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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엘.컴플렉스 01 (part1)

우드포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1.01 01:30:59
조회 588 추천 22 댓글 3
														

돌이켜 보면 수민이 나를 먼저 좋아하고 챙겨 줬다. 생일엔 카드에 빼곡히 손글씨로 좋은 말들을 써 줬고, 발렌타인 데이에 정성스럽게 포장한 초콜릿과 편지를 줬다. 친구들과 같이 있을 때 수민의 관심이 나에게 온전히 집중되어 있는 느낌까지만 좋았다. 공식적인 관계로 만들기는 싫었다. 현재 상태에 머물러 있고 싶었다.

그런 어중간한 상태로 시간이 흐르고 어느 날, 수민이 누군가와 진지한 관계를 시작했다는 말을 친구들과 함께 있는 자리에서 선언하듯 꺼냈다. 머리를 망치로 맞은 것처럼 아팠지만 태연한 척하며 집으로 돌아 왔다.

옷을 벗고 샤워를 하고 난 후 냉장고에서 맥주를 꺼내 천천히 마시며 영화를 한 편 봤다. 엔딩 타이틀이 다 올라갈 때까지 그대로 앉아 있었다. 그리고 수민에게 전화했다. 이런저런 얘기를 두서없이 하다가 고백했다.


"너를 좋아해, 많이."


고백은 처음이었다. 그저 잡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돌아 오는 말이 없다. 침묵만 흘렀다. 예감이 안 좋다. 무리수를 둔 게 분명하다.


"미안해."


너무 창피해서 가루가 되어 소멸될 지경이었다. 차라리 고백하지 말 걸. 쿨한 척이라도 할 걸. 이후 수민이 뭐라뭐라 얘기했는데 하나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냥 너무 비참하고 창피해서 벽에 헤딩하고 죽고 싶었다.

이대로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리면 차라리 좋을 것 같다. 대체 뭘 기대하고 고백한 걸까? 이제와서 고백하면 사귀는 사람 정리하고 내게로 와 줄 거라고 믿은 건가?

태어나서 처음 한 고백을 어처구니없이 낭비했다는 자책과, 한때 날 좋아했던 사람에게 보기 좋게 차였다는 충격감 때문에 견딜 수 없었다. 답답하고 미칠 것 같아 밖으로 나갔다. 그냥 걷고 또 걸었다.


'어디로 가지?'


스튜디오 사람들이 말하던 핫하다는 바가 생각났다. 택시를 탔다.


'이 근처인 거 같은데...'


내려서 입구를 찾고 있는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지도 검색을 하려고 하는데 핸드폰을 찾을 수가 없다. 핸드폰을 가지고 나오지 않았다는 걸 그제서야 알았다. 근처 편의점에 들어가서 물어 봤다.


"들어보긴 했는데 정확한 위치는 모르겠어요. 검색해 드릴까요?"


검색하면서 계속 힐끔거렸다. 갑자기 허기져서 뭐 먹을 게 있나 둘러 봤다. 김밥을 살까 샌드위치를 살까 생각하는데 직원이 말했다.


"여기서 가까워요. 나가서 오른쪽으로 한 블럭 가서 돌면 있어요. 근데 혹시... 뭐하시는 분이세요?"

"네? 이거 계산해 주세요."


에너지 드링크를 카운터에 올려 놓았다.


"어디선가 본 거 같아서요."


바코드를 찍으면서도 직원은 여전히 힐끔거렸다.


"사진 찍어요."

"모델이세요?"

"제가 모델들 사진을 찍어 줘요. 위치 알려 줘서 고마워요."


계산을 하고 밖으로 나왔다. 에너지 드링크를 마시면서 하늘을 올려다봤다. 검은 하늘에서 차가운 비가 제법 많이 내렸다.


우산을 하나 살까 하다가 그냥 뛰어가기로 했다. 직원 말대로 모퉁이를 도니 '플레저' 라는 간판이 보였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그 안은 사람들로 바글거렸다. 바에 빈 자리가 하나 보여 사람들 사이 틈을 비집고 들어가 겨우 앉았다.


