는 혼을 내면서 샌드위치나 디저트를 가져다 주었죠. 그 때 치즈케이크 정말 맛있었는데! 그 가게의 롤케이크도 참 맛이 좋다고 했었죠. 이제야 말하는 건데 그 때 조잘거리는 하나 정말 예뻤어요. ...세상의 그 누구보다도. 응? 아... 아니예요, 지금 기분 안 좋은 거. 그냥...새벽이라 그런 것 같아요. 지금 창문 밖으로 별이 예쁘게 반짝이는데 하나도 보고 있나요? 보고 있다면 대답해줘요. 네? 당연히 사람이 말을 걸면 답을 하는게 당연하거니까요. 전혀... 불안해 하는 거 아니예요.


하나, 사실 이건 편지예요. 네. 그 직접 종이에다 펜으로 쓰고 있어요. 하나가 이 글을 볼 수 있으면 정말 좋겠네요. 아, 편지라고 해도는 단순히 안부를 전하기 위해서 쓰는 거라 편지라고 하기엔 조금 부끄럽네요. 하지만 하나는 이런식으로도 쓰는 걸 좋아할 것 같네요. 그런데 갑자기 웬 편지냐고요? 음...그런게 있잖아요. 그저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그런 것들이요. 추억, 감정, 바람...그런 것 같은 거죠. 네? 바라는 거요? 음...사람이라면 당연히 원하는 게 있겠죠. 하지만 지금 저에게 딱 한 가지. 정말 간절히도 원하는 것이 있네요. 정말로 말로는 표현하기 힘든 것 같아요. 분명 저만 그러는 게 아닐텐데, 이게 절 힘들게 하기도 하고 그러면서도 한편 더 많이 간절히 바라게 하네요. 예? 그게 뭐냐고요? 에이. 아무리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해도 이런 딱딱한 글로는 완전히 전하지 못하는 법이예요. 글은 표면적인 것만 내포할 수도 있기 때문에 직접 마주하는 것도 중요하답니다. 정말...중요한 바람이니까 직접 들어줄꺼죠? 꼭 그래야 해요. ...약속은 사람들끼리의 신뢰니까요. 뭐...하나를 의심하거나 그런 건 아니예요. 하나, 저는 하나를 믿어요. 당신은 너무나 다정한 사람이니까.


하나, 하나와 처음 마주 했던 나날이 기억나네요. 하나를 처음 봤을 때 문득 이러한 생각이 들었었죠. 저렇게 어리고 자신감 넘쳐보이는 사람이 전쟁을 감당해도 될까, 하고요. 자신감 넘치는 것은 군인으로서 좋은 태도는 아니예요. 그들은 소중한 이들을 지키기 위해 자신을 넘어서는 선택을 하는 존재들이니까 기본적으로 냉정해야 하죠. 그래서 저도 모르게 더 참견했던 것 같아요. 하나도 알다시피 전 항상 이 전쟁은 저희 세대에서 끝나야할 비극이라 그리 여겼거든요. 하나가 제 걱정, 아니 하나에게는 잔소리였겠죠? 제 잔소리를 안 좋아했던 거 알아요. 하지만 후회는 안해요. 분명 하나를 위한 일이였으니까. 가끔 하나가 부루퉁한 얼굴로 대답할 때는 삐친 토끼 같아서 속으로 웃기도 했는데. 네? 하지만 그대로 말하면 하나가 분명히 화냈을 걸요? 분명 그랬을 거예요. 하지만... 그 다음에는 해맑게 웃어줬겠죠? 하나, 지금 어디에 있나요? 아... 별건 아니고 그냥...피곤해서 그런가봐요. 하나의 웃음소리를 들으면 기분이 좋아지거든요... 또 제 기분 풀어줄꺼죠?


