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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백붕이 첨으로 소설 써보는 중앱에서 작성

찍찍이(124.60) 2020.12.22 00:07:40
조회 836 추천 21 댓글 2
														

인데 진짜 못 쓰겠다
일단 생각날때 폰으로 조금씩 써보려하는데
여기라도 안 올리면 평생 안 쓸까봐 일단 올려는 보는데 부끄럽다
잘 쓰는 사람들 보면 너무 신기해.
제목도 미정
→창작으로 옮김. 좀 써봐야지 ㅠ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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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 아니 이때는 사람들에게 그것이라는 호칭으로 불렸던 메이가 아무감정도 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있다. 
 약간 어두운 빛의 금발 머리와 차분한듯 하면서도 은은한 매력을 드러내는 베이지색 린넨 원피스. 문득 머릿속에 두가지 생각이 스친다. 나만이 그녀의 무표정한 얼굴 뒤에 누구보다 풍부한 감정이 숨겨져 있다는 것을 알고있다는 생각, 그리고 내 앞의 그녀가 현실일리 없다는 것을.
 너무나도 그리운 모습이지만 나는 빨리 이 꿈이 깨기를 바랐다. 그러나 꿈은 깨지 않았다. 나는 그녀의 손을 잡고 거리를 걷는다. 쇼윈도의 옷을 입어보거나 그녀에게 입혀보기도 하고, 나혼자만 즐겨서 미안하다고 말하며 아이스크림을 먹는다. 그녀는 여전히 무표정한 얼굴로 "아직도 묻히고 드시네요."라고 놀리며 내 입가에 묻은 아이스크림을 입술로 핥았다. 기억 속에서 옅은 딸기향이 스친다. 
 그런 행복한 시간은 너무도 끔찍한 모습으로 끝이난다.
 누군가 다가와 내 팔을 붙들고 그녀에게 흉기를 휘두른다. 그 사람이 누구인지는 매번 변한다. 커다란 덩치의 괴한일 때도 있고, 늙은 노인일 때도, 아직 20살도 안된 어린 애일 때도 있다. 그녀는 처참히 죽어가는 와중에도 나를 향해 손을 뻗는다.
 "이럴 때도 표정하나 안 변하지? 저런 걸 사람이라고 취급한다니."
 비웃음이 들린다. 그들에겐 그녀의 감정이 보이지 않는다. 휘발유 냄새가 머리를 아프게 하고 꿈은 끝이난다.

//


 편견은 좋지 않다지만 첫인상까지 이러니 나쁘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날씨는 금방이라도 겨울비가 내릴듯 칼바람이 불었던데다 항구에서 대낮부터 길거리에서 낮술을 마시는 노인들의 모습이 결코 좋은 이미지는 아니었다. 널부러진 소주병이 10개가 넘는다. 인당 3병을 마시고도 남는 양인데 아직도 술자리는 이어질 것 같았다.
 "낙원섬 같은 소리하네."
 누가 들어도 유치한 이름이지만 이 섬의 소유주는 그게 맘에 들었던 듯하다. 한때는 꽤나 유명했던 사이비 종교 단체의 교주(본인들은 종교 단체와 교주라는 명칭을 거부하지만)는 이 섬을 구매해 21세기 후반 문명 사회와는 조금 먼, 그렇지만 자기들 편할 건 다 수용하는 저들만의 작은 사회를 만들려고 했었다고 한다. 뭐 교주는 췌장암으로 죽고, 같이 온 인간들도 늙고나니 병원이 가까운 도시로 떠나서 단체는 와해되고 현재의 낙원섬은 드라마 촬영지나 극히 소수 취향의 관광지로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고 한다. 
 항구옆 무인 편의점에서 라벨이 지난 여름 이벤트 시즌인지라 보관 상태가 의심되는 맥주를 한 캔 사서 의뢰인을 기다렸다. 거기 누나도 마른안주좀 먹을려? 하고 치근덕거리는 노인네들에 짜증이 터지기 직전에 그녀가 도착했다.
 이런 섬에 어울리지 않는 여자였다. 출시된 지 3년 정도 된 고급 SUV, 칼같이 다린 와이셔츠와 긴 다리에 걸맞는 검정색 진과 하이힐, 당당해보이는 눈빛과 흑색의 롱포니테일. 노인들이 먼저 주춤거리며 인사를 하자 가볍게 목례만 하고서는 내쪽을 향해 걸어온다. 이번 일의 의뢰인이 이 섬의 실질적 주인인 강수진이었다.