"비 오나 봐. 처음 보는 얼굴인데 혼자 왔어?"


바텐더가 말을 걸었다.


"맥주 아무거나 주세요... 근데 왜 반말?"

"앗. 미안. 외국에서 오래 살았더니 반말이 편해서."


뚜껑을 따서 차가운 컵과 함께 맥주를 건네줬다. 맥주를 컵에 가득 부었다. 거품이 적당히 올라왔다. 한 모금 마셨다. 달달하면서 쌉쌀하다.


"외국에서 오래 산 사람치고 한국말 잘하는데? 이름이 뭐야?"

"레이. 오늘 불금이라 뉴비 노리는 선수들이 많아. 조심해. 너는?"

"온유신. 그쪽이 제일 위험해 보이는 거 알아? 놀려고 왔는데 조심해야 해?"

"선수들은 매의 눈을 가졌거든. 간절해 보이면 쉬운 표적이 돼. 안 좋은 일이 있을 때 아무하고나 놀면... 알잖아. 더 나빠질 수도 있어. 이건 내 수건인데 깨끗한 거야. 닦아."


레이가 건네주는 수건을 받아 유신은 젖은 머리카락을 닦았다.


"내가 간절해 보여?"

"화난 거 같기도 하고. 상처받은 거 같기도 하고. 보통 이런 곳에 처음 올 때 최대한 꾸미고 오는데 네 모습을 봐. 편의점에 잠깐 나온 거 같잖아. 게다가 비까지 맞고."

"너도 선수야?"

"내가? 전혀."

"이런 식으로 뉴비 얼마나 꼬셨어?"

"글쎄... 내가 먼저 유혹한 적은 없는데? 그 정도로 마음에 드는 사람이 아직 없었어."


대답이 마음에 들었는지 보는 사람을 아주 기분 좋게 만드는 자연스러운 미소가 유신의 얼굴 가득 퍼졌다. 누구라도 단숨에 무장해제하고 사랑에 빠지게 할 미소다.


'저 미소에 버틸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유신은 한참을 스스로 빛나더니 레이에게 물어 봤다.


"몇 시까지 일해?"

"12시."

"그 때까지 다른 데서 놀고 있을게."


유신은 남은 맥주를 모두 마시고 일어 섰다. 춤추고 있는 사람들 쪽으로 천천히 걸어 가더니 그 사이에 사라졌다. 레이는 유신의 뒷모습을 잠시 봤지만 곧 밀려 드는 주문 때문에 정신없이 일을 해야 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플레저 안은 사람들로 가득 찼다.시계를 보니 곧 12시, 교대할 시간이었다. 레이는 옷을 갈아 입고 혹시나 해서 유신을 찾아 봤다. 1층에는 없다. 2층으로 올라가 보니 테이블을 잡고 친구들과 있었다. 레이가 빈 자리에 앉으면서 말했다. 


"앨리, 무슨 얘기를 그렇게 재미있게 해?" 

"왔어? 우리가 유신이한테 여러가지 비법을 전수해 주고 있었어." 

"비법? 무슨 비법?" 

"당연히 고수가 되는 비법이지. 유신아, 잘 봐. 마음에 드는 상대를 발견하면 눈을 이렇게 뜨고 쳐다보는 거야."


앨리는 곧 잠이라도 자려는 듯 눈을 게슴츠레하게 떴다.


"상대방이 곧 네 시선을 느낄 거야. 조금 눈을 맞추다가 자연스럽게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려. 절대 길면 안 돼. 이렇게 아주 잠깐만 다른 곳을 봤다가 다시 쳐다보는 거야. 그 때 너의 시선을 피하지 않으면 좋은 신호야. 혹시 얼굴을 붉히거나 부끄러워 한다면 더 좋은 신호야. 너한테 마음이 100프로 있는 거지." 


앨리의 말을 유신은 열심히 듣고 있었다. 


"이제 다가가야겠지? 사람은 누구나 칭찬에 약해. 그 마음을 건드리는 거야. 예를 들면 , '당신... 눈이 정말 아름다워요.' 아주 감탄했다는 듯이 말해. "

"풉, 그 정도로 되겠어?"