아, 처음 이야기를 하니까 그 날도 떠오르네요. 하나가 정말로 힘든 선택을 했었을 때였죠. 저도 그 현장에 있었고 하나를 구해주기도 했지만 정말 저에게도 가슴 아픈 날이였어요. 마치 제가 처음 사상자를 냈을 때 같아서 가슴이 너무나 먹먹했었죠. 그런 감정을 하나가 겪지 않았으면 했는데. 아니, 적어도 아직 그 때는 아니길 바랬어요. 하지만 제 소망과는 달리 하나는 그런 큰일을 겪어버렸고 너무 걱정되는 마음에 전 하나의 숙소까지 찾아갔었죠. 정말 그런 모습의 하나는 처음 봤던 것 같았어요. 너무나 괴로워하는 표정으로 조용히 울고 있는데 정말...뭐하고 해야할지 모를정도로 안타까웠어요. 차라리 제가 대신 감당하고 싶을 정도로요. 그저 안아줄 수 밖에 없는 제 자신이 너무 한심했어요. 작고 여린 하나를 안고 있는데 마음이 아플 정도로 저려오더라고요. 분명 제 세대에서 끝나야 했는데... 정말 그날 만큼 그것을 후회했던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그저 미안하단 말 밖에 안 했던 것 같네요.


사실, 약간 모순된다고 할 수 있는데 그 때부터 였던 것 같아요. 하나가 너무나 사랑스럽게 느껴졌던 게. 아니, 정확히 제 마음을 깨달았던 것이였죠. 하나, 저는 꽤 처음부터 하나에게 관심이 있었어요. 하지만 그건 저에겐 조금 이상한 일이였기에 그저 어린 동료라서 더 걱정이 되어서 그런가보다 했어요. 아마 무의식적으로 거부해왔던 것 같아요. 그냥 너무 아름다운 사람이니까 관심이 가는 건 당연한거라 여기고 제 감정을 무시하려고 했어요. 하지만 점점 당신을 개입하면 할수록 하나만을 생각하게 되었고, 또 하나를 껴안고 제 생각을 비치는데 딱 떠오르더라고요. 나는 하나없이는 안되겠구나, 라고요. 참, 이 나이에 주책없죠? 그래도 전 고민 많이 했다구요? 제 감정이 그러해도 막 함부로 전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니였으니까요. 하지만 하나와 지내면서 자연스레 하나도 저와 같은 마음이라는 걸 알았고 제 마음 또한 확고하단 걸 깨달았어요. 만약 하나가 이 이야기를 들었다면 과연 뭐라고 했을까요? 감정을 잘 못 숨기니까 새빨간 얼굴로 아무 말도 못했을까요? 아니면 빨개진 얼굴을 가리면서 장난치지 말라고 했을까요? 제발...알려줘요. 이제 겨우 용기 내보려고 했는데...



...


나는 그대로 들고 있던 펜을 툭 놓았다. 뎅그르르 펜이 책상 위로 굴러가는 것이 보인다. 나는 고인 눈물을 소매를 닦는다.


(똑, 똑.)


"...네."


노크 소리가 들렸다. 힘이 나지 않았지만 목소리를 쥐어짜서 대답한다.


"치글러 박사님, 실례하겠습니다."


곧 윈스턴이 의무실로 들어왔다. 평소의 호탕한 얼굴과 달리 그의 얼굴은 불길하게 그림자져 있었다.


"저...D.VA에 관련된 일입니다만..."


"하나요? 그녀를 발견한 건가요? 그녀는 무사한가요?"


하나에 대한 이야기를 듣자마자 나는 큰소리를 내고 만다.


"박사님...정말 유감이라는 말씀 밖에 못 드리겠네요..."


윈스턴은 조용히 손에 들어 있던 녹음 플레이어를 내 손에 쥐어주곤 다시 나갔다. 나는 플레이어를 들고 'D.VA' 라는 파일을 연다.


(아-아-, 마이크 테스트. 아, 이제 된다.)


그녀의 목소리가 의무실에 울려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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