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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건전] 신의 이름으로 징벌을 - 1 -앱에서 작성

AGBMD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12.04 05:29:43
조회 374 추천 16 댓글 7
														

강한 자가 되기 위한 조건은 뭘까요?

강력한 마력? 뛰어난 지략?

아니에요. 정답은 살아남는 겁니다.

머리를 굴리든 무력으로 전부 부숴버리든 둘다 못하겠으면 적당히 변방의 시골 마을에서 별볼일 없는 인간인척 조용히 살든 요는 살아남는 자가 강하다는 겁니다.

저같은 서큐버스도 예외는 아니에요.

화려하게 인간 여자들을 꼬셔대던 서큐버스들은 대개 교회에서 달려온 전투수녀와 성전 기사단의 공격에 끔찍한 최후를 맞이했습니다.

머리를 굴리며 인간 여자 풍속집 같은 시스템을 만든 녀석들도 어이없는 이유로 들켜버리거나 유착하던 영주와의 관계가 파탄나면서 박살나곤 했지요.

그렇다고 평범한 사람들 사이에 섞여 사는 것도 녹록치 않습니다. 이 여자 저 여자 꼬시다가 나쁜 여자로 몰려 찔리거나 맞아 죽거나......

아무튼 인간 세상은 정글이라는 거예요.

그런 곳에서 저는 최대한 어떻게 살아남을지 궁리했고

결론적으로 저는 대담하게도 교회를 이용해 먹기로 했습니다.



변방에 위치한 작은 소도시 렛사. 뛰어난 특산물도 없고 교통의 요지도 아니고 토지가 비옥한 것도 아니며 그렇다고 군사적인 요충지도 아닌, 정말 공간을 차지하는 것 외에는 별 쓸모가 없어서 중앙의 관심에서 멀어진 도시입니다.

왕국 수비대도 구색만 갖추고 있고
교회에서도 이곳은 한직 중에 한직으로 여겨져서 보복성 인사로 좌천당했거나 은퇴를 앞둔 성직자가 교구를 관리합니다.


전투수녀 같은 고급 인력이 있을리도 없지요.

제가 처음 이 도시에 왔을때 도시의 교구는 좌천당한 한 여사제가 관리하고 있었어요. 그녀를 처음 만난 날 보았던, 스테인드 글라스의 형형색색의 빛을 맞으며 다시 수도로 돌아갈 열정을 불태우던 그 붉은 눈빛을 전 아직도 잊을 수가 없어요.

능력은 출중했지만 성격이 불같은 그 여자는 중앙의 고위 신관에게 불만을 표했다가 이곳으로 좌천당했다고 했어요.

어떻게 그런걸 알았냐고요?

여사제님은 침대에서는 굉장히 솔직해지시거든요.
묻지도 않았는데 신음소리를 내면서 자기의 출생부터 지금까지의 삶을 전부 토해내더라구요. 그러면서 필사적으로 신음을 안내려고 하는거 같았는데 뭐 점점 말의 형태를 잃다가 결국에는 앙앙거리는 소리밖에 안났지만요. 그래서인지 사제님의 어린 시절 이야기는 잔뜩 들었지만, 최근의 일들은 앙앙거리는 소리때문에 잘 듣지 못했어요. 뭐 별 상관없겠죠. 제 손가락 아래에서 깔릴 뿐이니까요.

아무튼 반짝거리는 은빛 머리카락이 사제님의 허리 동작에 맞춰서 흔들거리는게 서큐버스가 보기에도 매력적이었어요.

아니 나보다 사제님이 더 이쁘고 야해서 솔직히 서큐버스로서 진 것같은 느낌이 들어서 사제님과 잘때는 항상 평소보다 난폭하게 해버리는거 같아요.

네, 저는 숨어살려고 여사제님을 꼬셨고 그렇게 렛사의 교회는 제 차지가 되었답니다.

일년에 한두번 정도 중앙에서 감찰이 오긴하는데 중앙에서도 관심 없는 곳이라 그런지 거의 구색맞추기로 교회에 얼굴만 비추고는 하룻밤 자지도 않고 돌아가버리더라구요.


제가 생각해도 참 좋은 곳을 골랐어요.


하지만, 아무리 맛있는 음식이라도 매일 먹으면 질리는 법이죠.

