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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제목이 마땅히 생각안난다

ㅇㅇ(221.157) 2020.12.12 13:07:31
조회 137 추천 12 댓글 0
														

전: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lilyfever&no=652045&_rk=EYz&search_pos=-645781&s_type=search_subject_memo&s_keyword=%EC%A0%9C%EB%AA%A9%EC%9D%80&page=1


햇살이 눈부시게 비추는 창문가.

그곳에는 긴 흑발을 햇빛과 함께 뽐내는 소녀가 꾸벅꾸벅 졸고 있다.

소녀는 따뜻함과 지루한 수업을 견디지 못한 나머지 정신을 잃은 듯이 만족스러운 표정과 함께 그대로 책상에 엎드렸지만, 그런 행복은 오래가지 못했다.

 

라엔 학생. 잠은 자신의 방에서 자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만.”

 

사나운 느낌의 목소리가 소녀의 앞에서 조용히 울려 퍼짐과 동시에 소녀는 깜짝 놀라며 눈을 뜸과 동시에 약간 위를 바라보았다.

소녀, 라엔을 내려다보며 차가운 분위기를 뿜어내고 있는 건 다름 아닌 선생님이었다.

 

창문 앞이 따뜻해서 좋겠네요. 누구는 이렇게 일어서서 수업을 하고 있는데 말이죠.”

 

, 죄송합니다. 집중하겠습니다.”

 

라엔의 대답이 끝나자 선생님은 다시 수업을 진행했고, 주변의 여자애들은 웃음을 참으며 라엔을 귀엽다는 듯이 바라봤다.

그런 여자애들의 시선을 알기는 하는지, 라엔은 부끄럽다는 듯 시선을 창문 밖으로 피했다.

앞머리 밑으로 보이는 강렬한 느낌의 적안은 그와 어울리지 않는 수줍은 듯한 눈빛을 나타내고 있었다.

 

수업이 끝나고 선생님이 나가자, 여자애들은 조용히 일어선 다음 서로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라엔은 여전히 졸린 듯 작게 하품을 하며 무거운 눈을 억지로 올려냈다.

그런 라엔에게 한 여자애가 다가오더니 키득키득 웃으며 라엔의 머리 위에 턱을 올리며 라엔을 끌어안았다.

 

그렇게 피곤했어? 내가 그래서 말했잖아. 창문가는 분명 힘든 여정이 될 거라고.”

 

애리. 지금 약간 더우니까 끌어안진 말아줘. 그리고 바깥을 보면서 이것저것 관찰하는 게 잠이 덜 오는걸. 그래서 이 자리를 고른 건데. 확실히 이런 날씨에는 단점이 되네.”

 

라엔은 등을 뒤로 내빼며 고개를 뒤로 젖히며 애리의 몸에 기댔다.

그런 라엔이 그저 귀여운지 애리는 라엔의 뺨을 조물조물 만지며 웃었다.

 

그래도 곧 날씨가 시원해질 테니까 그때까지만 참아봐. 뭣하면 내가 옆에서 깨워줄까?”

 

됐어. 그럴려면 옆자리의 애랑 자리를 바꿔야 하잖아. 너무 우리만 생각하지마. 항상 다른 사람들은 배제하고서 이야기하더라 넌.”

 

부탁 정도는 해볼 수 있잖아. 네가 됐다면 됐어. 잠도 깰겸 좀 걸을래?”

 

애리의 제안에 라엔은 자신의 뺨을 문지르고 있던 애리의 손을 떼어내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라엔이 일어선 걸 보고서 애리는 대충 받아들였다는 생각에 앞장서서 교실을 나섰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애리와 함께 수다를 떨던 라엔은 복도의 모퉁이를 도는 순간 누군가와 부딪혔다.

천천히 걷던 상황이어서 부딪힌 상대와 서로 넘어지는 일은 없었지만, 상대는 조금 빠르게 걸었는지 키가 조금 더 큰 라엔의 몸에 얼굴을 부딪쳐서 코를 감싸고 있었다.

