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창작글은 설풀실 마지막화 후 우타와 카오루의 과거 회상을 담은 글이며 실제 설풀실과는 관련없는, 순수한 창작글임을 밝힙니다.

이전화들은 제 갤로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이제 양이 많아서 링크 걸기 귀찮네요.)

그렇게 순식간에 3개월이 훌쩍 지나가버리고, 우타가 카오루의 집에서 나가기 1주일 전이 되었다.

우타는 전보다 수척해진 몸으로 3달 전, 그 가게의 문을 연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3달 전 예약했던 물건을 가지러 왔어요."

"혹시 이름이 어떻게 되시나요?"

"우타에요."

점원은 잠시 명부를 뒤적거리더니 이내 안으로 들어가 물건을 하나 가지고 나온다.

"주문하신 상품이 이게 맞나요?"

"아, 네. 혹시 배달을 부탁드려도 되나요?"

"네. 혹시 원하시는 날짜가 있나요?"

"...2주 뒤로 해주세요."

그러자 점원이 우타를 보며 싱긋 웃으며 말한다.

"...특별한 날이신가보죠?"

우타는 흠칫 하더니 이내 옅은 미소를 보이며 말한다.

"...네. 이 선물의 주인의 생일이에요."

"어머, 그 분이 기뻐하셨으면 좋겠네요."

"...어떨까요."

"틀림없이 기뻐하실꺼에요."

"...정말 그러면 좋겠네요."

"네, 그러면 혹시 마지막으로 같이 보내실 물건이 있으신가요?"

그 말을 듣고 우타는 자신의 가방에서 편지와 목걸이 케이스를 꺼낸다.

"...이 두 개도 함께 전달해주세요."

잠시 뒤, 우타가 문을 열고 밖으로 나오자 쿠로에가 밖에서 팔짱을 끼며 기다리고 있었다.

"미안, 많이 기다렸지?"

"...딱히."

"얼른 가자."

우타는 밝은 표정으로, 쿠로에는 늘 그랬듯 무심한 표정으로 길을 걷는다.

잠시 뒤, 우타와 쿠로에는 미야비의 어머니, 즉 사장님이 운영하고 계신 가게에 마주 앉는다.

우타는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며 쿠로에에게 말한다.

"가게가 좀 변한 것 같은데?"

"아, 그게... 코나츠가 보내는 선물을 더이상 집에만 감당할 수가 없어서..."

"아직도 계속 선물을 보내? 코나츠 씨도 대단하네."

"응, 안부 전해달라고 하더라."

"...호조미 씨와 행복해 보여서 다행이야."

"..."

이내 긴 침묵이 흐른다.

마침내 우타가 입을 연다.

"... 쿠로 짱에게 부탁이 있어."

쿠로에는 예상했다는 듯 덤덤한 표정을 짓는다.

"...뭔데?"

"내가 카오루 씨 집에서 나오는 날, 내가 나오는 시간에 맞춰서 카오루 씨의 집 밖에 있어줘."

그러자 쿠로에는 이해 못했다는 표정을 짓는다.

"...? 그건 무슨 이유?'

"...그 때 알 수 있을거야."

우타는 슬픈 미소를 지어보인다.

욧 짱의 집 벨이 울린다.

그러자, 배가 조금 불룩해진 욧 짱이 집 문을 연다.

"죄송해요... 몸도 불편하실텐데..."

"아니야. 어서 와. 지금은 남편도 없어."

우타가 조심스럽게 안으로 들어간다.

"집이 엉망진창이지? 잠시만 기다려. 차를 내올게."

"아, 아니에요. 제가 해올테니 앉아게세요."

"그럼, 부탁할게."

잠시 뒤, 우타가 두 잔의 차를 내온다.

"고마워."

두 사람은 마주 앉아 차를 마시기 시작한다.

"얼굴 보기 힘드네, 우타 짱"

"하하, 일하느라 바빠서요..."

"...1주일 뒤며 카오루 집에서 나가지?"

"네, 기숙사로 돌아가야죠."

욧 짱은 웃고 있는 우타의 모습을 측은하게 바라본다.

"...아직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는거야?"

"...네. 카오루 씨를 잘 부탁드려요."

'...벌써 저녁이 다되어가네.'

그래도 아직 만나야 할 사람이 한 명이 더 있다.

슬 도심에서 벗어나 집들이 보이는 곳의 한 길가에, 누군가가 휴대폰을 보며 서있다.

"...리사코 씨."

"어라, 우타 짱."

"생각보다 빨리 오셨네요."

"생각보다 회사 일이 빨리 끝나서."

"...프로패셔널하시네요."

"나는 잘 모르겠네. 그래서 할 말은?"

"...그냥, 카오루 씨를 잘 부탁드린다고 말하고 싶었어요."

"...이제 카오루는 안 볼거야?"

"...한동안은 못 볼 것 같아요."

리사코가 머리를 쓰다듬는다.

"...그래 너무 힘들면 말하고."

"...역시, 다정하시네요."

"그런거 아니라니까..."

리사코는 어이없다는 듯 한숨을 내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