사제님, 카론님은 진짜 이쁘고 관능적이긴 했지만, 가끔씩은 수수한 매력을 지닌 여자의 정기도 고픈 법이에요.

근데 아무리 구석탱이 시골이라도 대놓고 여자들을 덮치고 다니면 성전기사단 그 싸이코 레즈비언들이 냄새를 맡을게 분명하죠.

그래서 여기서도 저는 조심스럽게 접근했어요.

저도 서큐버스는 서큐버스니까 꽤 괜찮은 외모랍니다? 은은한 금발 머리카락은 저의 자존심 중 하나죠. 그래서 사제님의 수행기사라는 느낌으로 거리를 돌아다니면 아낙네들이나 소녀들의 눈길을 받는 일이 많답니다. 시골에서 나고 자란 여자들에게 화려한 금발은 얼마 있지도 않은 책에서나 듣던 거니까 눈이 가는건 당연하지요.


네, 음흉한 눈 말이에요.

전 가끔씩 혼자서 외출하는 척 교회에서 나와서 돌아다니곤 한답니다.

그러면 수많은 여자들의 눈길을 받지요. 그러다가 제 맘에 드는 여자가 저랑 눈을 마주치는 순간 미소를 띠고 여자에게 다가가요.

"평안...하신가요, 에리스님."

어머, 눈이 마주쳐서 그런지 정말 안절부절 못하고 있어요. 이 지역에서 흔하디 흔한 흑발이 매혹적이에요.

쭈뼛거리면서 눈을 피하는 그녀의 턱을 부드럽게 잡고 제게로 돌려요. 벌써부터 목덜미와 귀에 붉은 꽃이 피고 있어요.

"당신, 방금 저를 보고 계셨죠?"

"아, 아니에요!"

애써 부정하고 있지만 그녀의 손이 덜덜 떨리는게 다 보입니다. 롱스커트에 가려진 그녀의 하반신이 상상력을 자극해서 저를 불타오르게 하고 있어요.

"거짓말을 하면 나쁜 사람이잖아요? 레스보스 신께 맹세코 저를 보지 않았나요?"

움찔하면서 그녀가 눈을 마주칩니다. 아아 너무 이뻐요. 찰랑거리는 새까만 머릿결. 고운 피부. 아마 높으신 분의 영애같은 느낌인데 어딘가 수수한 매력이 풍겨져 오네요.

"봐...봤어요."

걸려들었네요. 떨리는 목소리도 귀여워요. 저 아이의 목에서 나오는 앙탈스러운 신음이 듣고 싶을 따름이에요. 그래도 지금 당장 여기서 하는건 무리니까 조금은 자제하도록 하죠. 입꼬리를 올리면서 제가 감명깊게 본 경전의 구절을 읊어봅니다.

"음욕을 품고 여자를 보는 자마다 마음에 이미 간음하였느니라. 이 구절 알아요?"

"네?"

"모르면 이제부터 알면 돼요."

손가락으로 그녀의 부드러운 볼을 쓰다듬습니다. 살짝 떠는 감촉도, 새빨갛게 피어나는 열꽃도 사랑스럽습니다.

이런 여자를 왜 여태 보지 못했던 걸까요? 이 도시에서 처음 보는 얼굴이네요. 뭐 생각보다는 큰 도시니까 제가 처음 보는 사람일수도 있지요.

"저를 음욕을 품고 보았으니 당신은 저를 간음한 거예요. 맞죠?"

"아니, 음욕을 품지는..."

"품었어요. 아주 진하고 끈적하게."

강하게 말하자 놀란 비명을 지르며 움츠러 드는 그녀가 너무나 사랑스러워서 이제는 참을 수가 없네요. 그녀의 작은 손을 살며시 잡고 제게로 끌어당겨봅니다. 생각만큼 가볍네요.

"그런 자에게는 벌을 줘야겠죠?"

제게 안기는 모양이 된 그녀가 어쩔줄 몰라하고 있어요. 몽실한 제 가슴에 폭 안겨서 떠는게 너무 두근거립니다.

"자, 저를 따라오세요. 심한 벌은 안줄테니까."

"네...네!"

빨리 이 소녀의 이쁜 신음을 듣고 싶네요.

*

제가 소녀를 끌고 간 곳은 여사제가 자리를 비운 교회 지하실입니다.