레이가 가볍게 웃음을 터뜨렸다.


"그리고 눈과 입술을 번갈아 보는 거야. 키스하고 싶다는 신호지. 이제 키스하는 법 알려 줄게. 너 아직 키스 못 해 봤다고 했지? 어쩌다가 그 나이 먹도록... 키스는 처음에 잘 배워야 해. 천천히 다가가서...손으로 이렇게 상대의 팔을 가볍게 잡아. 그리고 이렇게... 이건 직접 해 보면 바로 느낌이 오는데. 나랑 연습해 볼래? "


앨리의 제안에 유신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럼 여기 키스해 보고 싶은 사람 있어?"


유신은 테이블에 앉은 사람들을 하나 하나 보다가 레이에게 시선을 고정했다. 


"워워. 너 설마 레이랑 하고 싶은 거야?" 


앨리가 어림없다는 표정으로 유신을 말렸다.


"왜 하필 레이야?" 

"누가 아니래?"

"운이 없네. 레이 빼고 다 해 줄 텐데."

앉아 있는 사람들끼리 귓속말을 주고받는다. 


"키스해도 돼?"

"선택해 줘서 고맙지만 사양할래."


레이가 어깨를 으쓱 올리며 거절했다.  여기저기서 참고 있던 웃음이 터지고 유신의 얼굴이 붉게 달아 올랐다.


"벌써 퇴짜맞은 거야? 내가 해준다고 할 때 그냥 하지." 


앨리가 유신을 놀렸다. 


"그...그냥 가볍게 키스하는 건데 ...해도 되잖아...사람 무안하게시리." 


유신이 말을 더듬었다. 귀까지 빨개졌다. 


"너 뒤끝있구나. 거절하면 쿨하게 받아들일 줄 알아야지. 연습 상대는 내가 해 줄테니까 이리 와."


앨리가 유신의 손을 잡아 당기자 유신은 얼른 손을 빼내며 입술을 가렸다. 


"첫키스인데 쉽게 안 할 거야." 

"그 나이에 첫키스가 무슨 자랑이라고. 첫키스 그거 별 거 아냐. 난 누구랑 했는지 기억도 못 해. 언제였지? 스무 살 때였나?" 


앨리가 능청스럽게 말했다. 


"네가 그 때까지 키스를 안 했다고? 어디서 약을 팔아?" 


구석에서 술을 마시며 게임을 하고 있던 주영이 앨리를 보며 말했다. 술병은 계속 비어져 나가고 사람들은 점점 취하기 시작했다. 취하지 않은 사람은 유신과 레이뿐이었다. 


"얘네들 하는 말 반은 허풍이야. 질 나쁜 플레이어한테 걸리면 삶이 파괴돼. 사랑한다고 속삭이며 접근하지만 가면이 벗겨지면 끔찍해. 그런 애들은 조심해. 그런데 피곤하지 않아? 아직 멀쩡하네."

레이가 말했다. 

"응. 아직은."

"배 고프면 얘기해. 내가 여기 운영하거든. 간단한 건 직접 만들어 줄 수 있어." 

"이것저것 먹었더니 배고프진 않아." 

"집이 어디야?"

"여기서 멀지 않아." 

"차 끊겼는데 혼자 택시타기 그러면 데려다 줄 수 있어." 

"집에 들어가기 싫어. 더 놀고 싶어. 어제 고백했다가 거절당했거든." 

"그래서 비 맞고 돌아다닌 거구나."

"레이는 고백했다가 거절당한 적 있어?"

"아니." 

"그럼 어떤 기분인지 모르겠네."

"어떤데?"

"창피해. 너무 창피해서 없었던 일로 하고 싶어. 다시 얼굴을 어떻게 봐야 할 지 모르겠어."

"어떤 사인데?"

"오래 알고 지낸 친구야."

"헤테로야?"

"아니. 바이."

"애인 있나 봐?" 

"응."