 "먼 길 오느라 수고하셨어요. 멀미는 안 하셨나요?"
 "다행히 말이죠. 일단 빨리 집으로좀 가고싶네요."
 힘든 표정을 감추지 않고 말했다. 이 섬에 있으면 불쾌한 기억이 생각난다. 그러자 그녀는 놀리는 투로 말한다.
 "어머나, 어떡하죠? 날씨를 보니 며칠은 배가 없을 거에요."
 "...뭐 기상 예측은 다 보고 온 거라 알고는 있었어요. 예측대로면 정확히 1시간 23분 뒤에 비가 내리겠고 52시간은 지나야 배가 뜰 수 있겠네요. 운이 더 나쁘다면 35퍼센트 확률 정도로 며칠 더 비가 내릴 수도 있고요."
 애초에 일이 길어질 건 알고 있었다. 일이 길어질수록 받는 돈도 늘어나지만 한번 생색을 내고 싶었다.
 "영화라면 연쇄살인이 일어날 것 같은 조건이죠? 탈출불가의 외딴섬, 돈많은 여주인."   
 그녀가 노골적으로 큭큭 웃으며 나를 차로 안내했다. 그런 건 좀 말하지 말라고. 
 

 운전석에서 우리를 기다리던 건 예상밖의 인물이었다.
 "안드로이드?" 
 운전대를 잡고 있던 건 이 섬에서 보기 힘들 거라고 생각했던 안드로이드였다.
 "안녕하십니까? 수진님을 모시고 있는 가사형 안드로이드 라이입니다."
 "어머, 이런 촌에는 안드로이드가 없을 줄 아셨나요?"
 "아뇨. 그런건 아니고..."
 당혹감을 감추기 어려웠다. 이 섬의 배경을 생각해보면 문명 발달의 상징인 안드로이드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것도 했지만 그보다도 당혹스러운 건 그녀의 외모였다. 전혀 내 취향은 아닌 노골적인 패션용 메이드복 차림이라지만 어두운 금발과 무표정한 표정의 그녀는 메이와 너무나도 닮아 있었다.
 "아는 사람이랑 너무 닮아서 놀랐네요..."
 "표준 커스텀 가이드 라인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녀 역시 M사의 모델인걸까? 마음을 진정시켰다. 내 앞의 안드로이드와 메이는 다른 존재다. 모습이 비슷하다고 같은 존재는 아니다. 어린 왕자에서도 그런 내용이 있었잖아....
 의뢰인의 눈총이 따가웠다. 이러면 안되지 첫인상이 제일 중요한 법인데. 업무 이야기로 화제를 돌렸다
 "일단 일 이야기로 넘어가죠. 아, 실례가 안된다면 수진 씨?라고 불러도 될까요? 전 고객님이라는 호칭이 불편하더라고요."
 "후훗. 편하실대로요. 저도 그럼 성함으로 부를게요."
 "네네. 전 시연입니다. 공시연이에요."
  "네 시연 씨. 제가 사무소에 의뢰한 일은 제 여동생의 그... 문제...였죠."
 말 끝을 흐린다. 말하기 힘든 것이겠지.
 "힘드시면 굳이 말씀하지 않으셔도 괜찮아요."
 "아뇨, 확실히 해야죠. 제 여동생의... 자살 사건을 조사해주셨으면 해요."
 잠시 차내의 공기가 얼어붙었다. 어색한 침묵이 감돌고 나는 고개를 간신히 고개를 끄덕였다. 몇 분 후 우리는 목적지에 도착했다. 넓은 정원을 가진 3층 건물이었다.
 "짜잔! 외딴 섬의 수상한 저택이 아니라서 실망했나요?"
 방금 전의 침체된 분위기가 거짓말이었던 것처럼 그녀는 밝은 표정으로 농담을 건냈다.
 "하하...그러게요. 이거 장르가 공포영화는 아니었나보네요."
 "음 그러게요. 장르라! 그러면 이걸 추가하는 건 어떨까요?"
 그러더니 그녀는 운전석에서 내리던 안드로이드의 손목을 휙 낚아챈 후,
 갑작스럽게 그녀의 입술에, 아니 어쩌면 좀 더 깊은 쪽으로 입을 맞췄다. 당황스러워하는 두 사람의 표정에 웃으며 수진은 말했다.
 "한 가지 의뢰를 더 추가할게요. 시연 씨는 저희의 입회인이 되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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