제 침실이 있는 곳이죠. 몽마라 그런지 이상하게 땅 속이 끌려요.

카론은 잠시 일이 있다면서 교회 밖으로 나가서 저 혼자랍니다. 즉, 수수한 정기를 섭취할 좋은 기회지요.

"들어와서 앉아요."

대답 없이 조심스레 침대 옆의 의자에 앉는 그녀를 보면서 저는 웃으며 다시 말했습니다.

"의자말고 침대에요."

눈을 동그랗게 뜬 그녀가 쭈뼛대며 침대에 앉습니다. 슬쩍 보인 검은 롱스커트 아래의 새하얀 발목이 가늘군요.

걸터앉은 그녀의 곁에 천천히 다가가서 귓가에서 속삭입니다.

"이름이 뭐예요?"

"세...드나요."

벌써부터 새하얀 얼굴이 붉게 변했어요. 귀엽네요. 너무 순수해서 더럽히는 재미가 있을거 같아요.

"긴장하지 말아요. 지금부터 죄를 씻는 의식을 할거니까."

상냥하게 손에 깍지를 끼고 우리 세드나를 침대에 눕혀주었어요. 털썩 하는 소리와 함께 침대에 흩어지듯이 깔림 검은 장발이 덧없는 아름다움과 순수함을 보여줘요.

손에서 시작해서 천천히 손목을 지나 팔을 향해 손길을 옮깁니다. 벌써부터 으흣거리는 신음을 내다니
생각보다 야한 아이네요.

누웠음에도 보기좋게 부풀어 오른 가슴에 살짝 손을 대봅니다. 그러자 세드나는 지금까지보다 훨씬 높은 미성을 내네요. 건강미 넘치게 탄력있는 촉감이 카론과는 또 다른 느낌을 줍니다.

이래서 서큐버스는 정기를 골고루 먹어야 하는 건가봐요.

일부러 전 아무말도 하지 않고 세드나의 가슴을 주물러 봐요. 제 손의 움직임에 따라 몰캉몰캉 탄력있게 변하는 모양이 너무나 야해요. 옷위에서 만지는데도 잘 느끼는 걸 보니 경험이 적은 모양입니다.

가슴을 정신없이 주무르면서도 한쪽 손은 천천히 스커트를 들춰보아요. 아까보았던 하얀 발목을 지나 튼실한 다리를 드러내요.

조금만 더 올리면 예쁘고 관능적인 허벅지가 드러나겠죠.

기대에 젖은 눈빛으로 가슴을 주무르며 검은 치마를 쪽 무릎위로 올려봅니다. 구겨지는 면의 모습이 저를 참지 못하게 하네요.

새하얗게 돋은 무릎을 거쳐서 올라간 매끈한 허벅지는 참 이뻐요. 꿀처럼 부드럽고 또 까끌까끌하고 차갑고......
단단하고......


잠깐만요. 뭔가 이상한데요?
제눈에 보인 세드나의 오른쪽 허벅지에는 검은색 벨트가 감겨져 있습니다. 거기에는 십자가 모양의 딱딱한 목제 공예품이 다섯개 정도 꽂혀있고요.





네, 교회의 전투수녀 중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는 사도회에서 쓰는 무장이요.



망했어요.

정신을 차려보니 이미 저는 딱딱한 돌벽에 쳐박혀버린 상태입니다. 등과 어깨에서 동통이 퍼져나갑니다. 갈비뼈가 부러져버린 걸지도 몰라요. 겨우 흔들리는 시야를 진정시키고 앞을 바라보아요.


그러자 방금 전까지 두근대며 얼굴을 붉히던 세드나가 냉혹한 표정을 하고 제 눈앞에 서있습니다.


"벌 같은 소리하네 마물년이."

먼지를 털듯 양손을 마주치며 툭툭 턴 그녀가 허벅지에서 예장을 꺼냅니다. 그 와중에 롱스커트가 걷히며 하얀 속살을 드러낸 허벅지가 탐스러웠습니다. 죽기 일보 직전인데도 이런 생각을 하는 저는 영락없는 서큐버스인가 봅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세드나는 예장, 롱기누스에 마력을 불어넣어 길이가 1미터는 족히 되는 칼날을 만들어 냅니다.

"이제 진짜 벌 받을 시간이다. 망할년."