"오래가는 커플은 드물어. 정말 좋아하면 기다려 봐. 30분만에 깨지는 커플도 봤어."


레이의 말을 듣고 유신이 웃었다. 그곳만 다른 밝기의 조명이 켜진 것 같다.


"사귀는 사람 있어?"


유신이 레이에게 물었다.


"어떤 건 같아?" 

"있으니까 아까 키스 거절한 거 아냐?"

"없는데." 

"그럼 그냥 나하고 하기 싫은 거였구나." 

"네가 유혹한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넘어가는 건 아니야."

"알아. 벌써 연속 두 번 거절당했는걸. 자꾸 거절당하면 익숙해지겠지?"


술 먹고 횡설수설 떠들고 있는 앨리 쪽을 턱으로 가리키며 레이가 말한다. 


"쟤들은 수도 없이 시도하고 거절당해. 신경 쓰는 줄 알아? 전혀. 거절에 큰 의미 두지 마. 그리고 거절하는 이유가 다 똑같은 건 아니야. 네 잘못이 아닐 수 있어. 거절하는 쪽에 사정이 있을 수도 있고 단순히 타이밍이 안 좋아서 일 수도 있고." 


 레이의 얘기를 듣다 보니 어제 거절당한 일이 대수롭지 않게 여겨졌다. 유신은 술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 조금만 마셨지만 플레저에서 비슷한 사람들과 어울려 그들의 얘기를 듣는게 너무 재미있었다. 플레저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집에 안 갈 거야? 데려다 줄게." 


레이가 집에 간다며 일어섰다. 


"아냐. 더 놀다가 날 밝으면 갈 거야. 잘 들어가." 

"그래 그럼." 


날이 밝고 유신은 앨리, 주영과 플레저 근처 식당에서 아침을 먹었다. 셋은 택시를 탔고 유신이 먼저 내려 집으로 올라갔다. 비번을 누르고 문을 반쯤 열었을 때 계단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전화 왜 안 받아?


수민이 다가왔다.


"...전화한 줄 몰랐어. 모르고 핸드폰 두고 나갔거든. 들어올래?"


유신은 수민의 몸과 닿지 않게 최대한 조심하며 문을 잡고 서 있다. 같이 들어가서 거실에 서 있다. 둘 사이에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어디 갔었어? 전화도 안 받고 집 안에선 인기척도 없고...걱정했잖아."

"서둘러 나가다 보니 그렇게 됐어. 나 좀 씻고 싶은데... 뭐라도 마실래? 냉장고에 뭐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씻어. 내가 알아서 꺼내 먹을게."


뜨거운 물줄기에 몸을 기대니 몸이 따뜻해지고 기분이 나른해졌다. 지난 12시간동안 일어난 일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그 짧은 시간동안 그 많은 일들이 벌어지다니 신기했다.

뜨거운 물에 몸을 씻고 나니 기분이 상쾌해졌다. 수건으로 젖은 머리를 털며 욕실 밖으로 나왔다.

"걱정 많이 했어."

"너한테 거절당했다고 무슨 짓이라도 했을까봐? 너 그렇게 대단한 사람 아냐. 기분 전환하러 놀러 나간 거고 재밌게 놀다 들어왔어. 이제 우린 그냥 친구잖아. 전화좀 안 받았다고 이렇게 집까지 찾아 오는 거 별로야."

"걱정돼서 온 사람한테 그렇게 차갑게 말해야 해?"

"오라고 한 적 없어. 네 애인이 너 이러는 거 알아?"

"왜 고백했어? 애인있는 거 알면서..."

"...잡고 싶었으니까... 이제 그 얘기 하지 말자."

"이 아침에 내가 여길 왜 왔는지 모르겠어? 넌 언제나 내게..."


수민이 말을 끝맺지 못 하자 유신이 물었다.


"넌 언제나 내게... 그 다음 뭔데?"

"어제 그런 일이 있었다고 해서 우리 사이가 끝난 건 아니잖아."


"너한테 고백했고 거절당했어. 솔직히 지금 네 얼굴 보고 얘기하는 거 편하진 않아.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행동하기 힘들어."

