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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츄츄파레] 낮과 밤의 경계선

가끔와서연성하는유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1.15 17:15:31
조회 433 추천 16 댓글 2
														

인기있는 걸즈밴드 RAISE A SUILEN, 통칭 RAS의 리더이자 프로듀서 타마데 치유, 통칭 츄츄한테는 남들한테는 드러낼 수 없는 비밀이 있었다.


그 비밀이라 함은, 츄츄의 여자친구이자 같은 밴드의 키보드 뉴바라 레오나, 통칭 파레오에 대한 것이였다.


비밀이 대체 뭘까? 조금 밴드에 늦게 들어와서일까? 기타 담당의 아사히 롯카, 통칭 록은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서 잘 몰랐다. 그랬기에 사귀고 있는 드럼 담당의 사토 마스키, 통칭 마스킹한테 슬쩍 물어보자 그녀가 어이없다는 듯 웃으면서 서로 꽁냥거리고 있는 츄츄와 파레오쪽을 슬쩍 보고는, 망설임없이 대답했다.


"사귀고 있다는거겠지 뭐. 본인만 비밀이라고 생각하는거고."


그제서야 납득이 가는 듯 했다. 록이 박수를 치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평소에는 어른스러워 보였지만 츄츄의 실제 나이는 14살, 아무리 월반을 했다고 하지만 알맹이는 중학생 이였던 것이다. 그 나이 또래의 아이라면, 남들한테 비밀로 연애하는 것 정도는 확실히 비밀이라고 생각할 만 했다.


그랬다, 실제로도 츄츄와 파레오는 사귀고 있었다. 굳이 같은 밴드 사람들한테 묻지 않더라도 다른 밴드의 친한 사람들, 심지어는 그녀들과 무대 말고는 접점이 그다지 없는 팬들 마저도 라이브를 본 다음날이면 


"츄츄 님과 파레오 님, 사귀고 계신 것 같지 않아?"


그런 말을 하면서 황홀한 표정으로 말하고는 했으니까.


실제로도 숨길 마음이 있는지 궁금할 정도로 파레오의 애정행각은 계속 이어졌다. 평소에 츄츄 님, 츄츄 님 하면서 깍듯이 모시는 것 말고도 신체접촉도 멤버들이 알 만큼 은근슬쩍 늘어났으며, 사귄 다음부터는 정말로 마음이 통하기라도 한건지 츄츄가 말을 하기도 전에 알아서 물건들을 챙겨다주고는 했다. 뿐만이 아니였다, 둘이 동침하는 경우도 제법 있었는지 연습을 위해서 스튜디오로 가면 어딘지 모르게 피부가 매끈해진 파레오가 츄츄의 손을 꼭 붙잡고는 멤버들을 맞이하곤 했던 것이다.


"요즘 중딩들 무섭네..."


보컬 담당의 와카나 레이, 통칭 레이야는 그런 두 사람을 보고 그런 평을 남겼다. 그 사건 이후로, 약속한 연습시간에서 십 분 늦게 스튜디오에 도착하는 것은 다른 세 사람만의 은밀한 약속이 되었다.


이렇듯, 낮에는 두 사람의 관계성은 너무나 명백했다. 조금 거만하고, 자존심 쌘 츄츄가 순진한 파레오를 부린다-아마 누구를 앉혀놔도 똑같이 볼 것이다. 물론 두 사람이 연인관계라는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였지만, 그 사이에는 명백한 상하관계가 존재했던 것이다.


그렇다면 사귀는 것이 비밀이었을까? 아니였다, 두 사람의 비밀은 조금 더 다른, 은밀한, 두 사람만의 비밀.


밤이 되면, 두 사람의 관계가 완전히 바뀐다는 것이였다.


문이 닫히고, 단 둘밖에 남지 않은 스튜디오에 달빛이 드리운 다음에는 츄츄의 성격이 달라지고는 했다. 평소와 같은 시간, 평소와 같은 환경임에도 문이 닫힌것을 몇 번이나 꼼꼼히 확인한 츄츄가 그대로 몸을 돌려서, 강아지처럼 달려가 파레오의 품 안에 껴안겼다.


"파레오오!!"


"네, 네. 츄츄님. 전 여기에 있답니다."


낮과는 정 반대로 파레오한테 강아지처럼 안겨드는 츄츄, 그리고 그것을 능숙하게 받아들이며 쓰다듬는 파레오. 아마 다른 사람이 보면 눈을 의심할 만한 광경이였다. 평소 사람들이 알던 세간에 알려진 두 사람의 이미지와는 정 반대였던 것이다. 


"파레오, 츄츄는, 츄츄는 오늘도 힘냈다?"


"알고있답니다. 알고있어요..."


"치유라고 불러줘!"


"네, 네. 치유 짱."


그 뿐 만이 아니였다. 말투마저도 평소의 고압적인 말투와는 정 반대의, 애교가 철철 넘치는 목소리였던 것이다. 


이것이 두 사람만의 비밀.


츄츄는, 남들보다 조금 더 어리광쟁이 였던 것이다.


아무리 평소에는 조금 고압적이고, 솔직하지 못하고, 거만한데다가 자존심까지 쌘 그녀였지만, 알맹이는 14살 소녀, 거기다가 부모님과 떨어져 살고 있었다. 때로는 그녀도 14살 소녀답게 누군가한테 어리광을 피우고 싶을 때도 있을 것이였다. 그것을 유일하게 눈치챈 것은 연인인 파레오 뿐.


어느 날 밤. 단 둘만 남았을때 파레오가 다정하게 츄츄를 꼬옥 끌어안아주었다. 파레오? 츄츄가 당황해서 소리치자, 파레오가 대답대신 머리를 쓰다듬어 준 다음 츄츄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츄츄 님, 지금은 잔뜩 어리광 피워도 괜찮아요."


그 말이 츄츄한테 있어서는 트리거였을까? 그녀는 부정조차 하지 않았다, 말없이 눈물만을 흘리면서 파레오의 품에 안겼던 것이다. 츄츄는 힘냈어, 엄마 보고싶어...평소의 츄츄라면 절대로 들을 수 있을거라 생각하지 못한 말을 들으면서 파레오는 한껏 그녀의 어리광을 받아주었다.


그 날 이후로 그것이, 두 사람만의 은밀한 비밀이 되었다.


낮이 지고 밤이 되면 그것을 경계선으로 위치가 뒤바뀌었다. 낮에는 주인인 츄츄와, 하인을 자처하는 파레오. 하지만 밤이 된다면 어리광쟁이 츄츄, 그것을 받아주는 파레오, 남들이 보기에는 조금 특이한 관계이지만 두 사람에게 있어서는 이것이 두 사람에게 있어서 최고의 관계였다. 그리고, 앞으로도 바뀌지 않을 관계였다.


"파레오..."


"파레오는 여기있답니다."


어리광 피우다가 지쳐서 품에 잠든 츄츄를 내려다보며, 파레오가 아무 말 없이 츄츄를 꼭 껴안아주었다.


두 사람의 비밀은 한동안 계속 될 것 같았다.


*


사실 한도리는 라스 실장이 안되서 쟤네는 케릭터성을 잘 모름


그래서 저런 넓은데서 금수저로 혼자 사는 츄츄는 사실 외로움을 느끼지 않을까? 하는 회로로 밤만되면 어리광쟁이로 파레오한테 달라붙는 츄츄를 써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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