천천히 다가오는 세드나는 성기사라기보다는 사신에 가까웠습니다.

롱기누스의 칼날이 저를 일도양단 합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참 즐거운 삶을 살았네요.

칼날이 지나간 곳에 저의 붉은 피가 쏟아져 내리겠죠.

아아 미안해요. 카론.























죽었어도 욱씬거리는 어깨와 부러진 듯한 갈비뼈의 통증은 없어지지 않나보네요. 제 손도 움직이고 눈앞에는 롱기누스를 휘두른 세드나가 서있고. 세드나가 천천히 다가오고.

......뭔가 이상하지 않나요?

그제서야 저는 제 심장이 아직 뛴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무슨 이유인지 눈앞의 수녀는 저를 죽이지 않았습니다. 곧 그녀의 얼굴에 사악한 미소가 깃듭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악마에 가까운 건 교회의 저 무서운 년들이 분명해요.

"하지만 넌 당장 토벌하기엔 좀 아까워."

그렇게 말하면서 그녀가 자신의 스커트를 찢어버립다. 롱스커트가 순식간에 미니가 되었어요. 새하얀 허벅지가 그대로 드러납니다. 아아... 저 허벅지를 느껴보고 싶어.

"왜냐면 난 카론 그 년을 찾으러 왔거든."

갑자기 거기서 사제님 이름이 왜 나오는걸까요?
사제님은 그래도 제 전속 정기공급담당이자 구황작물인데.

질문을 하려는데 그녀의 손목에서 나온 성해포가 저를 옭아매었습니다. 저의 허리와 손목을 강하게 조이는 느낌이 아프지만 어딘가 묘하게 쾌감을 가져다 줘요......

"왜 좋아하는 표정을 하고 있냐?"

진심으로 깬다는 표정으로 세드나가 저를 바라봅니다. 제가 그런 표정을 한걸까요? 겨우 얼굴 근육을 진장시키고 눈앞의 세드나를 다시 바라봅니다. 역시 이쁘네요. 수수한 줄 알았던 그녀의 반전매력이 몹시 치사해요.

"히히덕 거리지마. 마물년아. 괜히 죽이기 아까워지잖아."

쓸데없이 예뻐서 짜증난다는 말을 툭 내뱉으면서 세드나가 종이에 무언가를 쓰기 시작합니다. 하얗게 뻗은 손가락도 매혹적이에요.

교회에는 미친년들만 있는 줄 알았는데 이쁜 미친년도 있었네요.


생각해보니 카론님도 이쁜 교회 사람이었군요.

앙앙대기만 해서 실감이 없었지만요.


*

"......"

"......"

세드나랑 어색한 침묵 속에서 3시간 정도 지났어요.
아직도 욱신거리는 어깨와 갈비뼈를 움켜쥔 채로 저는 세드나 앞에 앉아있습니다. 그녀는 아까부터 팔짱을 낀채 고개를 숙이고 있고요. 세드나의 이쁜 미간에 지는 주름이 점점 늘어납니다.

"왜 이렇게 안오는거야?"

제게 화를 내네요. 저라고 카론님이 뭘하고 돌아다니는지 항상 아는 건 아니니까 뭐라 대답할 말이 없어요.

"대체 이 코딱지 만한 도시에서 뭐하고 다니는거야?"

"그러게요."

"말하지 마. 마물주제에 목소리 예뻐서 죽이기 망설여지니까."

맞장구쳤다가 바로 날선 말을 돌려받았습니다. 꼬아진 하얀 다리사이로 슬쩍보이는 은밀한 부분에 눈이 갑니다. 대체 카론님이랑 무슨 관계일까요?

궁금해 죽겠어요. 살짝 알 수 없는 감정도 일어납니다.
가슴이 아픈 이유는 갈비뼈를 다쳐서 그런걸까요.

통증을 참으면서 조심스럽게 세드나에게 다가갑니다. 신경이 딴데 팔려있는지 제가 다가가는걸 눈치채지 못하는 모양이에요.

신중하게 세드나의 허벅지에 손을 대봅니다. 햐앗거리며 어깨가 들썩이네요. 혹시 이런데에 면역이 없는 걸까요?

"어...어딜 손대는거야!"