"너는 내가 너 좋아하는 거 알면서도 모른 척 했잖아. 난 참고 친구로서 네 옆에 있었어. 너도 그래주면 안 돼?"

"친구였어? 난 그 이상인 줄 알았는데. 내가 소극적이었던 건 인정해. 하지만 널 거절한 적 없어."

"거절하지도 승낙하지도 않았어. 아무리 기다려도 답이 없어서 다른 사람을 만났는데 그때 네가 갑자기 날 좋아한다고 한 거야. 세상에...어떻게 타이밍이 이럴 수 있어?"

"네가 다른 사람과 사귄다는 걸 듣고 갑자기 널 놓치지 싫어졌어. 널 잡으려고 뭐라도 해야 할 거 같아서...최악의 타이밍에 최악의 고백했고 보기 좋게 거절당했어. 그동안 널 방치한 벌 받은 거라고 생각해. 다 내 잘못이야. 사과할게."

"사과 안 받아..."


수민이 갑자기 유신의 팔을 잡아 당겨 키스했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전개에 유신은 당황했다. 잠시 포개어진 입술이 떨어지고 두 사람은 말없이 서로의 눈을 바라보았다.

또 다시 두 입술은 빨려 들어가듯 겹쳐지고 그렇게 한참을 키스했다. 먼저 정신을 차리고 밀어낸 건 유신이다.


"잠깐만...지금 뭐하는 거야?"


수민은 아무 말 하지 않고 유신의 손을 잡았다.


"다른 사람 있다면서 나한테 왜 이러는데?"

"헤어질게."

"뭐?"

"전화 끊고 후회했어. 연락이 안 되니까 미칠 거 같더라. 그 사람하고는 헤어질 거야."

"진짜 헤어지는 거야?"

"이제 시작한 거야. 정리할게. 약속해."


둘은 다시 키스했다. 유신은 목선을 따라 키스하더니 수민의 어깨에 코를 묻고 살냄새를 깊게 들이마셨다. 수민의 상의를 벗기고 어깨선을 따라 다시 키스했다.

함부로 다루면 깨질 것 같은 도자기처럼 수민의 몸을 조심스럽게 만졌다. 아름다운 예술 작품을 보듯, 수민의 몸을 감상했다. 동시에 열정적인 탐험가처럼 몸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민감한 곳을 찾아냈다.

유신의 부드러운 입술과 따뜻한 숨결이 닿을 때마다 수민의 입에선 신음소리가 흘러나왔다. 유신은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그곳으로 깊숙이 더 깊숙이 들어갔다.


눈을 뜨니 시간이 이미 많이 흘렀고 해가 지고 있는지 창문으로 들어오는 빛이 거의 없었다. 유신의 눈은 곧 어둠에 적응했고 옆에 누워 자신을 보고 있는 수민을 알아 차리고 웃었다.


"푹 잤어?"

수민이 물었다.

"응. 정말 잘 잤어."

"불 켤까?"

"아니. 그냥 이대로 있어."

"어제 어디 갔었던 거야?"

"플레저."

"거기가 어딘데?"

"바인데 클럽 같기도 하고... 회사 사람들이 특이하다고 하길래 한번 가 보고 싶었어."

"재밌었어?"

"응. 너도 같이 갈래?"

"아니. 사람 많고 시끄러운 곳 싫어. 담배 연기도 많을 거 아냐?"

"금연이야."

"그래도 싫어. 근데...나 이전에 누구 사귄 적 있어?"

"네가 처음인데? 왜?"

"처음인데 왜 이렇게 잘해?"

"큭. 좋았구나. 상상으로는 많이 해 봤어."

"누구랑?"

"당연히 너지."

"몰랐는데 많이 밝히는구나?"

"또 하고 싶어."


유신이 몸을 일으켜 다가가자 수민이 웃으며 두 팔 벌려 유신을 받아들였다.



=========================================================================================


처음 쓰는 소설인데 재미있었으면 좋겠음.

새해 복 많이 받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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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gall.dcinside.com/m/lilyfever/69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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