라엔은 괜찮냐고 물어보려다가 상대의 모습을 보고서 약간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

작은 체구에 갈색 포니테일, 그리고 그와 같은 갈색 눈을 가진 소녀.

 

저기, 얘야?”

 

라엔은 불쾌한 기분을 감추며 최대한 상냥하게 말을 걸었지만, 소녀는 깜짝 놀라며 급하게 그 자리에서 도망쳤다.

도망치는 소녀를 보던 라엔의 얼굴에는 그늘이 드리워졌다.

 

벌써 몇 번째지? 저 애가 이런저런 짓을 한 게.”

 

화가 잔뜩 난 라엔을 보며 애리는 손가락으로 세어보기 시작했다.

 

대충 50번은 넘은 것 같은데?”

 

내 체감상으로는 100번은 훨씬 넘긴 것 같은데. 도대체 뭐야?! 할 말이 있으면 말을 하던가!”

 

이를 바득바득 갈며 소녀가 도망간 방향을 바라보는 라엔을 보며 애리는 잠시 고민하는가 싶더니 라엔의 머리카락을 슬며시 만졌다.

 

그렇게 스트레스를 받다 보면 언젠가 이 예쁜 머리카락이 흰색으로 변할지도 모르겠는데.”

 

지금 누굴 놀리는 거야? 됐어. 이제 그만 교실로 돌아갈래.”

 

애리와 함께 교실로 돌아가던 라엔은 도망쳤던 소녀를 생각하며 소녀가 왜 그러한 짓을 하는지 의문을 가졌다.

 

신종 괴롭힘인가?

 

라엔은 여태 소녀에게 많은 것들을 당해왔다.

방금처럼 몸을 부딪쳐 온다던가, 숨어서 관찰을 당한다던가, 자신이 없을 때 물건에 몰래 손을 댄다던가, 심지어는 화장실에서까지.

어디에서든지 나타나는 소녀 때문에 라엔은 하루하루가 스트레스 덩어리였다.

그런 생각을 하자 다시 화가 치밀어 오른 라엔은 소녀가 이 세상에서 사라져줬으면 하고 소망했다.

 

모든 수업을 마치고서 자신의 기숙사 방으로 돌아온 라엔은 침대에 몸을 던졌다.

햇빛으로 인해 고통받던 시간이 침대에 몸을 맡기자마자 씻겨 내려가는 듯한 느낌을 가지며 라엔은 행복하다는 듯이 미소를 지었다.

베개를 베고서 눈을 감은 라엔은 순간 자신을 괴롭혀오는 소녀가 떠올랐다.

쉬고 있는 순간에도 소녀를 떠올리면 스트레스를 받는 라엔은 얼른 생각을 떨쳐내며 잠에들 수 있도록 눈을 질끈 감았다.

예상외로 잡생각들은 어느새 사라졌고, 라엔의 의식은 끊어졌다.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

그 바람이 기분 좋긴 했지만, 약간 추운 느낌을 받은 라엔은 눈을 떴다.

눈을 떴을 때 보인 건 넓게 펼쳐진 하늘과 구름.

맑고 깨끗하다고 생각하던 라엔은 순간 이상함을 감지하고서 그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라엔은 무언가가 피부를 간지럽히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서 바닥을 살펴보니, 그곳에는 흔히 보던 풀들이 무성하게 자라나 있었다.

하지만, 흔히 보이던 풀임에도 라엔은 안색이 새파래지며 주위를 급히 둘러봤다.

 

여기가 어디야...?!”

 

자신이 잠들었던 방, 그리고 자신이 누워있던 침대와 다르게 그곳은 자연이라고 말할 수 있는 숲이었다.

라엔은 이건 꿈이라고 생각한 나머지, 자신의 뺨을 강하게 때렸다.

하지만 뺨에서 느껴지는 얼얼한 감각은 그 사실을 부정했다.

 

이건 현실이다.

내 몸에서 느껴지는 감각들이 그렇게 말해주고 있다.

 

꿈이 아님을 인지한 라엔은 망연자실하면서도 일단 여기가 어디인지 알아내야겠다는 생각에 자리에서 일어서려고 했다.