그녀가 롱기누스를 꺼내 듭니다. 허벅지에 얼굴을 대고 살짝 핥아 올리자 세드나는 롱기누스를 떨어뜨리고 마네요. 땡그렁 거리는 금속음이 지하실을 울립니다.

"혹시 저같은 마물은 처음이신가요?"

새하냔 피부를 이리저리 핥고 세드나의 허벅지를 만지작거리며 손길을 조금씩 비부로 향합니다.
떨고있는게 다 느껴져요. 귀엽네요.

"햐앗...... 너따위 마물에게!"

말은 그렇게 하지만 세드나님의 몸은 저를 거부하지 않네요. 고위 수녀라서 긴장했지만 의외로 쉽게 넘어옵니다. 마물도 마물별로 전담반이 있다고 들었는데 세드나님은 저같은 하급 서큐버스보다는 발록이나 네크로 같은 무시무시한 녀석들만 담당하셨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래서 이렇게 유혹에 쉽게 무너지는걸까요.

처음 봤던 수수한 모습, 방금 전까지의 고압적이고 냉혹한 모습. 그리고 지금의 뜨거운 모습까지.

일관적으로 뜨겁고 다정한 카론님이랑은 다른 매력이 있네요.

"으읏...죽여버릴거야! 더러운 마물 주제에......"

욕을 내뱉으면서 가쁜 숨도 같이 헐떡이십니다. 마음만 먹으면 저같은 하급 마물은 순식간에 증발해버릴텐데. 그러지 않으시는건 저 때문일까요, 카론님에게 있는 볼일 때문일까요.

슬쩍 올려다본 세드나님의 가슴 둔덕과 상기된 얼굴이 저의 마력을 조금씩 채워주고 있어요.

아, 카론님의 달콤한 맛이랑 다른... 약간 씁쓸한 맛이 느껴져요.

천천히 일어나서 세드나님의 허리춤에 손을 얹어봅니다.
한손으로 허벅지를 한손으로 허리를. 얼굴로는 가슴을 품습니다. 빳빳하게 근육이 경직된 게 느껴지네요.

"세드나님, 긴장 풀어요. 해치지 않으니까요."

"흐읏... 더러운 그 입으로...내...이름! 햐앗!"

거부하지만 세드나님의 양 팔은 이미 제 등을 감싸고 있습니다. 슬쩍 제게 기대는 그녀의 몸무게도 느껴집니다. 깃털처럼 가벼워요.

충전되는 정기 덕에 상처가 나았는지 가슴의 통증도 서서히 사라져 갑니다. 심장은 터질듯이 뛰는데 이상하게 아프지 않아요. 오히러 터져줬으면 좋을 정도로 시야가 분홍색으로 물들어갑니다.

장난스레 가슴을 문지르면서 세드나의 목덜미에 이빨을 세웁니다. 이미 세드나님은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를 완성하지 못하고 그저 원초적인 신음만을 내뱉을 뿐입니다.

달콤하게 자국을 내자 세드나님이 제등에 두른 팔에 힘이 들어갑니다. 살짝 조이듯 포옹하면서 큰 신음을 내시네요. 동시에 제게 정기가 잔뜩 흘러들어옵니다.

설마 겨우 이정도로 가버리신 걸까요?

스커트 속으로 손을 넣어보자 축축하게 젖은 속옷이 느껴져요. 또다시 달뜬 신음을 내면서 저를 끌어안는 그녀가 너무나 사랑스럽습니다.

"세드나님, 한번만 더 해드릴까요?"

거의 울것처럼 제게 달라붙은 그녀는 말도 못하고 고개만 도리도리 젓습니다.

솔직하지 못하네요.

신의 뜻을 행하는 자가 거짓말을 하다뇨.

거짓 증인은 벌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신의 말씀을 잊어버리기라도 한걸까요?

세드나님의 거짓말 속에 담긴 진실을 향해 저는 두 손가락을 폈습니다.

젖은 천쪼가리를 옆으로 걷어내고 야트막한 균열에 손을 가져다 댑니다. 껴안는 힘이 한층 더 강해졌습니다. 흥건한 물 덕분에 제 손가락은 세드나님의 안쪽으로 부드럽게 들어가네요. 살살 손가락을 움직이자 참았던 신음이 터져나와요. 꾹꾹 조여드는 안쪽이 제 손가락을 아플정도로 눌러댑니다.