그러나 그 순간, 라엔은 몸에 무언가가 달라붙어 있다는 것을 알아챘다.

끈적하면서도 부드러운 감촉의 무언가.

그 무언가가 점점 자신의 몸을 잡아 먹어가는 것을 목격한 라엔은 비명을 질렀다.

 

, 이게 뭐야?!”

 

라엔은 황급히 자신의 몸을 덮어가는 물컹한 액체를 떼어내려고 했다.

하지만 액체를 떼어내면 떼어낼수록 그 액체는 증식하기 시작했고, 어느새 라엔의 몸 절반을 장악하고 있었다.

몸을 장악하기 시작하던 액체는 점점 사람과 똑같은 모습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그 모습은 라엔과 완전 똑같았다.

처음 느껴보는 감촉과 처음 느껴보는 공포감, 그리고 처음 보는 광경에 라엔은 그 자리에서 굳으며 눈물을 쏟아냈다.

 

, 싫어...! 누가, 누가 좀 살려줘!!!”

 

라엔은 울부짖으며 그저 액체가 자신을 집어삼키는 것을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그러면서도 저항을 조금이라도 해보려 했지만, 그런 라엔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액체는 어느새 라엔을 전부 덮어가고 있었다.

이제 더는 틀렸다고 생각하던 라엔은 그 순간, 희망과도 같은 목소리가 들려오는 것을 느꼈다.

 

선배...?”

 

그러나 희망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순간 절망으로 바뀌었다.

라엔이 바라본 그곳에는 평소 자신을 괴롭혀오던 소녀가 서있었다.

 

어째서 하필 쟤야.

그 많은 사람 중에 어째서.

 

라엔은 공포와 절망감에 점점 의식이 멀어져 가는 걸 느꼈다.

 

“...싫어.”

 

그러나 곧바로 들려오는 소녀의 목소리에 정신이 번쩍 든 라엔은 소녀를 바라보았다.

 

선배는 나만의 것인데! , , ! 함부로 남의 것을 만지는 거야!”

 

처음으로 들어본 소녀의 목소리는 앳되고 귀여운 목소리였다.

그러면서도 소녀가 큰 목소리로 소리치는 걸 본 적 없었던 라엔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라엔을 바라봤다.

 

지금 당장! 선배한테서 떨어져! 녹아서 사라져버려!!!”

 

소녀는 라엔에게 다가와서 액체를 떼어내기 시작했다.

그런 소녀를 보며 액체가 떼어냈을 때 증식하던 순간을 떠올린 라엔은 소녀를 막아서려 했지만, 액체가 점점 줄어 들어가는 걸 보고서 라엔은 굳어버렸다.

자신이 떼어내던 때와 다르게, 액체는 점점 녹아내리며 형체를 잃어가기 시작했다.

마치 소녀가 말과 같이, 액체는 녹아서 사라지고 있었다.

끝내 액체는 사라지고, 라엔의 눈앞에는 울먹이며 숨을 가쁘게 쉬고 있는 소녀의 모습만이 남아있었다.

소녀의 처음 보는 모습에 라엔은 멍하니 바라보다가 힘겹게 입을 열었다.

 

넌 대체 뭐야...?”

 

라엔의 말에 갑자기 울음을 멈춘 소녀는 잠시 라엔을 올려다보더니 얼굴을 붉히며 환하게 웃기 시작했다.

 

, 선배. 정말 선배랑 나만 있어. 드디어. 드디어 드디어...!”

 

환하게 웃으며 자신의 품에 안겨 오는 소녀를 보고서 라엔은 잠시 섬뜩함을 느꼈다.

그리고 그제서야 라엔은 깨달았다.

무언가 크게 잘못됐다고 말이다.

 

==


시간날 때마다 이런걸 쓰고싶다는 생각은 계속 드는데 구상을 하면서 도저히 제목이 생각이 안 나네

글 쓰는 걸 연습해보면서 원하는 걸 써내려 가면서 항상 생각하는 건데

진짜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이 대단하다고 느낀다...

그래도 이렇게 부족한 필력이지만 재밌게 읽어주는 사람이 단 한 명이라도 있으면 좋더라

백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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