제게 안긴 채로 귀 옆에서 뜨거운 신음을 내뱉는 수녀님은 냉혹한 전투요원도 수수한 동네 처녀도 아닌 그저 쾌락에 빠져버린 한 명의 소녀일 뿐이었습니다.

찔걱이는 천박한 소리가 성스러운 교회 지하를 채우고 있어요. 서서히 올라가서 교회까지 잡아먹는 천박하고 원초적인 욕망의 소리예요.

물론 사람 없는 예배당에서 카론님이랑 한 적도 있으니 이미 잡아 먹힌 걸까요.

제 손가락을 꼬옥하고 잡아먹은 세드나님의 아랫입처럼요.

헐떡이는 가쁜 숨을 내뱉는 세드나님에게서 농밀한 장미향이 품어져 나옵니다. 찔걱이는 소리에 맞춰서 올라오는 그 향기가 제 정신을 조금씩 침식해 가고 있습니다. 제게 안긴 세드나님의 부드러운 감촉이 기분 좋아서 저도 모르게 그녀의 목덜미에 붉은 꽃을 피워버렸습니다.

손가락의 움직임을 살짝 빠르게 하자 세드나님이 제 어깨에 얼굴을 푹 파묻네요. 앙앙거리는 소리가 카론님의 것과 조금 달라요. 더 높고 어린 느낌?

제 등을 꼭 껴안은 팔의 힘도 쎄져서 살짝 답답할 지경이에요. 천박한 물소리가 점점 빨라지면서 그녀의 신음소리도 격렬해져요. 제품에 안겨 흔들거리는 그녀의 가슴의 푹신한 감촉이 제 가슴에서도 느껴지니까 너무나 매혹적이네요.

찔걱이던 움직임이 피크를 찍은 그 때 마침내 세드나님이 저를 안은채로 허리를 크게 퉁기면서 절정을 맞아요. 꾹 조여오던 안쪽도 살짝 풀려서 손가락에 피가 통하는 느낌이 기분좋게 퍼져요.

날뜬 숨을 계속 내뱉는 그녀가 절정의 여운을 느끼며 제게 매달립니다. 저는 조심스레 그녀의 아랫입에서 손가락을 천천히 빼내요. 여운에 잠긴 그녀가 아래의 이물감이 빠져나가는 느낌이 낯선지 다시 한번 제게 매달리며 귀여운 신음을 내요. 꽃잎의 균열에서 빠져나온 손가락이 푹 젖어있습니다. 중지와 검지 사이를 잇는 끈적이는 투명한 실이 너무나 야해요.

"세드나님. 어땠어요?"

그녀는 대답 대신 고개를 모로 돌리며 저를 외면합니다. 그러면서도 저를 안고 있는 팔은 놓치지 않는 점이 깜찍하네요.

서슬퍼런 사도회의 대원이지만, 이런 모습을 계속 보여준다면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대로 2차전을 갈까 생각하면서 그녀를 침대에 다시 앉혀봅니다. 힘들었는지 세드나는 앉자마자 바로 뒤로 넘어가 침대에 폭 하고 쓰러져 누워버립니다. 아까처럼 침대에 흩어져 깔린 검은 장발이 흰 이불과 대비되어 한폭의 명화와 같은 분위기를 냅니다.

조금 정도는 이 명화를 감상하며 여운에 잠기도록 하죠.

하지만 그런 여운을 방해하듯이 뭔가가 떨어지는 둔탁한 소리가 들렸습니다. 동시에 상상도 못할 정도의 중압감이 등 뒤에서 느껴집니다. 이마에서 식은땀이 한방울 볼을 타고 흘러내려요.

천천히 뒤를 돌아보자


그곳에는 예쁘게 포장된 선물상자를 바닥에 떨어뜨린채
살기를 내뿜고 있는

저의 반려, 카론이 서 있습니다.

붉은 눈동자는 용암처럼 타오르고
은색 머리칼은 번쩍이는 강철처럼 빛납니다.


"에리스?"

항상 따뜻했던 목소리는 어디가고 얼음같이 차가운 목소리가 비수처럼 제게 날아 듭니다.



이제 어떡하죠?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다음편 써올게 대회기간 내에!



스스로 마감을 정해야 글을 쓰는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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